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70 대한제국-14화 (14/131)

〈 14화 〉 Ep2. 소년 이야기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공주방 앞에 직원이 3명이나 진을 치고 있었다. 두려운 표정으로 쥐죽은듯 속삭이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야야 니 차례야. 들어가봐 빨리."

"저도 무서워요. 아으··· 어떡해··· 수라 올리겠다고 들어갔다가 다들 칼맞을 뻔했다던데···."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쳐다봤다. 공주 방 앞을 지키던 검정 양복의 경호원이었다.

"저, 괜찮으시다면 이 수라상을 좀···."

"......"

"역시 좀 그렇죠?"

들어줄 턱이 없었다. 결국 막내 비서는 울상을 지으며 공주의 방문을 두드렸다.

"공주님··· 수라를 대령하였사옵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공주님···."

그래도 안 들리는건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문을 두드려보기로 했다.

"공주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막내 비서는 손을 덜덜덜 떨며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봤다. 불은 꺼져있고 커텐이 쳐져있어 대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밀실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숨소리가 느껴졌다.

"공주님··· 수라를···."

덜커덩. 발 끝에서 낯선 감각이 느껴졌다. 막내 비서가 조용히 고개를 내려보니 아침 때 차린 수라상이 놓여져 있었다. 무언가 해서 뒤를 돌아보니 경호원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전임자도 이렇게 수라상을 놓고 도망가셨습니다.”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공허한 어둠 속에서 은서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흘러나왔다.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

그러자 지레 겁먹은 비서가 수라를 내려놓고 납작 엎드리며 간절히 외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목숨만은···."

"내 말이 말같지 않나보네?"

"살려주세요 공주님···."

“문 닫고 꺼지라고!!!”

은서의 성난 목소리에 막내 비서가 울음을 터트렸을 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접니다. 김진혁 대위.”

“넌···.”

“둘이서 할 얘기가 있으니 다들 나가주십시오.”

“예···.”

공주의 방문이 굳게 닫힌다. 눈 앞엔 어둠이 짙게 깔려 공주도 자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3분 정도의 침묵이 흐르자 어둠속에 눈이 적응해 여인의 실루엣이 보이니 대한제국의 공주 이은서였다.

3일동안 씻지 않은 부시시한 머리카락에 얼빠진 표정. 파자마는 대충 걸쳐입은채로 반쯤 벗겨져 어깨부터 가슴골이 다 드러나는 민망한 차림새의 폐인이었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참전용사는 그렇게 방구석에 쭈그려 앉아 맨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군대 가시기전에도 단식투쟁이고 이번에도 단식투쟁입니까?”

“이건···.”

“커텐은 안 걷을테니 옷이라도 좀 제대로 챙겨 입으십시오. 도저히 눈을 둘곳이···.”

“투쟁이 아니야.”

“네?”

“투쟁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 하는거고, 지금은 죽을려고 하는거니까.”

“커텐 걷겠습니다.”

무심하게 커텐에 손을 갖다 댄 순간 은서가 외쳤다.

“걷지마!”

“뭐라도 보여야 수라를 드실 거 아닙니까?”

“부탁할게, 난 더 이상 빛을 보고 싶지 않아.”

“공주님!”

“왜 내 앞에 나타나서 그래? 보상은 아버지가 해줬잖아. 그렇게 잔뜩 받아먹었으면 이제 그만 용서해주면 안돼? 왜 이렇게 자꾸 내 앞에 나타나서 괴롭게 하는거야?”

진혁은 커텐에서 손을 뗐다. 그리곤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가 뭘 괴롭게 한거죠?”

은서가 울상을 지으며 진혁에게 말했다.

“넌 월남에서부터 쭉 내 자살을 막았어. 부하 11명을 잃은 팀장이 무슨 삶의 가치가 있다고 계속 막는거야?”

“11년전 옥상에서 공주님이 말씀하셨죠? 죽을 용기로 싸우라고.”

“난 그 말을 해선 안됐어··· 미안해, 제발···.”

“제가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사생결단. 이판사판.”

은서는 울음을 터트렸다.

“미안해, 제발 죽게해줘···.”

“11년 전 공주님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대상이 틀렸을 뿐이죠. 그러니 죽을 용기로 싸우십시오. 이판사판 사생결단으로. 배수진 치고 덤벼들면 되잖습니까?”

“제발···.”

진혁은 은서의 얼굴을 붙잡고 말했다.

“당신은 저한테 아무런 도움이 안됐습니다. 싸우려고, 이기려고, 발버둥치다 희망을 잃은 소년에게 지 잘난양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들어댔죠.”

“미안해···.”

“미안하면 죽지 마십시오. 당신을 지키는 게 제 임무니까.”

결국 은서는 진혁이 보는 앞에서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

같은 날 3시. 두 사람은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리무진을 타고 서울 시내로 나왔다. 단정한 사복 차림으로 뒷자리에 홀로 앉은 은서의 모습에 슬픔이 가득해보였다.

은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날 왜 데리고 나온거야? 아버지께 데려가는 거 아니었어?”

“폐하를 알현하기 전에 정신부터 차리시라고 가는겁니다.”

“정신이라니···.”

“현충원에 갑니다."

그 말에 은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어머니께 가는구나···.'

행복했던 소녀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분수대에서 어머니와 둘이 앉아 바나나를 나눠먹던 추억의 시간들.

인애황후 서씨는 황후의 신분이지만 생전에 독립운동가이기도 했으므로 현재는 국립서울현충원의 독립운동가 묘역에 묻혀 있다. 그것도 양아버지인 서재필 옆에서.

언젠가 은서의 아버지인 황제 이연이 승하하면 풍수지리 좋은 터에 황릉을 건설하여 그곳으로 이장되겠지만 그 전까진 계속 현충원에 뭍혀있을 것이다.

그렇게 7년만에 돌아온 서울의 거리를 바라보며 은서는 한참을 생각에 젖었다.

"거리가 보이십니까?"

진혁이 물었다.

"공사하는 곳이 많네?"

"공주님이 사관학교 4년. 월남전 3년을 나가 계신 동안 서울은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특히 월남전 특수가컸지요."

"월남전 특수?"

"대한제국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그 댓가로 경제적인 지원과 군사적인 지원을 받았죠. 거기에 파병 장병들이 받던 참전 수당이 국내로 유입되며 나라에 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은 전투식량부터 군복, 군화까지 전쟁에 필요한 모든 군수품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이니 경제가 크게 성장했죠. 그 결과가 지금의 거리입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했고, 삼시세끼를 풍족하게 먹으면서, 높은 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한 서울.

공주님이 참전하신 전쟁은 대한제국의 경제발전에 큰 분기점이 된겁니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월남 정부도 지키고 경제도 발전시키고. 모두가 공주님 손에 이루어진 빛나는 업적입니다."

진혁은 그렇게 미리 준비된 대사를 술술술 읊으며 공주를 달랬다. 황제 폐하가 시키신 일이고 그분이 적어준 대사지만 자신이 말한 셈 치기로 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

하지만 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창 밖을 바라보며 오랫만에 보는 서울 거리를 눈에 담아갈 따름이었다.

20분 뒤. 두 사람을 태운 리무진이 현충원에 도착했고, 진혁은 앞자리에서 먼저 내려 은서가 탄 문을 열어주며 공주를 에스코트 해주기 시작했다.

은서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엄마~!"

두 팔 벌려 환하게 웃던 은서에게 진혁이 던진 말.

"그쪽이 아닙니다."

"응? 왜? 어머니가 계신 곳은 독립운동가 묘역인데?"

"저희가 갈 곳은 월남전 참전자 묘역입니다."

“월남전?”

은서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끌려가듯 가는 월남전 참전자 묘역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온다.

이제 막 월남전이 끝나 전사자들이 안치되기 시작한 그곳. 무수히 많은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들이나 남편, 사랑하는 오빠 혹은 친구의 죽음을 마음속에 묻는 추모의 땅.

은서는 그곳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11명의 부하를 마주하고 말았다.

그것은 월남전의 기억. 단독작전에 나가기 전 부하들과 대면했던 마지막 시간들.

<따라오지 말랬지!>

그 말과 함께 날아갔던 군홧발은 중위 이승필 중위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했다. 1972년 4월 26일 월남전에서 전사. 1계급 특진하여 대위 이승필.

<이은서 소위님! 힘내십쇼! 아직 30km는 더 가야됩니다!>

소위시절 행군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짐덩어리가 됐던 자신. 그런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준 팀의 의무관 이재훈 하사. 3년 후 은서가 대위였을 때 중사였던 그도 1972년 4월 26일 월남전에서 전사. 1계급 특진으로 상사 이재훈.

<너희한테도 좋은거 아냐? 띨띨이 한 명 치운거니까. 잘된거 아니냐고.>

<죽을죄를 지었으면 죽어. 내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그런 폭언을 들으며 마음 아파했을 11명의 부하들이 모두 한날 한시 같은 날로 1972년 4월 26일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다 은서의 눈에 들어온 묘비 하나가 눈물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1972년 4월 26일 월남전에서 전사. 원사 박철민.

공수지구대 3팀의 선임담당관으로 부사관 중 최고 선임자. 마지막 순간 은서를 지키고 죽은 최후의 은인도 그곳에 잠들어 있었다. 그는 은서의 폭언을 가장 많이 들었던 부하이기도 했다.

<너희들은 내 용병이야. 실적으로 고용한 용병! 용병은 부를 때만 따라오면 돼. 나머진 내가 혼자 알아서 할테니까. 제발 날 좀 내버려 둬.>

<3년동안 단 한번도 니들을 팀이라 생각한 적 없어>

수 많은 기억들 속 자신의 못된 폭언들이 머리를 잠식하며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폭발하는 머리와 터져나오는 눈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깜깜해져가는 시야 속에서 은서는 비명을 지르다 졸도하고 말았다.

***

은서가 의식을 회복한 건 5시간 뒤의 일이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어 있었다. 공주의 방은 커텐이 걷혀 달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있었고 주치의의 손길로 공주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큰 이상은 없으십니다. 링거와 안정제를 놔드렸으니 오늘은 이렇게 휴식을 취하시고,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활동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주치의가 빠져나가고 공주방에는 다시 둘만 남았다. 무거운 죄책감을 마음에 간직한 채 진혁이 나지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

은서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자는 것도 아니요, 의식을 잃은건 더더욱 아니지만, 명상을 하는 듯한 모습이 화가 잔뜩 난 거 같아 진혁의 죄책감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주고 있었다.

“확실히 알 것 같아.”

은서가 입을 열었다.

“어떤걸 말씀하시는 것인지···.”

“11년 전, 네가 어떤 마음으로 투신 자살을 시도한건지.”

“그야···.”

“아까 나한테 말했었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 잘난양 떠들어댔다고. 그게 내 원죄라고.”

“네···.”

“진짜 싫었겠다.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거기에 기름을 부었었네. 내가.

“......”

은서가 한 서린 표정으로 진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근데 이젠 너도 마찬가지네?”

“마찬가지라구요?”

“너도 월남에서 돌아온 내 심정이 어떤지 알지 못한 채 지랄을 떨어댔잖아. 먹기 싫은 밥도 억지로 맥이고, 부하들 마주할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억지로 끌고가고. 이렇게 될건 생각치도 못했지?”

“죄송합니다.”

“너도 나한테 기름을 부은거야. 아니, 그보다 더 했지. 내 상처에 아주 소금을 뿌려댔으니까!”

“죄송합니다.”

은서가 허망한 미소를 지으며 진혁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쌤쌤인걸로 치자.”

“네?”

“내가 너한테 잘못한 만큼, 너도 나한테 잘못했잖아. 그걸로 넘어가자고.”

“넘어가다니요?”

“서로 잘못한 게 하나씩 있으면 따져 물을 수 없는거잖아? 나도 잘못한 게 있고, 너도 잘못한 게 있는데 어떻게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겠어?”

“그런 상황에선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해야죠!”

“난 널 용서해줄 생각이 추호도 없어.”

“그럼 저도 공주님을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은서가 썩어빠진 미소를 지으며 진혁에게 말했다.

“바로 그거야! 서로 용서하지 말자고. 서로 이렇게 나쁜놈 나쁜년이 되서 미워하기로 하자. 서로 증오하고, 서로 미워하고, 하지만 잘못한 게 있어서 따지지 못하는. 그정도 사이로 매듭짓자는거야.”

“어떻게 그런···.”

“더 이상 너한테 얽매여서 죄책감 느끼며 살지 않을거야. 아니, 생각해보면 난 잘못한 게 없지. 자살 말리려고 찾아간 게 죄야? 죽으려던 애한테 죽지 말라고 한게 죄야?”

진혁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

“그러는 공주님이야말로 현충원으로 모시고 간 게 잘못한겁니까? 공주님을 구하다가 전사한 소중한 전우분들이셨습니다!”

"난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었어! 그런데도 억지로 끌고간 네가 잘못한거야! 그러니까 앞으론 내가 뭘 하든 신경쓰지 마. 이대로 콱 죽어버릴거니까."

그렇게 선언하며 은서는 팔에 꽃인 링거를 뽑아버렸다.

“어떻게 그런 소리를 저한테···.”

“왜? 분해? 화가나? 화가 나면 어쩔건데? 난 이 나라의 공주인데? 때리기라도 하게? 때려보시던가!”

진혁이 주먹을 부르르 떨며 나지막히 눈물을 흘렸다.

“다들··· 공주님이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소망을 갖고 나간 작전이었습니다. 조금의 원망도, 분노도 없이, 자신의 팀장님이 위기에 처한걸 알자마자···.”

“뭔 소리야?”

눈물과 분노와 슬픔을 목구멍 밑으로 꾹꾹 눌러 넣으며 진혁이 한 마디씩 은서에게 말했다.

“이승필 중위는, 대한제국 친위대 소속으로 제 부하였습니다. 모르셨겠죠.”

“뭐?”

“폐하께서, 공주님을 지키라며 보낸 비밀 요원이었으니까요.”

진혁은 마지막 전투의 교신을 떠올린다.

<이승필 중위의 신호탄입니다.>

<구조 작전을 실시한다. 전 대원 강하!>

하늘 위로 솟구치는 붉은 신호탄이 자신의 부하였던 이승필 중위의 것인줄 알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레펠을 타고 헬기에서 내렸는데 그곳엔 이승필 중위 대신 박철민 상사가 있었다.

죽은 것이다.

박철민 상사에게 신호탄을 쥐여주며 공주한테 보내고, 자신은 시간을 벌겠다며 처절하게 싸웠다. 처절하게 싸워서 누구도 봐주지 않는 쓸쓸한 정글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았을 것이다.

“공주님 지키겠다며 죽은 부하가 몇인데 이제와서 죽게 해달라느니, 죽어버리겠다느니. 어떻게 그런 말을···.”

“말도안돼···.”

“그 녀석 마지막까지 저한테 뭐라고 했는 줄 아십니까?”

“말하지마. 제발···.”

은서가 필사적으로 귀를 막았다. 하지만 진혁의 목소리를 막는덴 역부족이었다.

“공주님이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안돼!!!”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하셨단 말입니다!!!”

은서는 눈물을 터트렸다.

"절대 죽게 두지 않을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은서에게 새로운 족쇄가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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