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58화 (258/300)

# 258

한국해군의 백두급 잠수함 (06)

“중국 순양함이 가속합니다.”

“먼저 우리를 떨쳐낸뒤 대잠 구축함을통해 반격을 개시하겠다는 뜻이군. 현재 중국 대잠구축함들의 위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후에는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유영석 함장이 정면의 스크린을 확인했다.

중국의 12000톤급 순양함은 속도를 높이면서 우회기동을 준비중에 있었다.

보통의 경우 물위에서 이동하는 수상함이 수중의 잠수함보다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한국이 개발한 백두급 잠수함은 그런 상식을 뛰어넘은 것이다. 내부에있는 AIP-시스템을 가동시키면 최대 60노트까지도 속도를 낼수있었다.

이것은 중국해군이 보유한 어떤 전투함보다 빠르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은 중국 순양함을 잡기위해 더 치밀한 전술을 구사했다.

“디코이 어뢰 작동!”

“액티브 소나 발신!”

유선유도를 이용해 먼저 발사한 디코이 어뢰를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다. 처음에 발사한 2발의 디코이 어뢰는 중국의 대잠구축함들을 완벽하게 속여버렸다.

그리고 신돌석함은 중국 순양함을향해 접근하면서 두번째의 디코이 어뢰를 발사해놓은 상태였다. 유도를통해 나아가던 디코이 어뢰에서 액티브 소나의 탐신음을 내었다. 이것은 중국 순양함에있는 소나탐지병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함장님! 다른 방향에서 액티브 탐신음이 포착되었습니다.”

“설마 2대가 포위해온 것인가?”

포산함의 채복성 함장이 당황했다.

한척의 잠수함을 상대로는 대응할수 있었다.

포산함은 중국이 개발한 최신형의 순양함이다.

함체에는 각종 어뢰와 폭뢰, 그리고 몇가지의 대잠무기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2척의 잠수함이 포위해오는 상황이라면 쉽지않았다.

얼마후에 소나병이 또다른 신호음을 포착했다.

이제는 잠수함이 3척으로 늘어난 것이다.

“함장님. 이것은 적들의 기만작전 입니다. 3척의 잠수함이 들키지않고 여기까지 왔다는건 믿을수 없습니다.”

부하중에 한명이 말했다.

채복성 함장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상대가 자신을 갖고노는 것이다.

엄청난 분노가 치솟아 올랐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3척이든 4척이든 얼마든지 상대해주마! 신호가 탐지된 장소를향해 공격해라!”

얼마후 포산함의 갑판에서 폭뢰가 투사되었다.

반대쪽에서는 어뢰가 굉음을내며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채복성과 포산함은 처음부터 그물에걸린 상태였다. 그들이 포착한 음향신호들은 모두 가짜였다.

“신호가 잡힌곳은 이쪽이다!”

“이번야에말로 박살내주마!”

펑! 퍼퍼펑! 물속으로 들어간 폭뢰들이 터졌다. 강력한 충격파를 일으키며 수면에서는 물줄기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하지만 폭뢰가 터지는 상황에서 순양함의 중국군 소나탐지병들은 제대로 파악할수 없었다.

“제길. 잡음이 너무 많잖아!”

“어쩔수 없어! 일단은 폭뢰공격이 끝난뒤에 다시 청음을 시도해야 하니까.”

중국의 소나병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 상황에서 신돌석함은 속도를 저속으로 하면서 느긋하게 나아갔다. 디코이로 발사된 어뢰가있는 곳으로 수십발의 폭뢰가 작렬하며 굉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얼마후 폭뢰와 어뢰공격이 멈추었다.

“드디어 해치운 것인가?”

“더이상 탐지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를향해 도전해 오다니!”

채복성이 기세좋게 외쳤다.

그러나 그의 자만심도 얼마가지 못하였다.

촤아앗! 포산함이 있는 위치에서 좀 떨어진 수면-

물속을 헤치면서 4발의 미사일이 솟아올랐다.

신돌석함이 보유한 또다른 무기인 대함미사일이다.

SKM-07 대함미사일은 수중에서도 발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대함미사일은 어뢰보다 더 빠른 고속으로 움직였다.

“레이더에 대함미사일 경보!”

“방향과 위치는 어디냐?”

“본함에서 너무나도 가깝습니다.”

“근접방어 시스템을 가동하라!”

채복성 함장이 소리쳤다.

콰콰콰! 타타타! 돌진해오는 대함미사일을향해 포산함의 기관포가 불을뿜었다. 하지만 신돌석함이 발사한 대함미사일의 기습은 완벽했다.

방사형으로 쇄도해가는 4발의 SKM-07 대함미사일들중 한발을 운좋게 막아냈다.

하지만 나머지 3발의 대함미사일들은 단번에 포산함의 선체를 파고들었다.

쾅! 콰콰쾅! 퍼펑! 내부에서 폭발이 터지며 12000톤의 순양함이 진동을 일으켰다.

함교에있던 채복성과 부하들도 충격파를 받으며 바닥에 넘어졌다.

“피해상황을 보고해라!”

“기관실을 당했습니다.”

“전방 탄약고에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크윽....!”

계속해서 들어오는 보고내용.

그것은 절망이였다.

중국이 자랑하는 최신형 순양함이 한순간에 전투불능에 빠진것이다.

“제대로 명중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격침된것은 아니지.”

유영석 함장이 냉소했다.

3발의 강력한 대함미사일에 타격당한 중국 순양함은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잠망경을통해 보이는 적함은 최후의 몸부림을 치는 중이다. 그리고 갑판에는 바다위로 뛰어드는 중국군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뢰발사관 장전!”

“장전완료!”

“3번, 4번 발사관 개방!”

“발사!”

유영석 함장이 명령을 내렸다.

신돌석함에서 발사된 2발의 강력한 어뢰가 수중을 가르며 날아갔다.

그리고 비틀거리던 중국순양함의 측면을 강타했다.

어뢰에맞은 부분에서 폭발이 터지며 포산함이 좌측으로 기울었다. 엄청난 해수가 유입되면서 더이상 중심을 유지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후 기함인 포산함이 침몰했고 유영석 함장은 다른 백두급 잠수함들에 명령을 전달했다.

“사냥개시!”

잠망경 심도를통해 수면밖으로 나온 안테나에서 통신이 송신되었다. 그리고 다른곳에 대기중이던 나머지 4척의 백두급 잠수함들이 나아갔다.

이미 그들은 신돌석함의 활약을 지켜보며 만반의 준비를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시를받자 단번에 잠수함을 가속시켰다. 그들의 목표는 혼란에빠진 수송선과 보급함들이다.

***

“포산함과의 통신이 두절되었다고?”

“그렇습니다. 조금전까지 적 잠수함들과의 전투를 개시했다고 하던데.”

“설마 당한것인가?”

수송선의 함장들은 혼란에 빠졌다.

멀리서 시커먼 연기를내며 침몰하고 있는건 분명히 중국의 호위함선들이다.

수송선 함장들의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갔다.

그때 소나병이 외쳤다.

“잠수함이 우리쪽을향해 공격해 옵니다.”

“엔진가동 최대! 회피기동으로 탈출해라!”

수송선과 보급선들이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유영석함장의 지시를받은 나머지 4척의 백두급 잠수함은 확실한 포위망을 만들었다.

수송선단의 앞뒤에서 어뢰를 발사했던 것이다.

신돌석함이 적의 호위함선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혼란에빠진 수송함대에대한 공격은 어려울것이 없었다.

백두급 잠수함의 함장들은 잠망경 심도로 부상한뒤에 목표를 정확하게 포착한뒤에 공격했다.

“어뢰가 접근해 옵니다!”

“전원 충격대비”

쾅! 콰쾅! 대형 수송선의 선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거대한 폭발이 터졌다. 그리고 중국해군이 보유한 수송선들은 속도도 느렸고 구형이였다.

몇몇 수송선과 보급선들은 단 한발의 대형어뢰에 박살나기도 했다.

“여기서 피해라!”

“더이상은 버틸수 없다. 탈출해!”

수송선과 보급선에있는 중국군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의 얼굴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자신들을 지켜줄 호위함선들은 먼저 당해버린 것이다.

몇몇 구축함들은 신돌석함이 미끼로던진 디코이 어뢰를 추격하다가 구조신호를 받았다.

그래서 방향을바꿔 공격받던 수송선들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신돌석함과 다른 백두급 잠수함들이 미리 매복하고 있었다. 적이 사정거리로 들어오자 남아있는 대잠구축함들을향해 기습을 펼쳤다.

헛점을당한 대잠구축함들이 폭발을 일으키며 차례로 가라앉았다.

“첫번째 작전은 제대로 성공했군.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상황을 지켜보던 유영석 함장이 말했다.

후미에있던 수송및 보급함대를 기습한 작전-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유영석 함장은 더 큰 작전을 준비해놓은 것이다.

***

“조금전 신돌석함에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중국의 수송선단을 공격해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합니다.”

통신요원이 전문을 전달했다.

그것을본 박재덕 함장의 표정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다.

“수송선단에도 중국해군이 배치한 호위함들이 있을건데 그런 상황에서도 엄청난 일을 해냈군요.”

“유영석 함장에 대해서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한국해군에서 최고로 뛰어난 잠수함 함장입니다.”

박재덕 함장의 말은 허풍이 아니였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은 추가적인 작전을위한 통신내용도 보내왔다.

그것은 더 뛰어났다.

적을 연속해서 속이는 작전-

이것이 성공한다면 중국이 진행중인 혈파작전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것이다. 그리고 작전에 참가한 함대, 그중에서도 상륙전단도 혼란에 빠질것은 분명했다.

“한국의 백두급 잠수함들이 예상외의 활약을해주고 있군요.”

“그결과 우리쪽의 대응작전이 더 수월해질것 같습니다.”

이번전투는 한국의 잠수함이지닌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였다.

“제 6 함대의 위치와 상황은 어떻습니까?”

“선두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조만간에는 혈파작전에서 예정된 목표지점에 도착할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더이상은 후퇴조차 못할것이란 말이군요.”

“중국이 혈파작전을위해 준비한 수많은 장비와 노력, 그리고 인원들을 생각해볼때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작전실의 요원이 대답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대만과함께 연막전술을 사용한 이유는, 중국이 진행하는 혈파작전을 완벽하게 박살내서 큰 타격을주는 것이다.

그것을위한 기회가 찾아왔다.

“해상에대한 부분은 우리쪽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충분히 대응할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륙한 중국군에 대한것인데...”

“지금의 대만군이 보유한 육상전력이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군요.”

나의말에 박재덕 함장도 동의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작전은 대만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만이 중국에대해 열세적인 부분은 역시 해군과 공군쪽이다. 하지만 지상군의 전투, 그것도 대만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면 대만군이 월등하게 유리할수도 있었다.

잠시후에 작전실의 요원이 통신을 연결했다.

스크린의 반대쪽에는 대만총통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표정은 긴장되어 있었다.

지금의 통신은 극비였고 이제부터 중요한 작전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박재덕 함장이 그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전달했다.

“한국의 잠수함 부대가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내다니! 정말로 대단하군요.”

“그러나 본격적인 전투와 작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후의 작전을통해 우리쪽에서는 중국의 함대와 상륙전단에대한 교란작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렇다해도 다수의 중국군 부대가 대만에 상륙할 가능성은 많습니다.”

“중국군이 대만에 발을딛는 순간부터 그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것입니다.”

대만총통이 대답했고 그의 표정에는 결의가 있었다.

이번 작전을통해 중국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

“안그래도 중국쪽에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대만의 정예부대를 단계별로 기동시키고 있었습니다.”

“역시 행동이 빠르시군요.”

박재덕 함장이 감탄했다.

대만총통은 상황판단과 결단력이 있었다.

앞으로 대만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다.

이윽고 우리들은 그를향해 대만군과의 연합작전에대한 계획을 전달했다.

그것이 끝난뒤에 박재덕 함장이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향해 기동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중국을 속이기위해 최대한 은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된 지금부터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또한 혈파작전에 참가하는 중국함대는 미리 파놓은 함정을향해 깊숙하게 들어온 상태다.

운좋게 눈치채고 도망칠려고 시도해도 포위망은 완벽하게 갖추어지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