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화 〉1부 (22/315)



〈 22화 〉1부

당연한 말이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내 발언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거 주작임 아무튼 주작임 ㅡㅡ]


[뒷광고 에반데;;]

[아니 말이 되냐고 ㅋㅋㅋ]

[이거 실화? 이거 실화? 이거 실화? 이거 실화? 이거 실화? 이거 실화?]


[놀랍게도 실화 기반입니다. 아님 곰보]


[이걸 4강까지 간다고?]


[대한민국 3대 기적=한강의 기적, 2002년 월드컵의 기적, 세나 4강 진출]


[세나야 솔직히 말해라 동생 분한테 얼마나 드리기로 했냐]


[꼴받네..]


[아 빨리 말하라고!!! 얼마면 돼!! 10만원 쏘면 나도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는 거야?]


[그 돈을 부모님께 드리는 건 어떨까요?]


[ㄷㅊ]

[세나 방송에 10만원 후원하고 동생 분한테 예쁘다는 말듣기 vs  돈으로 치킨 5번 시켜먹기]

[당연히 닥전 아님?]

[무적권 닥전이지]


[그리고 요즘 치킨값 개 비싸서 10만원으로 5번  시켜먹음 ㅋㅋ]


[치킨? 그건 한순간의 즐거움일 뿐.. 영상으로 박제해놓으면 평생 두고두고  수 있다 이거야]


[영구소장 ㅗㅜㅑ..]

[쓴다고? 뭐지? 어디다가 쓰겠다는 것이지?]


[평생 쓰고 죽기 전에 자식한테 물려줘서 장례식장에서 틀어달라고 해야지 ㅋㅋ;;]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본인이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 겁니까?]

[이런 10련이]

[자 마지막으로 생전 고인의 개쩔었던 영상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말은 저렇게 해도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보다는 왼쪽에 있는 세나가 명백히 위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럼에도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건.. 당연히 꼴받아서 그런 거겠지.

[다들 뭘 모르네 사실 이거 동생 분의  그림임]

[ㄹㅇ 그거 마따]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아픈 법 아니겟소요?]

[아 ㅋㅋ 4강이면 많이 높긴 하네]


[앗.. 아아.. 그런 줄도 모르고.. 제가 어리석었읍니다..]

[ㄹㅇ 어차피 떨어질 거니까 일희일비 하지말라고~]


[킹치만.. 꼴받는 걸?]

[부러워.. 배 아파서 뒤질  같아.. 부러워.. 배 아파서 뒤질 것 같아.. 부러워.. 배 아파서 뒤질 것 같아..]


[아 스트리머 월드컵만 하지 말고 시청자 월드컵도 해달라고 ㅋㅋㅋ]


[정작 만든다고 하면 사진 아무도 안낼거면서]


[들켰누 ㅋㅋㅋ]

오죽하면 내가 세나를 결승에서 떨어뜨리기 위해서 이러는 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아 그래서 얼마 쏘면 되는 건데~]


[그딴 소리는 니가 평소 자주 보는 남캠방 가서 하고 좀 꺼지라고 육수련아^^]

[눈치 존나 없네 ㅋㅋ 아무도 답 안해주는 거 보면 모르나]

[분위기 곱창내지말고 짜져 좀]

[저런 년들 특) 어차피 후원 쏠 돈도 없음]


[백퍼지 ㅋㅋ]

[있어도 엄빠 등골 빼서 마련한 돈일듯]

[아 문제집 사게 만원만 달라고~]


[아 전공책 사야 된다고~]


[전공책은 킹정이지 ㅋㅋㅋ]


[복사해서 쓰면 되는데 그걸 왜 사냐고 아 ㅋㅋㅋㅋ]


[ㄹㅇ 학기 끝나면 들여다보지도 않음]

[학기 중에도  들여다 보시잖아요]

[앗]

[아아..]


[솔직히 사놓고 한 번도 안 펴본 적도 있긴 해 ㅋㅋ]

[이게.. 대한민국의 미래?]

[팝니다. 전공책.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어라..? 나.. 어째서 눈물이..?]


쉬지 않고 올라오는 채팅들을 구경하는 건 나름대로 재미를 쏠쏠했다. 이것만 들여다 보고 있어도 시간이 후딱 가겠다 싶을 정도로.


묘한 중독성이 있달까.


주제가 무슨 쉬지않고 변하는데 이런 게 의식의 흐름인가 싶더라.


물론, 세나를 대신해 마우스를 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채팅만 구경하고 앉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빠르게 8강을 마무리지었다.


그렇게 4강과 결승이 연달아 이어졌다.

그리고 세나  시청자들의 배를 아프게 했던 세나의 약진은 딱 결승에서 끝이 났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떨어뜨리거나 1위로 뽑았냐면 그런 건  아니었다.

솔직히 세나 외에는 말 그대로 내가 볼 때 괜찮은 이들 위주로 뽑았는데 참으로 공교롭게도 세나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상대가 나도 나름  아는 이였으니까.


"아, 이건 좀.. 고르기가.."


그랬다.

말 그대로 어쩌다보니 끝까지 살아남아 세나와 결승전을 치루게 된 이는 다름아닌 오늘 공포게임을 같이 플레이하기로  소리아라는 스트리머였다.

운동방송같은 거라도 하다가 찍은 걸까.

옅은 화장기가 도는 얼굴을 한채 몸에 쫙 달라붙는 나시와 요가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세나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물론,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고 망설이는 듯한 척을 해보였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무의식의 극같은 느낌으로다가 세나의 차례를 제외하면 기계적으로 마우스질을 반복해대고 있었던 탓에 설마 그녀가 세나의 마지막 상대가  줄은 몰랐는데 나란히 놓여져있는 둘의 사진을 보니 문득 좋은 생각이 났으니까.

원래 계획은 세나를 1위로 만들어 그녀에게 묘한 부끄러움과 두근거림을 선물해주는 것이었지만..

'엔딩은 역시 북산 엔딩이지.'


암, 그렇고 말고.

사실 따지고 보면 고등학생 애들끼리 모여 농구나 해대는 만화가 시대의 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그렇기에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물론,  엔딩을 똥싸다가 만 느낌이라며 지독하게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랬다.


그래서 그걸 그대로 재현해보기로 했다.


"아.. 음.."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다는 것처럼 둘의 사진을 몇 번이고 번갈아 바라보며 진지하게 고심하는 척을 했다.


[아 ㅋㅋㅋ 대진 미쳤냐고 ㅋㅋㅋ]


[확실한 건 여기서 떨어지는 쪽은 백퍼 삐질듯]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선착순 1명]


[아빠지갑훔치는유세나: 소리아도 예쁘긴 한데 솔직히 이건 세나가 맞지? ㅇㅈ? 어 ㅇㅈ]


[응 아니야~ 소리아야~]

[누나 찬스로다가 결승까지 올라왔으면 양심 있으면 이쯤에서 만족해야지 ㄹㅇ]

[@Soria 아줌마 방송 그만 좀 보고 빨리 바닥이나 마저 닦으라고요!]


[뭐야? 진짜 있음?]


[ㅇㅇ 시청자 목록 확인해보셈]


[뭐야 어그론줄 알았는데 진짜로 보고 있었누 ㅋㅋㅋ]


[관음 on]


[마룻바닥이 썩는 한이 있어도  이건 못 참지 ㅋㅋㅋ]

[소리아 레즈야..]


"어..?  분도 보고 계신다고요?"

채팅을 확인하고는 더욱 난감해하는 척을 했다.

[ㅇㅇ]

[방송 시작할 때부터 있던데]


[켜놓기만 하고 방 치우고 있는  아님?]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 아 ㅋㅋㅋ]


[이걸 고양이들 뒷처리 한다고 인생을 손해보네 ㅋㅋ]


[이래도 킹냥이입니까?]

[@Soria 찾으시는데요?]

[@Soria 야~ 야야~ 쟤가 너한테 할 말있대~]


"으아.."


[뒤에는 친누나 채팅창에는 오늘 같이 합방하기로 한 눈나 ㅋㅋㅋ]

[이게 삼각관계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오우 쉣 ㅋㅋㅋ 생각만해도 식은땀 나오네]

[난감함 500배..! 난감함 500배..! 난감함 500배..! 난감함 500배..!]


[난감해하는 것도 겁나 커여우시네 ㅋㅋ]

올라오는 채팅을 눈에 담으며 마우스 커서를  사이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그리고 이만하면 망설이는 모습은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떠오른 순간 그대로 인터넷 창을 꺼버렸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대면서.

"아.. 진짜 못 고르겠어요. 그냥 여기까지만 할게요."

"아니, 그걸 왜..!"

안 그런 척, 관심없는 척, 올라오는 채팅들 모니터링하는데 집중하는 척을 하면서도 은근히 내가 자길 고르길 기대했나 보다.


딸깍 소리 한 번에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던 창이 자취를 감추자마자 뒷쪽에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음성이 튀어나왔다.


[아니 이걸 여기서 끊는다고? ㅋㅋㅋ]


[에반데;;]

[이게 오르가즘 컨트롤인가 뭔가하는 그거구마잉]

"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아 ㅋㅋ 선넘지 말라고]

[매니저들 반속 뭔데 ㅋㅋㅋ]


[파워워드 '킬']


[그게 뭔데 씹덕아]


[그나저나 세나 년 기대컨 하다가 딱 걸렸쬬?]

[세나는 남아..! 세나는 남아..! 세나는 남아..! 세나는 남아..!]


[근데 솔직히 난감할만함 ㅋㅋㅋ]


[ㄹㅇ  있으면 같이 겜 해야되는데  중 한 명 고르면 분위기 백퍼 창나자너~]


[동생 분이 누구랑 다르게 현명하시네]


시청자들의 반응도 대개 비슷했다.

설마 여기서 끊을 줄 몰랐다며 헛웃음을 짓는 채팅과 날 감싸주려 하는 채팅이 이리저리 뒤섞여있는 채팅창 쪽을 힐끔하고 곁눈질 하면 난감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니, 고르기가 좀.. 난감하잖아."


"애매할게 뭐 있어. 어차피 다 웃자고 하는 건데."


[네..?]


[그런 사람이 방금.. 읍읍!]


[그 누구보다 웃기는 데 진심이었던 련..]


[조심해라 잡혀간다]

[밴 당하기 싫으면 나처럼 ㄹㅇ ㅋㅋ나 치라고]

[ㄹㅇ ㅋㅋ]

"엥? 그런 거야?"


"그러면  이런  진지하게 하리?"


"..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했던 건데."

[ㅅㅂ 소리아 이  계탔누]

[아 가서 바닥이나 닦으라고!!]

[방금 그  듣고 싱글벙글거리고 있을 거 생각하니까 개 꼴받네 ㅋㅋㅋ]

[동피셜) 난 진지했다]

[ㅁㅇㅁㅇ 설마 우결각임?]

[그건 안됨 내 눈이 흙이 들어가도 그것만큼은 안 된다]


[니가 뭔데]

[나? '세나방 시청자']


[사람 직업이 어떻게 시청자 ㅋㅋㅋ]


[아무튼 안 된다고  ㅡㅡ]

"아니, 뭔.. 하, 됐다. 됐어. 님들? 이상형 월드컵은 여기까지 할게요."

[아 ㅋㅋ 결과 알려달라고 궁금하다고]

[그래서 1등이 누군데 ㅋㅋ]


[동생 분 저희한테만 살짝 알려주세요]


[ㅇㅇ 비밀로 해드림]


[24000명만 아는 비밀 ㅋㅋ]

"어, 글쎄요.."

말끝을 살짝 흐리면서 어느새 내 옆까지 다가와 마우스나 내놓으라며 손을 까딱까딱하고 있는 세나 쪽으로 힐끔하고 시선을 던졌다.

마치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그널 떴냐!]

[ㅇㅋ 확인]

[글쎄요..(힐끔)]


[누나 눈치보니까  나왔죠?]

[아빠  커서 소리아가 될래요! 아빠 나 커서 소리아가 될래요! 아빠 나 커서 소리아가 될래요! 아빠 나 커서 소리아가 될래요! 아빠 나 커서 소리아가 될래요!]


[속보)여학생들 희망 직업 1위 '소리아.']


[소리아 승천..! 소리아 승천..! 소리아 승천..! 소리아 승천..!]


[너.. 사라지는가?]

[젠장..! 너 혼자 가지말라고..! 부러우니까..!]


확답은 하지 않았다.


확답은.

그래야  궁금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이야 상황을 정리한답시고 다른  신경 쓸 겨를이 없겠지만 나중이 되면 이야기가 또 다를테니까.

모르긴 몰라도 오늘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울 쯤이 되면 문득 생각이 나지 않을까?

내가 만약 거기서 더 선택을 이어나갔다면 과연 누가 내 선택을 받았을지가 말이다.

분명 그럴 거다.


세나는 딱봐도 자기애가 엄청 강한 타입이니까.

분명 자기가 이겼을 거라고 확신비스무리한 걸 하면서도 또 은근히 신경쓰이고 그럴테지.

그런 식으로 세나가 계속 나를, 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내 최우선 목표였다.

"자자, 끝났으니까 저리가. 훠이훠이."


[세나야 너나 저리가주면 안 될까?]


[아 얼굴 치우라고 ㅋㅋ]


[채팅창 온도 차 뭔데?]

[북풍과 태양이냐고 ㅋㅋ]


[누가 북풍이고 누가 태양임?]


[누구겠음 ㅋㅋ]


[아 욕심내지 말고 같이  앉으라고]

[ㄹㅇ  왜 너 혼자쓰냐고!! 유세나!!]


[동생 분도 쓰게 해줘라!!]

"응, 내 돈 주고 산 거야."

[내돈내산은 킹정이지 ㅋㅋ]

[동생 분의 칭찬도 혹시 그렇게 돈 주고 사신 건가요?]

"뭐래."

피식하고 웃은 세나가 자기가 먼저 자리를 잡고는 다시 날 향해 손짓을 해보였다.


그렇게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으니 세나가 컴퓨터 구석에 찍힌 시간을 확인하고는 애매하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그에 덩달아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나름대로 빨리 한다고 빨리 해봤는데 벌써 그렇게 됐을 줄이야.

"더 걸리신데?"


"응, 30분에서 40분 정도?"


[닦으라는 바닥은 안 닦고 방송이나 쳐보고 있으니까 오래걸리지 ㅋㅋㅋㅋ]


[ㄹㅇ ㅋㅋ]

[아니 솔직히 이걸 어떻게 참냐고]

[이건 군대도 못 막지 ㄹㅇ]


[바로 탈영했다]

"흠.. 이럴 때는 깔끔하게 렐 한판 조져주면 딱이긴 한데."

"렐?"


"어, 레전드 리그. 알아?"


[알겠냐고 ㅋㅋ]

[아 왜 인싸련들도 렐은 인정한다고 ㅋㅋ]

[그님티?]

"응, 알긴 아는데-"


"그래? 해봤어?"


내가 유한의 몸에 빙의하기 전까지 이 놈이 어찌 살았는지 나야 모르지만 세나에게는 내가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 꽤나 의외였던 모양이다.


마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관한 질문이라도 받은 씹덕마냥 세나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어, 누나가 자주하는 게임 아냐? 영상 보다보니까 재밌어 보여서 심심할 때마다 한두 판씩 해보긴 했어."

"그래? 그럼 듀오나 한 판하고 있을까? 누나가 캐리해줄게."


물론, 한두 판씩 해봤다는 말은 당연히 구라다.

그래도 대학생이라고 유한은 레전드 리그 아이디는 가지고 있었지만 딱  판만에 접어버렸는지 일반게임 세 판 외에는 전적이 전무했으니까.

허나 그건 이 세계의 유한이 그렇다는 것이고  다르다.

난 시즌마다 최소 200판은 꼬라박은,  그대로 렐창인생이니까.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레전드 리그 유저라면 듣는 순간 발작할 수 없는 마법의 문장을.


"캐리가 그거 말하는 거지? 잘해가지고 이겨주는 거?"

"응."


"..할  있긴해?"

"응..?"


"영상 보니까 누나 맨날 죽기만 하던데."


"..."

 렐 개못하잖아.

사실상 그 말이나 다름없는 내 발언에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캐리선언을 하던 세나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타까지 때려박았다.

"차라리 내가 더 잘할 것 같던데.."

"하ㅡ"


세나가 웃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녀가 어깨를 들썩들썩하며 연신 헛웃음을 흘렸다.


"..어이가 없네."

[미드빵! 미드빵! 미드빵! 미드빵! 미드빵!]


[서열 정리 드가자~ 서열 정리 드가자~ 서열 정리 드가자~ 서열 정리 드가자~]

[아 이건 동생이라도 못 참지 ㅋㅋㅋ]


그렇게 여자의 자존심을 제대로 자극당한 세나와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서ㅡ

"야."


서열 정리를 위한 미드빵이 성립되었다.

"협곡으로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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