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57화 (257/300)
  • # 257

    한국해군의 백두급 잠수함 (05)

    슈우웃! 물속을 헤치면서 KM-13 어뢰가 나아갔다.

    대구경의 어뢰였고 탄두중량만도 수백kg이 넘어갈 정도다. 그리고 탄두에 장착된 특수화약은 강력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백두급 잠수함의 어뢰장전 시스템은 뛰어났다.

    과거처럼 수동식이 아니였고 전자장치를 이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어뢰를 발사관이 넣을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해서 한국의 백두급 잠수함은 단시간에 많은 어뢰를 한꺼번에 발사할수 있었다.

    신돌석함에서 발사된 4발의 KM-13 어뢰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가 가능했다.

    그중에서도 어뢰가 발사관에서부터 모터를 작동하며 조용하게 나아가는 자력추진 방식이다.

    이것을통해 어뢰를 발사할때 일어나는 소음을 최대한으로 줄일수 있었다.

    그리고 목표 근처까지 유도하는건 KM-13 어뢰에 장착된 유선와이어를 이용했다.

    20km까지 뻗어갈수있는 유선와이어와 유도 시스템을통해 KM-13 어뢰는 목표를향해 직선으로 나아가는것만 아니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회를 하거나 중간에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것도 가능했다.

    지금 유영석 함장과 신돌석함의 승조원들은 적 호위함에대한 기습을위해 최고의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유선유도 시스템 정상작동중!”

    “어뢰속도는 저속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훌륭하군. 일단은 적 호위함이 먼저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유영석 함장이 냉소를 지었다.

    전방 스크린에는 신돌석함에서 발사된 어뢰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공기압축을 이용한 발사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적을향해 치명적인 기습이 가능했다. 신돌석함에서 자력추진으로 떠난 4발의 어뢰들이 방사형으로 이동했다.

    얼마후 4발의 어뢰들이 각각의 호위함선들을 노리며 접근할때 시계와 모니터를 지켜보던 유영석 함장이 명령했다.

    “유선유도 중지! 종말유도로 전환! 어뢰내의 액티브 소나와 시커를 작동시켜라!”

    “작동!”

    타다닥! 함교의 요원들이 계기판을 조작했다.

    시계를보며 기회를 노리던 유영석 함장이 말했다.

    “함정변침 방위 135. 20노트로 항속! 5분뒤에 고속항진을 시작한다.”

    유영석 함장의 지휘능력은 탁월했다.

    그는 어뢰가 종말유도와 탑재된 센서를통해 어떤 상태로 나아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이후에 아군의 잠수함이 새로운 방향과 위치를향해 이동할 지점까지 미리 계산한 것이다. 잠시후 수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그의 예측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

    삐삐빗- 소나 스크린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헤드폰을 쓰고있던 중국의 소나병이 다급하게 외쳤다.

    “이것은... 어뢰다!”

    “어디서 발사된거야?”

    “어뢰접근 경보!”

    수송 및 보급함대를 방어하던 호위함들은 경악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액티브 소나까지 작동했다.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이동중인 대잠 구축함은 후방에 견인소나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뚫으며 어뢰가 고속으로 접근하는 중이였다.

    “긴급 회피!”

    “디코이 발사!”

    펑! 퍼퍼펑! 목표가된 구축함들이 갑판위에 설치된 디코이 발사기를 작동했다.

    하지만 중국 구축함에 장착된 디코이나 어뢰방어 장비들은 정교하지 못했다.

    그나마 멀리서부터 발견했으면 대응할수 있었다.

    하지만 신돌석함이 발사한 4발의 KM-13 어뢰에는 액티브 소나외에도 추가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탐지하는 다중시커가 있었다.

    때문에 중국 구축함에서 발사된 디코이들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기습에 당황한 상태라 디코이가 발사된 방향도 상당부분 빗나갔다.

    “아군함선의 측면까지 파고듭니다.”

    “디코이도 실패했다니? 고속으로 변침해라!”

    구축함의 함장이 소리쳤다.

    돌진해오는 KM-13 어뢰를 회피하기위해 방향을 몇차례 바꾸었다. 그러나 탄두에 장착된 액티브 소나와 시커는 정확하게 중국 구축함을향해 파고들었다.

    쾅! 퍼엉! 2발의 어뢰가 구축함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대구경 어뢰가 고속으로 돌진하며 선체에 구멍을 내었고 내부로 파고든 수백kg의 탄두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크악!”

    “대피해라!”

    어뢰가 폭발한 주변은 화염으로 변하였다.

    구축함의 선체는 공격에대해 격자식으로 구역을 만드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런 격벽도 중소형의 어뢰에 대해서는 조금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 구축함을 강타한 KM-13 어뢰는 대형이였고 탄두에있는 폭발화약은 강력했다.

    단번에 몇개의 구역을 날려버렸고 중국 구축함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은 1척의 중국 구축함에대해 대형어뢰 2발씩을 타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기관실 파손!”

    “선체의 내부로 해수가 침입해 들어옵니다.”

    함교에는 피해보고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중국함장이 당황해서 지시조차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대형 어뢰를 2방이나 맞은 상태에서 버틸방법은 없었다.

    내부에서는 불길이 솟아올랐고 잠시후에는 함교에도 연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구축함의 선체중앙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보자 갑판에있던 중국병사들이 탈출을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먼저 바다로 뛰어든 병사들은 그나마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있던 병사들은 구축함의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폭발과함께 잿더미로 변했다.

    ***

    “아군의 호위함이 어뢰에 당했다!”

    “위치와 방향은 어디냐?”

    “2척의 호위함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수송함대에서 기함의 역활을 담당하는 포산함.

    12000톤급의 순양함이였고 수송함대의 호위함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함교에있던 채복승 함장은 분노했다.

    아군함선이 잠수함에 당할줄이야?

    하지만 느긋할때가 아니였다.

    “지금부터 반격에 나선다. 대잠구축함들에 연락해서 폭뢰공격을 실시해라!”

    채복승 함장이 명령했다.

    잠시후 3척의 대잠구축함들이 나아갔다.

    “폭뢰투하!”

    펑! 퍼퍼펑! 대잠구축함의 갑판에 설치된 폭뢰투사기들-

    그곳에서 수십발의 폭뢰가 연달아 발사되었고 바다속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물속에서 폭뢰가 터지면서 분수처럼 솟구쳤다.

    “액티브 소나 가동! 반드시 찾아내라!”

    대잠 구축함의 소나병들이 헤드폰을끼며 집중했다.

    폭뢰가 터질때에는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소나의 감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때문에 그들은 폭뢰가 폭발하고 난뒤에 공격해온 잠수함의 위치를 찾기위해 노력했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낌새도 없습니다.”

    “그럴리가 없다.”

    대잠 구축함의 함장들이 당황했다.

    자신들은 확인된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청난 폭뢰를 퍼부었다.

    보통의 잠수함이면 지금쯤 폭뢰공격에 당해서 선체가 찌그러질 정도다. 운좋게 살아남았다해도 기관부에 파손을 당해서 엄청난 소음이 발생된다.

    “설마 폭뢰에 직격당해서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것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속에서 터지는 폭뢰의 충격파는 상당했다.

    직격타를 맞으면 잠수함은 그것으로 박살난다. 근처에서 폭발해도 충격파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것이다.

    “수면을 관찰해라! 분명히 어딘가에 흔적이 있을것이다.”

    대잠 구축함들이 크게 원을 그리며 이동했다.

    이것이 대잠작전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동법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그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헤드폰을 끼고있던 소나병이 외쳤다.

    “잠수함의 엔진음이 감지됩니다.”

    “위치는 어디냐?”

    “믿을수 없습니다. 우리쪽에서 상당히 먼곳입니다.”

    “추격해라!”

    대잠 구축함들이 속도를 높였다.

    ***

    “함장님의 예측대로 적 대잠 구축함들이 미끼에 걸렸습니다.”

    “디코이를 탑재한 어뢰를 2개의 다른 방향으로 유도해라.”

    “알겠습니다.”

    유영석 함장의 지시에따라 대원들이 조종을 시작했다. 조금전 대잠 구축함에서 포착한 잠수함의 소음.

    그것은 실제 신돌석함의 것이 아니였다.

    하지만 신돌석함에서 발사된 어뢰와 그곳에 탑재된 디코이 장치에서 내는 소음이다.

    신돌석함에는 다양한 종류의 어뢰들이 있었다.

    적함을 직접 공격하는 대구경의 어뢰들 외에도, 정교한 디코이 장치를 탑재한 어뢰도 보유했다.

    이런 어뢰들은 유선유도를통해 다양한 장소로 보낼수도 있고 방향을 바꾸는것도 가능했다.

    중국의 대잠 구축함을 완전히 속인 것이였고 이제는 미끼를 추적하며 나아가는 중국의 구축함을 은밀하게 미행하고 있었다.

    “중국놈들이 그정도로 많은 폭뢰를 투하할 줄이야?”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완전히 당할뻔 했습니다.”

    함교의 대원들이 침을삼켰다.

    조금전 중국의 대잠구축함들이 시도한 폭뢰공격은 엄청난 것이였다. 다만 유영석 함장은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측했다.

    그에따라 중국 구축함들의 이동방향을 정확하게 계산한뒤에 나아간 것이다. 중국의 구축함들이 폭뢰를 투하하는 수심의 중앙을 아슬아슬하게 돌파하는 작전-

    유영석 함장과 백두급 잠수함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였다.

    “이번에는 좀더 큰놈을 잡아볼까?”

    “어떤 목표입니까?”

    “저놈이지!”

    유영석 함장이 스크린에 한점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수상에있는 중국 호위함선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영석이 노려보는건 하나였다.

    바로 수송 및 보급함대의 기함을 담당한 순양함이다.

    12000톤의 배수량을가진 중국의 최신형 순양함-

    수송함대의 기함을 해치우면 그뒤에는 작전이 더 쉬워진다.

    “가능할까요?”

    “물론이지. 우리들이 타고있는 백두급 잠수함은 기회만 잡으면 중국의 항공모함도 격침시킬수 있다. 그리고 신돌석함에 장착된 어뢰와 무기는 강력하다.”

    “함장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전의가 솟구치는군요.”

    함교의 대원들이 주먹을 쥐었다.

    소형의 구축함들을 해치우는 것에비해 순양함은 상당히 큰 목표다.

    지금은 상대가 방심하고 있었다.

    얼마후 유영석 함장의 지시에따라 부하들이 움직였고 신돌석함은 은밀하게 수중을 항해했다.

    ***

    “대잠 구축함들은 뭘하는 것이냐?”

    “지금 추적을 개시하고 있습니다.”

    부하의 보고를 들으며 채복성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는 12000톤의 최신형 순양함인 포산함의 지휘관이다. 그리고 항해중인 수송 및 보급함대의 호위를 책임지는 상태였다.

    갑작스런 잠수함의 기습-

    2척의 호위 구축함이 당했고 아군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대잠 구축함들을 투입했는데도 아직까지 적 잠수함을 해치우지 못한것이다.

    수백발의 폭뢰가 투하되었고 사방으로 액티브 소나를 작동시키며 수색을 개시했다.

    겨우 적 잠수함의 위치를 포착했는데 어느새 공격했던 장소를 탈출해서 벗어나고 있었다.

    만약에 기습을해온 잠수함을 놓친다면 모든것은 자신의 책임이 될것이다.

    “함장님. 뭔가 좀 이상합니다.”

    “무슨 뜻인가?”

    “해도에서의 상황을보면 호위구축함이 당한곳은 저기 입니다. 그리고 지금 대잠 구축함들이 추격을위해 나서는 장소는 여기입니다. 시간이 좀 흘렀다고는 하지만 우리를 기습했던 잠수함이 대잠망에 들키지않고 저기까지 갔다는것이 좀 이상합니다.”

    “그래서 주변 해역에대해 능동소나를 사용해서 탐색했던거 아닌가?”

    “그것은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적함의 존재는 저곳외에는 발견되지 않은것이긴 한데... 어쩌면 지금 대잠 구축함들이 뒤쫓는 목표가 가짜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잠 구축함들을 다시 후퇴시키란 뜻인가?”

    부하의 말에 채복성이 대응했다.

    어쩌면 함정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대잠 구축함들을 복귀시키면 기습해온 적 잠수함을 놓치는 것일수도 있다.

    이것은 더 큰 문제다.

    그때 헤드폰을 쓰고있던 소나병이 다급하게 외쳤다.

    “수중에서 소음 포착!”

    “설마?”

    채복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소나병이 당황하며 외쳤다.

    “적 잠수함입니다. 그것도 본함의 근처에 있습니다.”

    “기관전속! 속도를 높여라!”

    채복성 함장이 소리쳤다.

    하지만 유영석 함장이 지휘하는 신돌석함은 수중에서 AIP-시스템을 가동시키며 빠르게 나아갔다.

    이번 사냥감은 12000톤의 중국 순양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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