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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를 기획한 주지 누카스는 제작비를 지원받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SF장르에 회의적인 제작사들에게 지원을 거절당했다.
고생 끝에 1977년 20세기 폭서로부터 800만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되고, 제작 과정에서 예산이 초과되자 제작비 부족을 하소연하며 3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아내면서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것도 당시 폭서의 간부이던 앨런 래드 주니어의 지지를 통해 겨우 받아낼 수 있었고, 주지 누카스는 조금만 더 돈을 꿔달라고 조를 때마다 얼굴의 주름이 늘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누카스는 살이 엄청 빠졌고, 무기력해져 몇 주 동안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실어증에도 걸렸다고 했다.
“그렇게 잔소리를 하던 녀석들이 내가 성공을 하자 2년 뒤에 트랙스타에는 3,500만 달러를 투자 하더라고.”
가난하게 영화를 만든 조지 누카스는 20세기 폭서 영화사의 주차장 한켠에서 미니어처 세트장을 만들어 찍었고, 1,100만 달러로 만든 별들의 전쟁은 북미에서만 무려 3억 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초대박을 터트리고, 이 기록을 넘길 거라 기대했던 트랙스타는 북미에서 겨우 8,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은 성공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별들의 전쟁 에피소드 4를 개봉할 당시 조지 누카스는 극장이 썰렁할까 두려워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개봉 전 걱정과 달리 초대박을 터트리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미국을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이후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코드로 자리를 잡았고, 꾸준히 사랑 받으면서 조지 누카스를 돈 방석에 앉게 해 주었다.
제작비 때문에 고생해서 영화를 찍어서 인지, 누카스는 자신의 영화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며 독립 영화사로 자리를 잡았고, 그러한 이유로 동민은 별들의 전쟁 에피소드 1에 투자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
“괜히 이상한 감독에 잡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게나. 테크닉 적으로는 이미 완성도에 가까운 것 같으니, 좋은 각본만 있으면 성공적으로 데뷔 할 수 있을 것 같네.”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은 상영이나 출품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그냥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보았다고 생각해 주세요.”
다행히 마르틴 스콜세지가 폭주 하려고 하는 조지 누카스를 막아 주었고, 그들은 다시 동민의 영화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간 중간 날카로운 지적들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칭찬을 했고, 조만간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며 덕담을 해 주었다.
네 감독과 함께 동민은 기념사진을 찍었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영화 김치남의 굿즈로 만들어 둔 한정판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를 선물했다.
“이제는 정말로 필름을 봉인하던지 학교에 먼저 재출해야지 더는 못 견디겠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동민의 영화를 평가하러 찾아왔고, 그들 중 대부분이 영화계의 거장 이었기에 꽤나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결국, 학교에 미리 제출을 하면서 더 이상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오지 못하게 하자 첫 번째 작품을 마무리 했다는 충족감과 해방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벌써 별들의 전쟁 관련 뉴스가 나오네?”
조지 누카스가 준비 중인 별들의 전쟁 에피소드 1에 관한 루머가 할리우드에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기 시작했다.
별들의 전쟁 에피소드 1인 보이지 않는 위험은 1999년에 개봉을 하고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10억 달러 흥행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벌써부터 미국 전역은 별들의 전쟁에 대한 기다감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예고편만을 보기 위해 극장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영화는 보지 않고 앞에 나오는 별들의 전쟁 예고편만 보고 극장을 나왔다.
영화가 개봉하는 날에는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극장 앞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뉴스와 각종 언론에도 온통 별들의 전쟁 이야기로 도배 되었다.
제작사에서는 타이탄익의 흥행 기록을 갱신할 거라며 장담을 했고, 어린 시절 별들의 전쟁을 보고 자란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되었기에 엄청난 구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에피소드 1은 웬만하면 금요일에 개봉한다는 관례를 깨고 수요일에 개봉하는데, 이날 휴가를 신청한 사람이 너무 많아. 미국 경제에 손실이 날 정도였다.
개봉 첫 주말에는 주라식랜드의 첫 주말 기록을 갱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선사 하지만, 영화가 상영 될수록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게 된다.
오리지널 3부작의 광팬들은 처음에는 기쁘게 영화를 보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두 번, 세 번 영화를 보면서 분석 끝에 내용이 잘 못 되었다며 불평을 쏟아낸다.
그렇다고 프리퀄 시리즈를 욕만 할 수 없는 것이 오리지널을 보고 자란 어른들에게는 욕을 먹어도, 프리퀄을 처음으로 접 한 아이들은 오리지널 보다 에피소드 1,2,3을 더 좋아하기에 시대적 세대적인 차이도 분명 존재했다.
“조지 누카스 감독님이 구경 오라고 했으니 스튜디오에 가 봐야겠다.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 현장을 보는 재미도 있겠지?”
에피소드 1에는 니암 리슨과 이안 맥그리거, 사무엘 잭선, 나타리에 포트맨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오글거리는 대사를 멋있게 연기했다.
여유 시간이 조금 생긴 동민은 별들의 전쟁이 만들어지는 스튜디오에 방문 하려다 새로운 신화를 쓰는 매트리스 세트장에 먼저 들렀다.
“다니엘! 어서 와요. 영화 편집은 다 끝났어요?”
“단편이다 보니 작업은 금방 끝났는데, 지인들이 영화를 보러 오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두 분도 촬영을 잘 하고 계시죠?”
“우리도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도저히 시간이 안 나네요. 나중에라도 꼭 보여 줘야 해요.”
아직은 형제인 워쵸스키 감독은 3월부터 시작된 매트리스의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었고, 동민이 찾아온 날은 네오와 미스터 엔더슨의 지하철 격투 장면을 찍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쓰고 무표정한 요원 미스터 엔더슨이 각성한 네오와 탈 인간급 결투를 보여주었고, 워쵸스키 형제의 기법은 현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테크닉 이었다.
어려운 장면인 만큼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는 두 배우를 보다가 진지한 표정의 미스터 엔더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바람에 가락지의 제왕에서 집중이 안 되던데, 그렇다고 캐스팅을 바꾸는 건 안 되겠지?”
영화 매트니스에서는 사악한 에이전트 미스터 엔더슨으로 네오를 괴롭히며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락지의 제왕에서 현명하고 능력 있는 요정족의 왕으로 등장하면서 미스터 엔더슨의 모습이 겹치는 바람에 몰입이 자꾸 흐트러졌다.
이러한 경우는 자주 발생했는데, 특히 코미디나 시트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진지한 역을 맡을 경우 자신의 프레임 때문에 고생을 한다.
동민이 투자했던 시트콤 드라마인 친구들에 출연한 배우들도 이것 때문에 고생하는데,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로빈스 윌리엄조차 같은 어려움을 격게 된다.
‘그만큼 매트리스가 잘 만든 영화라는 거겠지.’
미스터 엔더슨의 열연을 지켜보았고, 연기 실력이 많이 좋아진 카이누 리부스도 좋은 연기를 선 보였다.
“액션이 많이 좋아졌는데요?”
“나도 내가 무술을 배울 거라고는 생각 못해 봤는데 예상외로 재미있더라. 너도 웨폰 러셀 4에서 액션연기를 했다면서?”
잠시 휴식 시간에 카이누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는 매트니스가 휼륭한 작품으로 완성 될 거라며 워쵸스키 형제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예상대로 매트리스는 카이누를 세계급 스탈로 만들어 주고, 사이버 펑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니 동민도 맞장구를 처 주었다.
“촬영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마무리 잘 하고, 리버랑 같이 저녁 먹어요.”
“그 녀석이 네가 만든 영화 이야기를 엄청 했었는데, 못 봐서 아쉽네. 나중에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나면 보여 줘야해.”
“지금은 어차피 필름을 학교에 재출해서 못 볼 거예요. 별로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보여 줄 게요.”
워쵸스키 형제에게 또 놀러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세탁소로 돌아가자 닐이 동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작사 사장이 되더니 달라 보이는데요? 요즘 만난 감독님들이 닐 이야기를 하다라고요.”
“그나마 회사랑 일할 때는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감독들을 직접 상대 하니까 스트레스가 엄청 나네요. 다니엘은 그 영감들을 보고 이상하게 자라면 안돼요.”
닐은 투자사를 나와 동민의 제작사를 만들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지 살이 빠져있었다.
그래도 사장 타이틀도 달았고, 거느리는 직원도 많이 늘어 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 여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영화 완성했으니 이제 여유 있는 거죠? 나만 일 할 수 없으니 다니엘도 이제 일할 시간이 되었어요.”
닐이 서류 뭉치를 박스 채 내밀었고, 평소와는 다르게 가을이나 연말이 아닌 여름부터 내년에 투자할 영화를 고르라고 했다.
“영화 제작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투자 시기가 앞 당겨지고 있어요. 내년에 개봉할 영화 중에 이미 촬영을 하고 있거나 끝난 작품도 많이 있고요. 특히 컴퓨터 그래픽이 들어가는 후작업이 늘어나면서 촬영이 많이 앞 당겨지고 있네요.”
닐의 설명처럼 영화를 제작하는 기간이 점점 당겨지고 있었고, 사실상 여름도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연초에 투자 계획을 세워야겠네요. 그래도 매트리스에는 이미 투자를 마쳤고,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별들의 전쟁에는 투자를 할 수 없으니 내년 영화는 지금 선택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동민이 닐이 건네준 영화 시나리오들을 빠르게 훑으며 투자 할 영화와 않을 영화를 골라냈다.
이미 내년에 제작 될 영화들을 알고 있었고, 평소에도 수시로 시나리오들을 확인해 왔기에 빠르게 선별을 마쳤다.
“내년이 진정한 세기 말인데 올해 보다 세기말 적인 영화는 별로 안 보이네요.”
“운석이 충돌 하는 영화는 이미 올해 다 만들었으니 연속으로 만들 수는 없겠죠. 내년에는 예상 외로 우울한 영화보다는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이 보이네요.”
일단 별들의 전쟁이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중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었고, 동민이 미리 투자를 마친 메트리스도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 왜에는 블록버스터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대신 적은 예산으로 큰 수익을 남기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일단 가장 먼저 투자 할 영화는 엄청난 능력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첩보물로 하죠.”
동민이 선택한 시나리오 유명 첩보영화 시리즈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되는 작품 이었다.
“영국 출신의 요원이 미녀 파트너와 할께 악에 맞서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내용의 영화네요. 이거 이상하게 다니엘이 만든 단편 영화랑 코드가 비슷한 것 같은데, 제 착각인거죠?”
“설마 내 영화가 이런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김치남은 캐릭터가 난해할 뿐 원색적인 코미디는 없다고요.”
동민은 절대 자신의 영화와 투자할 영화가 다르다고 말 했지만, 사실 비슷한 점도 꽤 많이 있었다.
< 199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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