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99 흑염의 프린세스 (113)화
(113/306)
Lv.99 흑염의 프린세스 (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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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네크로폴리스 활성화
2022.11.21.
“【……뭐?】”
티스푼으로 찻잔을 젓고 있던 이준이 스르륵 고개를 들었다.
맞은편에 앉은 안드레아는 조금 가라앉은 얼굴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복계산을 뒤덮는 검은 구름을 봤다고.】”
복계산이라면…… 망자의 군락.
이준이 짐짓 미간을 좁혔다.
그 외에도 안드레아는 자신이 현안으로 보았던 풍경에 대해 이준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늘 그렇듯, 그의 예언만으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지극히 한정적이었다.
검은 구름, 웃음소리, 붉은 등불, 뜨거운 불길, 사념, 한(恨), 그리고…….
“【그곳에 ‘이름을 잃은 자’가 있어.】”
“【이름을 잃은 자라니?】”
“【자세히는 나도 잘 모르겠어. 몬스터 이름인지, 그도 아니면 힌트의 일종인지. 하지만 확실한 건…….】”
잠시 망설이던 안드레아가 힐끔 시선을 들어 이준을 바라보았다.
“【검은 구름 아래에 그녀가 서 있었어.】”
안드레아가 말하는 ‘그녀’란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은하.’
이준에게서 아무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으나 안드레아는 보았다. 아주 짧은 찰나, 그의 얼굴에 번지는 실금을 말이다.
남해안 게이트 참전을 희망하는 헌터들이 그곳에서 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은하가? 아니, 도대체 안드레아가 말한 검은 구름이란 뭐란 말인가. 어쩌면 그 애에게 무슨 일이라도…….
벌떡!
돌연 이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반동으로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찻잔에서 찻물이 쏟아져 버렸다.
예상했던 반응. 안드레아는 근처에서 티슈를 뽑아 태연한 얼굴로 테이블을 닦으며 말했다.
“【밖에 캐서린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안드레아의 말에 이준은 휙 등을 돌렸다. 그리고 곧 쾅!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드레아는 테이블을 닦은 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고개를 들었다. 쏜살같이 나가 버린 이준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이제야 조금 솔직하게 행동할 생각이 든 걸까. 안드레아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요한은 사서 맘고생 하는 타입이라니까.】”
그렇지 않은가. 예언을 듣고 그런 얼굴을 할 거면서 정작 그녀 앞에서는 어째서 그토록…….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안드레아가 창가에 다가갔다. 간이 테이블 위에 놓인 새장. 그 속의 하얀 새가 갸웃갸웃 고개를 기울이고 있었다.
안드레아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철창 표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소리 없이 웃었다.
“【안 그래, 윌리엄?】”
* * *
“괜찮으세요?”
앞서가던 은하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 정도는 문제없네.”
광대저씨는 넉살 좋게 웃으며 답했다.
여유에 찬 대답과는 달리 그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끙차.” 하고 보따리를 다시 한번 어깨에 단단히 둘러멘 그가 걸음을 옮겼다.
그가 메고 있는 보따리의 개수는 총 세 개. 각각의 보따리마다 200개 이상의 핵이 수두룩했다. 그것의 무게만 해도 상당할 테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산의 고도(高度)였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산소가 부족한 데다 길이 급격하게 가팔라지는 까닭에 조금만 걸어도 금방 숨이 찼다.
아무리 일반인에 비해 신체 능력이 월등한 각성자라지만, 랭크가 낮은 그에게는 고될 것이 틀림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파티를 맺고 지금까지 한 번도 휴식을 갖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대저씨는 싫은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은하를 잘 쫓아왔다. 솔직히 은하조차 조금 놀랄 정도였다.
“근처에서 조금 쉬죠.”
슬슬 배도 고픈 데다 근처에 개울이 보이니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가까운 곳에 몬스터가 있는지 확인을 마친 은하는 근처 나무 아래에 보따리와 배낭을 모아 두었다.
“아가씨, 그럼 난 주변에 트랩을 설치할 겸 불을 지필 만한 것 좀 주워 오겠네.”
대충 짐 정리를 마친 광대저씨의 말에 은하가 스르륵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몬스터가 없는 것도 확인했고…….
이 근처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당장 알 수 있을 만큼의 감지 능력을 가진 은하였다.
“……멀리 가지는 마시고요.”
“물론이지. 겁이 나서 그러지도 못해.”
하하 웃은 광대저씨는 옷소매를 걷어 출발을 준비했다.
“빨간 뚜껑이 참치 김밥이고 파란 뚜껑이 땡초 김밥이니 마음에 드는 걸 꺼내 먹게.”
광대저씨를 배웅한 은하는 나무 그늘에 기대 배낭을 뒤적였다. 도시락을 꺼내 뚜껑을 열자 코를 찌르는 참기름 향에 잊고 있던 허기가 밀어닥쳤다.
“잘 먹겠습니다.”
작게 중얼거린 은하가 나무젓가락을 뜯으려는 순간.
[1]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창?
나무젓가락을 뜯다 만 은하가 움직임을 멈추고 창을 들여다보았다.
숫자 1. 내용이랄 건 그것이 전부였다.
‘이게 뭐지?’
이런 경우는 은하도 처음이었다. 의아한 얼굴로 창을 향해 손을 뻗자, 그것은 금방 스르륵 하고 사라져 버렸다.
“…….”
은하는 나무젓가락을 손에서 놓고 주변을 넓게 둘러보았다. 눈앞의 풍경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집중해 보았다.
[패시브 ▶ ‘고양이의 수염’ 활성화.]
……남서쪽.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광대저씨로 추정되는 기척이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피 냄새는 섞여 있지 않다. 모든 것이 그대로.
그렇다면 방금 그건 그냥 단순히 시스템 오류였던 걸까? 일종의 버그? 어쨌든 별일이 없는 거라면 다행인데.
눈을 뜬 은하는 시스템창이 사라진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에서 놓았던 나무젓가락을 다시 쥐고 식사를 시작했다.
광대저씨의 말대로 김밥은 무척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숲속 개울가에 홀로 앉아 김밥을 먹고 있으니 아주 오래전, 엄마가 싸 준 김밥을 들고 소풍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쿠구구구─
하늘을 올려다보니 도저히 소풍 기분을 낼 만한 날씨가 아니었다.
추위는 극심해지고 있었고, 숲이 깊어진 까닭인지 단순히 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점차 검게 물든 하늘이 낮게 울기 시작했다.
김밥을 입에 가져가던 은하가 멈칫 굳었다.
[2]
다시금 눈앞에 떠오른 정체불명의 시스템창은 이번에도 금방 사라져 버렸다.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지금 당장에라도 천둥이 치고 억수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
홱.
날카롭게 고개를 돌리자, 시선 끝에는 키가 큰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신수 ‘어둠을 방랑하는 고양이’가 낯선 기척에 털을 공격적으로 부풀립니다.]
고양이 역시 느낀 모양이었다. 저 나무 뒤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나무를 바라보는 은하의 눈매가 가늘게 변했다. 동물적 감각이 말해 주고 있었다. 나무 뒤의 ‘그것’은 스켈레톤이 아니다.
휘이이잉─
불현듯 불어온 바람에는 나무 냄새, 그리고 코를 찌르는 듯한 썩은 내가 섞여 있었다. 미세하게 콧잔등을 찌푸린 은하가 이내 손에 쥐고 있던 나무젓가락을 휙 던졌다.
파앗!
은하의 손을 떠난 나무젓가락이 일직선으로 공기를 갈랐다. 얼마나 빠른 속도였던지 나무 표면에 부딪힌 나무젓가락이 부러지기는커녕 송곳처럼 그곳에 콱 박혔다. 그리고.
포로롱…….
나무 뒤에 숨어 있던 ‘무언가’가 공중에 부드럽게 날아올랐다.
‘저건.’
연둣빛 날개. 몇 시간 전 은하가 숲에서 보았던 팅커벨, 거대 나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저것은─.
[Lv.30 ‘원혼의 탐식자’가 도주합니다.]
몬스터다.
확신한 은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멀리서 보면 곤충형 몬스터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었다.
흰자위 없이 새까맣게 물든 동공. 보랏빛이 감도는 피부. 이마에 돋은 얇고 긴 더듬이까지.
저것은 날개가 달린 소인(小人). 즉 요정형 몬스터였다.
언데드형 외에 다른 유형의 몬스터를 조우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니 그것보다 레벨 30이라니. 여태 상대해 왔던 스켈레톤에 비해 레벨이 높았다.
흔하다는 게이트 오류 현상? 아니, 이곳은 이미 게이트가 아니다. 그렇다면 저건 돌연변이란 말인가.
‘우선은…….’
날개를 파닥이며 멀어지는 요정형 몬스터. ‘원혼의 탐식자’를 응시하던 은하는 곁에 두었던 양산을 손에 쥐었다.
어찌 됐든 지금 취해야 할 행동은 단 하나.
파앗!
양산을 쥔 손에 힘을 준 뒤 발뒤꿈치로 가볍게 땅을 걷어찼다.
화들짝 놀란 ‘원혼의 탐식자’가 더 빠르게 날개를 팔랑였다. 도망치려는 듯한 움직임. 싸울 생각이 없는 걸까?
하지만 놈의 반응 따위는 상관없다.
은하는 망설임 없이 양산을 휘둘렀다. 마치 모기를 잡듯 빠르고 가뿐한 움직임이었다.
퍽!
양산에 부딪힌 몬스터가 살충제에 직격당한 파리처럼 힘없이 추락했다.
레벨 30 몬스터라면 지금까지 수도 없이 상대해 온 은하였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한 손으로 귀를 파면서도 잡을 수 있을 수준. 그런데…….
‘약해도 너무 약해.’
은하는 땅바닥에 떨어진 놈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양산 끝으로 쿡 찍어 버렸다.
끄에에에……!
몸집만큼 조그마한 목소리로 녀석이 발버둥 쳤다. 이윽고 놈의 비명이 끊기는 순간.
[3]
또다시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그 순간 은하의 뇌리에 벼락처럼 떠오른 한 가지 추측.
‘──설마 이건.’
은하가 번쩍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아가씨!”
자리를 비웠던 광대저씨가 후다닥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 아가씨한테도 이상한 숫자 메시지가 뜨는가? 아니, 아니지. 우선 빨리 짐을 챙기게. 빨리 산을 내려가야 해.”
“무슨 일이죠?”
은하는 허둥지둥하는 광대저씨를 보며 물었다. 그러자 광대저씨는 자신이 근처에서 트랩을 설치하던 도중 만난 헌터 무리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스켈레톤 처치 도중에 레벨 30 몬스터를 발견했다고 해. B급 C급 헌터들이 앞장서서 놈들을 사냥하고 있다곤 하는데…… 날씨도 그렇고 이상한 시스템창도 그렇고 숲의 조짐이 심상치 않아. 우선 산 입구에 있는 장미 길드에게 보고하는 편이 좋겠다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네. 자, 어서 가세나.”
광대저씨는 나무 아래 짐들을 부랴부랴 챙기고 일어났다.
레벨 30 몬스터라면, 방금 죽인 그 요정형 몬스터 ‘원혼의 탐식자’를 말하는 걸까? 광대저씨의 말을 들어 보니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 모양이다.
‘원혼의 탐식자’는 은하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지만 이곳에 모인 절반 이상의 헌터들에게는 충분히 까다로울 수 있으리라. 그들이 서둘러 산을 내려가려는 것도 이해됐다.
은하는 광대저씨가 어깨에 멘 보따리를 응시하며 생각했다.
‘핵도 부족하진 않을 거고…….’
이쯤에서 돌아가도 되겠지.
은하는 광대저씨와 함께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응? 분명 이 길이 맞는데…….”
걸음을 멈춘 광대저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눈앞에는 손수건이 묶인 커다란 나무가 보였다. 약 10분 전 그들이 지나쳤던 곳으로, 이 나무에 도달한 것이 벌써 세 번째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그는 휴대전화 액정 속 지도 앱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까부터 계속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더라니…… 지금 보니 권외(圈外)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편 길을 잃은 것은 비단 은하와 광대저씨뿐만이 아닌 듯했다.
현재 두 사람이 위치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 그곳에는 이미 먼저 하산하던 헌터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뭐야, 이 길이 아니었어?”
“잘 좀 확인해 봐. 이러다 해가 저물겠어.”
그들 모두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4]
각자의 눈앞에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떠오르는 시스템창.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그렇고 이 기분 나쁜 숫자도 그렇고,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았다.
헌터들은 눈앞에 불길한 숫자를 보고도 보지 못한 척, 열심히 단말기와 휴대전화를 두드려 댔다.
“장미 길드에서 지원군을 보내지 않을까?”
[5]
“바깥 상황을 도통 알 수가 없으니…… 혹시 단말기 터지는 사람 있어? 내 건 먹통이라서.”
[6]
“내 것도 안 돼.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왜 이러지?”
[7]
시스템창의 팝업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어느덧 숫자는 7을 넘어 8, 그리고 9가 되었다.
저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늘어날 것인지, 늘어나면 과연 그 끝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그곳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마치 그에 대한 의문조차 품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무도 숫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알았다. 우리 모두가 그것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점차 숲을 잠식하는 이 어둠에 자신마저 먹혀 버릴까, 그것이 두려운 까닭이었다.
“X발, 우리 설마 여기 갇힌 거냐?”
견디지 못한 누군가가 작게 욕설을 뱉는 순간.
“요정이다!”
한 헌터가 저 멀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포로롱…….
우거진 나무 사이, 연둣빛 날개가 팔랑이는 것이 보였다. 레벨 30 ‘원혼의 탐식자’. 아까 은하도 쓰러트린 적이 있는, 바로 그 요정형 몬스터였다.
“내가 먼저 발견했어.”
하얀 두건의 헌터가 재빠르게 나서자 지팡이를 든 헌터가 그 뒤를 따랐다.
B급 헌터 ‘건슬링어(Gunslinger)’와 ‘샤인 J’. 아마도 이 두 사람이 이곳에 모인 면면 중 가장 높은 랭크를 가진 헌터일 것이다.
‘럭키.’
놈을 쫓던 건슬링어가 씨익 이를 드러냈다.
요정형 몬스터는 조우하기도 힘들 정도로 희귀한 종류였다. 혹시 알아? 이 녀석이 유물급 아이템을 드롭할지. 이를테면 픽시 파우더라든지 말이다.
레벨 5짜리 스켈레톤만 바글바글할 줄 알았던 이곳에 이런 횡재가 숨어 있었다니. 게다가 레벨 30? B급 헌터인 그에게는 손쉬운 상대였다. 말하자면 보너스 스테이지 격.
하산을 할 수 있고 없고, 그건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앞서 발견한 ‘원혼의 탐식자’는 다른 파티에게 빼앗겨 버렸으니 이놈만은 놓쳐선 안 됐다.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낸 건슬링어는 화려한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새 놈을 향해 척! 총구를 겨누었다. 그리고.
타아앙─!
[10]
…….
요란한 총소리가 지나간 자리에 이름 모를 새들이 푸드덕 날아오르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이봐, 설마 이 숫자…….”
누군가 더듬더듬 입을 여는 순간.
쿠구구구궁─
땅이 무섭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비처럼 우수수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나무들.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 듯도 했다.
[히든 업적 달성 - ‘원혼의 탐식자’ 10마리 처치!]
[던전 네크로폴리스(Necropolis)가 활성화됩니다.]
검은 구름이 완전히 복계산을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