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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384화 (382/705)

제380화

그 시각.

샤크로아는 게이트에 들어 공격 준비를 마쳤다.

샤크로아 진영.

[레드존 카오스 게이트 ‘폐성터’]

폐성터 앞에 일렬로 선 샤크로아의 수는 400마리.

이준에게 소속된 몬스터 중에 최정예였다.

[위험한 게이트니 신속하게 처리하세요.]

그리고 오랜만에 만년 금구인 황금이도 출동했다.

천중호수의 보스 몬스터.

계승의 꽃을 먹지 않아 레드급 몬스터였지만, 어쩐 일인지 블랙급으로 상승한 샥쿠는 황금이를 아직도 섬기고 있었다.

“예.”

쿵.

샥쿠가 창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샤크로아의 수속성 공격력이 100% 상승합니다.]

[샤크로아의 수속성 마법 공격력이 100% 상승합니다.]

[샤크로아가 수중에 있을 시 속도가 200% 상승합니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절멸해.”

그게 신호였다.

테구르가 만든 장비로 중무장한 샤크로아들이 일제히 폐성터로 움직였다.

샤크로아의 장점은 스피드.

물에서는 무적이었으나 뭍에서는 그 스피드가 둔화됐다.

그렇다고 속도가 그렇게 느려지는 건 아니었다.

물에서 있을 때와 비교될 뿐.

뭍에서도 샤크로아의 스피드를 따라잡는 몬스터는 드물었다.

그때였다.

쩌적쩍적!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눈보라가 쳤다.

땅은 얼어붙어서 빙판길이 되었고 어느새 그 위로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샤크로아가 좋아하는 환경이었다.

“감사합니다.”

샥쿠가 황금이에게 고개를 숙였다.

황금이가 천변의 기술을 사용해 날씨를 바꾼 것이다.

레드급 몬스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건만 황금이는 대수롭지 않게 스킬을 썼다.

[빨리 끝내세요.]

“예!”

샥쿠도 이내 땅을 박찼다.

빙판길은 샥쿠에게 버프와도 같았다.

수북이 쌓인 눈은 그에게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

순식간에 폐성터에 도달한 샥쿠가 창을 허공에 여러 번 그었다.

번쩍!

샥쿠의 얼음 마력창이 빛을 뿜으며 카오스 몬스터인 게라간을 갈랐다.

샤크로아와 게라간의 전투가 시작된 사이.

페어리 진영은 이미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었다.

로티틸은 계승의 꽃을 소화함으로 태생이 레드급 최종 몬스터가 됐었다.

그러나 요정왕이 된 후로는 블랙급으로 상승.

원래의 등급인 블루급에 있을 때도 페어리 종족의 공격력은 최상위에 속했다.

블랙급이 된 지금은 어떤가.

“리프 가드!”

“플라워 스톰.”

“하드록!”

페어리들이 적 몬스터인 로드 뱀파이어를 향해 무수히 많은 마법을 쏴댔다.

그렇다고 근접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로티틸과 펠리아스가 창과 검으로 로드 뱀파이어를 죽여 갔다.

보스 몬스터들이 최전선에서 싸우니 페어리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뿐인가.

로티틸의 패시브로 인해 페어리들은 한 등급 높아진 상태.

계승의 꽃을 먹은 효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격전을 치르고 있는 건 페어리들만이 아니었다.

“쏴! 저 언데드 놈들의 머리통을 싹 다 날려 버려!”

펑펑펑!

테구르는 스케먼들에게 명령하면서 마력 총을 연신 쏴댔다.

스케먼의 전투력은 형편없으나 그들이 만든 무기는 강력했다.

페어리의 마법과 화력이 비슷한 정도.

어떻게 보면 페어리의 마법보다 더 강했다.

마력 총의 장점은 속도.

마법은 캐스팅 시간이 있으나 마력 총은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끝이었다.

물론 강한 마력탄을 날릴 때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으나.

큰 화력을 뿜어낼 때의 이야기였다.

콰광쾅쾅!

테구르와 스케먼의 마력탄이 데스 템플러가 있는 공간에 떨어지며 폭발했다.

엄청난 굉음.

테구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부하들을 더 독촉했다.

“1조에서 5조까지는 계속 마력탄을 쏘고 6조부터 10조까지는 독탄을 장전한다!”

“찍!”

“찍찍!”

“11조에서 15조까진 화염탄, 16조에서 25조까진 뇌격탄 발사!”

이준에게 소속된 몬스터 중에 제일 많은 머릿수를 가진 스케먼.

몇백 마리에 불과했던 숫자가 천 마리 이상으로 늘었다.

거기다가 마법 공학을 만드는 실력까지 갖춰 무장하니.

그 어떤 몬스터도 스케먼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스케먼을 지휘한 몬스터가 불의 신봉자인 테구르였다.

그가 만든 마력 총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S급 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력했다.

봐라.

언데드 종에서도 센 몬스터에 속한 데스 템플러가 쪽도 못 쓰지 않나.

스케먼이 데스 템플러를 제압하는 장면을 사람들이 본다면 기겁을 할 터.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광경이었다.

“캬캬캬캬! 내가 바로 주군의 제1 심복이니라!”

테구르는 연신 마력 총을 쏴대면서 광소를 터트렸다.

* * *

샥쿠와 로티틸, 테구르의 활약은 이준에게도 잘 전달이 됐다.

[샥쿠가 얼음 마력창으로 게라간을 죽였습니다.]

……

……

[샥쿠가 얼음 마력창으로 중간 보스를 죽였습니다.]

[로티틸이 달빛섬광으로 보스 몬스터인 로드 뱀파이어 ‘엘리자’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

……

……

[테구르가 마력탄을 사용해 데스 템플러를 학살 중입니다.]

유독 많이 올라오는 메시지.

테구르가 데스 템플러를 죽였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나왔다.

‘살맛 났네.’

누가 스케먼을 제일 약하다고 했을까.

데스 템플러를 상대하는데 압도적인 걸 보니 스케먼이 약하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마법 공학을 만들 수 있게 된 이후부터는 사기 종족이 됐단 말이야.’

쓸모없는 전투력을 장비빨로 커버한 녀석들.

실력이 안 되면 장비가 깡패라는 걸 손수 증명하고 있었다.

이준은 흐뭇해하면서 메시지를 내렸다.

이제 자신의 차례.

공격하고 있는 이들을 이용해서 게이트를 파괴하면 끝이다.

‘도발을 더 해 볼까?’

이준은 추령존자와 백수존자를 자극했다.

“어떻게 매화검법을 쓰던 사선보다 약해 보이냐? 너희 정말 지주의 측근 맞아? 떨거지가 아니고?”

“이 개잡놈이!”

“나를 사선 그 쓰레기와 비교한단 말이냐!”

이에 추령존자와 백수존자가 곧바로 반응했다.

지주의 사혈림과 인주의 무림맹은 서로 경쟁했던 관계.

누가 밑인지 항상 싸웠다.

특히 사혈림은 무림맹과 비교되는 걸 싫어했다.

자기보다 약한 무인과 비교되는 건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행동.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이준은 이들의 관계를 알기에 슬쩍 도발한 거였지만.

기가 막히게 잘 통했다.

내공이 가득 실린 추령존자의 실과 백수존자의 동물들이 이준에게 달려들었다.

이준은 요리조리 피하다가 몸을 하늘 높이 띄웠다.

추령과 백수는 이준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공을 잔뜩 높여 이준을 추격했다.

“크크. 잡았다! 방심했구나.”

“놈! 지옥으로 떨어지게 해 주마.”

“백수, 단번에 보내 버려.”

“그럴 생각이야.”

하늘 높이 뜬 이준의 손과 발을 추령존자가 천잠사로 속박했다.

꼼짝할 수 없게 된 이준.

백수존자의 몸에서 무지막지한 사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양손에 호랑이 발톱을 장착한 채 땅을 박찼다.

“뒈져랏!”

백수존자가 이준을 향해 쇄도하자 그를 따르는 동물들도 같이 공격했다.

이때다 싶어서 사혈림의 무인과 그린 하피까지.

전 내공과 마력을 사용했다.

닿는 즉시 소멸되는 힘이 이준에게 향하는데.

“진짜 멍청하니까. 그 머리로 어떻게 SS급인 현경에 닿은 거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준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고만장한 것이냐!”

백수존자는 이준의 심장을 향해 호랑이 발톱을 박아 넣었다.

푸욱- 소리가 나야 했지만 살이 닿는 느낌이 없었다.

“병신.”

추령존자의 실에 잡힌 이준은 환영.

무극창법의 최후 초식인 진환이었다.

진환을 이용해서 만든 환영으로 추령과 백수의 두 눈을 속였다.

진환은 이준 그 자체.

생김새며, 지닌 내공하며 전부 똑같았다.

당연히 속을 수밖에.

“머, 멈춰야…!”

백수존자는 내공을 거두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전신 내력을 폭발시킨 공격이었다.

내공을 거두고는 있으나 반발력이 컸다.

기혈이 뒤엉키며 그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상황은 추령존자도 비슷했다.

“천잠사가 게이트에 박혔어!”

이준에게 사용했다고 생각한 실이 게이트에 박힌 것.

추령존자는 그동안 게이트에 무지막지한 내공을 집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사혈림 무인들과 그린 하피, 백수존자가 소환한 동물들의 공격은 덤.

모두의 공격이 게이트에 박혔다.

파직-

파지지직!

이준을 죽이려고 한 공격이었다.

진심 진력이 들어간 힘.

그래서인지 게이트가 마기를 뿜어냈다.

엄청난 충격에 게이트가 버티지 못한 것이다.

추령존자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안 돼애애애!”

콰아아앙-

오사카 전역을 울리는 굉음.

게이트가 터진 여파로 근처에 있던 사혈림 무인, 그리고 그린 하피가 모두 죽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살점들.

피의 비가 내렸다.

백수존자는 현경의 경지에 있는 무인이라 그런지.

충격에 의해 피부가 짓이겨져 고름이 뚝뚝 떨어졌지만, 목숨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들 중 그나마 나은 사람은 추령존자뿐이었다.

그 또한 심각한 내상을 입었으나 제일 나아 보였다.

“고맙다. 죽지 않아 줘서.”

이준은 추령존자를 내려다보면서 씩 웃었다.

백수존자를 허공섭물로 끌어당긴 후 모투술을 사용했다.

“너희 기억 잘 써먹을게.”

* * *

[모투술(S)이 발동했습니다.]

[상단전의 힘이 모투술(S)을 제어합니다.]

[지나갔던 과거의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존자의 기억을 모두 얻었다.

추령은 존자 중에서도 상위 서열.

그에게 얻은 정보는 꽤 많았다.

천외천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일본 전체를 강시화하려고 했어. 아주 미친 놈들이구만.’

전생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과거가 바뀌었으니 천외천의 행동도 바뀐 것이다.

그들은 더 위험해지고 과감해졌다.

‘고리의 게이트는 천주를 불러오려는 목적이고. 일단 고리의 게이트는 차단했으니까 우선 안심이긴 한데 문제는 인주가 다시 살아났다는 거야.’

지주가 인주를 살렸다.

새로운 몸까지 줘 가면서 말이다.

더군다가 인주는 생강시였다.

천마강시가 된 것.

만약 몸이 인주의 영혼을 버틴다면 지주와 비슷한 괴물이 탄생할 것이다.

‘생각보다 위험한데.’

인주가 부활했다면 자기 세력도 다시 만들려 할 터.

그리된다면 애써 공중분해 시켰던 무림맹이 새롭게 나타날 거다.

“혼자 하기 개빡세네.”

몸이 열 개라면 모를까.

혼자 움직이는 게 점점 한계에 봉착하는 느낌이었다.

인주만이라도 없었다면 이런 생각은 안 했을 텐데 말이다.

“날 도와줄 세력을 계속 모아야겠어.”

“크… 크크… 네가 아무리 발버둥 컥!”

이준이 백수존자의 목을 발로 밟은 채 힘을 주었다.

우드득.

백수존자는 목이 꺾이며 절명했다.

“파랑아 먹어 버려. 아예 영혼까지 소멸시켜야겠다.”

“뀨!”

파랑이가 백수존자의 마기와 생기를 빨아들였다.

그 후 무극기를 사용해 시체를 흔적도 없이 지워 버렸다.

[무극기가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했습니다.]

[혼원신공이 파천멸기의 파편을 정화합니다.]

무극기가 백수존자의 영혼까지 먹어 치웠다.

허공에 절규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남은 사람은 추령존자뿐이었다.

“사, 살려 억!”

이준은 추령존자마저 없애 버렸다.

백수존자와 똑같이 처리했다.

이제 샥쿠를 비롯한 소속 몬스터의 보고만 남았다.

오사카에 생긴 고리의 게이트는 사라졌으니 다른 지역에 있는 고리의 게이트로 향하면 됐다.

“나고야에 세 존자가 있으니 처리하고 도쿄로 올라가면 되겠어.”

나고야는 오사카 옆에 있었다.

그곳에 색안존자와 음양존자, 무건존자가 고리의 게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들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겸 세 존자까지 없애면 지주의 측근 중 절반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었다.

“모투술이 없었으면 개고생할 뻔했네.”

생각을 정리한 이준이 몸을 돌리자 저 멀리서 미야와키 요코와 칸나가 달려왔다.

이준이 싸운 모습을 본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 강하군요.”

“존경스러워요!”

“과찬이에요. 아, 그리고 할 말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요코가 진지한 눈으로 말했다.

칸나는 이준을 몽롱한 눈으로 보기 바빴다.

“오사카 일은 거의 끝난 것 같으니 나고야로 넘어가려고요.”

“아.”

두 여자의 입에서 탄식이 나왔다.

정말 짧은 만남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렇게 헤어진다니 너무나 아쉬웠다.

특히 칸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 뒤로 요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 오사카에 남아서 주변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창제 님을 도와줄 수 없어요.”

“알고 있습니다.”

“대신 제 딸을 데려가 주세요. 세상 물정 모르는 애지만 초행길인 창제님보다 지리는 잘 알 거예요. 요화를 깨웠으니 짐도 되지 않을 거예요.”

“어머니?”

미야와키 요코의 제안이었다.

인연을 만들어 놓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

일이 급해도 그렇지, 요화를 놓치는 건 굉장히 아까웠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도움 좀 받을게요.”

이준은 흔쾌히 허락했다.

요령요화의 도움을 본격적으로 받을 일은 조만간 또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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