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78화 (278/300)

# 278

중국의 굴욕 (19)

“이번기회에 홍콩내의 반란세력들을 한꺼번에 소탕해 버린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국장님!”

마상을향해 부하가 대답했다.

지휘차량에 동승한 중년사내는 무장경찰부대의 지휘관이다. 공안국장인 마상이 현장에 직접 참가하지만 전투지휘는 무장경찰 부대장인 손욱이 담당할 예정이였다.

그리고 손욱은 마상이 신임하는 오른팔과 같은 존재였다. 마상이 본토의 공안국에서 활동할때부터 부하로 있었다.

그리고 마상이 홍콩 공안국장으로 임명된후 마상은 믿을수있는 부하인 손욱을 무장경찰부대의 지휘관으로 만든것이다.

“국장님께서 지금까지 저의 뒤를 봐주셨기에 여기까지 올수가 있었습니다. 오늘밤 전투를통해 그 보답을 확실하게 할것입니다.”

“믿을건 자네밖에 없군.”

마상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로를따라 진군하는 무장경찰 부대의 규모와 위세.

그것만봐도 충분히 가능할거 같았다.

다수의 군용차량과 장갑차들-

그리고 무장차량에는 대규모의 병력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상과 손욱은 오늘밤 전투는 자신들의 손으로 해결할 작정이였다.

경쟁세력인 홍콩주둔 중국군과의 협조따위는 생각조차 없었다.

기세좋게 나아가는 부대의 위용.

하지만 두명은 자신들의 진격이 처음부터 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습격자들이 나타났다는 지역은 홍콩에서도 떨어진 외곽이다. 강민과 백사방은 처음부터 적부대를 유인하기 위해 이런 장소를 고른것이다.

“놈들이 예상대로 움직이는 중이다.”

헤드셋을낀 대원이 통신했다.

백사방은 무장경찰 부대가 움직이는 진격로의 곳곳에 정찰팀들을 숨겨두고 있었다.

이들은 고성능 감시장비를통해 진격중인 무장경찰부대의 규모와 장비, 그리고 여러가지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했던 것이다.

적과의 전투에서 중요한것은 정보전이다.

강민은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얼마후 진격하던 무장경찰 부대에 긴급통신이 들어왔다.

“여기는 제 6 지구. 지금 적의 습격을 받고있다. 신속하게 지원바란다.”

“적들의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엄청난 숫자다. 이번에는 본대가 쳐들어온거 같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손욱이 말했다.

자신의 목적은 홍콩에서 반기를드는 세력들을 격멸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수의 적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상대하는건 시간이 걸렸다.

그럴때 좋은 기회가 온것이다.

이것은 공안국장인 마상도 원하던 부분이다.

“지금부터 우리부대는 제 6 지구를향해 간다.”

“하지만 대장님. 여기에서 제 6 지구까지는 통상적인 진격로를볼때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알고있다. 그래서 지름길을 이용하면 된다.”

손욱이 부하를향해 대답했다.

그러자 참모중에 한명이 고개를 내저었다.

제 6 지구까지가는 지름길은 통로가 한개에 불과했다.

적들이 매복한다면 아군이 불리했다.

이것을 말했지만 전공에 눈이먼 손욱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잠시후 무장경찰 부대가 속도를 높였다.

이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정찰팀이 냉소했다.

“함정에 걸려들었군.”

정찰팀장은 작전이 제대로 진행중이란걸 느꼈다.

조금전 통신이 들어왔던 제 6 지구의 상황.

그곳은 강민이 투입한 부대가 오래전에 장악한 상태였다.

제 6 지구에있는 공안국의 사무소와 그곳에있는 통신기를 이용해 거짓보고를 보낸것이다.

이윽고 홍콩공안국의 핵심인 무장경찰 부대는 함정을향해 스스로 뛰어들고 있었다.

***

“전원 장비를 점검해라.”

팀장의 말에 대원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저마다 최신형의 자동소총과 기관총, 그리고 대전차 로켓탄까지 갖추고있는 상태다.

여기에서 준비중인 대원들은 대만이 탈환한 인공섬 기지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특히 시가전에 필요한 전투에 숙달되었고 이제부터 그 능력을 발휘할 순간이다.

“얼마전만해도 총도 쏘지못하던 상황이였는데, 지금은 정예부대로 성장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나의말에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작전에는 김태천이 지휘하는 미스릴 부대도 참가하고 있었다.

미스릴 부대는 홍콩민병대가 전투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지원을 담당했다. 홍콩작전에서 핵심은 2000명의 민병대원들이 담당할 것이니까 말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은 백사방과함께 홍콩에대한 지형을 연구했다. 백사방은 홍콩에 대해서라면 상당한 정보를 수집해놓고 있었다.

때문에 공안의 무장경찰 부대를 어디로 유인하고, 습격하면 좋을것인지에대해 충분히 파악해둔 상태다. 그러나 백사방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전투부대가 아니였다.

때문에 전투에 특화된 김태천과 프리먼, 그리고 미스릴 부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얼마후 본격적인 작전이 전개되었다.

훈련받은 민병대원들은 은폐를 시작했다.

제 6 지구로 연결된 지름길은 통로가 하나였다.

공안의 무장경찰 부대는 자신들의 힘과 화력, 무기를 믿고 진격해오는 중이였다.

적에대한 매복기회가 있다해도 아군에게 그만큼의 힘과 무기, 장비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민병대는 무장경찰들과 충분히 싸울수 있었다. 무기의 성능과 장비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던 것이다.

“적들이 오고 있습니다.”

백사방의 요원이 말했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확인했다.

야간에서도 선명한 해상도를지닌 열영상 장비까지 있었다.

정찰팀에서 들어온 보고대로 진격해오는 무장경찰 부대의 규모는 상당했다. 선두에는 상부에 기관총과 기관포가 장착된 장갑차들도 있었다.

얼마전 벌어졌던 홍콩에서의 대학살때에, 무장경찰 부대는 저런 장갑차들을 투입해서 수많은 시민들을 죽였던 것이다. 그때에 홍콩시민들과 지하조직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자신들에게는 반항할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복수의 시간이다.

***

“진격속도를 높여라. 늦게 도착해서 적들이 달아나면 네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손욱이 부하들을 재촉했다.

선두에는 중무장한 장갑차들이 있었다.

후방에는 각종 전투차량과 군용차량, 지휘용 차량들도 보인다.

자동소총을 휴대한 무장경찰들은 우쭐해 있었다.

개중에는 담배를피며 농담을 지껄였다.

“이번작전이 끝난뒤에는 홍콩에서 얼굴이 반반한 계집들을 데리고 놀아야겠어.”

“그거 좋은 생각인데.”

“물론이지. 어차피 홍콩에있는 것들은 중화제국을위한 노예에 불과할 뿐이야. 우리들이 녀석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는 거라구. 따라서 우리들 마음대로 하는것도 가능하지.”

“크크큭! 당연하지.”

승리를 확신한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꿈에도 몰랐다.

선두의 장갑차들이 기세좋게 나아갈때.

전방에서 불빛이 번쩍했다.

“저건 뭐냐?”

“어디야? 설마....”

동료의 말에 앞을보던 장갑차 조종수.

그의 눈이 경악으로 커졌다.

쉬이잉! 공기를찢는 파공성이 터지며 3~4 발의 로켓탄들이 쇄도해온 것이다.

“피해라!”

“통로가 너무좁아서 불가능하다.”

긴급상황에서 양쪽으로 회피기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장갑차들이 들어온 길은 좌우폭이 좁았다. 그리고 높은 담벽으로 막혀진 상태였다.

장갑차들이 옆의벽면에 부딪치며 충격을 일으켰다.

하지만 늦어버린 상황이다.

“으아앗!”

선두의 장갑차 조종수가 비명을 내질렀다.

쇄도해온 대전차 로켓탄은 정확하게 장갑차를 관통하며 파고들었다.

뛰어난 관통력을 발휘하는 최신형의 대전차 로켓탄이였고 내부에서 폭발했다.

수만도의 고열제트와 파편들이 사방으로 터지며 주위에있던 무장병력들을 한꺼번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콰쾅! 퍼퍼펑! 선두 장갑차가 폭발하며 거대한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잠시후에 또다른 로켓탄들이 측면에 날아든 것이다.

이제서야 그들은 깨달은 것이다.

자신들이 죽음의 함정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방에서 적의 기습입니다.”

“그것이 정말이냐?”

지휘차량에 있던 손욱이 당황했다.

장갑차가 당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적이 무기를 가졌다해도 기껏해야 권총이나 소총이 전부일거라 생각했다.

그런것으로 장갑차를향해 발사해봐야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것에 불과했다. 그런 무기로 덤벼든 적들을향해 기관포나 기관총으로 전멸시킬수 있었다. 그런데 선두 장갑차들이 제대로 대응조차 못한채 하나둘씩 당하는 중이였다.

“전방으로 지원부대를 보내라.”

“알겠습니다.”

순욱의 명령에따라 나머지 차량들과 부하들이 달려나갔다. 그러나 함정에 들어온 적들을향해 김태천과 미스릴부대, 그리고 홍콩의 민병대는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있었다.

철컥! 중기관총의 노리쇠가 당겨지며 탄환이 장전되었다. 은폐된 장소에 숨어있던 홍콩민병대의 부대원들이 집중사격을 개시했다.

타타타! 타탕! 엄청난 교차사격이 퍼부어지며 달려오던 무장경찰들이 짚단처럼 쓰러졌다.

“이번에는 어느쪽이냐?”

“저곳이다.”

“대응사격 개시!”

당황한 무장경찰들이 AK-자동소총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중기관총의 가공할 위력앞에서는 소용도 없었다.

12.7mm이 강력한 탄환은 무장경찰들이 탑승한 전투차량도 관통하면서 파고들었다. 내부에있던 적들은 무기도 꺼내지 못한채 고깃덩이로 변할 정도였다.

“이대로가면 전멸되고 말것입니다.”

“일단 후퇴를해서 대열을 정비한다.”

“알겠습니다.”

“개같은 놈들. 감히 우리를향해 함정을 파다니?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

무장경찰 부대장인 순욱이 주먹을 쥐었다.

자신의 실수로 함정을향해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할수는 없었다.

얼마후 무장경찰 부대가 후퇴를 시도했다.

하지만 여기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만들어진 함정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지휘하는 미스릴 부대는 적의 퇴로를 완전하게 차단한 상태다.

도망치던 무장경찰들의 정면으로 포탄이 떨어졌다.

대구경의 유탄발사기와 대전차 로켓탄이 정확한 사격으로 날아온 것이다.

쾅! 퍼퍼펑! 엄청난 포탄의 소낙비-

그사이에있던 무장경찰들은 시체로 변했다.

“이곳에서 탈출하려고? 결코 불가능한 것이지.”

미스릴 대원들을 지휘하던 프리먼이 냉소했다.

그는 대원들을 지휘해 적들의 후방에 다양한 함정과 부비트랩까지 설치해둔 것이다.

특히 크레모아와 수류탄, 그리고 각종 폭탄들을 이용해서 설치한 부비트랩의 위력은 엄청날 정도였다.

퉁! 투퉁! 설치된 부비트랩에서 폭탄들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적 보병에대한 살상력을 높이기위해 만들어진 공중도약탄들이다.

이것은 공중으로 솟아오른뒤에 적의 머리위에서 폭발한다. 그순간에 수백, 수천개의 파편들이 적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된것이냐?”

“국장님! 적들의 함정에걸려 퇴로까지 막혀버렸습니다.”

“멍청한 놈!”

마상이 손욱을향해 소리쳤다.

조금전까지 당당하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공포에 질렸고 탈출을위해 눈을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주위는 좌우가 막혀버린 상태.

이제는 기습했던 홍콩민병대가 본격적으로 돌진해오는 중이였다.

“홍콩 공안국의 두목인 마상을 잡아라!”

“진격!”

마상과 손욱을 발견한 민병대원들이 돌진했다.

겁에질린 두명이 권총과 자동소총을 겨누면서 저항했다.

하지만 그것은 허무한 반항에 불과했을 뿐이다. 함정에빠진 무장경찰들은 오합지졸의 상태로 변해버렸다. 지금까지는 홍콩시민들을 상대로 총을 휘두르며 거들먹 거렸다.

하지만 실전에서의 전투력은 형편없었던 것이다.

“크억!”

저항하던 무장경찰 부대장인 손욱이 비명을 토해냈다. 날아온 탄환에 상체를 여러발 맞았고 선혈이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부하가 쓰러지는 모습을보며 마상은 경악했다.

그때 다른쪽에서 민병대원들이 돌진했다.

한명을향해 권총을 발사했지만 곧바로 다른쪽에서 날아온 탄환이 어깨를 관통했다.

“공안국장놈은 생포해라.”

“알겠습니다.”

“이새끼!”

퍽! 퍼퍽! 분노한 민병대원들이 공안국장인 마상을 타격했다.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든 마상은 결국 생포당했다.

“제발 살려줘!”

“지금 당장은 죽이지 않을거다. 하지만 네놈은 자신의 악행에대해 댓가를 받아야지.”

생포를 명령한 팀장이 냉소했다.

얼마후 전투는 홍콩 민병대의 승리로 끝이났다.

함정에 갇혀버린 무장경찰부대는 끝까지 싸울 용기도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홍콩에와서 편하게 지내면서 생활했으니 말이다.

때문에 총탄이 빗발치는 실전에 들어가고 주변의 동료들이 시체로 변하자 공포에빠진 것이다.

얼마후 승리를거둔 홍콩 민병대원들의 함성이 주위를 진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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