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
중국의 굴욕 (01)
“정찰비행을 나갔던 함재기 편대가 기습을 당했습니다.”
“적의 정체는 어디인가?”
“대만의 전투기는 아니라는 보고입니다.”
“.....!”
순간 위정국의 표정이 굳어졌다.
보고내용에 따르면 기습해온 적기는 중국 함재기를 능가하고 있었다.
아군의 함재기 편대가 방심했다해도 대만 전투기를 상대로는 허무하게 당하지 않을것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전투기 성능이 대만을 월등하게 능가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에서 유추할수 있는건 한가지.
중국의 함재기와 1:1 대결에서 능가하는건 다크피닉스 편대다. 그리고 이 다크피닉스 편대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속해있었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부하가 말했다.
“사령관님. 우리가 적들의 작전에 말려든거 같습니다.”
“하지만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대만해협의 사이에 있다는 정보다. 얼마전까지 중국 본토에서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정보가 틀렸을수도 있습니다.”
부하의 말에 위정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자신들은 함정에 빠진것이다. 이윽고 위정국은 신속하게 중국의 최고 사령부에 연락하였다.
그리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대한 확인을 독촉했다.
처음에 최고 사령부에서도 위정국의 요청에대해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정찰나간 함재기 편대가 당했다는 보고를하자 사태가 심각하다는걸 깨달았다. 잠시후 중국군 사령부에서 통신이 전해졌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위치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하기 힘들다고? 제길! 이게 무슨 소리야?”
위정국은 통신내용이 적힌 전문을 집어던졌다.
자신과 제 6 함대는 중국 첩보국이 파악한 정보에따라 혈파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집된 정보가 맞지않은 것이다. 분노한 위정국을 더욱 발끈하게 만드는 지시가 떨어졌다.
< 제 6 함대는 중화제국을위해 혈파작전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
위정국의 양손이 부들거렸다.
사령부의 명령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이미 시작된 혈파작전을 중간에서 멈출수도 없었다.
그리고 위정국도 제 6 함대와 나머지 선단을 이끌고 되돌아갈 방법도 없었다.
“제 6 함대에 비상경계를 내려라. 우리 함대는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을 3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적이라도 충분히 상대할수 있다.”
그의 지시가 전함대로 퍼져나갔다.
긴급상황에 제 6 함대의 함장들은 당황했다.
특히 제 6 함대에 포함된 3척의 항공모함들과 그곳에있던 중국군들은 혼란에 빠졌다.
제대로 준비안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전투.
그것은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함대와 함재기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기체를 점검중에있던 함재기가 급하게 발진하였다. 그리고 중국 함재기 파일럿들은 상대에대한 정보조차 제대로 모른채 비행했다. 얼마후 긴급출격을 개시한 중국 함재기들이 겨우 현장에 도착했다.
“적기의 모습은?”
“레이더에도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쥐새끼처럼 빠져나갔군.”
함재기 편대장이 분노했다.
동료 전투기들을 구하기위해 다급하게 날아왔지만, 이미 전투는 끝났고 모두 격추된 상태다.
이윽고 편대장이 사령부에 보고를 시작했다.
그리고 몇차레 더 수색비행을 하더니 돌아갔다.
하지만 파도가 출렁이는 해수면 위에는 다크피닉스 편대기들이 은밀하게 숨어있었다.
조금전 날아왔던 중국 함재기들까지 해치울수 있었지만 지금 그들이맡은 임무는 교란작전이였다.
따라서 전면적인 공중전과 기습보다는 적을 혼란에 빠뜨리며 계속해서 압박하는게 목표였다.
얼마후 시스키밍 비행을하던 다크피닉스 편대가 기수를 돌리며 나아갔다.
***
“중국의 제 6 함대에대한 교란작전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스크린을 지켜보던 작전요원이 대답했다.
중국이 진행중인 혈파작전을 박살낼 첫번째 단계.
그것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출격한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지속적으로 중국함대를 압박하는 것이였다.
기습적으로 치고 빠지는 히트앤드런(Hit & Run)전술이였고 이것은 제대로 먹히는 중이다.
“지금쯤은 중국도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겁니다.”
“하지만 함정에빠진 상태라 여기서 철수할수도 없습니다. 특히 제 6 함대의 사령관인 위정국은 현재 중국본토에서 내려오는 명령과 압박을 받고있으니 말이지요.”
“중국이 경제성장을통해 현대식 무기를 상당히 구입하고 중국해군을 현대식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핵심적인 시스템은 구습과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로서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입니다.”
작전장교를향해 대답했다.
중국해군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한것으로 알려져있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최신형의 함선들을 찍어내고, 10만톤급의 항공모함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따로 있었다.
중국해군은 제대로된 실전이 없었고 지휘체계와 함대 사령관들의 판단력도 부족했다.
특히 중국정부에서 직접 내려오는 명령에는 거의 100% 복종할수밖에 없었고 반대는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위정국이 지휘하는 제 6 함대는 자신들의 작전에 문제가 생겼다는걸 발견했지만 후퇴할수 없었던 것이다.
“조금후면 상륙전단으로 숨어든 백두급 잠수함들이 활동을 시작할 시간이군요.”
“그렇습니다.”
“백두급 잠수함들의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지금은 중국의 제 6 함대에대한 교란작전을 계속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크피닉스 편대에 그 부분을 집중하도록 전달하겠습니다.”
작전장교가 통신기를 들었다.
첫번째의 교란전술이 끝난뒤에 비행갑판에는 두번째의 다크피닉스 편대가 출격을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얼마후 작전장교는 나의 요청에따라 다크피닉스 편대장에게 연락을 하였고 두번째 교란작전에대한 지시사항들을 전달했다.
***
“중국의 상륙전단 규모가 엄청날 정도입니다.”
“적 함선들에대한 상황파악은?”
“여기에 있습니다.”
함교의 요원중에 한명이 스크린에 화면을 띄웠다.
이것은 조금전 잠망경 심도로 부상한뒤에 정찰용 카메라를통해 파악한 것들이다.
유영석 함장의 눈빛이 예리하게 화면을 관찰했다.
기습을가할 기회는 한번뿐이다.
상륙전단에는 이전에 해치웠던 수송전단과 다르게 호위함선들의 숫자도 상당히 많았다.
따라서 백두급 잠수함들의 성능이 뛰어나도 상륙전단 전체를 상대로 전투를 벌일수는 없었다.
‘이번 항해에서의 마지막 작전이군.’
유영석 함장은 한번의 기습을통해 적들에게 치명타를 먹일수있는 전술을 생각해냈다.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에 전달. 적의 상륙병력이 타고있는 수송선은 제외한다. 대신에 장비와 물자를 탑재한 상륙함을 집중 공격한다.”
신돌석함에서 송신된 지시내용이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에 전달되었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은 각각의 백두급 잠수함들에게 공격할 목표를 정해주었다.
“공격준비! 어뢰를 장전한다!”
“1번부터 4번 발사관 어뢰장전 완료!”
“어뢰를 발사후에는 잠망경 심도에서 대함미사일을 두번째 기습으로 연사한다.”
유영석 함장의 지휘는 탁월했다.
얼마후 함교의 요원들과 신돌석함의 승조원들은 어뢰를 발사관에 장전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진행할 대함미사일에 대해서도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다.
잠시후 그의 명령에따라 신돌석함에서 대구경의 어뢰가 쏘아졌다.
슈유웃! 다수의 KM-13 어뢰들이 수중을 통과하며 나아갔다.
“수중에서 돌발음향이 포착되었습니다.”
“어떤 것이냐?”
“이것은... 어뢰입니다!”
대잠 구축함에있는 소나병이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있던 간부가 당황했다.
이곳은 수많은 함선들이 모여있는 상륙전단이다.
그런데 어뢰의 탐신음이 들렸다는건 한가지다.
상륙전단의 내부로 잠수함이 침투했다는 사실.
“위치와 방향은?”
“우리쪽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륙용 장비와 물자를 싣고있는 등퍼우함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서 등퍼우함에 연락해라!”
잠시후 어뢰의 목표가 되었던 등퍼우함과 그곳의 함장이 당황했다.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갖춘 구축함과 다르게 상륙함에는 방어무기가 부족했다. 그리고 장착된 방어무기들도 대부분이 공중이나 해상의 공격에 대비한 것들이다.
지금처럼 기습적으로 쇄도해오는 어뢰를 향해서는 대응할 방법이 별로없었다.
“서둘러 회피기동을 실시해라. 기관전속!”
등퍼우함이 속도를 높이며 좌우로 이동했다.
신돌석함에서 발사된 KM-13 어뢰를 따돌리기위한 시도다. 하지만 유영석 함장의 어뢰공격은 정확했고 결코 목표를 빗나가지 않았다.
쾅! 퍼엉! 대구경의 어뢰가 등퍼우함의 측면을 파고들며 내부에서 폭발했다.
대형 상륙함이 크게 흔들렸고 기관실이 박살났다. 그리고 두번째의 어뢰가 등퍼우함을향해 연속으로 타격했다.
“더이상 버틸수가 없다!”
“탈출해라!”
연속으로 어뢰공격을당한 등퍼우함이 기울어지며 바다속으로 가라앉았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도 기습을 개시했다. 그들은 유영석 함장의 지시에따라 정해진 목표를향해 어뢰를 발사했다. 발사된 어뢰들이 보급선과 상륙함들을 타격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믿을수없다. 잠수함들이 언제 숨어든 것이냐?”
호위함선의 함장들은 경악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반격에 나섰다.
폭뢰를 터뜨리고 대잠헬기들이 수상을 비행하며 소나를 투하했다.
하지만 유영석 함장의 지시에따라 백두급 잠수함들은 첫번째 어뢰공격을 펼친뒤에 빠르게 후퇴했다.
그리고 잠망경 심도로 부상한뒤에 다음번 공격을 준비했다.
“대함미사일 준비!”
“상부의 수직발사관 개방!”
“발사!”
신돌석함의 상부에있는 수직발사관-
그곳이 개방되며 6발의 대함미사일들이 수면위로 솟아올랐다.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에서도 다수의 대함미사일들이 연달아 쏘아졌다.
“레이더경보! 이번에는 대함미사일 입니다.”
“개같은 놈들!”
호위함선의 중국군들은 경악했다.
상대가 이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연속공격을 펼치다니?
중국의 잠수함들은 흉내조차 낼수없는 엄청난 기동능력이였다.
“전 함선 대공방어 준비!”
호위함선들은 조금전까지 어뢰공격을 방어하고 잠수함을 찾는다고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습적으로 대함미사일들이 날아온 것이다.
그것도 5대의 백두급 잠수함에서 모두 30개의 대함 미사일들이 근접거리에서 발사되었다.
호위함선들이 대공방어를 제대로 펼칠수 없었다.
그리고 백두급 잠수함에서 발사된 대함미사일들이 노리는것은 호위함선들이 아니였다.
중국이 전개중인 혈파작전에서 중요한 상륙전단과 보급선들이였다.
“방어해라!”
“우리쪽에는 대함미사일을 방어할 무기가 부족합니다.”
상륙함에있는 중국군들이 소리쳤다.
기껏해야 대공포가 전부였고 최신형의 CIWS-시스템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근접거리에서 날아왔기 때문에 대함미사일들은 차례로 상륙함들에 명중했다.
쾅! 콰콰쾅! 퍼펑! 미사일에맞은 보급선들이 불길을 토해냈다.
“이정도면 충분한거 같군.”
잠망경으로 상황을 지켜본 유영석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에 기습당한 호위함들중에 일부가 속도를 높이면서 다가왔다.
하지만 유영석함장과 백두급 잠수함들은 맡은 임무를 완전히 성공한 것이다.
“긴급 잠항! 지금부터 탈출한다!”
“잠항 실시!”
슈우우웃! 신돌석함이 빠르게 수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적의 소나탐지가 미치지 못하는 심도까지 잠항한뒤에 방향을돌려 빠져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