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59화 (259/300)

# 259

한국해군의 백두급 잠수함 (07)

“드디어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군요.”

“그렇네.”

참모를향해 랑차오 사령관이 대답했다.

그는 이번에 대만과함께 전개될 작전에서 주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었다.

강민이볼때 대만군에서 랑차오 사령관은 뛰어난 지휘관이다. 그리고 이전에 중국의 인공섬에대한 기습을 할때에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과 연합작전을 펼친적도 있었다.

때문에 상륙할 중국의 전투부대를 막는데에는 그가 최고의 적임자였다. 강민의 이런제안에대해 대만총통과 국방장관도 동의했다.

랑차오 사령관은 작전에서 중요한것이 보안유지라는 사실도 알고있었다.

그에따라 그는 대만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지 않았다. 중국도 대만군의 상황에 대해서는 감시하고 있을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랑차오 사령관은 비밀리에 몇개의 부대에 대해서만 따로 선발을 해놓았다. 이렇게 선발된 부대들은 대만군에서도 정예에 속했고 은밀하게 이동을 시켰다.

“중국놈들! 지금까지 대만을 우습게 보았는데 이제부터 댓가를 철저하게 받을것입니다.”

“작전에 참가하는 부대들의 준비는?”

“언제든지 명령만 내리시면 전투에 돌입할수 있습니다.”

“훌륭하군.”

참모들이 제출한 보고서와 전방의 작전계획을 점검하며 랑차오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만군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중국군에 비하면 해군과 공군은 대만이 약했다. 하지만 지상전투라면 밀리지 않는다.

그것도 대만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상대의 움직임을 아군쪽에서 파악하고 있다면 훨씬더 유리했다.

“지금부터 전개될 전투는 대만역사에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것이네.”

“최선을다해 성공시킬 것입니다.”

회의실에 모인 참모들과 부대장들이 대답했다.

그들의 표정은 결의에 차있었고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오늘같은 날을위해 대만군은 수십년동안 준비를 해왔다. 중국도 수십년동안 대만에대한 침략을 계획해왔던 것이다. 이제 눈앞으로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이건 긴급사태다!”

통신장교가 당황했다.

그는 조금전에 들어온 보고내용을보며 경악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얼마후 통신장교가 서둘러 위정국 함대사령관을향해 말했다.

“사령관님. 적의 기습입니다.”

“무슨 뜻인가?”

“조금전 들어온 통신내용에 따르면 후방에있는 수송 및 보급부대가 잠수함들의 공격을 당했다고 합니다.”

“잠수함이라고? 하지만 그곳에는 호위함선들이 있을건데, 그리고 대잠 구축함들도 파견된 상태다. 그놈들은 대체 뭘한 것이냐?”

“상황이 긴박합니다. 호위함을 지휘하던 아군의 파산함이 격침당했습니다. 그외에도 다수의 구축함들이 피격되거나 물속으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잠수함들이 수송선과 보급선들을 공격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

사령관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것은 헛점을찔린 것이다.

수중에서의 공격도 일정부분 생각해 두었다.

때문에 호위함선들 중에는 대잠구축함도 1~2척 포함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적의 잠수함에 당한것이다.

“이상태로 간다면 아군의 수송선들과 보급선들은 모두 사냥당하고 말것입니다.”

부하의 보고를 받으며 위정국이 전방의 스크린을 살폈다. 그곳에는 자신이 지휘하는 제 6 함대를 포함해 나머지 대형선단의 위치들이 있었다.

목표인 대만영토와 상륙지점을 포함해서 작전계획이 나타났다.

“제 6 함대의 함선들을 출동시켜서 구조에 나서야 할거 같습니다.”

“겨우 몇척의 잠수함들 때문에 혈파작전을 모두 수정하라는 뜻인가?”

위정국이 외쳤다.

제 6 함대가 방향을돌려 수송선단에대한 구조에 나선다면 충분히 해결할수 있었다.

그렇게되면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그리고 처음 계획했던 혈파작전을 상당부분 수정해야되고 가장 중요한 대만에대한 상륙작전도 늦어질수밖에 없었다.

“수송선들에대한 방어와 구조에는 상륙전단에있는 호위함선들을 투입해라! 그리고 우리를향해 기습해온 잠수함들을 반드시 해치워라.”

“알겠습니다.”

위정국 사령관의 말에 부하들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중대한 실수였다.

그러나 혈파작전의 성공이 눈앞에온 상태에서 위정국은 핵심전력인 제 6 함대를 다른곳에 보낼수는 없었다.

잠수함이 수송선과 보급선을 격침하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혈파작전에 참가한 함대전체로 볼때에는 일부에 불과했다.

“조금만 더 가면 혈파작전이 성공한다! 그렇게되면 지금까지 중화제국을향해 반항했던 대만놈들에게 천벌을 내릴수 있다.”

위정국이 주먹을 쥐었다.

***

“함장님.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해도 수송 및 보급선단이 80% 이상 괴멸된 상태입니다.”

해상에는 불길에 휩싸인 중국의 수송선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리고 침몰하는 수송선에서 탈출한 중국해군들이 물위에 떠다녔다. 유영석 함장은 잠망경을통해 이 모든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작전은 성공이였다.

그가 지휘하는 신돌석함이 중국의 호위함선들을 유인하고 타격하는 사이에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이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

다만 좀 특이한것은 있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바다위에 떠있는 중국해군의 수송선과 보급선들을 모조리 물속으로 격침시키는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유영석 함장은 다른 백두급 잠수함에 지시를내려 그중에 몇척은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렇게 남겨진 4~5척의 수송선들도 완전히 무사한것은 아니였다.

일부는 기관부에 파손이 생겼고 대함미사일을 맞은것도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격침되지는 않았고 겨우 항해만 가능할 수준이였다.

“조금후면 중국의 호위함선들이 올것이다. 그리고 저기있는 파손된 수송선들과 호위함선들은 자신들의 함대를향해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유영석이 생각해낸 두번째 작전-

그것은 중국의 상륙전단에대한 기습과 공격이였다.

백두급 잠수함의 주된 목표는 상륙전단에대한 공격이다.

하지만 상륙전단은 두터운 대잠망과 다수의 호위함선을통해 방어되고 있었다.

때문에 처음부터 상륙전단의 내부로 침투하는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방어가 느슨한 수송선단을 노린것이다.

얼마후 유영석 함장의 계산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신돌석함이 지휘하며 백두급 잠수함들이 물속에서 숨어있을때 10여척의 호위함들이 다가왔다.

혈파작전에서 중요한 핵심중에 하나인 상륙전단에서 파견한 호위함선들이다.

“함장님의 예상대로 능동소나를 사방으로 발사하며 우리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이런 상태에서는 음파간섭이 심해서 제대로 확인하기도 힘들것이다.”

유영석 함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구조와 방어를위해 온 호위함들이 백두급 잠수함들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발견할수 없었다.

또한 살아남은 수송선에서 나오는 작은 폭발, 그리고 고장된 기관부에서 흘러나오는 소음등이 호위함선들의 소나탐지를 방해했던 것이다.

더 놀라운건 숨어있는 백두급 잠수함들의 위치였다.

공격에서 살아남은 수송선과 보급선들의 아래쪽 수중에 자리를 잡았고 적함선들의 행동을 모두 관찰하고 있었다.

“잠수함들에대한 추적은?”

“어떤 탐지음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쪽 호위함들이 출동하자 도망친것으로 보입니다.”

“제길...!”

호위함선의 함장들이 분노했다.

아군이 기습당하고 구조를위해 왔는데 상황은 끝나버린 것이다.

“어떻합니까?”

“지금은 어쩔수없다. 일단 살아남은 수송선과 보급선들을 호위하며 본대로 합류한다.”

잠수함을 찾지못한 호위함선들이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기습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송선들의 주위에서 이동을 개시했다.

그때 살아남은 수송선들의 아래쪽에있던 신돌석함과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이 저속으로 나아갔다.

수송선들의 기관부에 파손이 생겼기에 속도를 많이낼수 없었다.

이것은 백두급 잠수함들이 조용히 이동하는데 충분했다. 유영석 함장이 시도중인 작전은 마치 트로이의 목마-처럼 적의 수송선들을 연막작전으로 사용한 것이다.

“잠수함의 속도를 중국 수송선과 맞추면서 나아간다.”

“이런 방식을통해 적 함대의 내부까지 숨어들어갈 줄이야.”

함교에있던 대원들은 유영석 함장의 작전을보며 감탄했다. 이세상의 어떤 잠수함의 함장들도 해내지못할 기발한 작전이였다.

하지만 쉽게되는건 아니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상태, 그리고 적의 대응방식을 파악하고 난뒤에야 가능한 것이였다.

***

“유영석 함장이 지휘하는 신돌석함과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이 상륙전단 내부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정도까지 해내다니!”

“백두급 잠수함들의 성능이 뛰어난것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것은 함장의 지휘력 입니다.”

“그렇군요.”

백재덕 함장의 말에 동의했다.

잠수함의 능력을 120% 끌어내는건 뛰어난 함장들의 존재다. 그리고 한국해군은 그런 인재와 함장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한국해군이 209급 잠수함을 도입한뒤로 꾸준히 잠수함 전력을 발전시키며 해낸 결과다.

이제 그 보상을받는 것이다.

“제 6 함대의 위치는?”

“혈파작전에서 예정된 상륙지점을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전실의 요원이 대답했다.

중국은 혈파작전과 상륙을위해 가장 좋은 위치를 골랐다.

수도인 타이페이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진먼해안이였다. 여기는 중국군의 대규모 병력들이 상륙하기에 적당한 장소다.

또한 대만군이 방어작전을 펼치기에는 지형적으로 불리했다.

“적이 유리한 위치에 상륙하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지요.”

“그것을위해 다음번 작전을 준비해둔 상태입니다.”

박재덕 함장이 대답했다.

잠시후 그의 지시에따라 비행갑판에있는 다크피닉스 편대가 출격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진행할 작전은 적의 함대를 양쪽에서 압박하는 것이였다.

외부에서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그리고 내부에서는 미리 잠입해 들어간 백두급 잠수함 부대가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잠시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발진한 다크피닉스 편대가 저공침투를 개시했다.

***

삐비빗! 레이더의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그러자 편대비행 중이던 중국의 함재기 조종사들이 당황했다.

“적기 접근!”

“방향은 어디냐?”

“지금은 파악이 안됩니다.”

“전편대 회피기동!”

중국 함재기 편대장이 외쳤다.

그때 저공비행으로 나아가던 다크피닉스 편대가 엔진출력을 높이면서 솟아올랐다.

중국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 편대를 노린것이다.

다크피닉스의 뛰어난 비행성능, 그중에서도 시스키밍(Sea Skimming)방식으로 해수면을 낮게 날아가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적 함재기 편대가 방심한 틈을 이용해서 단번에 공중으로 상승했다.

“여기서 도망칠려고해도 소용없지.”

다크피닉스 파일럿이 냉소를 지었다.

신속하게 중국함재기의 후방을 추격하며 내부 무장창을 개방했다. 정교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를통해 목표가 조준되었다.

“공대공 미사일 발사!”

퓨슈웅! 2발의 공대공 미사일이 쾌속으로 발사되었다. 파이어앤 포겟(Fire & Forget)방식의 능동형 공대공 미사일이 단번에 가속되었다.

기습을당한 중국 함재기가 채프와 플레어를 연속으로 뿌리면서 미사일을 회피할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후방에서 기습적으로 날아온 미사일을 피할수는 없었다.

“으아아! 살려줘!”

중국 함재기 조종사의 처절한 비명-

쾅! 퍼펑! 공대공 미사일에 맞은 중국 함재기가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크피닉스 편대에 추격당하던 나머지 중국 함재기들도 하나둘씩 바다위로 떨어졌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기습공격-

그것은 첫번째 단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정찰과 수색을위해 나왔던 중국 함재기들을 격추시키며 적 함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술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