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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화 〉1부 (127/315)



〈 127화 〉1부

새빨갛게 달아오른 가영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붉었다.

그런 얼굴을 한채 살짝 멍한 눈동자로 모텔 간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것도 잠시, 문득 정신이 번쩍 들기라도 했는지 가영이 다급하게 날 멈춰세웠다.


"아, 안 돼···!"

문제는 경황이 없었던 나머지 볼륨 조절을 깜빡 잊어버렸다는 것 정도?

덕분에 퍽 다급한 목소리로 '크게' 내뱉어진 가영의 외침에 반응한 이들의 시선이 사방에서 날아들었고, 그것들이 얼굴을 콕콕 찔러대기 시작하고 난 후에야  목소리가  많이 컸다는 걸 깨달은 가영이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와중에도 가영은 날 붙잡고 있는 팔에 힘을 주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탓에 오도가도 못하게 되어버린 나는 가영 쪽을 돌아보며 의아해하는 목소리를 냈다.

"네? 뭐가요?"


"거, 거긴··· 거긴 안 돼···"


여전히 이쪽을 힐끔대고 있는 눈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차마 모텔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었던 걸까.

더듬더듬거리면서도 고갯짓만큼은 또 단호하기 그지없는 것이 귀엽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자꾸만 위를 향해 솟구치려는 입꼬리를 제자리에 눌러앉히며 다시  번 의아해하는 목소리를 내주었다.

"그러면 카페말고 다른 곳으로 갈까요?"


"으, 응?!"


내 말에 당황한 걸까.

언제 고개를  숙이고 있었냐는듯 황급히 그것을 치켜드는 가영의 움직임에 맞춰서 손가락으로 바로 조금 전까지 향하고 있던 건물의  부분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모텔 간판 아래에 달린 또다른 간판이라고 해야할까.

"소화나 좀 시킬 겸 카페 들어가서 좀 쉬려고 그랬거든요."


저것  보라며 커피&북이라 적혀있는 새까만 색의 간판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시늉을 해대니 그것을 확인한 가영의 눈동자가 덜컥 흔들렸다.

그러더니 기껏 들어올렸던 고개를 다시금  숙이는게 아닌가.


난 그런 생각같은 건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김칫국부터 들이킨 것만 같아 민망했던 것일까.

곱게 묶어올린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드러난 앙증맞은 귀는 어느새 그녀의 얼굴만큼이나 빨갛게 물이 들어있었다.


그렇게 어쩔 줄 몰라하던 것도 잠시, 사방에서 날아드는 시선이 따끔하기라도 했는지 이번에는 가영이 역으로 날 잡아끌기 시작했다.

물론, 목적지는 아까 내가 가리켰던 카페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 쪽이었다.

"고모···? 방금 분명 카페는 안 된다고···"


"····"


모텔 간판을 보고 좀 쉬었다 가자는 말을 야한 일 하자는 식으로 착각했다는 걸 어찌 본인의 입으로 직접 말하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가영은 내 말에 답을 하는 대신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아."

어느새 살짝 앞서 걷기 시작한 가영의 뒷모습을 보며 뭔가 깨달은  같은 소리를 내줬던 건 건물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였다.

"설마  된다고 하셨던 이유가···"

그리고는 그런 식으로 덧붙이니 혹시라도 놓칠세랴 살짝 힘을 주어 내 손을 꼭 붙잡고 있던 가영의 손이 당황한듯 움찔거렸다.

그와 함께 덜컥 멈춰서버린 가영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모텔 간판보고 그러셨던 거였어요?"


"···"

"어쩐지···"

긴장이라도 됐던 걸까.


손의 꼼질거림이 조금  심해졌다.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오는 그 느낌을 만끽하면서 가영의 귀에 대고 재차 속삭였다.


"사실 제가 진짜로 가고 싶은 곳은 모텔이 맞긴 한데···"

일부러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서 말했더니만 살짝 오싹했던 모양이다.

어깨를 흠칫하고  가영이 이내 그것을 슬그머니 움츠렸다.


"자신이 없어서요."


"···"

"고작 40분가지고 만족할 자신이."


"···!"


"40분은 너무 짧잖아요."

어디선가 꼴깍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 그대로 뻣뻣하게 굳어버린 가영을 데리고 5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냥 카페는 아니었고 차나 간식거리와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들어서자마자 자리값부터 치뤄야했다.


"두 분이신가요?"

"네."

"어디보자 자리가··· 아! 다락방이 비었는데 거긴 어떠세요?"


"다락방이요?"

아니, 뭔 놈의 카페에 다락방이 있는 걸까.

"네, 거기 뷰가 진짜 좋거든요. 그래서 커플 분들이 자주 찾으세요."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말에 결국 거기로 하기로 했다.


'아니···'

 정말 순수하게 차만 마실 생각이었다.

차랑 디저트 좀 먹고 사진도 좀 찍고 그러면서 진짜 커플이라도 된 것처럼 달달한 분위기도 좀 내주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룸이 비어있다지 않은가. 룸이.


아니, 아직 룸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그래도 말하는 뉘앙스를 들어보면 다른 자리와 동떨어져있는 건 확정인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참겠는가.


이건 하늘이 가영하고 야한 짓을 하라고 내 등을 떠미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하늘을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쪽에서 바라는대로 해줄 수밖에.


"몇 시간으로 끊어드릴까요?"


"아, 일단은 한시간이요."

남은 시간이 40분밖에 없는 만큼 그 이상으로 할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어떻게 잘만 하면 한 시간이었던게 두 시간이 되고 세 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가영이 지갑을 꺼내들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서 계산까지 깔끔하게 끝마치니 잠시동안 나와 가영을 희한하게 바라보던 직원이 이내 손을 쭉 뻗어 카페 안쪽을 가리켰다.

"다락방은 저어기 중앙에 있는 계단 보이시죠? 저걸 따라 올라가시면 나옵니다."


"아, 네."

"음료는 나오는대로 진동벨을 통해 알려드릴테니 벨이 울리기 시작하면 받으러 내려오시면 됩니다."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한  끄덕이고는 지갑을 꺼내려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가영을 데리고 카페 안쪽으로 향했다.

"고, 고모가 내려고 했는데···"

"아니에요. 고모가 밥 사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제가 내야죠."

가지고 올라갈 책은 적당히 만화책으로 골랐다.

그런 나와는 달리 가영은 잡지를 택했고.

그렇게 읽을 책을 골라 아까 직원이 가리켰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니··· 이내 알 수 있었다.

직원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걸.


"와···"


창문은 자그마한데 그 사이로 비치는 뷰가 굉장히 좋았다. 밤에 와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다락방 내부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있는 것이 어린시절 꿈꾸었던 비밀기지 속으로 들어와있는 것만 같았다.


가영도 비슷한 감상을 느꼈던 걸까.


대놓고 그러긴 좀 부끄러웠는지 가영이 아주 살짝 들뜬 얼굴을 한채 고개를 휙휙 돌려가며 다락방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머니 안에 넣어놓았던 진동벨이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한 건  와중이었다.


브즈즈즈즈ㅡ


"아, 주문한 거 나왔나봐요. 다녀올테니까 앉아계세요."

그에 가영이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준 뒤 그대로 다락방을 빠져나와 밑으로 내려갔다.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는 가영의 몫과  몫의 음료가 담긴 컵을 쟁반으로 받쳐든채 가영이 기다리고 있을 다락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다락방으로 다시 입성하게된 순간 문을 닫는 척하며 슬그머니 문을 잠궜다.

달칵하는 소리와  닫히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려퍼졌기 때문일까.

가영은 문이 잠겼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했다.

"커피드세요. 고모."

그에 속으로 히죽하고 웃으며 간식같은 걸 올려놓으라고 가져다놓은 듯한 자그맣고 납작한 테이블 위에다가 쟁반을 올려놓으니 그새 자신의 몸보다도 커다란 쿠션에 몸을 편히 기댄 채 밑에서 챙겨온 잡지를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있던 가영이 살짝 몸을 일으켰다.


"···고마워. 잘 마실게."

"넵."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가영이 몸을 기대고 있던 커다란 쿠션에 덩달아 등을 기대고 앉았다.

쿠션이 하도 커서 그래도 남더라.


그렇게 자리를 깔고 앉은 뒤 아까 챙겨온 만화책을 집어들어 넘겨보기 시작했다.


스륵하고 책장 넘어가는 소리와 호록하고 뜨거운 것을 조심스레 들이키는 소리만이 다락방 안으로 울려퍼졌다.

만화책은···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그나저나 슬슬···'

움직여도 되려나?


 몫의 주스를 마시는 척 하며 흘깃하고 가영 쪽을 쳐다보니 그래도  것 같았다.

난 아직 손에 든 것을 채 절반도 읽지 못했는데 가영은 벌써 두 권째를 집어들어 읽고 있었으니까.

대체 안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길래 입가에 라떼거품이 묻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걸까.

허연 라떼거품을 무슨 수염처럼 묻혀놓은 게 왠지 귀여웠다.

덕분에 궁금해졌다.

가영이 먹고 있는 라떼는 어떤 맛일까.


"고모."

"···응?"

"저 고모꺼 한입만 먹어봐도 돼요?"


그래서 그리 말하니 가영이 드디어 잡지에서 시선을 떼어내 그것을 내쪽을 향해 던졌다.

"궁금해서요. 안 돼요?"


"그, 그래···"


거절하기도 좀 그랬던 걸까.

어색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다시 잡지에다가 시선을 파묻는 가영의 옆얼굴을 물끄러미 감상하다가 쿠션에 기대놓고 있던 등을 슬그머니 떨어뜨렸다.

그렇게 음료가 놓여져있는 자그마한 테이블을 향해 손을 뻗는 척 하다가···

"유, 유한아···?"

그대로 몸을 홱 돌려 가영의 위로 올라탔다.


갑자기 무언가 몸을 꾸욱하고 짓누르니 놀란 걸까.


많이 당황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채 있는 힘껏 동요를 드러내고 있는 가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흐웁···!"


입술 위로 내려앉은 내 입술의 감촉을 느끼고는 몸을 뻣뻣하게 굳히고 있던 것도 잠시, 입술 위에 묻어있던 라떼거품을 혀로  핥아주니 간지러움이라도 느꼈는지 가영이 작게 숨을 들이키며 몸을 살짝 떨었다.

그렇게 벌어진 곳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진득하게 혀를 섞기 시작했다.

"하움··· 츕··· 츄루릅···"


설마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카페에서까지 이럴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눈을 질끈 감은 채 굳어있던 것도 잠시, 그래도 키스 정도면 괜찮다고 본 것인지 후움하고 한숨 비스무리한 걸 내쉰 가영이 눈에 주고 있던 힘을 슬쩍 풀었다.

그러더니 내 셔츠를 양손으로 꼬옥하고 움켜쥐고는 조금씩 내 움직임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달콤했다.


바로 조금 전까지 홀짝홀짝 들이켜댄 라떼의 영향일까.

가영의  안에서는 달콤한 라떼 맛이 났다.


"하웁··· 후우움···♡"


달콤함을 탐할수록 가영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또한 달콤해졌다.

그 변화가 아찔할 정도로 중독적이었다.

"츕··· 쮸웁···♡"

그래서 가영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 내가 들이켰던 주스의 맛을.

해서 가영의 입 안으로 침을 흘려넣어주니 꼴깍꼴깍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연달아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하우움···♡ 흐으···!"

코로 숨을 크게 들이키며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워서 그새 번들번들하게 변해버린 입술에다가 쪽쪽 소리가 나도록 가벼운 키스를 퍼부었다.


"푸하··· 흐으, 흐으우···"

숨 쉬는 걸 방해받은 탓일까.

아니면 키스하며 살짝 달아오른 것일까.


입술을 떼어내기 무섭게 가영의 입술을 뚫고 튀어나온 숨소리는 잔뜩 거칠어져 있었다.


바깥이었다면 허옇게 김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뜨겁고 달콤한 것을 입밖으로 흘리며 뭔가를 참기라도 하는 것처럼 몸에 힘을 꼬옥하고 주고 있는 가영의 모습은 참기 힘들 정도로 야했다.

그래서 본능이 시키는대로 손을 밑으로 내렸다.


손을 밑으로 내려 그것을 가영이 입고 있던 바지 속으로 밀어넣었다.


서늘한 것이 바지 속으로 쑤욱하고 파고 들어오는 느낌에 놀란 것일까.

흠칫하고 몸을 떤 가영이 눈을 크게 뜬채 다급히 내 이름을 불렀다.

"유, 유한···!"


부르려다가 이곳이 카페 안이라는 걸 깨닫고는 다시 입을  닫아버렸지만.

혹시 소리를 내면 누군가 그걸 듣고 여기로 올라오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가영이 간절하기 짝이 없는 시선을  향해 던지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는 안 된다는 걸까.

"고모가 아까 저한테 그러셨죠? 혹시 먹고 싶은 거 있냐고."

"···"


"아까는 없다고 말했었는데 사실은··· 있었어요. 먹고싶은 거."

그리 말하며 가영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가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고모."


그렇게 눈동자를 파르르 떨어대고 있는 가영의 귀에 대고 그리 속삭였다.

"으, 응···?"

"고모라고요. 제가 먹고싶었던 거."


속삭임에 더해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귀를 혀로 살짝 핥아준 뒤 가영의 바지 속으로 밀어넣고 있던 손을 움직여 허벅지 사이로 미끄러뜨렸다.

뒤늦게 내 움직임을 눈치챈 가영이 황급히 허벅지를 오므렸지만···

"흐읏···!"


이미 내 손은 허벅지 사이로 파고든지 오래였다.

가영의 팬티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키스할 때 반응이 심상치 않더라니 가볍게 가버리기라도 했던 것일까.

'하긴···'

그럴만 하지.

어떻게든 '자위'만큼은 피해보겠다고 최근들어 내게 봉사하기만 했으니까.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한 꼴이니 당연히 쌓일 수밖에.

"읏, 흐읏···♡"

질척질척하게 젖은 부분에 대고 중지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려줄 때마다 가영이 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댔다.

"참··· 그렇게 소리내도 괜찮으시겠어요? 그거 듣고 누가 올라올지도 모르는데···"

"무, 문···"


"문이요? 걱정마세요. 아까 잠궈놨으니까."


푸흐흐 웃으며 그리 말하니 가영이 어깨를 들썩였다.

"이, 이런 곳에서 이런  하며느흐으으읏···♡"


"그래도 지금처럼 자꾸 소리내고 그러시면 진짜 누가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


누군가 문을 쿵쿵 소리가 나도록 두들겨대는 광경이라도 상상한 것일까.

내 손을 꼬옥하고 조이고 있던 가영의 허벅지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뭐, 전 들켜도 딱히 상관없어요."


"····"

"들키면 고모한테 책임져달라고 할거거든요."

"···!"

"ㅡ평생."


짧게 속삭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것도 잠시, 가영이 날 밀어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던 손을 허둥지둥 들어올려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가영을 보며 피식피식 웃다가 그녀의 하체를 감싸고 있던 새하얀 스키니진을 살살살살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것보다 더 새하얀 것같은 허벅지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거 아세요 고모? 지금 고모 팬티 엄청 젖어있는 거?"

"···흐으읍♡"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라고 부정을 해대길래 아예 팬티를 문질문질하고 있던 손가락을 가져와 가영을 향해 들이밀었다.

그렇게 내 손가락 끝에 애액으로 만들어진 거품이 희끄무레하게 맺혀있는 걸 확인하게된 가영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제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보실래요?"


당연한 말이지만 가영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얼른요."


그래서 재촉했다.


"아니면 이대로 그냥 해버릴거예요."


가영이라면 절대 흘려들을 수 없는 말로 가영을 재촉했다.

그러자 질끈 감고 있던 눈을 크게 뜬 가영이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 중에 하나를 떼어내 황급히 밑으로 내렸다.


다만 밑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기 때문일까.

주머니 쪽으로 향해야할 것이 길을 잃고 이미 바지 위로 텐트를 치고 있던 내 물건과 툭 부딪혔다.


"고모도 제꺼 만져주시려고요?"


그에 가영의 손에 대고 물건을 꾸욱하고 누르는 느낌으로 허리를 살짝 앞으로 움직이니 몸 전체를 움찔하고 떤 가영이 허둥지둥 손을 떼어내 그것을 내 주머니 속으로 밀어넣었다.


"열어보세요."

무사히 내 지갑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가영을 상대로 그렇게 지시했다.


그러자 가영이 덜덜 떨리는 손을 움직여 곱게 접혀있던 지갑을 좌우로 펼쳤다.

"뒤집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반대로 뒤집으니···


툭ㅡ!

 안에 꽂아놓았던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투둑-!

또 떨어졌다.

투두둑-!


계속해서 떨어졌다.

"혹시 몰라서 잔뜩 챙겨왔어요."


어차피 죄다 카드로 계산하고 다녀서 현금도 안 들고 다니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현금칸을 활용해줘야하지 않겠는가.

"언제든지 고모하고 '자위'할  있도록."


물론, 바닥에 쌓인 것들 전부가 가영의 최애인 콜라맛이었다.

그렇게 쌓인 것중에 하나를 집어들어 그대로 포장을 찍 뜯었다.

그리고는 놀고 있던 손을 이용해 바지 지퍼를 내려  사이로 물건을 끄집어내 그 위에다가 씌웠다.


"그럼··· 자위할 준비 끝났으니까··· 넣을게요?"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손가락을 이용해 옆으로 젖혔다.

그러자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음탕한 냄새가 콧속으로 훅 빨려들어왔다.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가영의 보지가 제대로 발정난 상태라는 걸.


돌기가 올록볼록하게 돋아나있는 물건을 손으로 잡아 가영의 보지 쪽으로 이끌었다.

쯔윽··· 쯔으으윽···♡

"흐, 읍···♡ 흣, 읍···♡"


그리고는 허리를 슬금슬금 움직여 가영의 보지에 대고 물건 끄트머리를 비벼대다가 음란한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던 것이 어딘가로 쑤욱하고 파고들어간 순간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물건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흐으, 흐으으으···♡"


최근들어 내 물건을 상대로 봉사하기만 했지 제대로된 '자위'는 며칠만이기 때문일까.

돌기가 잔뜩 돋아난 것이 질벽을 좌우로 벌리며 안쪽으로 파고들어오는 감각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고개와 함께 몸을 한껏 뒤로 젖힌 가영이 쿠션에 몸을 파묻다시피한채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그렇게 물건을 끝까지 밀어넣는데 성공한 순간···

그 시점에서 모든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디···'

내가 계속 가만히 있어도 먼저 안 움직이고 배기나 한 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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