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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357화 (355/1,404)

# 357

#357화 리치를 찾아서 (3)

석벽이 내려간 뒤, 우리에게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데스 나이트 한 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사 형이 버텨주면 그사이에 커스 아처나 마법사를 처리하면 되니까.

다만, 두 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데스 나이트 두 기를 동시에 상대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데스 나이트에 대한 경험치도 우리 팀을 제외하면 적었고.

아무리 프로 형들과 컨트롤이 좋은 사람만 뽑았다지만, 자칫 실수라도 나오면 몰살이었다.

그 때문인지, 재중이 형이 드물게 표정을 굳혔다.

상황의 심각함을 농담으로 넘길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공동이 전투를 진행하기엔 충분히 좋지만 데스 나이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아수라장이 될 것은 분명했다.

판단을 내리려면 지금이 적기다.

“주호, 변신은 일단 아낀다!”

“네?”

지금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스킬을 아끼자는 건가?

“정말 아슬아슬할 때까지. 버텨. 체력을 한 번에 회복할 유일한 기회다.”

그 말에 납득을 하고 알았다는 신호를 했다.

당장 힘들더라도 물약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바로 쓰라는 거지.

내 쪽은 심장으로 변신을.

그리고 재중이 형은 데스 나이트 변신 주문서를 한 장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두 번의 위기는 넘길 수 있을 터.

“전사, 한 기는 무조건 네가 맡아야 해. 할 수 있겠어?”

“지금 상황에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맡겨두시죠.”

전사 형을 그냥 완전히 한 기에 고정으로 붙인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전사 형 혼자 끝까지 둔다는 것은 무리인데…….

“챠밍은 딜 포기하고 전사에게 붙어. 목숨 줄만 붙어 있게 해줘.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네, 알았어요.”

그렇다고 치고 다른 한 기는?

재중이 형이 바로 수호 형을 바라봤다.

그런데 수호 형이 고개를 저었다.

“힘들어. 지금 장비로는.”

프로 형들 실력으로도 안 된다는 건가?

재중이 형이 바로 고개를 돌려 최종병기 형을 봤다.

“최종병기, 너 검방으로 잠시 버틸 수 있지?”

그 말에 최종병기 형이 굳은 표정으로 라지 쉴드가 아닌 다소 작은 방패를 들어 올렸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건가?

“보조로 잠시만 부탁해. 수호가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무조건 올 거야. 저 녀석 중간에 저주 거니까.”

“알고 있어. 저주는 어떻게?”

“챠밍에게 콜. 저주 해제 스킬이 가지고 있으니까.”

“그럼, 이야기가 다르지. 다만, 커스 아처나 마법사에게 공격당하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알지?”

“그건 어떻게든 해볼게.”

빠르게 수호 형, 최종 병기 형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인원을 나눴다.

“사탕은 힐에 전념하고. 다른 사람에게 절대 주지 마. 무조건 수호만. 다른 사람은 그냥 둬. 알겠어?”

“네, 알겠어요!”

사탕 누나의 굳은 표정.

이런 식의 레이드를 진행해 보는 것은 아마 처음일 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 팀만 레이드를 했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해 본 적은 없으니까.

사탕 커플은 더했을 거고.

레이드 경험이 없다고 봐야 했다.

“소녀도 수호 쪽으로 붙어. 여차하면 네가 탱킹해야 해.”

“네? 제가요?”

“방패 대신 라지 액스의 넓은 면으로 막는다고 생각해. 할 수 있지?”

“으음, 해볼게요.”

이쁜소녀가 데스 나이트 라지 액스의 손잡이를 굳게 잡았다.

9강이니까 대미지 감소가 꽤 크겠지.

쓰기에 따라 다르지만 오히려 수호 형보다 방어 면에서 더 좋을지도 모르고.

“발키리 아주머니, 사탕, 여대생은 나와 함께 궁수부터 정리합니다.”

실상 싸움이 길어지면 궁수가 남아 있는 것은 정말 까다롭다.

여차하면 몰아서 잡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장소가 그렇게 넓지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궁수 몹을 몰려면 어디론가 달려갔다가 겹쳐진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도 무리였다.

그래서 아예 데스 나이트를 좀 프리로 두더라도 잡몹부터 정리한다는 생각 같았다.

사실 궁수들 시선을 전사 형이나 수호 형에게 가지 않도록 어글을 끌어줄 사람들도 필요했고.

그런데 저 궁수들 그냥 궁수가 아니라 체력이 많은데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네.

“형, 저는요?”

“너는 나르샤 하고 같이 마법사 잡아. 네가 딜이 제일 잘 나오니까 최대한 빨리 녹여야 해. 나르샤는 마법사가 캐스팅 못 하게 계속 방해하고. 챠밍이 힐 하면서 저주를 일일이 다 풀어줄 수 없어.”

지금 몹 중에서 어쩌면 저 마법사가 제일 까다로울지도 모른다.

단체로 혼란을 걸어버리는데 지금 그걸 풀 수 있는 사람은 챠밍이 유일했다.

그런 상황은 챠밍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예 전담으로 둔 것 같았다.

혹시나 마법사가 블링크로 달아나 거리가 떨어졌을 때의 공백은 나르샤 누나가 최대한 메꿔줘야 했다.

“저주 저항 믿고 한 번 해봐.”

“안 되면요?”

“뭐, 망하는 거지.”

빠르게 인원 분배를 끝내자마자 돌입했다.

“다들 살아서 보자.”

재중이 형의 신호에 모두 각자에게 맞는 몹을 잡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전사 형과 수호 형은 데스 나이트의 어글부터 먹었고, 서로 영역이 겹치지 않게 좌우 벽 끝으로 데스 나이트들을 끌고 달려나갔다.

그러자, 두 데스 나이트가 각자 전사 형과 수호 형을 따로 따라가 완전히 거리를 벌렸다.

수호 형 쪽은 이쁜소녀, 최종병기 형, 사탕 누나가 따라 달렸고. 전사 형 쪽은 챠밍만 따라서 달려나갔다.

그리고 정면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발키리 아주머니, 현역 여대생, 사탕 형이 동시에 달려나가 좌우로 스탭을 밟으면서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궁수 숫자는 여덟인가?

여섯 마리로 생각했는데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두 마리가 추가로 검은 화살을 날려댔다.

“칫, 더 있잖아!”

현역 여대생이 본인에게 날아오는 한 발을 미쳐 파악하지 못하고 급하게 하르 검을 들어 올려 검은 화살을 쳐냈다.

검은 화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하르 블레이드가 세차게 꺾여 올라가긴 했는데 그만큼 몸을 회전하면서 겨우 중심을 잡아냈다.

균형 감각이 남다른지 다른 한쪽의 하르 블레이드를 반대로 휘두르면서 어떻게든 몸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정말 튕겨냈는데?

검을 두 개 들고 있기에 화련이 했던 것처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제법이었다.

체력 손실은 둘째로 치고, 튕겨낼 정도의 재능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재중이 형도 감탄했는지 휘파람을 불면서 제일 전방에서 데스 나이트 스피어를 휘둘러 무려 네 개의 화살을 동시에 쳐내버렸다.

저 형, 9강 무기를 손에 들려주니까 확실하네.

그리고 사탕 형과 발키리 아주머니도 깔끔하게 화살을 쳐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혹시나 했는데 다들 실력이 괜찮다.

충분히 커스 아처를 맡길 수 있을 만큼.

그중 대부분은 재중이 형이 맡겠지만 한 마리씩이라도 확실히 잡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나르샤 누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르샤 누나가 캐스팅에 들어간 마법사를 향해 커스 롱보우의 활대를 강하게 당겼다가 풀어냈다.

【 투사! 】

그러자 하얀 화살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무언가를 맞추는 소리가 났다.

“예쓰!”

나르샤 누나의 한 방에 마법사의 마법이 캔슬되었다.

시작 좋고.

나르샤 누나가 화살을 날리기 무섭게 이미 난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 대쉬! 】

【 라이트! 】

어디 마법사 면상 한 번 볼까?

우리 팀과 떨어져서 내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라이트를 쓰고 달려들었는데 빛이 일렁이면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마법사를 발견했다.

흑마법사.

검은 로브를 눌러쓴 유령 같은 모습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다시 뭔가를 캐스팅하려는 모습에 그 자리에서 허리와 어깨를 뒤틀어 순간적으로 하르 블레이드를 강하게 집어 던졌다.

그러자 바로 흑마법사가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블링크네.

지금부터 나오는 몬스터들은 이제 기본으로 내장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찾아요!”

보통 마법사는 블링크 사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때문에 주변만 살펴서는 어디에서 나타날지 종잡기가 어려웠다.

순간 이쁜소녀의 목소리가 공동을 울렸다.

“여기!”

그쪽이라면 수호 형이 맡고 있는 오른쪽 데스 나이트.

빠르게 하르 블레이드를 회수한 뒤 바로 대쉬와 백스탭 조합을 시전해 커스 아처와 사람들 사이를 헤집으면서 지나갔다.

내가 마법사를 따라다니면서 개고생을 하는 동안 재중이 형 쪽은 커스 아처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커스 아처들은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 도망 다니고 우리 쪽은 쫓아 달리고.

시작과 다르게 벌써부터 개판인걸.

나르샤 누나는 곧장 활대를 돌려 흑마법사에게 화살을 쏟아부었다.

캐스팅을 못 하게 만들려면 저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나르샤 누나를 흑마법사에 붙인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뛰어갈 때까지 시간만 벌어주면…….

다만, 나르샤 누나가 방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대의 화살을 맞아가면서 데스 나이트 부근에 예의 그 혼란 마법을 시전해 버렸다.

【 컨퓨즈! 】

바닥에서 올라오는 검은 기운이 데스 나이트와 접전을 벌이던 수호 형을 붙들었고 그 옆에 있던 최종병기 형까지 범위에 들어갔다.

다행히 이쁜소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걸리진 않았고.

“챠밍!”

즉각 챠밍을 부르자 왼쪽 벽 끝에서 데스 나이트와 싸우고 있던 전사 형을 홀로 두고 블링크를 사용해 오른쪽 데스 나이트 근처에 나타났다.

【 저주 해제! 】

바로 저주 해제를 사용해 수호 형과 최종병기 형의 혼란을 풀어주더니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다시 블링크를 써서 전사 형에게 돌아갔다.

그 잠깐의 균열에 전사 형의 HP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수호 형은 데스 나이트에 그대로 직격당해 쓰러져 버렸다.

정신을 차린 최종병기 형이 수호 형을 급하게 업고 빠지자 그 자리로 이쁜소녀가 치고 들어갔다.

“이얍!”

【 다크 웨폰! 】

9강 데스 나이트 라지 액스를 크게 휘둘러 수호 형과 최종병기 형을 공격하려던 데스 나이트를 그대로 내려찍자 데스 나이트가 순간 휘청거리면서 뒤로 밀려나갔다.

그렇게 데스 나이트와 이쁜소녀의 개인전이 시작됐다.

서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무기로 치고받으면서 자리를 굳건히 버텨냈다.

사탕 누나의 힐은 전부 이쁜소녀에게 집중되었고.

탱킹의 기본기 자체는 부족해도 감각적으로 라지 액스를 기울여 넓은 면으로 방어해냈다.

“이익!”

싸울수록 집중이 올라오는 듯 다소 밀리는 스펙으로도 데스 나이트와의 일전에서 밀리지 않자 수호 형과 최종병기 형이 복귀할 시간을 벌어줬다.

“고생했다. 교체.”

수호 형을 멀리 두고 온 최종병기 형이 합세하자 다시 데스 나이트를 밀어붙였다.

그사이 난 나르샤 누나가 견제 중인 흑마법사에게 뛰어들었다.

그러자 헤이스트를 써서 빠르게 뒤로 빠졌는데 아무리 마법사가 헤이스트를 써도 이쪽보다는 느리다.

도망가는 흑마법사를 단번에 따라잡자 흑마법사가 뒤를 돌아보면서 양손에 검은 구가 두 개 맺히더니 두 손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뭐지? 저 마법은?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검은 구가 뭉텅뭉텅 빠져나와 내 정면으로 날아왔다.

다연발 공격인가?

그대로 하르 블레이드와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를 휘두르면서 날아오는 구를 모두 바깥으로 쳐냈다.

하르 블레이드에 닿을 때는 치지직, 거리는 소음과 함께 반쯤 터져나갔고,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에 닿은 것은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튀어 나가는 기현상을 보여줬다.

상성인가.

“키에엑!”

혼란 말고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건가?

다른 몬스터들이 앞을 막아줄 때는 더없이 강력했지만 지금은 상대하기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대로 달려들어 흑마법사의 로브 정면을 내려찍었다.

【 강격! 】

그런데 그때 뒤에서 이쁜소녀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피해요!”

……?

무슨……?

순간, 뒤를 돌아봤는데 데스 나이트가 허공을 격해서 블링크로 내 바로 뒤에 나타나 검으로 내려치고 있었다.

이런!

이놈이 왜 여기에?!

거기다 흑마법사가 다시 그 다연발 마법을 사용해 나를 공격해왔다.

앞뒤 모두 막힌 상황.

칫.

벌써 쓸 생각은 없었는데.

【 블링크! 】

아껴두었던 블링크를 써서 바로 옆으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블링크로 나타난 자리를 알기라도 하는 듯 데스 나이트가 허리를 돌리더니 원거리에서 내게 스킬을 난사했다.

진(眞) 비월참?!

여러 발의 비월참이 동시에 사방을 점하면서 날아오자 이동 스킬이 남은 것을 살폈는데 이미 모두 소모해 버렸다.

젠장!

【 진(眞) 비월참! 】

똑같이 진(眞) 비월참을 써서 블레이드를 휘두르자 중간에서 맞부딪힌 비월참이 수도 없이 터져나가면서 공동을 가득 울렸다.

쿠구궁!

벌써, 이런 식으로 스킬 쿨을 소모하면 안 되는데.

오른쪽에 있던 데스 나이트가 이쁜소녀와 최종병기 형을 무시하고 달려와서 문제가 생겼다.

이래서 어글 스킬이 필요한데 혼란에 걸린 사이 수호 형이 당해 버려서 어쩔 수 없나.

그렇다고 재중이 형을 불러오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커스 아처 중 절반을 재중이 형이 맡고 있었는데 지금 빼버리면 한바탕 난장판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내가 흑마법사를 공격하자 커스 아처들이 자기들의 어글을 다 무시하고 내 쪽으로 달려와 날 향해 화살 다발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강격과 멀티 샷이 섞여 있는 수십 발의 화살을.

무슨 패턴이 이래?

네임드와 마법사가 좀 섞였을 뿐인데 패턴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급한 대로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와 하르 블레이드를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 중 내게 향하는 화살만을 집중적으로 쳐냈다.

텅! 텅! 텅!

한 발, 한 발 모두 스킬이 섞여 있다 보니 완전히 해소를 못 하고 체력 바가 가랑비에 젖듯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대체 이 흑마법사가 뭐기에 이 정도로 지키는 거지?

스킬을 쓰는 것을 보면 별다를 것이 없는데...

기어코 왼쪽에 있던 데스 나이트까지 블링크를 써 내 바로 옆에 나타났다.

그리곤 내게 눈을 부라리며 비월참들을 쏟아냈다.

전사 형이 어글로 잡고 있던 것 아니었어?

“칫!”

민첩이 아무리 높아도 코앞에서 쓴 수십 발의 비월참을 다 피한다는 것은 무리다.

이번엔 따로 피할 스킬 자체가 없어 옆으로 그대로 굴러 버렸다.

한두 대 맞더라도 직격으로 다 맞는 것보다는 낫겠지.

순간 비월참이 세 대나 몸을 스치면서 체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마크를 놓쳐 깜짝 놀란 전사 형과 챠밍, 최종병기 형, 이쁜소녀가 급하게 뛰어왔다.

멀리서 재중이 형도 커스 아처를 따라 뛰어왔고.

“괜찮냐?!”

공동에 있던 모든 몬스터의 공격 스킬이 순간적으로 내게 다 쏟아졌는데 이 정도로 넘어간 것은 정말 선방한 셈이다.

다만, 몸의 경직이 오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데스 나이트가 두 기가 같이 덮치리라 생각하지 못 했던 실책이 원인이었다.

이 원인이 된 흑마법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대체 뭐야? 저건.

그때, 흑마법사의 어두운 후드 사이로 이상한 음성이 튀어나왔다.

뚝뚝 끊어지면서 쇠 갈리는 것만 같은 그런 거친 음성이.

“키키키킥!”

마치 우리를 놀리는 것 같은 소리에 미간이 좁아졌다.

그리고 데스 나이트 두 마리가 그 흑마법사에게 다가가 호위를 하듯 섰다.

설마?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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