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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230화 (230/705)

제230화

뒤에서 지켜보던 구선이 다급히 십선을 향해 외쳤다.

“십선! 호신강기를 펼치시오!”

팟!

그 말을 한 후 구선이 앞으로 쇄도했다.

목표는 이준.

저 하늘에 뜬 무기가 떨어지기 전에 이준을 처치하기 위함이었다.

구선의 사일검법은 해도 가른다 할 만큼 빨랐다.

무구의 비가 떨어지기 전에 이준을 죽일 수 있다고 여긴 그가 움직인 것이다.

그의 검이 투명한 강기를 만들었다.

굉장히 선명한 검강.

이준의 지척에 다다른 그가 검을 사선으로 그었다.

‘다앟…!’

분명 검에 살이 잘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느낌이 싸했다.

뒷목이 서늘할 정도.

몸을 틀어 뒤를 보려고 하는데 밑에서 이준의 음성이 들렸다.

“내 살을 취한 대가는 치러야지.”

창을 잡고 있는 이준의 반대편 손에 회색빛 장력이 모여들고 있는 게 보였다.

‘피해야 한다!’

위험을 직감한 구선이 몸을 빼려 했지만.

“늦었어.”

싸늘한 목소리가 구선의 귀에 들렸다.

이준의 무극장법이 구선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

“크윽!”

무극장법에 정통으로 맞은 구선이 뒤로 튕겨 나갔다.

그와 함께 화염의 비가 하늘에서 쏟아졌다.

콰과과광!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굉음이 들렸다.

엄청난 파괴력으로 인해 경기장의 방어막이 가차 없이 부서졌다.

“피, 피해!”

“휩쓸린다아아!”

싸움을 구경하던 관중들이 혼비백산했다.

화염의 비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관중들.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으윽!”

십선은 구선의 말에 호신강기를 미리 펼치고 있었다.

덕분에 화염의 비를 그럭저럭 버텼다.

하지만 구선은 달랐다.

무극장법을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세를 바로잡고 호신강기를 펼쳤으나.

화염의 비는 강력했다.

화 속성 공격력 250%!

살상력 100%.

독 속성 공격력 100%.

화 속성과 독 속성의 시너지로 인해 화력이 무시무시했다.

화 속성과 독 속성을 담은 화염이 불바다를 일으켰다.

퍼벙펑펑!

화염이 연쇄 작용을 해서 터지기까지.

주변이 아예 초토화가 됐다.

“푸웁!”

구선은 폭발의 화력을 이기지 못했다.

불안전한 호신강기가 깨져 버렸다.

그 결과.

“커헉!”

폭발이 구선을 휩쓸었다.

구선보다 약했던 십선도 상황은 마땅치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십선의 호신강기가 깨졌다.

“크아아악!”

화염의 비가 십선을 향해 쏟아졌다.

구선과 십선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몸 안의 전 내공을 사용해 화염의 비에 대항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화염의 비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파괴적이다.

모든 걸 휩쓰는 파멸.

무극자가 무극군림보를 만들 때 1보에는 세상을 화염의 지옥으로 떨어트릴 파괴력을 담았다.

파천혈신의 이념을 고스란히 담은 게 1보 염.

구선과 십선이 버틸 만한 무공이 아니었다.

“이, 이럴 수 커헉!”

“십선! 버텨야만….”

마음은 이 지옥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좀처럼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고.

마지막엔 절망에 빠져야만 했다.

“…세상에… 이런 파괴력을 지닌 무공이 존재하다… 어억!”

“아, 안돼애애애!”

화염이 비는 두 사람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은 폭음.

이준의 손에 있던 파멸겁이 하늘로 둥실 떴다.

화르륵-

그 어떤 무구보다 더욱 화려하게 타는 파멸겁이었다.

하늘 높이 떠오르던 파멸겁이 몸을 기울였다.

“흔적도 남기지 말고 죽여 버려.”

이준의 명령에 의해 파멸겁이 땅을 향해 폭사했다.

콰앙!

땅이 울렸다.

파멸겁의 기세에 의해 드넓은 경기장이 부서져만 갔다.

천만다행인 건 경기장의 크기가 광활할 정도로 넓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멸겁의 기세에 의해 첨단 방어진은 물론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파멸겁의 피날레를 본 이준이 홀로 중얼거렸다.

“너무 오버했나?”

자신이 생각해도 미친 화력이었다.

사부가 말해 준 방법은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을 자랑했다.

화 속성에 독 속성의 효과.

자신이 사용한 전륜마멸진은 아이들의 진법과는 상당히 달렸다.

거의 10배의 위력 차이였다.

만약 진심 전력으로 사용한다면?

어떤 위력을 보일지 감이 안 잡혔다.

* * *

-아악!

-뭐야 ㅅㅂ.

-왜 화면이 끊겨?

-화면을 보여 달라고!

한국에서 시청하고 있는 이들이 발작을 일으켰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수신이 끊겼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건 하늘에 화염의 비가 밑으로 쏟아질 때였다.

두 번의 무구의 비에도 끄덕없었던 중계 화면.

세 번째에는 중계가 끊겼다.

생방송을 보고 있던 이들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빨리 누가 해결해 봐!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고!

-하 나 심장병 걸릴 것 같아. 응급차 좀 불러 줘.

생방송을 보고 있던 이들에게 구원의 빛이 내려졌다.

-님들아. 검룡 너튜브로 오셈. 실시간으로 다 나옴. 좌표 244.123.XXX

누군가의 댓글로 인해 박혁진의 너튜브는 포화 상태가 됐다.

한국의 전 국민이 시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들 중에는 검제 박춘식도 아들인 검왕 박영섭과 함께 시청하고 있었다.

박춘식의 눈은 태블릿PC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손은 어떤가.

주먹을 꽉 쥐고 있는데 땀이 흥건했다.

화면을 보고만 있는 것에 불과한 데도 긴장이 됐다.

‘저 성장력은 뭐란 말인가.’

이준은 볼 때마다 성장하고 있었다.

신력권가에서 볼 때와 학교에서 볼 때의 실력이 달랐다.

자신의 손자인 박혁진도 천재 중의 천재였는데 이준을 보면 새발의 피였다.

이준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괴물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저만큼 실력이 늘어날 수 있지? 영약으로 크기에는 한계가 있다. S급 각성자는 깨달음 아니면 성장할 수 없어.’

이준이 창제란 칭호를 가졌으나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가졌다고 여겼다.

지금은 어떤가.

자신과 비슷한 실력?

아니었다.

처음 무기들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릴 때부터 판가름이 났다.

자신보다 내공이 더 많을 뿐더러 강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에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준의 무위를 보고 있자니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본 감정.

월령검 마츠모토 아카기나 천마, 활불에게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생겨났다.

그건 바로 벽이었다.

천하의 검제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이준에게 벽이란 감정을 느꼈다.

‘저 아이의 무공이 뭔지 더 궁금해지구나. 어떤 무공을 익혔길래…’

그동안은 궁금해도 참았지만 이준이 익힌 무공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아버지…”

“…말하거라.”

“저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려면… 얼마나 강해야 합니까?”

무려 검왕의 물음이었다.

AA급 각성자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은 그가 질문을 했다.

검왕조차 이준이 얼마나 강한지 감이 안 잡히는 모양이다.

“나도 정확히 모른다.”

“아버지도 말씀이십니까?”

“적어도 저 아이가 나보다 강하다는 건 장담하마.”

“헉!”

박영섭이 헛바람을 내뱉었다.

아버지인 검제의 말이다.

무공으로는 절대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랭킹이 뒤바뀌었다는 소리였다.

“…저 아이가 아버지보다 세계 랭킹이 높습니까?”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내가 더 높다.”

“아버지보다 더 강하다면서 세계 랭킹이 낮은 건 뭡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

“아버지가 모르면 누가 압니까?”

박춘식이 아들인 박영섭을 바라보았다.

박영섭은 눈을 끔벅거리고 있었다.

악의 없는 질문이지만 어찌 이렇게 얄미울까.

안 그래도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이준에게 벽을 느꼈다는 것도 썩 좋지는 않는데.

아들의 질문에 배알이 뒤틀렸다.

“나도 모르니 잠자코 너튜브나 보거라.”

딱!

“억! 왜 때려요?”

“한 대 때리고 싶어서 때렸다.”

“이거 가정 폭력입니다.”

“어디 가정 폭력 제대로 해 주랴?”

박춘식의 말에 박영섭이 퇴보를 밟아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어머니한테 이를 겁니다.”

“이거 엄마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어디 일러 보거라.”

“협박 아니고 진짭니다. 아버지가 다 큰 아들 때린다고 일러요?”

“일가를 다스리는 놈이 아버지가 때렸다고 엄마한테 달려가 이른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아버지가 때리니깐 그렇죠.”

“남들한테 물어 봐라. 아버지가 머리통 좀 갈겼다고 엄마한테 이른다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것이다.”

“있는데요?”

“그게 누군데?”

“철왕요.”

“만독암가의 암왕 말이냐?”

“네.”

“허허. 누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아니었을까봐. 하는 짓이 똑같구나.”

어쩌다 저런 불효막심한 아들놈을 낳았는지.

박춘식은 날이 갈수록 철이 없어지는 아들을 보며 혀를 찼다.

* * *

띠링-

띠링-

이준의 귀로 알림이 미친 듯 울려댔다.

메시지도 가득 올라왔다.

[십선 감목경을 처치했습니다.]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했습니다.]

[보상으로 파천멸기 테크트리 감소 포인트 50,000,000p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인을 처치한 보상으로 20,000 명성을 획득하셨습니다.]

[구선 악불기를 처치했습니다.]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했습니다.]

[보상으로 파천멸기 테크트리 감소 포인트 50,000,000p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인을 처치한 보상으로 20,000 명성을 획득하셨습니다.]

십선과 구선을 죽이고 획득한 보상.

무려 1억 감소 포인트.

이준으로선 엄청난 보상이었다.

아직도 무극기를 얻으려면 요원한 시점.

그에게 1억 포인트는 한줄기 빛이었다.

이런 놈들만 900명 죽인다면 무극기를 쉽게 얻을 터다.

보상이 이뿐만이 아니었다.

[파멸겁(기본)이 파천멸기의 기운을 머금었습니다.]

[파멸겁(기본) - 제2단계 형태까지 남은 경험치: 20.0%(100%)]

[질 좋은 기운에 파멸겁(기본)이 만족해합니다.]

[다음에도 질 좋은 파천멸기를 먹었으면 합니다.]

파멸겁의 경험치가 20%나 찼다.

은살대 놈들을 죽이고도 얼마 오르지 않았던 경험치였다.

십선과 구선을 죽이고 먹은 파천멸기의 기운이 꽤 된 모양이다.

파멸겁이 2단계 형태로 가기에 남은 경험치는 80%.

아직 많이 남았으나 천외천을 상대하다 보면 언젠가는 2단계 형태가 될 거라 생각했다.

이준은 파멸겁을 원래의 형태로 집어넣었다.

“난리가 났네.”

십선과 구선을 죽이고 보상을 얻은 것까진 좋았다.

거기에 부작용이 생긴 게 문제.

땅에서 올라오는 마기로 인해 공간이 일그러졌다.

더해서 십선과 구선을 죽일 때의 충돌이 균열을 더욱 빨리 불러온 것이다.

[오히려 좋은 기회이니라.]

‘네?’

[네가 저들의 영웅을 죽였지 않느냐?]

‘검존 말씀이시죠?’

[그래. 감목경이나 악불기 저놈 또한 중국인이라고 생각할 터. 네가 죽인 이들만 셋이다. 중국이 무섭진 않겠지만 정치라는 게 굉장히 골치가 아프다.]

‘제가 애꿎은 사람을 죽였다고 중국이 매도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그러나 저 게이트를 네가 막아 준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보거라. 저게 몇 개나 된다고 여기느냐.]

‘하나, 둘, 셋, 네 개나 되네요?’

[그것도 레드존 게이트지. 현 상황에서 네가 저기서 나온 몬스터를 막아 주면 여론이 돌아설 것이다.]

‘오오. 좋은 생각인데요? 사부님 정치 좀 하셨나 봐요?’

이준의 칭찬에 무극자의 입이 실룩였다.

제자의 칭찬이 아주 만족스러운지.

목소리를 다듬으며 위엄 있게 말했다.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 있으면 정치는 필수이니라. 크흠.]

‘그런데요. 제가 막아줬는데 나중에 딴 소리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지랄거리면 그냥 힘으로 해결하거라. 이 정도 보여줬는데도 징징거리면 답이 없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은 매가 약이지.]

‘역시 사부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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