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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화 〉1부 (128/315)



〈 128화 〉1부
며칠 만에 느끼는 것이기 때문일까.

안으로 파고 들어와있는 물건의 감촉이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그리고 단단했다.

 단단한 것을 삼키기 위해 보지가 한껏 벌어져있는 감각이 낯설었다.

'들키면··· 들키면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설마하니 이런 곳에서 이런 짓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유한과 이러고 있는  남들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해서는  되는 짓을 하고 있다는 배덕감.

그와 함께 머릿속을 맴도는 건 유한이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내뱉었던 말이었다.


유한은 말했다.

혹시라도 이 모습을 남들에게 들키게 되면 평생 책임져달라고  거라고.

오히려 들키길 바라는 것처럼 살짝이지만 거칠어진 목소리로 내뱉어졌던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유한은 알고 있을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서 그리 내뱉었던 것일까.


그러한 상념들은 안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와있는 유한의 물건이 두근하고 한 번 맥동할 때마다 흐지부지 사라졌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온갖 고뇌들로부터 해방되는 감각이 너무나도 중독적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 하지 않으면 정말로 그 감각이 중독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그 해방감에 중독되어 들키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유한의 물건이 주는 쾌감에만 푹 빠져버릴 것 같았으니까.


'차라리···'


저번처럼 거칠게 움직여줬으면 했다.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머릿속을 하얗게 물들여줬으면 했다.

허나 무슨 생각인지 유한은 물건을 밀어넣은채 움직이질 않았다.

움직이기는 커녕 이쪽을 꼭 끌어안고 몸을 포갤 뿐이었다.


"참는 거 힘드실테니까··· 그냥 넣고만 있을게요."

이윽고 뭔가를 꾹 참는 듯한 목소리로 내뱉어진 그 말이 귓가로 울려퍼진 순간 가영은 가슴 속에서 뭔가가 철렁하는 걸 느꼈다.


그리고 좌절했다.


어느새 유한이 움직여주는 걸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했다.


"전 그냥··· 이러고만 있어도 좋아요."

몸을 꼬옥하고 끌어안은 유한의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동시에 깨달았다.


스스로가 얼마나 비겁한 년인지를.

죄책감에 시달리기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자인 유한이 먼저 움직여주길 바라다니.

유한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그토록 다짐했었는데.


 누구보다 유한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자신이었다.

유한이 대체  잘못했다고 저토록 힘들어해야한단 말인가.

'그래도···'

여기서만큼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언제 사람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장소에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건 정말 유한을 위해서였다.

자신은 아무 상관없었지만, 들켜버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유한에게 꼬리표가 붙어버리고 말테니까.


그렇지만··· 자꾸만 몸을 부르르 떨어댈 정도로 힘겨워하는 유한을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었다.

혹시나 소리가 새어나올세랴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들을 조심스레 옆으로 치우고 유한의 이름을 불렀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그, 유한아···"

그렇게 입밖으로 흘러나간 목소리가 누가 들어도 잔뜩 흥분한 암컷의 목소리라서 민망했다.  같아서는 저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숨고 싶을 정도였다.

허나 지금은 민망하다고 숨을 때가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유한을 달래줘야할 때였다.

"···네, 고모."

많이 힘든지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그리 답하며 가슴 사이에다가 파묻고 있던 고개를 슬그머니 들어올리는 유한에게 입을 맞췄던 것은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유한은 키스하는  좋아하는 듯 했으니까.


누군가에게 먼저 입을 맞추는 게 너무나도 오랜만이라서  할 수 있을지 솔직히 확신이 없었지만··· 확실한 건 유한이 엄청나게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것도 잠시, 허둥지둥 눈을 감더니 꼬옥하고 감은 눈을 기쁨이라는 감정으로 파르르 떨어대는 유한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일까.


기쁨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있는 유한의 물건이 자꾸만 움찔거렸다.

그 맥동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아이를  더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랫배에 살짝 힘을 주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지나가듯 들은 말이긴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어디서 들었으니까.

그또한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솔직히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윽···"

숨쉬는 것마저 잊은 듯한 모습으로 키스에 바짝 열중하고 있던 유한이 갑자기 표정을 찡그리길래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서 맞추고 있던 입을 황급히 떼어내고는 유한을 향해 물었다.


"아팠니···?"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부끄러웠던 것일까.

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변한 유한이 그대로 자신의 가슴 사이에다가 얼굴을 폭 파묻었다.

"···서요."


"응?"

"···좋아서요."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내뱉어진 그 말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동시에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뛰며 가슴 속으로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충족감이 울컥울컥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모 보지가 자지 꼬옥꼬옥 조여주는 게 너무 좋아서···"


 당혹스럽기만 했던 야한 말들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유한을 사랑스럽게 만들기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본능에 몸을 맡기고 싶었지만··· 참았다.

여기서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해서 대신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다시금 유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하웁··· 츄웁···♡ 츄루룹♡"


그렇게 입을 맞추고 있으니 유한이 바로 조금 전까지 왜 그토록 자신의 입안을 진득하게 탐했던 건지 이제 좀   같았다.

유한의 입에서는 달콤한 애플망고의 맛이 났다.

목구멍을 통해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소리마저도 그랬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힘들어하는 유한을 달래주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인데··· 어느새 거기서 쾌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미친듯이 민망했다.


"그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정말··· 사람, 올라올지도 모르니까···"


그리 말하며 허둥지둥 입술을 떼어냈던 건 다름아닌 그래서였다.

 해버리면 그때는 정말 멈출  없을 것만 같았으니까.


일방적으로 끝낸 것이니만큼 어쩌면 유한이 서운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입맞춤을 해주었던 게 그리도 기뻤던 것일까.

"네."

유한은 생각한  이상으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심··· '아쉽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마음 속으로 파묻어버리기는 했지만.

"유, 유한이 너는 가만히 있으렴··· 고모가 뺄테니까···"

진득하기 그지없었던 키스 때문일까.


보지가 위험할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커다랗고 흉악한 걸 무턱대고 빼버린다면?

그것만으로도 가버릴지도 몰랐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한이도 힘들게 참고 있을텐데 혼자만 가버린다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한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 뒤 조심스레 손을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는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는 것을 손가락으로 꾸욱하고 누른 뒤 조심스레 벌렸다.


유한의 물건을 빼낸다는 행위에 집중하고 있던 가영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유한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그런 가영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미치겠네 진짜···'


가영은 알고 있을까.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에 남자를 얼마나 꼴리게 만드는지?


쯔으으으읍···


"흐으으으···♡"

가영이 조심스레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있던 물건이 슬금슬금 빠져나왔다.


그럴 때마다 가영의 보지와 허벅지가 움찔움찔 경련하며 안쪽에서부터 왈칵 터져나온 것이 물건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빼내는데도  정도인데 한 번에 확 잡아서 빼버리면 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그게 너무나도 궁금해서 당장이라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았다.


그렇게 한순간에 끝내버리기 보다는  순간을 좀 더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으니까.

"헥, 헤엑···♡"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보지를 돌기가 즈북하고 긁으며 빠져나가는 느낌이 그리도 자극적이었던 것일까.


소리를 내면  된다고 할 때는 언제고 허리를 한껏 뒤로 젖힌 채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는 가영의 입에서는 연신 달콤한 헐떡거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쭉 빼문 혀를 파르르 떨어대는 그 모습이 야하면서도 귀여웠다.

그렇게  물건을  절반 정도 빼내는데 성공한 가영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저벅··· 저벅···

누군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가 문틈 사이로 흘러들어왔다.

그에 놀란 것일까.


가영의 얼굴 위로 당황이라는 감정이 떠오르며 눅진눅진하게 풀어져있던 보지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윽···!"


그에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흘리니 혹시라도 그게 이쪽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이에게 들리진 않았을지 걱정이라도 되었는지 가영이 황급히 손을 뻗어 내 머리를 감싸안았다.


그러더니 그대로 내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발소리는 계속 커지지, 가영의 보지는 꼬옥꼬옥하고 조여주지, 입술을 꾸욱하고 누르고 있는 입술은 보드랍지.


안 그래도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정감이 미친듯이 솟구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물건에 힘을 바짝 주니 가영도 반쯤 파고 들어가있던  물건이 크게 부푸는  느꼈던 모양이다.

자신의 입술을 이용해  입술을 덮고 있던 가영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그녀가 날  끌어안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이대로 사정하게 하는 편이 낫다고  것일까.

가영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망설임없이 싸질렀다.


저벅저벅하고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타고 메아리치는 발자국 소리에 맞춰 뷰릇뷰릇 쏘아져나간 것들이 콘돔을 투두둑 두들겨댔다.


곧 있으면 사람이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도 강렬하기 그지없는 사정이었다.


기세좋게 뿜어져나온 정액이 콘돔 벽을 뚫어버릴 기세로 토도독 두들겨대는 걸 가영도 느꼈던 것일까.

"후우읏···♡"


포개고 있던 입술 틈 사이로 달콤하면서도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것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순간, 마치 그 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발자국 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이제는  너머에서 들려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커져버린 그 소리에  몸을  끌어안고 있던 가영의 팔이 움찔하고 떨리며 거기로 힘이  더 들어갔다.

그래서일까.

 포개진 몸을 통해 두근두근하고 가영의 것일게 분명한 심장 박동이 전해져왔다.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렇게 가영의 품 안에 꽉 끌어안겨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뭐해? 거긴  올라가 있어?"


"응? 아, 여긴 뭔가 싶어서."


"뭐긴 뭐야 다락방이지. 아까 물어보니까 누가 쓰고 있는 것 같던데 괜히 얼쩡거리지 말고 내려와."

"아, 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점점 가까워지던 발소리가 호다닥 멀어졌고, 그에 안심한 듯 가영이 내 몸을 꽉 끌어안고 있던 팔에서 힘을 풀었다.

"흐으, 흐으으···"

나하고 이러고 있는 걸 정말 들킬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많이 긴장했던 모양인지 몸을 살짝 늘어뜨린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던 것도 잠시, 가영이 딱 엉덩이하고 허리만 슬금슬금 움직여 힘을 잃고 늘어진  물건을 자신의 안에서 뽑아냈다.

허나 안에서 빠져나온  물건 뿐이었다.

같이 딸려나오던 콘돔이 중간에 뭔가에 턱 걸려버리는 바람에 콘돔은 그대로 가영의 안에 남아있었으니까.

혹시라도 안에 잔뜩 싸지른 것이 새어나올세랴 어느새 콘돔에서 아기씨 주머니로 진화해버린 것의 끄트머리를 황급히 손가락을 이용해 틀어막은 가영이 그것을 보짓속에서 조심스레 뽑아냈다.


"으읏···♡"

뽀오오옥···!

물건으로 가득 차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잔뜩 싸지른 탓에 빵빵하게 부풀어있는 걸 놓아주기 싫다는 듯 가영의 보지가 꽈악하고 오므라들며 반항아닌 반항을 해댔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그것을 무사히 뽑아내는데 성공한 가영이 콘돔이 희끄무레한 것들로 빵빵하게 부풀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얼굴을 확 붉혔다.

그것도 잠시, 그걸 버리든 숨기든 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일까.

정액으로 빵빵하게 부풀어있는 콘돔을 손에 꼬옥하고 움켜쥔채 안절부절 못하던 가영이 이내 침을 꼴깍 한  삼키고는 그것의 끄트머리를 꼼꼼하게 졸라매더니 그대로 반쯤 벗고 있던 바지 뒷주머니 안에다가 쏘옥하고 집어넣었다.

'뒷주머니라.'

괜찮을지 모르겠다.

저러다가 안에서 터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대참사도 그런 대참사가 또 없을텐데 말이다.


'차라리 앞주머니가 낫지 않나?'


혹시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다가 콘돔이 같이 딸려나오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됐던 걸까.


아무튼 정액으로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콘돔을 숨기는 그 모습마저도 야했다.

그렇게 무사히 콘돔을 숨기는데 성공한 가영이 황급히 바지를 추켜올리더니 자신이 흘린 것으로 인해 바닥에 생겨난 얼룩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울상을 지어보였다.


그렇겠지.


딱봐도 휴지로 닦는다고 해결될만한 사이즈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고 누가봐도 애액이 분명한 것으로 찐득찐득하게 젖어있는 저걸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닥에 생겨난 얼룩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가영의 모습을 보다 못해 반쯤 남아있던 주스를 그대로 그 위에다가 부어버렸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놀란 걸까.

"유한아···?! 지금 이게 무슨···!"


"이러고 그냥 주스 흘렸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가영이 눈을 동그랗게 뜬채 내쪽을 바라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티슈를 요청했다.

사실 이 방법이야말로 최선이긴 했다.

뭐 cctv같은 거라도 있었다면 씨알도 안 먹혔겠지만 딱봐도 그런 건 없어보이니까.


그러니 일부러 흘렸는지 실수로 흘렸는지 직원들이 알  있을 리가 없지.

그래도 어느 정도 닦은 티는 내줘야했기에 가영으로부터 건네받은 티슈를 이용해 주스를 듬뿍 머금고 한껏 불어난 얼룩을 박박 문질러 닦았다.


그러다가 이만하면 얼추 닦은 티는 나겠다 싶을 때 쥐고 있던 것을 대충 휴지통 안에다가 집어던지고는 가영을 데리고 다락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가영을 일부러 멀찌감치 세워둔 채 카운터를 향해 다가갔다.


"그, 저기···"

"네? 주문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게 아니고··· 저어기 다락방 쓰고 있던 사람이거든요."

"아, 네네."

"근데 실수로 주스를 좀 흘려서요."


그리 말하고는 세탁비에 대해 언급하니 그새 교대라도 한 것인지 뉴페이스로 갈아치워져있던 직원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탁비라면 괜찮습니다."

"아니, 그래도···"

"정 마음에 걸리시면 다음에 또 들려주시겠어요?"

보아하니 알바생이 아니라 카페 주인인  같은데 주인된 사람이 그렇다니 어쩌겠는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멀찌감치 서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던 가영을 데리고 카페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슬슬 가게로 돌아가기 위해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니···

"잠시만요···!"

"좀 탈게요. 죄송합니다."


다음 층에서 갑자기 사람이 우르르 올라타더라.

그래서 졸지에 구석까지 몰리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새하얀 스키니진으로 감싸인 가영의 엉덩이가 눈에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저기에···'

정액으로 가득 찬 콘돔이 들어있다는 걸 누가 알까.

그리 생각하니 순간 저걸 손으로 꽉 움켜쥐고 싶다는 욕망이 가슴 속으로 불쑥 고개를 치켜들었고, 그에 주변을 한 번 살피고는 충동적으로 그것에 몸을 맡겼다.


뒷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콘돔을 그대로 터뜨려버리기라도  것처럼 가영의 엉덩이를 손으로 꽈악하고 움켜쥐었다.

"흡···!"

갑작스러운  손길에 놀란 걸까.


몸을 움찔하고 떤 가영이 황급히 내쪽을 향해 시선을 던져왔다.


혹시 앞에 있는 사람에게 들릴세랴 차마 입을 열지는 못하고 애꿏은 눈동자만 이리저리 흔들어대고 있는 가영의 엉덩이를 손으로 가볍게 주무르며 그녀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였다.


"오늘 데이트··· 정말 최고였어요. 고모."


그렇게 가영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번  빨갛게 물들여주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대망의 첫 데이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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