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밀담 (4)
“그러고 보니 자넨 하오문주님과 구면이군.”
제갈의현이 던진 말에 그제야 하오문주의 정체를 깨달은 남궁상아의 얼굴에 놀란 감정이 번졌다.
반면에 강엽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닫고 신색이 차분히 가라앉은 뒤였다.
“위에서 나눈 이야기는 다른 분들께 들었다네. 혈교가 혈마의 부활을 획책한다지?”
입가는 웃고 있지만 날선 눈빛은 강엽을 낱낱이 해체할 듯 서늘하기 그지없다.
그 시선을 정면에서 마주한 강엽은 한 줌의 동요도 내비치지 않자, 깍지를 끼면서 턱을 괴었다.
“혈교가 혈마의 부활을 주장하긴 하지만, 그건 언젠가 구세주가 세상에 나타나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이야기와 다를 게 없네. 허무맹랑한 믿음인 거지.”
불과 한나절 전에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과 같은 인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강엽을 향한 낯빛은 얼음장처럼 싸늘하기만 하다.
“한데 증좌도, 증인도 없는 주장을 무림맹의 명숙들 앞에서 늘어놓는다... 여기 계신 분들이 뉘신지 잊은 겐가?”
팔가의 수장들과, 구파의 장문인에게 직접 건의를 할 만한 지위에 오른 이들.
무림맹, 나아가 백도 정파를 움직이는 인물들 앞에서 되도 않는 허언을 늘어놓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여벌로 가진 게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일 터.
강엽은 하오문주에게 슬쩍 시선을 주었지만, 면사 위로 드러난 눈동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정도는 알아서 극복하라는 건가.’
당천경과 옥청선자 등 명숙들도 나설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강엽은 뒤에 선 제갈의현의 호종무사를 곁눈질했다.
그 행동에 제갈의현의 눈매가 가늘어지는 찰나, 강엽이 뜻밖의 요구를 해왔다.
“저 사람을 빌려도 되겠습니까?”
“빌려?”
“혹시 몰라서 가지고 온 게 있는데, 당문의 장원에 두고 왔습니다. 보자기에 싸인 함입니다.”
만약을 대비해 준비한 물건.
필요 없었다면 그냥 두었겠지만, 제갈의현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선 가져와야 할 듯싶었다.
제갈의현이 작게 턱짓을 하자 호종무사는 마뜩찮은 눈길로 강엽을 째려보고는 밀실을 나갔다.
대략 한 식경 뒤에 황색 보자기에 감싸인 물건을 원탁 위에 내려다놓고 물러난 호종무사.
“자네가 말한 물건이 이게 맞나?”
“맞습니다.”
여럿의 눈길을 담담히 받아낸 강엽이 보자기를 풀고, 안에 있던 뚜껑을 딸깍 열자 좌중이 숨을 삼켰다.
“이 무슨 불경한...!”
“허어, 어찌 저런 것을 가져온단 말인가?”
자기 그릇에 들어있던 물건.
코를 찌르는 요상한 냄새의 액체에 담겨있는 것은 놀랍게도 사람의 손목이었다.
비로소 자신이 가져온 물건의 정체를 알아차린 호종무사가 강엽을 죽일 듯 노려봤지만, 강엽은 그의 눈빛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리고는 좌중을 찬찬히 둘러봤다.
“누구 피 좀 주실 분 안 계십니까?”
“...뭐를 달라고?”
“피? 지금 피라고 했나?”
강엽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예. 피가 필요합니다. 제 피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럼 야바위라고 의심하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혈서 한 번 쓴다고 생각하고 피 좀 주시지요.”
“.......”
아마 이 자리에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강엽의 의중을 헤아리는데, 뜻밖의 사람이 지원했다.
“얼마만큼 피를 드리면 될까요?”
남궁상아, 그녀가 선뜻 손을 치켜들자 명숙들이 만류했다.
“남궁 소가주, 그만두게. 우리가 몸에 상처를 입는 게 저어되서 그런 줄 아는가?”
“여기 계신 분들께서 고작 그런 것 때문에 망설이진 않으시겠지요. 다만 여기선 가장 나이가 어린 제가 나서는 게 마땅한 줄 압니다.”
“아니, 소가주가 나설 건 없네.”
제갈의현이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손바닥을 그어 피를 냈다.
“총군사님!”
호종무사가 경악해서 외치는 말에도 제갈의현은 빙그레 웃을 뿐.
“내가 제안했으니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그래, 피를 냈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나?”
“그 손에 적당히 떨어트려주시면 됩니다.”
강엽도 설마 제갈의현이 자기 손바닥을 그을 줄은 몰랐지만, 침착하게 손목이 든 도자기함을 밀었다.
베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뚝뚝 떨어지는 광경을 좌중이 긴장한 얼굴로 지켜보는 순간.
꾸구구구구국...!
놀랍게도 표면 위로 기포가 끓기 시작하더니, 메마른 손목의 살갗에 생기가 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손가락의 관절을 오므리더니, 살아있는 것마냥 저 혼자 팔딱 뛰쳐나오는 게 아닌가?
다행히 거기서 뭔가를 더 하진 못했지만, 저 혼자 움직이는 사체의 모습은 좌중의 혼을 쏙 빼놨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물이...!”
“...괴력난신이로다.”
수십 년간 강호에서 온갖 괴사를 겪어본 명숙들도 기함할 수밖에 없는 광경.
그때 당천경이 도자기함을 낚아채더니, 그 안에 있던 액체의 냄새를 킁킁 맡아봤다.
“평범한 목순(木醇)이군.”
“그게 무엇입니까?”
“회양나무를 물로 끓이면 미세하게 나오는 수액이오. 술과 비슷한데, 함부로 마시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독물이외다. 다만 사체를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데는 염장보다도 효과가 좋소.”
“허어, 그런 게 존재했었군요.”
“일단 저 손과 액체 사이엔 아무런 관계가 없소. 정말 총군사의 피로 부활한 게 맞소이다.”
당천경의 말마따나 부활이라는 말 외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괴사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신녀의 손입니다.”
그 말에 옥청선자가 무언가 깨달은 듯 높게 탄성을 터뜨렸다.
“사질들이 자네가 웬 여인의 손을 들고 있었다고 했지. 그게 신녀의 손이었나?”
“아니, 그런 흉측한 걸 왜....”
적운 도장이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자 강엽이 어깨를 으쓱 추어보였다.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결국 이렇게 쓰는군요.”
무림맹에 오는 동안 틈틈이 이것저것 조사해봤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바.
다만 손이 탈출을 기도해서 땅밑에 파고든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혈목을 닮은 가느다란 줄기가 자라난 적이 있긴 했다.
그걸 생각하면 혈목의 정체는 아마....
“놀랍군. 잘린 손마저 재생하다니. 자네 말대로 혈교의 신녀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였음을 알겠네.”
상념을 자르고 들어온 제갈의현의 목소리.
“하지만 그게 혈마가 부활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데.”
그러면서 설명을 요구했으나 강엽은 고개를 삐닥하게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아실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이자가 정녕!”
강엽의 뒤에 있는 호종무사가 숫제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강엽은 여전히 제갈의현에게 시선을 고정할 따름.
“총군사님은 강호 제일의 술사라고 들었습니다. 한데 그 말씀대로라면 모산혈조보다도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말을 가려서 하게, 강 무사.”
보다 못한 당천경이 준엄하게 꾸짖었다.
“자네 앞에 계신 분은 총군사일세.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분이 아니시란 말이....”
“혼백을 쪼개서 보관하는 방법.”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온 말에 당천경과 명숙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가만히 경청한다.
“강호 제일의 술사라면 알고 계실 겁니다. 그게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강엽은 이미 그 실체를 본 적이 있었다.
흑룡교주가 자신의 혼백 일부를 옥좌에 담아서 부활을 획책하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강호 제일의 술사라 불리는 제갈의현이라면, 그걸 실제로 할 줄 아는 것과는 별개로 비의의 존재를 알고 있을 공산이 컸다.
“.......”
“총군사?”
제갈의현이 말이 없자 좌중들이 의아해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시름 섞인 한숨을 내쉰 제갈의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영겁보혼대법(永劫保魂大法).”
“그 말씀은?”
“하아, 강 무사의 말이 맞습니다. 혼백을 떼어내서 보존하는 비술은 존재합니다. 아무렇게나 되는 건 아니고 매우 특수한 조건들이 필요합니다만....”
“알면서도 떠봤다는 말씀이오?”
“그가 정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다만 영겁보혼대법은 전능한 술법이 아닙니다.”
“자세히 말씀해보시오.”
“상상해보십시오. 자신의 혼백을 떼어내서 다른 곳에 보관한다... 그리고 자신은 죽고, 떼어낸 혼백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부활한다. 과연 그렇게 부활한 자를 자신과 동일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구려.”
“그렇습니다. 부활한 존재는 자신이면서도 자신이 아닌 셈이지요. 설령 혈마가 부활한다고 해도 그건 천 년 전에 죽었던 혈마와는 다른 존재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긴가민가한 눈초리였지만 강엽은 제갈의현의 말이 피부에 와닿았다.
당장 자신의 내면에 그런 존재가 있지 않은가?
‘진조.’
강엽을 흡혈귀로 만든 진조는 죽고, 그의 안에 남아있는 진조는 그 잔영에 불과했다.
진조이면서도 진조가 아닌 것이다.
“하나 혈마가 아니면서도 혈마이기도 한 셈이지요. 그러니 혈교가 정말 그런 방법으로 혈마를 부활시킬 셈이라면, 가능성이 전무하진 않을 겁니다.”
“으음!”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명마교의 위협이 시시각각 커지는 지금, 혈교의 위협도 마냥 등한시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무림맹의 역량으로 두 마교와 동시에 전쟁을 벌일 순 없습니다. 맹방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위험합니다.”
“알고 있소. 양면전선은 병가에서도 하책으로 여길 만큼 위험천만한 짓이지.”
“그러니 강 무사의 말이 맞아도 혈교가 그러한 짓을 꾸민다고 공표할 수는 없습니다. 자칫 혈교가 날뛰고 있는 지역의 문파들이 동요할 수 있으니까요.”
“...하면 광명마교부터 처리하고, 그 뒤에 혈교를 상대하겠다는 말씀이오?”
사천삼패로서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
이성적으로는 그게 옳다는 걸 알아도 자신들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데 순순히 받아들일 턱이 없었다.
“너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강엽의 말에 좌중의 시선이 모였다.
제갈의현의 눈에 기광이 스쳤다.
“자세히 말해보게.”
“제가 혈교의 대계를 밝힌 건 어디까지나 무림맹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건으로 무림맹의 병력을 투입할 순 없지요. 다만 맹월림의 세력은 확실하게 밀어내야 합니다.”
“그건 동의하네. 자네가 흑룡교도들의 투항을 받아주길 바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
“점창파와 연합하면 승산이 있을 겁니다.”
“문제가 하나 생겼네.”
문제?
강엽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자 줄곧 침묵했던 하오문주가 입을 열었다.
“보름 전의 일이에요. 점창파 장문인이신 관산일통(貫山一通) 모산무 대협께서 맹월림주에게 피살당하셨습니다.”
“...!”
“...!”
“...!”
생각지도 못한 비보에 좌중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점창파 장문인이 정도십대고수에 뽑히진 못했지만, 그건 무공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운남이 강호 무림에서도 변방으로 여겨지기에 점창파 장문인의 활약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었다.
외려 운남과 사천 남부 등지에선 옥청선자 대신 점창파 장문인을 정도십대고수로 추앙할 정도였다.
한데 점창파 장문인이 맹월림주에게 당해서 타계하다니....
“맹월림주는 천하팔존에 버금가는 강자입니다. 그 자신이 팔대교왕의 일인이기도 하지요.”
“으음...!”
“맹월림엔 ‘천인장’이라는 초고수들이 있는데, 운남에 침투한 본문의 밀정들이 교성까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오문주의 말에 좌중의 낯빛은 돌처럼 딱딱해지다 못해 사색이 되었다.
맹월림주 하나만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강적인데, 휘하에 벽을 넘은 초고수들이 즐비했다.
제갈의현이 한숨처럼 말했다.
“은거하신 전대 장문인께서 혼란을 수습하긴 하셨지만, 점창파의 힘만으로는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역부족입니다. 사천 무림이 지원군을 보내줘야 합니다.”
“정녕 그게 최선이오?”
결국 사천 무림의 힘으로 점창을 구하고, 혈교가 준동하는 것까지 막아내란 소리였다.
팔짱을 낀 당천경이 냉소적으로 입매를 비틀었다.
“무림맹에 여유가 없다는 건 알겠소. 하나 혈교가 그 틈에 전쟁을 걸어온다면 사천 무림 역시 위험하오. 한데 우리더러 피를 흘려라?”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강엽의 말이었다.
전날 태화문의 풍도마장을 통해서 들은 태화문의 내부 사정을 설명하자 당천경은 물론 제갈의현도 기가 막히다는 얼굴이 되었다.
“...하면 혈교는 태화문을 사천 공략의 진출로로 삼았다는 뜻이군.”
“태화문은 사천 북부에 있소. 태화문과 맹월림, 남북에서 동시에 밀고 들어온다면....”
“앞뒤로 공략당하게 되겠지요.”
태화문에서 반역의 봉화가 오르고, 맹월림이 점창파를 짓밟아서 운남 전역을 일통하는 날.
그때 혈교는 본격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시간이 생명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놈들은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아직 태화문의 내분이 정리되지 않은 지금이 맹월림을 타격할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
“무림맹에 흑룡교도들을 고깝게 보는 자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검성도 그중 한 명이겠지요.”
“...부정하진 않겠네.”
옥청선자의 만면에 어린 쓴웃음. 먼 과거를 회상하듯 그녀의 얼굴이 천장을 향해 올라갔다.
“본산은 과거 흑룡교에 의해 온 도관이 불탔지. 당시 사조님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도 전소될 뻔했고. 때문에 장문인께서는 흑룡교를 용서하지 못하셨네.”
“백여 명밖에 안 되는 흑룡교를 받아줄 이유가 뭐가 있냐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네.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어. 흑룡교의 잔당들이 정예인 것과 별개로 전황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정도는 못 돼.”
제갈의현이 이어서 말했다.
그의 말도 맞는지라 강엽은 반박하지 않았다.
“그들의 투항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병력 때문이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진짜 이유?”
이젠 제갈의현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강엽이 짧게 말했다.
“흑무암쇄진.”
“...!”
“광명마교의 무공을 막기에 그만큼 효과적인 수법은 없습니다. 흑무암쇄진을 무림맹에 넘길 테니 반대파들을 설득해주십시오.”
“설마 자네 목적은....”
제갈의현이 목구멍에서 끓어오르는 장탄식을 내뱉었다.
강엽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비로소 깨달은 것.
“...진짜 목적은 흑룡교도들이 아니었군. 그건 구실이었어. 처음부터 무림맹에 흑무암쇄진을 넘기는 게 진짜 목적이었던 겐가?”
“...!”
“...!”
“...!”
“...!”
무림맹이 흑무암쇄진을 쓸 수 있도록 명분을 쌓은 것.
처음부터 이 순간을 위해 한 줌도 안 되는 흑룡교도들을 무림맹의 편에 서도록 설득했던 것이다.
‘덤으로 내가 흑무암쇄진을 써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변명할 수 있고.’
적어도 광명마교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누구도 그걸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흑룡교의 잔당들에게 배웠다고 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