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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원래 서니 엔터테인먼트의 산하의 서니 픽처스가 스파이더가이 시리즈의 일부 권한을 제외하고 영상화 권리를 영구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민이 마불 코믹스를 사 들이면서 경영 악화로 그동안 여기저기 찢어서 판매했던 영상화 판권을 다시 사들였고, 몇 번의 잘못 된 투자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서니 픽처스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스파이더 가이의 영상화 판권이 동민의 손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스파이더가이의 판권 문제는 아주 유명한 사건이었기에 동민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다른 마불 코믹스의 캐릭터 판권들도 여러 회사가 사 간 경우가 있긴 하였지만, 크게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지만, 스파이더가이는 유독 혹독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무려 10년 이라는 기나긴 법정 분쟁 끝에 서니 픽처스에게 영상화 권리가 영구적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마불 코믹스는 원작 만화책과 소설, 캐릭터 상품, 게임, 44분미만의 애니메이션의 권리를 가지게 되고, 서니 픽처스는 실사영화 및 드라마, 극장 애니메이션, 44분 이상의 TV 애니메이션의 대한 권리를 소유하게 된다.
스파이더가이는 마불 코믹스 전체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캐릭터이고, 관련된 다른 히어로가 워낙 많기에 아주 중요한 판권이었다.
스파이더가이 관련 마불 캐릭터만 900개 이상이라고 하니 그 가치는 정말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판권이 넘어가게 되는 계기는 동민이 마불 코믹스를 인수하기 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경영난에 허덕이던 마불이 스파이더가이의 판권을 22만 5천 달러라는 가격으로 캐넌 필름에 판매하게 된다.
그때 조건은 1990년까지 영화로 만들러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는데, 1989년 캐넌 필름이 프랑스 영화사에 매각 되면서 판권 역시 넘어가게 된다.
여기서 부터 조금 복잡해지는데, 스파이더가이의 판권이 캐넌 필름이 아닌 사장인 메나헴 골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그가 새롭게 설립한 21세기 필름으로 넘어가면서 기한에 1994년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때 21세기 필름은 스파이더가이 판권을 미끼로 다양한 회사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90년 초반에는 카메룬 제임스 감독도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카메룬 감독은 해양 모험물을 멋지게 찍고 홀라당 망해버리는 캐롤코 픽처스와 장기 계약을 한 상황이었다.
카메룬 감독은 제작사를 설득해 21세기 필름으로 부터 스파이더가이 판권을 사들이게 된다.
여기에도 여러 조건이 달리는데, 21세기 필름이 1994년까지 스파이더가이의 판권을 소유한다는 것과 사장인 메나헴 골란의 이름이 크레딧에 올라가는 것으로 합의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창 지랄 맞은 성격의 끝을 달리던 시기의 카메룬 감독은 이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부적적할 대응을 하게 되자 21세기 필름은 케롤코 픽처스와 마불을 계약 위반 협의로 고소하여 소송전이 시작되었다.
이에 스파이더가이 영화를 위해 투자했던 서니 픽처스가 가만히 있다가는 투자금을 날리게 생겨 소송전에 참가하게 되고, 기나긴 법정 싸움이 시작 되었다.
소송의 나라 미국답게 피말리는 변호단의 공방이 오가게 되고, 1999년이 되어서야 결론이 나게 된다.
서니 픽처스가 스파이더가이의 영화화 판권을 영구적으로 소유하는 것으로 판결이 나고, 3년 뒤인 2002년 스파이더가이 영화가 나오면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고생을 보답한다.
‘이번에는 내가 중간에 메나헴을 직접 만나 판권을 다시 가지고 왔으니 서니 픽처스가 개입할 기회가 처음부터 없었지.’
동민은 마불 코믹스의 지분을 사들이자마자 21세기 필름에 접촉했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권리를 모두 다시 사 들였다.
판매했던 금액에 비해 10배나 더 많은 비용이 들기는 했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판권을 회수 하는 것이 그나마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었기에 영화로 돈을 버는 족족 마불 코믹스에서 판매했던 캐릭터의 권리들을 다시 사 들였었다.
아직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하기 전에 진행했기에 대부분은 원작자인 마불 코믹스에서 더 많은 돈을 주고 다시 사 들이는 것에 의심하지 않고 판매했고, 몇 회사는 버티는 경우도 있었지만,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이 커진 동민이 살짝 쓰다듬어 주자 모두들 금방 판권을 돌려주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슈퍼히어로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되니까 법률단을 미리 구성해 둬야겠네.’
판권을 다시 회수했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흥행을 하게 되면 어떤 기발한 방법을 만들어 소송을 걸어올지 모르기에 미리 대비해 두기로 했다.
비용이야 들기는 하겠지만, 마불 코믹스에서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에 비하면 아주 적은 지출이었다.
졸업을 하게 되면 마불 코믹스 사무실에도 들러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졸업이 다가오자 점점 해야 할 일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잠시 대학원으로 도망을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혹을 때려다 혹을 더 달게 될 수도 있기에, 학교는 여기까지만 다니기로 했다.
“닐. 설마 벌써 내년 영화를 고르라는 거예요? 아직 여름도 안 되었는데요?”
“어차피 해야 하는 거 미리 하면 좋죠. 절반이라도 작업을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아쉽게도 오늘은 다른 일로 서류를 가지고 온 거예요.”
할리우드 세탁소로 가자 닐이 기다리고 있었고, 두툼한 서류를 챙겨왔기에 설마 벌써 내년에 투자할 영화를 정하라는 줄 알고 잠깐 긴장 했었다.
폴더에서 종이를 꺼내자 두툼한 브로셔들이 들어 있었다.
“이번에 대학 졸업하잖아요. 원래는 졸업 선물로 집을 사라고 하려 했는데, 다니엘이 집은 내년 여름이나 가을에 살 거라고 해서 필요한 거로 골라 왔어요. 차는 이미 많이 있는데다 딱히 선물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요트를 사라고 하려 했는데 타이탄익이 있으니 이것 밖에 없더라고요.”
“오! 안 그래도 살짝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했어요. 그러면 닐이 사 주는 거예요?”
“제가 결재를 하기는 하겠지만, 돈은 다니엘 회사에서 나가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장 비싼 거로 골라 봐요.”
닐이 가지고 온 브로셔에는 유선형의 통통한 몸통과 기다란 꼬리를 가진 기계 사진이 붙어 있었다.
몸통과 꼬리에는 크고 작은 프로펠러가 하나씩 달려 있었고, 표지에는 헬리콥터라고 적혀 있었다.
“안 그래도 요즘 들어서 운전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고 생각 했는데, 헬기가 있으면 이동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겠네요.”
“장거리 이동은 힘들겠지만, 로스앤젤레스 근교까지는 다닐 수 있을 거예요. 무리하면 샌프란시스코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냥 공항까지만 헬기를 타고 비행기 타고 가는 걸 추천할 게요.”
닐은 다양한 회사의 헬리콥터를 가지고 왔고, 사이즈와 용도도 다 달랐다.
“어떤 게 좋은 거예요? 헬리콥터는 잘 몰라서 어떤 걸 선택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저라고 잘 아는 건 아닌데, 제일 비싼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이게 가장 비싸긴 한데, 헬리콥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네요.”
가장 비싸다고 하더라고 300억에서 400억 정도 했고, 동민에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다만, 20인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사이즈에 착륙장도 일정 크기 이상이어야만 하기에 동민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가볍게 타고 다니기에는 맞지 않았다.
“너무 큰 거 말고 적당한 사이즈에 안전하고 인기 많은 게 어떤 거죠?
“어디보자. 이게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범용성도 좋고, 파일럿 구하기도 쉬울 거라면서 추천하던데요?”
닐이 권한 헬리콥터는 미국산 으로 텍스트론 에비에이션 산하의 벨 헬리콥터였다.
벨 412라는 모델으로 2개의 엔진이 달려 있었고, 메인로터 블레이드도 2장에서 4장으로 늘려 안정성을 올렸다.
상업용 중형헬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모델으로 여객, 화물, 연락, 구조, 항공 촬영, 에어 크레인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목적으로 사용 되었고, 민간시장을 넘어 군, 경찰, 소방서에서까지 운용되는 적절함의 끝판왕으로 세계적으로 900여기가 사용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유지비도 다른 기종에 비해 덜 들어 간데요. LAPD에서도 이걸 쓴다고 하더라고요.”
“다 좋은데, 아직도 조금 큰 것 같네요. 더 작은 건 없어요? 파일럿이 2명이나 타야하고 승객은 13명은 태울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 이렇게 큰 헬리콥터는 필요 없어요.”
“소형 중에 추천하는 게 있었는데··· 여기 있네요.”
닐이 보여준 모델은 에어버스의 H135라는 기종으로 원래 유로콥터사의 EC135기종이 에어버스 산하로 들어가면서 개량된 최신 소형 헬리콥터였다.
승무원 1명이 조종 가능한 기체로 최대 7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었고, 작은 크기로 이착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동급 기종 중에서 가장 소음이 작다고 적혀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오! 커스텀 제작이 가능한데 프랑스 회사라서 그런지 에르메스 에디션이 있네요.”
“정말이네요. 그럼 에르메스에서 인테리어를 만들어 주는 건가요?”
소형 기종인 H135는 에르메스 에디션이 있었고, 중급기인 H145는 벤츠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만들어주는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동민은 기능적인 목적보다 안락한 이동이 중요했기에 조용하고 안전하면서 고급스러운 에어버스의 H135를 선택했다.
“가격이 5백만 달러 밖에 하지 않네요. 기본형은 3백만 달러짜리도 있는데, 에르메스 옵션에 최고급으로 하면 5백만 달러이니 이거로 하면 되겠어요.”
“마음에 드네요. 지금 주문하면 얼마나 걸릴까요?”
“확인해 봐야겠지만, 졸업식을 마치고 타고 갈 수 있도록 해 볼게요.”
동민은 대학교 졸업 선물로 스스로에게 헬리콥터를 선물했다.
개인 비행기를 살 수도 있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횟수보다는 로스앤젤레스 안에서 돌아다니는 일들이 훨씬 더 많았고, 아직은 그렇게 좋은 개인비행기가 생산되지 않은 시대라 여객기의 일등석이 훨씬 더 안락하고 편했다.
‘전용기야 나중에 필요하면 사거나, VIP 개인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겠지.’
해외 공연이 많은 가수는 개인 전용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인들은 집에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탐 크루스는 직접 헬리콥터를 조정할 줄도 알고 있었고, 출장이 많은 스티븐 잡서도 회사 헬기를 타고 다녔다.
헬리콥터가 위험하고 사고가 많이 난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뉴스에 나와서 그런 거고, 헬리콥터 사고가 날 확률은 같은 중량의 비행기 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그러고 보니 조니 트라볼타가 항공기 면허를 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집에 활주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네.’
조니 트라볼타는 비행기 광으로 유명한데, 플로리다 자가에 보잉 707과 여러 대의 항공기를 주차해 놓는다.
집에서 주차장으로 걸어가 비행기를 바로 타는데, 집 앞에는 대형 여객기용 활주로를 만들어 놓는데, 문제는 주변에 민가가 있어 소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티에 쓰나미가 닥쳤을 때 직접 자가용 비행기(보잉 707)에 구호물품을 가득 실고 날아가 구호활동을 하기도 한다.
동민은 기행을 보이는 조니 트라볼타를 떠 올리며 자신은 정상인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미 동민의 김치 사랑과 기행은 할리우드에서 상당히 유명했다.
< 220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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