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여대에 입학한 남자로 살아가는 법-78화 (78/79)

〈 78화 〉 힐링 완료

* * *

“헤윽….”

누나의 안쪽은 황홀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처음 사정을 할 때만 해도 내가 직접 허리를 움직여서 누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게 가능했지만, 그 첫 사정 이후에는 자극이 배로 강해져서 도저히 허리를 직접 흔들 수가 없었다.

“헤, 헤으그….”

“하늘아, 힘들면 가만히 있어도 좋아. 누나가 기분 좋게 해 줄게.”

“헤으….”

혀가 풀려 제대로 대답도 못 한 채, 나는 고개만을 간신히 끄덕였다.

“그렇지, 조금만 돌아서. 읏차.”

누나는 팔로 내 어깨와 등을,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꼭 안은 상태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그러자 다시 누나가 내 위로 올라가는 ‘정상위’ 포지션이 완성되었다.

“헤읍….”

누나가 나를 꼬옥 안자 내 얼굴은 가슴에 파묻혔다.

가슴골에서 배어 나온 땀이 내 뺨에 묻었다.

하지만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땀을 매개로 내 뺨은 가슴에 더욱 찰싹 달라붙어 흔들릴 때마다 매끈한 감촉을 느끼게 해 주었다.

“벌써 안에서 다시 커졌네. 움직일게, 하늘아.”

“우…아….”

아직.

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벌써 움직이기에는 계속 기분 좋다는 듯 움찔거리는 누나의 질 속의 자극이 너무 강렬했으니까.

찔걱.

하지만 내가 의사를 표시하기도 전에 누나는 허리를 들어 거의 자지가 빠지기 직전까지 뺀 다음, 다시 다리로 나를 꼭 안아 아주 깊숙한 곳까지 한번에 쭉 자지를 밀어 넣었다.

“헤, 헤읏!”

발가락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고, 내 귀두를 짜낼 듯이 압박하는 질의 감촉에 쾌락 신호가 내 뇌를 어지럽혔다.

‘조, 조금 난폭해졌어….’

첫 사정까지만 해도 나를 부드럽게 꼬옥 안고 있었는데, 방금의 포옹은 민서 누나답지 않게 살짝 거칠었다.

‘감정이 느껴져….’

하지만 그건 여타 여자들처럼 자신의 마음대로 마구 해버리겠다는 종류의 난폭한 감정이 아니었다.

이건….

‘…안도감?’

그래, 수많은 단어 중 하나를 굳이 끌고 와서 표현해야 한다면 안도감이라는 단어가 알맞을 거다.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 쓰러져 움직이지도 않는 나를 데리고 씻겨 주고.

정성스레 만든 닭죽을 손수 먹여 주고.

곁에 누워서 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혹여나 내가 중간에 다시 깨지는 않을까, 일어나 울거나 집에서 나가려고 하지는 않을까 뜬눈으로 오랫동안 밤을 보냈겠지.

그리고 지금은 내가 직접 허리를 움직일 정도로 회복되었고, 마침내 질내사정까지 했으니 안도감이 드는 걸 테다.

그러니 이대로 좀 둬도….

“하늘아, 완전히 기운 차릴 때까지 기분 좋게 해 줄게. 완전히…. 하아….”

…되는 거 맞나?

“헤으….”

하지만 깊이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이미 자지는 완전히 뻣뻣해진 상태로 누나의 질 속에서 달아오르고 있었고.

몸을 움직이려 해도 누나가 내 몸을 완전히 꽉 안고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잡념 같은 게 싹 날아갈 정도로.

찔걱. 찔걱.

찹, 찹, 찹, 찹.

진득한 쿠퍼액과 애액, 그리고 내가 질내사정했던 정액까지 섞여 음부와 자지 뿌리 쪽으로 흘러내렸고, 살 부딪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렸다.

“헤읍.”

누나는 나를 안은 팔을 한쪽만 풀더니, 손으로 내 턱을 잡아 위로 살짝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입을 맞추었다.

츄웁.

나머지 한쪽 팔은 슥 올라와 내 뒤통수와 목을 받쳐 주었다.

‘황홀해….’

걱정, 안도감, 사랑, 여러 감정이 섞인 혀가 내 입 안을 부드럽게 탐색했다.

혀와 침이 뒤섞이며 서로의 입을 탐하고, 아래에선 끊임없이 쾌락이 생성되어 전신으로 퍼졌다.

츄웁, 츕.

‘누나도 기분 좋아 하는 게 느껴져.’

키스를 하며 혀가 서로를 탐할 때마다, 아래쪽에서도 움찔움찔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기분 좋다는 듯 조여 오는 느낌.

“흐웁….”

덕분에 금방이라도 가버릴 것 같다.

찔걱, 찔걱.

츄웁.

“싸도 돼, 하늘아.”

아래쪽이 움찔대는 건 아무래도 누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내 반응을 피부로, 아니 더 깊은 곳으로 직접 느끼고 있어서인지 누나는 내가 곧 절정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으응….”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누나와 이런 관계가 되리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몸이 멋대로 발정해 자극에 저항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내 마음만은 누나에게 질내사정 같은 건 할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누나의 안에 내 정액을 깊이 주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나와 이어져 하나가 되는 것만이 지금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임을 확신해 마지않았다.

찔걱. 찔걱.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쾌감이 차오르도록 내버려 두었다.

끓어 오르는 냄비 안의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뚜껑을 맨손으로 힘주어 닫는 일은 그만두었다.

인간의 본능일까, 저절로 아래쪽에 힘이 들어갔지만.

있는 힘껏 막아도 몇 초 버티지 못할 정도의 쾌감을 고작 무조건반사로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뷰르르르르릇­

뷰르르릇!

마침내 절정이 차올랐을 때, 나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누나의 질 안에 정액을 마구 쏟아 냈다.

꿀렁, 꿀렁.

일부러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오로지 정액을 내보내는 데에 충실했다.

내 아래쪽에 간헐적으로 힘이 툭, 툭 들어갔지만 그마저도 쾌감으로 대체될 뿐.

“잘했어, 하늘아. 그리고….”

누나는 내 정액을 질 속에 가득히 담은 채 속삭였다.

한동안 그대로 나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 누나가 덧붙였다.

“나도 너무 좋았어.”

“누나….”

그렇게 말하는 누나가 너무도 예뻐 보였다.

아니, 물론 객관적으로도 누나는 도내 S급 뭐시기 할 정도로 예쁘지만.

그것보다도 좀 더 특별해 보였다.

꿀꺽.

두근, 두근.

나는 누나를 올려다보았다.

아직 내 자지는 누나의 질 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만 있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아….’

기분 좋은 촉감을 계속 느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누나와 좀 더 하나가 된 상태로 머물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

“누나….”

“하늘아.”

나는 누나를, 누나는 나를 부르며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콰앙!

콰앙?

“하늘아!! 오늘 1교시라며! 학교는?”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열어 젖힌 윤서 누나가 외쳤다.

그리고 나체 상태로 하나가 되어 있는 민서 누나와 나를 발견한 윤서 누나의 얼굴이 굳었다.

“…….”

“어, 윤서 누나. 그게…. 하하.”

“음, 윤서야. 미안. 나도 시간을 못 봤네.”

“…….”

“…….”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윤서 누나였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택시 불러 놓을 테니까, 토스트라도 먹으면서 가. 그리고.”

윤서 누나가 피식 웃었다.

“기운 차려서 다행이야. 하늘아.”

*

“다녀오겠습니다아아아아!!!”

뒷정리는 민서 누나에게 맡긴 후, 윤서 누나가 급히 해 준 토스트를 문 채 나는 문밖으로 나섰다.

일부러 길가에 대기시켜 놓은 택시를 향해 달려 나가고.

타다닷!

“으아악! 뭐야, 씨발!”

쿵!

지나가던 여대생 한 명과 모퉁이에서 부딪혔고.

“아얏,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다…. 크흠, 앞으론 조심하세요.”

내 모습을 확인한 여대생의 빠른 용서를 받은 뒤 택시로 달려갔다.

“…빵 물고 뛰다가 모퉁이에서 나온 귀여운 남자애와 부딪히다니. 혹시 꿈인가?”

그런 말이 뒤에서 들려온 것 같았지만,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어이구, 귀여운 손님이구만. 뭐가 그리 급하신가?”

“그, 학교 지각할 것 같아서요.”

구수한 어투로 말을 걸어 오는 기사 아주머니에게 대답하자.

“지각? 그건 안 되지. 내 최대한 밟아 보죠.”

그 말과 함께 내 몸이 뒤로 쏠렸다.

*

운 좋게 일찍 학교에 도착한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휴우…!”

이렇게 학교에 빨리 도착한 적이 또 있었던가?

‘역시 택시야.’

지하철에서 수많은 여자들 사이에 껴 숨 막히는 등굣길을 겪지 않고 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다만 매일 택시를 타고 오기에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얼마 전에 민서 누나한테 용돈도 두둑히 받았겠다. 당분간은 택시를 좀 타고 다녀 볼까.’

돈이야 쓰라고 있는 거니까.

‘용돈이 다 떨어지면…. 음, 아르바이트 같은 거라도 해 볼까.’

고등학교 때는 그냥 야자 하고 공부 하고 하느라 아르바이트 같은 건 생각도 못 해 봤지만….

이제는 명색이 대학생이니 자기가 쓸 돈은 자기가 버는 게 옳다.

‘나도 이제 성인이니까.’

다만 학기 중에는 수업도 있고, 과제도 있고 하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하려면 방학 때 해야겠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면 장학금을 받는 게 맞고.’

학생의 본분은 어디까지나 공부.

그리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시험을 잘 보고 학점을 잘 받는다면, 취업을 할 때에도 매리트로 작용하겠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강의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익­

나머지 학생들은 이미 다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자, 출석 부른다. 강예은.”

“네.”

“강하늘.”

“…네!”

휴우.

다행히 출석을 부르기 시작할 타이밍에 자리에 앉은 나는 소매로 땀을 슥 닦고 교재를 펼쳤다.

­지이이이잉

‘응?’

그리고 아침부터 울린 톡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 열어 보았다.

‘엇.’

<박다인 :="" 하늘아,="" 오늘="" 점심에="" 시간="" 되냐?="" 밥="" 사줄게.=""/>

오랜만에 온 선배의 연락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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