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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축구스타-103화 (103/150)

제 103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9월 7일, 아시아의 영원한 라이벌인 대한민국과 일본의 한일전이 도쿄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A매치에 누구보다 나가기를 원했지만,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한은 집에서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모여 한일전을 보게되었다.

" 집에서 경기보는 것도 어색하네… "

국가대표팀 차출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도 데뷔이후로 꾸준하게 차출되었던 만큼 집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 어색했던지 자리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라이벌매치로 유명했다. 근래에는 두나라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되기 시작하며 대한민국과 일본을 향한 유럽팀들의 관심은 계속되었고,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이 한, 기성용이 빠졌음에도 아우구스부르크의 구자철, 광저우의 김영권, 성남에서 K리그 탑공격수로 성장하는 황의조가 주된 관심대상이었다.

많은 클럽들의 관심과 함께 치열하게 펼쳐지게 될 한일전이 지금 시작되고 있었다.

" 뭐먹을거야-? "

이미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윤아도 한과 함께 옆자리에서 한의 가족들과 함께 축구를 시청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었다.

" 나는 하이트-? 아버님은 뭐드시겠어요-? "

한은 자신보다 아버지를 먼저 챙기려는 윤아를 보며 미소를 지었고, 한의 아버지도 아직 두사람이 결혼하진 않았지만 윤아의 모습에 흐뭇해하며 말하고 있었다.

" 이미 캔맥주는 사뒀으니까- 냉장고에 가면 있을거야 "

올해로 지은이까지 성인이되어 온가족이 캔맥주를 한캔씩 잡아들고 티비앞에 옹기종기 모여 머리에는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뿔머리띠를 달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 한일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 오오, 시작한다- "

" 대한민국 화티잉- "

마지막으로 마른 안주거리와 과일을 준비하던 한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오자 한일전은 박주영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A매치, 도쿄 스타디움에는 대한민국의 선수들과 일본의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이번 대한민국의 선발명단에서 논란의 중심은 경남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세찬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전술은 확연하게 달랐다.

조광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는 박주영, 그리고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김동찬을 배치하였고, 측면에는 이청용과 지동원이, 중원에는 윤빛가람과 이용래가, 수비에는 박주호, 김영권, 곽태휘, 서상민이, 골문은 신승경이 지키고 있었다.

도쿄 스타디움에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서포터들로 관중석이 가득채워졌다.

삐이익-

경기장에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고, 함성을 가로는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한일전이 시작되었다.

전반 15분, 대한민국은 시작부터 일본에게 계속되는 압박에 빈번히 공격이 차단당하고 있었다.

" 뒤로- "

전방압박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숨통을 조여오는 일본의 전술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백패스하기 바빴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일본의 에이스인 혼다 케이스케와 카가와 신지의 공격에 맥없이 대한민국의 중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닥- 툭- 툭-

" 끝까지 마크해- "

혼다는 공을잡고 대한민국의 진영을 향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의 드리블에 비교적 공격적인 재능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했으나, 조광래호의 황태자인 윤빛가람은 혼다를 마크했다.

" 이크- "

하지만 윤빛가람은 역동작에 걸려 순식간에 뚫려 버렸고, 이용래의 슬라이딩 태클을 가볍게 피하고 있었다.

상대선수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며 공간을 허용한 이용래, 과감한 투지는 괜찮지만 실책성 플레이는 결코 나와선 안되는 플레이었다.

" 막아줘- "

툭-

혼다는 무리하지 않고 카가와 신지를 향해 공을 주었다.

신지는 박주호의 압박에도 공을 지켜내자 일본의 두스트라이커인 오키자키 신지와 교포출신 이충성이 대한민국 수비진의 틈사이로 침투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시선이 분산되자 카가와 신지는 기회를 살려 패스가 아닌 페널티박스 밖에서 직접슈팅을 날렸다.

펑-

신지의 중거리 슈팅은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워낙 빠른속도와 날카로운 궤적에 신승경 골키퍼가 온몸을 던져봤지만 신지의 슈팅은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신승경 골키퍼는 골문에 쓰려져 잔디를 내려치며 화를 달래고 있었다.

카가와 신지의 골이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깨버렸고, 지켜보는 관중들과 한국의 서포터들은 할말을 잃어버린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반 22분, 서상민이 측면에서 일본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펑-

서상민이 올린 공을 지동원이 가슴으로 트래핑하는 순간 페널티박스 앞에서 요시다가 지동원을 압박했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나가토모의 수비가 살짝 거칠었고, 그대로 지동원을 밀어버리고 말았다.

툭-

" 으악… "

삐익-

나가토모의 거친 수비를 보고 달려온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일본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하고 있었다.

예민한 라이벌매치인 한일전이기에 중립적인 아시아계 주심과 부심이 심판을 보게 되었다.

" 페널티킥을 줄 정도로 위험한 상황도 아니였고,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

하지만 일본 선수들의 어필에도 주심은 고개를 흔들며 대한민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였고, 선제골을 내줬던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경기를 반전시킬 찬스였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페널티킥 키커를 상의하고 있었지만 조광래 감독은 벤치에서 아직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로 김동찬의 A매치 골이 없었기 때문에 김동찬에게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 동찬아, 침착하게- "

박주영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김동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결국 키커는 소집이후 대표팀에서 골이 없었던 김동찬이 키커로 나서고 있었다.

김동찬은 페널티킥을 준비하며 공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 후우- "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은 침묵했고, 한국에서 중계를 보던 팬들도 숨죽인 채로 김동찬의 페널티킥를 지켜보고 있었다.

꿀꺽-

김동찬은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공을 향해서 달려갔다.

펑-

김동찬의 슈팅은 일본의 골문을 향해 날아갔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온몸을 던진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퍽-

제법 어린나이의 선수기에 쉼호흡을 하며 골키퍼에게 자신의 방향을 읽혔던 것이 패착이었다.

" 아아…… "

이어 세컨드볼 상황에서 빠르게 달려온 샬케의 우치다가 공을 밖으로 거둬내고 있었다.

펑-

김동찬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승부를 다시 되돌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인 페널티킥을 실축한 대한민국은 일본의 기세에 점점 눌리기 시작했다.

카가와 신지와 혼다 케이스케가 버티는 중원은 공격적으로 대한민국을 압박했고, 대한민국에서는 뛰어난 클래스의 두선수를 막기란 쉽지 않았다.

사실 선발명단이 공개되자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한 현실이 그대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기성용의 대안으로 김정우를 배치하며 윤빛가람보다 경험많고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구자철을 선발로 내세워도 모자를 판에 윤빛가람과 이용래의 중원은 조광래 감독의 판단미스임이 분명했다.

전반 41분, 전반전이 끝나가자 일본의 공격도 리드를 잡은만큼 거세지고 있었다.

일본의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의 중거리 슈팅을 혼신의 블로킹으로 막아낸 김영권, 그리고 이어지는 이청용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 올라가- "

툭-

이청용은 측면을 뛰는 지동원을 향해 패스를 주었다.

지동원은 특유의 피지컬로 이충성의 압박을 밀쳐내고 공을몰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지동원은 자신을 둘러싸는 일본의 선수들을 보며 다시 이청용을 보았다.

펑-

이청용을 향한 패스는 나가토모의 뒤를 넘기며 정확하게 전달되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지동원의 센스있는 로빙패스에 이청용은 그대로 일본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박주영이 일본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

펑-

이청용의 크로스에 발을 맞추기 위해 달려가는 박주영, 그리고 달려가는 그를 막기위해 함께 뛰어가는 요시다의 모습이 보였다.

요시다의 압박에 정확한 슈팅을 가져가기 어려웠던 박주영은 날아오는 크로스에 힐킥을 시도했다.

통-

하지만 힐킥은 무리였을까? 박주영의 슈팅은 일본의 골문을 완전히 벗어나며 아쉬운 찬스를 흘려보냈다.

" 아… "

골문을 벗어나는 공을 바라본 박주영은 머리를 감싸쥐며 한숨을 내쉬었다.

" 하아- "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찬스를 날려버린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아쉬운 얼굴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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