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788화 (후기) (787/800)

788회

[작품후기]

끝났습니다.

완결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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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으으으으

끝났습니다. 드디어 비만오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같은 패턴의 반복, 늘여쓰기, 일절 이절 반복을 넘어 뇌절을 수도 없이 반복하다가 드디어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작가는 글을 즐겁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비만오크는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는게 숙제처럼 느껴지는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작가의 역량 부족이겠죠. 벌려놓은 판은 많고 회수하겠다고 해놓은 떡밥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그걸 전부 처리하지 못한 건 작가의 잘못입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 던전물을 쓴다면 정말 간단하게 200~300편 단위로 쓰는 걸 목표로 잡아야겠습니다.

왠만하면 오크말고 그냥 정상적인 주인공으로요….

어쩌다가 이런 미친 주인공이 나온 걸까요? 이 모든 일의 원흉은 포-스 때문입니다.

본편은 완결되었으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딱 800편까지 외전을 찍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물론 연재는 조금 더딜 겁니다.

생각나는대로 짬짬이 외전을 올릴 것이기에, 아마 불투명하겠죠.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앞서 숙제라고 표현해놓고 재미있다는게 어불성설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 글생활의 기반을 다져준 작품이라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비만오크로 입에 풀칠하고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나름 작가로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참.

이건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말이죠.

라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은 단어입니다.

무슨 의미냐구요?

안드라스 던전을 습격할 때, 섹무새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미로 ‘~~라스’하도록 만들었지요.

그렇습니다.

대략 70화 이후의 모든 라스 떡밥은 그냥 가져다 붙인 거라스.

사실은 그냥 섹스섹스 거리고 싶었던 섹무새증후군의 발현이었을 뿐인 거라스….

이하는 히로인별 캐릭터 반성문입니다.

에일라 비처녀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륜 처녀 괜히 늦게 따겠다고 애널부터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라임 초반에 마법사 모녀 잡아먹고 인간몸을 스틸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먹어치우느게 아니라 자궁에 기생시켰어야했는데...

안드라스 아들이랑 같이 돌려먹은 거 정말 죄송합니다.

하르퓨이어 안드라스 일가랑 4P 난교한거 죄송합니다.

로도페리를 좀 더 꼴리게 상황을 만들지 못해 죄송합니다.

샤이탄은 처녀였으니까 안 죄송합니다.

그레모리는….

죄송할 일이 정말 많네요! 그만큼 일단 저질러놓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써버린 작가의 잘못이겠죠. 히로인 하나하나 다 이야기를 하면 날을 샐 것 같으니까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죠.

연말 수상소감보다 완결 사죄소감이 더 길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일까요?

라스.

이 소설을 쓴 계기는 말이죠.

어떤 소설의 스핀오프에서 시작한 소설입니다.

사실 모르셔도 돼요.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오크니까요.

종작 스핀오프로 쓰겠다고 해놓고 본편을 완결시키기도 전에 뇌절을 시작해서 800편에 가깝게 쓰다니, 이런 미친 짓을!

착한 어른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십시오.

만약 즐겁게 봐주시는 독자분들이 있고, 그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을 지도.

완결까지 정말 길었습니다

물론 중간부터 거의 5천자 전후로 쓰면서 편수만 늘리고 용량은 실제로 그보다 못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진짜로 오랫동안 쓰기는 했네요.

첫 시작이 19년 8월이었으니, 무려 16개월 가량 한 작품을 계속 써왔군요.

천편 넘어가는 소설들을 꾸준하게 재미있게 쓰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고충을 가지고 계신 걸까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라스.

만약에 라스와 라스와 라스가 없었더라면, 선전성으로 인한 수상 제외가 아니었다면 이 소설은 전개가 완전히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쓰고 싶었던 것을 마음대로 써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아마추어의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거니와, 많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네요.

차기작 소재도 많고, 다른 소설 외전도 벌려놓은 것도 많고, 사실 어느순간부터 메인은 다른 소설로 넘어가버렸기에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면 조금 더 정교하고 짜임새있게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상대적인 거고, 저도 하루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맥주 한 캔 했습니다.

그래도 라스만은 기억해주세요...가 아니고.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다소 남아있습니다.

마왕을 냄새만 맡아도 암컷타락시키는 사랑의 묘약도 해결되지 못했고, 아라크네 인장과의 거미 라스나 땅에 뿌리를 박은 맨드레이크를 상대로 싱크홀 라스나, 핑크 홀리 드래곤을 상대로 펼치는 드래곤킬러 씬도 결국 본편 완결 이후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완결을 위한 조건이 있다면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 포-스 함락.

둘, 성녀 제거.

셋, 에스투와의 라스.

이후의 이야기들은 종종 외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마도 완결로 돌리거나 습작화되거나 하는 건...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의 일이 되겠네요.

일러스트에 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륜을 선택한 건 그냥 제 취향이었습니다.

원래는 륜의 엉덩이골에 '나 혼자'라는 문신이 음문처럼 박힌 상태에서 륜이 뒤를 돌아보며 혀를 할짝이고, 오크의 팔이 륜의 엉덩이를 꽉 붙잡고 있는데 그 아래에 '비만오크'가 적힌 표지를 생각했는데....

그냥 륜이 침대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륜을 정말 예쁘게 그려주신 릴리 작가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워낙 바쁘셔서 의뢰하고 싶어도 의뢰할 수 없는 바쁜 분이라...ㅠ

그리고 아마 조만간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을 거예요.

하나의 소설이 완결되고 하나의 소설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차기작 소재가 정말 많이 쌓였거든요?

요즘 조아라에 삼국지 무장들을 여성으로 등장시키는 작품들이 많지 않습니까?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둔 플롯을 꺼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삼국지 금모태양전!

태생이 금발에 갈색 피부를 가진 양아치 청년이 수경 학당에서 지내며 여러 책사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는 이야기입니다!

생긴 건 여자 여럿 울리게(성적으로) 생긴 양아치지만 실상은 심성이 따뜻하고 내 여자에게는 착한 순애보! 그러나 그가 곳곳에 꽂아놓은 플래그 덕분에 주변에는 책사들이 하나 둘 얀데레로 각성하게 되는데...!

수경 학당이니까 메인 히로인은 제갈공명!

서브 히로인으로 서원직에 방사원!

그리고 수경 선생 사마휘의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학당에 잠시 유학오게 된 사마의!

무대가 양양 근처인 만큼 금모태양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강동의 유명 인사들!

무대는 관도대전 이후, 여러 곳으로 찢어진 책사들이 금모태양의 정조를 노리고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제갈량인가, 사마의인가!

참고로 주인공 이름은 황월영입니다. 사마의가 제갈량을 상대로 주인공을 NTR 하는데 성공하면 그 때는 이름이 장춘화가 되겠군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그냥 플롯만 짜둔 차기작입니다. 언젠가 쓰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 벌려놓은 것도 있잖아요? 하하하....

제갈량과 사마의가 황월영(금태양)을 두고 벌이는 캣파이트...목유유마는 사실 삼각목마와 유니콘을 상징하는 것이었는데...!

마렵네요.

글만 쓸 수 있다면 참 즐겁겠지만, 참 아쉽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잠시라도 나 혼자 비만오크를 재미있게 봐주셨을,

재미있게 즐기시다가 작가의 뇌절과 미친 짓에 피해를 보셨던,

그리고 지금까지 억지에 가깝게 달려왔음에도 매일매일 따라와주시며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비만오크를 읽어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진작에 글을 접었을 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올 한 해 병 걸리는 일 없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사랑하는 분과 행복이 넘치는 라스를 통해 인류 발전과 출산율 상승에 기여하십시오.

그래요.

사랑은 행복한 것입니다.

행복한 인연이 있다면 계속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시고, 아직 없다면 올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여신의 이름으로.

라스푸틴의 이름으로.

섹스.

지금까지 비만오크를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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