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2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마치 영화에서 볼법한 모습을 현실로 표현하는 한의 플레이에 맨체스터의 서포터들은 환호하고 있었고, 벤치에서 지켜보던 퍼거슨 감독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 패스-? 직접-? "
반대편에서 뛰어오는 치차리토, 사우스햄튼의 포백라인은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었다.
한을 막자니 반대편에서 오는 치차리토를 마크할 수 없었고, 거침없이 밀고오는 한을 혼자서 막기도 불가능했다.
" 망설이고 있다… "
한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사우스햄튼의 선수들이 망설이는 모습을 눈치채자 패스를 고민했던 자신의 선택을 지워버렸다.
" 내가 마무리한다- "
사우스햄튼의 센터백인 후이벨트의 앞에서 한발로 공을 접었다.
툭-
" 이크- "
순간 망설이던 후이벨트가 황급히 한을 향해 발을 뻗었지만 한의 판단이 빨랐다.
이미 후이벨트는 역동작에 걸렸고 클라인이 한을 향해 달려갔지만 한은 이미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향해 슈팅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펑-
명백한 사우스햄튼 선수들의 실책이었다.
어정쩡한 판단에 한은 비교적 여유롭게 후이벨트를 재쳐내고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왼발슈팅을 날렸고, 한의 슈팅은 그대로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역전골을 성공시킨 한은 전광판을 뛰어넘어 맨체스터 서포터들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뛰어가 포효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와아아아아아아아-
맨체스터를 응원하던 서포터들과 벤치에있던 선수들을 포함하여 코치진, 그리고 퍼거슨 감독까지 일제히 두팔을 벌려 승부의 쐐기를 박아버리는 역전골에 일제히 환호하고 있었다.
한의 역전골이 터지는순간 지구반대편에서 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한국팬들도 일제히 새벽바람에 소리를 내지르며 기뻐하고 있었다.
" 하아아아아아아안- "
역전골이 터지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달려와서 축하해주는 치차리토와 에브라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는 한이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는 3-2의 스코어를 유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돌아갔다.
홈구장에서 승기를 잡고도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던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2실점을 하고도 결국 역전에 성공한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확연하게 들어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의 의도대로 맨체스터는 승점 3점을 얻어 프리미어리그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다.
한이 영국에 도착한지 두주가 흘렀고, 프리미어리그도 모든 팀들이 3라운드까지 마친 상태였다.
2012년의 8월도 끝이나고 9월이 다가왔고, 이제 많은 국가들이 기다리는 A매치 데이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A매치 기간에는 프리미어리그의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각구단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각자가 휴식을 취하는 짧은휴가와 같은 기간이었다.
대한민국도 일본, 우루과이와의 연속해서 A매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우스햄튼의 경기를 끝으로 '8월의 선수'에 선정된 이 한, 셀틱에서 중원의 핵심으로 손에 꼽히는 기성용의 차출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했다.
논란의 불씨가 커지자 과거 AC밀란 시절에도 국민성원에 힘입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던 이 한을 제대로 쓰지 않았으며, 교체카드로 투입해 교체로 빼버린 만행을 기억하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조광래 감독의 선수기용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상당했다.
' 이번에 차출되지도 않았는데, 영국에서 쉬는게 어때-? '
" 아냐, 그래도 여자친구보러 한국에 가야지- "
' 치, 그래도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은 좋네- '
" 내일 출발할거야- "
' 알았어, 공항에 픽업나갈게- 그리고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거 진심으로 축하해- '
" 고마워, 한국들어가면 보자- 사랑해- "
' 응, 나도 사랑해- '
한은 윤아와 통화를 끝내고 여전히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지만 윤아를 보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외에도 자신이 영국에 남아있으면 에이전트인 로페즈도 두주간 자신을 케어하기 위해 일의 연장선에 있어야하므로 겸사겸사 한국행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9월 1일, 아침일찍 일어난 한은 짐을챙겨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동안 AC밀란에서 뛰었던 경기들을 팬들이 유튜브에 편집해서 올려준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 크흠, 나름 괜찮게 했네… "
자존감이 상당히 높은 성격의 한은 자신의 골장면 하이라이트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괜스레 영상을 시청하고 민망했던지 주변을 살펴보며 코를 쓰윽하고 닦아내는 한이었다.
가져온 아이패드를 통해 한창 아카데미에 관련한 규칙들을 살펴보며 업무에도 손을때지 않았다.
7-8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들고있던 아이패드도 내려두고 잠을 청했고, 5시간 정도의 이어지는 비행끝에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어디야-? 수화물 찾았어- "
' 13번 게이트에서 기다릴게 '
" 금방나갈게- "
캐리어를 챙겨 윤아와 약속한 13번 게이트로 나가자 윤아의 벤츠 C클래스 차량이 눈에들어왔고, 한은 곧장 트렁크에 짐을 싣고는 조수석에 탑승했다.
" 오느라 고생했어- "
한은 한달만에 보는 윤아와 진하게 포옹을 하며 재회를 나누고 있었다.
" 보고싶었어- "
두사람은 한달만의 재회에도 마치 일년을 못본 사람들처럼 여전히 두사람은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
한은 그대로 윤아의 입술을 덥쳤고, 윤아도 한의 얼굴을 붙잡으며 자연스레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 이제 갈까…? "
" 그럴까-? "
진한 키스타임이 끝나고나서야 부끄러워진 두사람은 서로 어색한 얼굴로 앞만 바라보며 인천공항을 떠나고 있었다.
한은 영국에서 장거리 비행으로 자신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윤아의 한쪽손을 꼭잡고서 그녀와 함께 늦은 밤공기를 맞으며 인천공항대교를 가로질러 서울의 본가로 향했다.
한이 한국에 도착하고, 시간이 흘러 서서히 일본과의 A매치 날짜도 다가오고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두고 필승을 다짐했지만, 여론은 조광래 감독에게 큰기대를 걸지 않았다.
'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
많은 이들이 제기하는 의문투성이의 소집명단, 워낙 의문을 남겼던 일이 많았던지라 새로운 선수의 발굴에도 불구하고 인맥축구라는 말까지 터져나오는 상황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A매치에서 승리함으로 분위기의 반전을 삼아야할 중요한 경기였고, 팬들의 입장에서는 인내심의 마지노선이 바로 도쿄돔에서 펼쳐지게 되는 한일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감독, 협회, 팬들까지 모두가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준비하는 A매치 데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 오빠, 이번에 스케줄 없으면 아빠가 집에서 다같이 보자는데-? "
" 큰누나는-? "
" 언니도 괜찮데- "
" 그래? 아버지께 윤아도 불러도 되는지 여쭤봐야겠네- "
한의 머릿속에 온통 윤아의 생각뿐인지, 지은은 한을 보며 말했다.
" 아빠가 언니도 데려와서 같이 보자더라- "
" 역시-! 연락해야지- "
한은 커피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고 있었고, 지은은 이번에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의조를 볼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연일 이 한과 기성용의 기사로 가득찼고, 당사자인 한도 너무 부담스러운 기사들이었다.
▶ 이 한, 미차출은 인맥축구?
▶ 조광래호, 석연찮은 소집명단.
▶ 대표팀, 경남FC 출신만 5명?
▶ 대표팀이 조광래의 유치원인가? 대구, 경남출신 합치면 9명.
" 하아, 너무 부담스러운데… "
자신에게 쏠리는 과도한 관심에 부담스러운 한은 한숨을 내쉬며 인터넷을 꺼버렸고, 한창 A매치인 한일전을 위해 바쁘게 훈련을 하고있을 의조에게 응원문자를 남기고 있었다.
' 잘해라, 날려먹으면 무조건 욕날릴거다 '
' 응원이냐? 고맙다. 넌 괜찮냐-? '
' 부담스러운건 사실인데, 괜히 내가 잘못한 것 같은 상황이다. 개빡친다- '
' 그만큼 축구팬들이 너에대해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잖냐- 잘하고 올게- '
대표팀의 소집명단을 두고 전문가들과 언론사들은 한과 기성용을 소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광래 감독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었다.
물론 인맥축구의 불씨로 경남출신 5명과 대구 출신 4명을 성적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차출함으로 의문의 소집명단에 문제가 있었지만, 일부 극성인 팬들의 도넘은 행동들도 문제였고 스포츠와 정치를 연결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 때문에 한과 기성용은 메스컴에 등장하기가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며, 본인들이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괜스레 자숙해야할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분명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기에 이제 조광래 감독은 모두의 의구심을 깨고 일본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여 분위를 반전시키든지, 아니면 협회와 팬들의 질타속에 책임을지게 될지 운명의 A매치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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