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71화 (667/800)

671회

316일차

골렘, 골렘, 골렘.

어딜가든 골렘의 연속이다.

나는 골렘들을 하나 둘 해체하는 작업에 이제는 지루함을 느꼈다.

“하아암.”

하품이 절로 나왔다.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골렘은 드래곤의 피부를 가진 강철 재질로, 우리 군단의 무기 제작을 위한 좋은 재료였다.

“륜, 오늘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골렘을 잡았지?”

“음...사흘째인데, 전부 50마리 잡았어요.”

“던전 탐사율은?”

“이제 10% 정도일 것 같아요.”

바르바토스 던전이 왕성을 그대로 복사한 걸 알게 된 이후, 우리는 라스토피아에 굴복한 이들에게서 왕성의 구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현재까지 우리가 지도를 밝힌, 즉 공략한 던전은 전체의 약 10%에 지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왕성 안의 뜰까지 점령하는데 그쳤고, 던전 점령 작업은 예상보다 다소 더뎠다.

“보스룸까지 직행하는 마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로도페리가 싫어할 걸요?”

“당연하지!!”

던전 탐험에 새로 합류한 드워프 공주, 로도페리는 골렘의 잔해 위에 올라타 광기어린 눈빛으로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드래고니움! 오래전에 죽은 드래곤의 뼈가 마력에 의해 결정화 된 전설 속의 광석! 으으, 설마 던전을 통해 이걸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로도페리는 드래고니움을 수급하는 것에 뛸듯이 기뻐했다.

처음 처녀를 잃었을 때도, 산란 절정에 가버릴 때도, 내게 입혀져 24시간 연속 절정할 때 보다도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너 생각나서 부르기는 했지만,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 내가 이거 있다는 얘기 듣자마자 한 번 지리고, 눈으로 보자마자 두 번 지리고, 드래고니움으로 이거 만들고나서 세 번을 지려버렸는 걸!”

전설 속 광석이나 아주 희소한 광석은 드워프 공주도 지리게 한다. 나는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다.

“이거 봐봐!”

로도페리는 내 앞에 작은 단검을 꺼내들었다. 검신은 블랙드래곤의 모습처럼 칠흑같은 검은색이었고, 겉에 광택이 흘렀다.

“마검?”

“아니야, 그냥 드래고니움으로 만든 무기일 뿐이야. 드래곤의 뼈가 가진 힘과 강도, 그리고 마나 수용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로도페리는 검을 쓰다듬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아, 이걸로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다니...너무나 행복해.”

신무기.

내가 우리 군단에 드워프를 들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장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위해 드워프를 영입했다.

나 또한 나만의 무기가 필요했다. 언제까지 주먹으로 싸우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에게는 어떤 무기도 마검으로 만드는 할레오의 힘이 있다.

아무리 내가 무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좋다.

“로도페리,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 하아, 생일선물을 받은 기분이야. 이걸로 진짜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도 돼?”

“물론. 단, 내가 주문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만 않는다면.”

나는 로도페리에게 하나의 무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어떤 목적만 달성할 수 있다면, 형태나 모양, 재질이나 디자인은 모두 로도페리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고 맡겼다.

“내 강력한 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를 만들어다오.”

“물론이야! ...그런데 그냥 만들어 달라고 할 건 아니지?”

로도페리는 골렘의 잔해 위에서 다리를 쩍 벌렸다. 검은 핫 팬츠 사이로 살짝 비친 그녀의 조갯살에 나는 자지가 벌떡 솟아올랐다.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일단 한 번 거하게 한 잔 마시고 시작해야 해서 말이야.”

“마신다고? 입으로 하는 거면 손을 위로 퍽퍽해야하는 거 아니냐?”

“뭐래. 여기는 입 아니야?”

로도페리는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입을 가리켰다. 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누가 그 억센 드워프 공주님을 아랫입으로 좆고프다고 하는 변태로 만들었는지. 야, 여기 던전이야. 긴장 안 해?”

“뭐 마물이 솟아나야 말이지. ...응?”

구구구. 로도페리가 깔고 있던 골렘이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륜이 활을 들어올리며 골렘에게 겨눴고, 나는 앞으로 달려나가 넘어지는 로도페리를 안아들었다.

샤아아앗!

몸을 일으킨 골림은 몸이 구겨진 상태로 우리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나는 로도페리를 뒤로 놓은 채, 자지를 앞으로 튕겨 찌르듯 배를 앞으로 밀었다.

“복부 실드!”

퍼---엉!

골렘의 주먹이 내 배를 정확히 때렸다. 골렘의 주먹은 돌바닥을 전부 으깨버릴 정도로 강해보였지만, 슬프게도 내 배에는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놈의 주먹이 내 복부의 형태로 찌그러졌다. 레벨이 오르면서, 나의 배는 더욱 강해졌다.

“크윽..!”

눈물을 머금고 나는 할레오 색스를 휘둘렀다. 골렘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잽싸게 양 팔의 관절을 자르고 몸통을 갈랐다.

“와, 빠른데?”

“벌써 몇 십 번을 이렇게 하니까 숙달이 되는구나.”

닭을 발골하는 것도 여러번 하다보면 기술이 늘어나듯, 나 또한  골렘을 계속 자르고 토막내다보니 어느새 골렘 커팅의 달인이 되어버렸다.

“끙….”

카앙, 카앙. 도끼로 장작을 패듯 몇 번을 같은 곳에 내려찍어야만이 골렘은 몸통이 잘렸다.

“야, 신경 좀 써줘. 내가 잘 조여줄테니까, 괜히 집중 못해서 골렘에 흠집 나면 안 된다?”

로도페리는 자신의 보지를 보상으로 걸었다. 나는 심혈을 기울여 골렘에 도끼자국을 냈고, 골렘이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난뒤 로도페리의 도끼자국에 자지를 찍었다.

“으히이익!”

로도페리의 작업용 핫팬츠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나의 자지가 그녀를 들어올렸다. 성마법을 통해 로도페리는 라스푸틴을 완벽히 수용해냈고, 잘 조여준다는 본인의 말대로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흐흥, 군단에 들어오기를 잘했어. 여자로서도 행복하고 드워프로서도 행복하고. 이게 사는 거지.”

“그래, 그래.”

륜이 후방에 들어온 네토라레우스 구울들에게 골렘 수습을 명령하는 사이, 나는 로도페리를 상대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으허엉…!”

로도페리는 잘게 떨었다. 눈을 까뒤집으며 부르르 떨었고, 나는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에 그만 지려버리고 말았다.

“유레카…!!”

뷰르르릇.

생각만으로도 지려버려서, 나는 가버리는 로도페리를 붙잡고 외쳤다.

“로도페리야, 혹시 이런 거 만들 수 있냐?”

나는 내가 아는 ‘그 물건’의 기술적 원리를 내가 아는 대로 전부 말했다. 다소 조잡하고 장황한 말이지만, 기술자인 로도페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석을 이용한다고 하면….”

충분한 설명을 듣고 머릿속으로 구상하던 로도페리는-

“으, 응기잇…!!”

구상만으로도, 그만 지려버리고 말았다.

***

분노의 군단이 한창 던전에 들어와 드라고니움을 파밍하고 있는 그 시각.

쾅!

졸지에 드라고니움을 갖다바치게 된 장본인, 오피큐스 국왕은 대리석 바닥을 내리치며 분노를 터뜨렸다.

“던전의 구조를 바꿔! 바꾸라고!”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다, 으허억…!”

바르바토스는 시스템이 허용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오피큐스 국왕의 명령에 괴로워했다.

“그리고 설령 가능하다고 한들...너를 위해서는 일하지 않을 것이야…!!”

자가수정으로 낳는 알들이 모조리 골렘과 합성되면서, 바르바토스는 오피큐스 국왕에 대한 분노가 차곡차곡 쌓였다.

“드래곤을 무시하는 네 놈에게...천벌이 내릴 것이다…!”

“하! 드래곤이 곧 나의 힘이다! 마검 오피큐스가 있는 이상, 너희 드래곤들은 모두 내게 지배를 받는 덩치 큰 도마뱀일 뿐이다!”

오피큐스 국왕은 마검 오피큐스의 끝으로 바르바토스의 명치를 눌렀다. 드래곤하트 부분이 눌린 바르바토스는 침을 질질 흘리며 쾌락에 몸서리를 쳤다.

“네놈은 그저 오피큐스 왕국을 위해 전력을 낳는 알싸개에 불과해!”

“!!”

초조해진 나머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런 성정을 가지고 있던 걸까.

“더 낳아! 일분에 하나씩 낳으란 말이야! 더 빨리, 더 빠르게! 알이 질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자궁에 알을 만들어 싸란 말이다!”

오피큐스 국왕의 말은 서서히 천박해지고 거칠어졌다. 바르바토스는 고작 마검 때문에 자신이 이런 굴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흐흐, 안 되겠군. 이것만은 꺼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피큐스 국왕은 사슬에 묶인 바르바토스의 몸을 강제로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그는 손가락 세 개 만큼 굵은 지팡이 끝을 바르바토스의 엉덩이에 찔러넣었다.

“아아악!!”

“바르바토스에게 명한다. 엉덩이로도 알을 낳아라. 어차피 변도 보지 않는 곳, 가만히 놀릴 바에는 알이나 푹푹 싸라 이거지.”

“으, 으억, 허어엉…!!”

꾸드득, 꾸드득.

바르바토스의 몸 안에서 서서히 장기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

“오오, 이것이…!"

로도페리는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내가 원한 물건을 빠르게 만들어냈다.

"이 영롱한 디테일! 정말 지려버릴 것 같군."

"애초에 없던 걸 만드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걸 응용하는 셈이니까."

로도페리와 드워프들은 땀에 흠뻑젖은 상태로 나에게 엄지릍 들어올렸다. 밤새도록 작업에 들어간 그들은 하룻밤 충분한 잠을 취할 것이다.

"푹 자둬라. 이제 곧 더 많은 드라고니움을 가져올테니."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량의 드라고니움이 몰아치리라.

"할레오, 이게 네 새로운 몸이다."

나는 로도페리가 만들어준 무기에 할레오를 집어넣었다. 흉악한 외형에 할레오의 기운이 깃드니, 이제서야 진정한 '마검'다운 외형이었다.

위이이잉.

내가 문신의 힘을 발휘하자마자, 넓은 검날에 붉은 빛의 사자 한 마리가 맹렬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치 미터기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고, 나는 할레오가 검신 안에서 달리는 진동에 짜릿함을 느꼈다.

"아! 정기톱. 훌륭한 대화 수단이지."

움직이는 원동력은 나의 정기다.

넘치는 활력을 문신의 힘을 이용해 검날에 달린 '톱날'이 체인에 걸려 돌아가도록 구상된 나만의 새로운 전용 무기.

그 이름도 찬란한 <갈레오>.

사자의 이빨과 발톱을 형상화한 톱날이 골렘들을 무참히 깔아버리리라.

부릉, 부릉, 부릉.

나는 문신의 힘을 이용한 엔진과도 같은 소리를 만끽하며, 달려오는 골렘을 향해 갈레오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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