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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베이비~ 예!”
가장 먼저 투자를 결정한 영화의 유명 대사로 1960년대 잘나가던 섹시 아이콘 스파이가 숙적 닥터 이블과 싸우다 그가 냉동인간이 되자 주인공도 냉동인간이 되어 닥터 이블과 싸우는 내용 이었다.
첩보물을 베이스로 만든 영화라서 009 시리즈와 기타 첩보물의 클리셰를 총체적으로 비벼 패러디한 작품이었다.
년대에 대한 패러디와 온갖 섹드립, 패드립과, 화장실 유머들이 적절히 조합 되었고, 배우가 주인공과 악당 일인 다역을 소화 하면서 더 유명해지는 오스틴 파워스였다.
년대에서 현대로 넘어 왔지만, 숨길 수 없는 병신 같지만 병신 같으면서도 병신 같은 그의 매력이 30년이 지난 시대에서도 그대로 발휘 되며 모든 여자들이 오스틴에게 홀딱 넘어갔다.
섹시한 외모와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마이크 마이어스가 미녀 파트너와 함께 닥터 이블을 물리치는 내용은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전작이 1천 6백만 달러로 만들어서 6천 7백만 달러를 벌긴 했는데, 후속작은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제작비도 더 들어가는데요?”
“전작은 홍보가 잘 안 되어서 그 정도 성적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오스틴 파워스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흥행 기록이 훨씬 더 좋을 거예요. 이번에는 개성이 더 강한 캐릭터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데미 무어가 제작자로 변신해 화제를 끌면서 흥행에 성공한 오스틴 파워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는 미니미가 등장했고, 오스틴 파워스의 힘의 원천인 모조도 나왔다.
닥터 이블에게 모조를 빼았기면서 힘을 읽은 오스틴이 다시 모조를 되찾는 모험을 그린 내용이었고, 시나리오만 읽어도 온 갓 드립이 난무하고 있었다.
제작비도 전작의 2 배인 3천 1백만 달러가 투입 되는데, 수익은 전작을 아득히 뛰어넘어 3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전작에는 엘리자베스 헐리가 히로인으로 나왔고, 이번에는 헤더 그레이엄이 등장했다.
후속작에는 비욘세가 나올 정도로 영화는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었는데, 탐 크루스가 카메오로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니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겠죠. 그럼 여기에는 얼마나 투자 할 거예요?”
“제작비의 절반인 1,550만 달러를 넣는 거로 하죠. 그런데 이제 영화에 투자하는 거는 회사 사장인 닐 말고 부하 직원 시켜도 되는 거 아니에요? 다른 일로 많이 바쁠 것 같은데?”
“아무리 바빠도 일 년에 한 번 하는 건데 이걸 양보할 수는 없죠. 다니엘이 투자할 영화를 가장 먼저 알게 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걸지 몰라서 그래요?”
닐은 그동안 동민이 투자할 영화의 리스트를 가장 먼저 받으면서 할리우드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예언에 가까운 정보를 포기할 경우 그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 들기에 과도한 업무로 바쁜 중에도 직접 동민과 함께 투자할 영화를 선별했다.
“하긴 나도 닐이 아닌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는 건 어색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닐이랑 작업 하는 거로 하죠.”
“혹시라도 혼자서 직접 진행하려고 생각하지 말아요. 이것도 경험과 연륜이 필요한 일이라고요. 다른 투자자를 물리치고 비밀리에 계약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요.”
동민은 닐에게 다른 사람에게 영화 투자를 맡기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오스틴 파워스에 투자를 마쳤다.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 역시 가벼운 코미디 영화였는데 제작비가 1,100만 달러로 초저예산 작품 이었다.
“이런 영화는 도 아니면 모 인데, 당연히 대박이겠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제작비가 저렴하니 적당히 수익은 올리겠죠.”
“잘 못했다가는 상영관 확보도 어렵겠지만, 다니엘이 골랐으니 최소 10배는 넘게 벌겠죠. 그런데 제목이 조금 이상하네요. 아메리칸 에플파이라니.”
워낙 저예산 영화인데다 감독도 무명이었기에 닐은 아메리칸 애플파이의 시나리오를 읽어 보지 않았다.
“하이틴 코미디인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이에요?”
“고등학교 졸업반 남자아이들이 총각딱지를 때기 위해 노력하는 휴먼 드라마에요.”
“총각딱지랑 휴먼 드라마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데요?”
아메리칸 애플파이는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네 명의 남학생들이 지상 최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내용 이었다.
어떻게 하면 총각딱지를 때버릴 수 있을까 하는 지상 최대의 난제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더라도 졸업 전에는 순결을 상실 하도록 함께 다짐하고, 각자 다양한 전술을 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주인공의 아빠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주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최대 고민을 다룬 영화로 많은 사람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애플파이의 속이 여성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친구에 말에 아직 따뜻한 애플파이로 자위를 하는 장면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수많은 유사 범죄를 발생 시킨다.
“이거 완전 골 때리는데요? 집에 가서 시나리오를 천천히 읽어 봐야겠네요. 밀프라니 이상한 신조어도 만들고, 읽다 보니 저도 십대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한국계 배우인 존 조도 지나가다가 갑자기 캐스팅되어 액스트라로 나올 뻔 하다가 아무런 계획 없이 밀프를 외치게 되고, 여기서 얼굴을 알리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홍보만 잘 하면 꽤나 좋은 성적을 기록 할 것 같은데 얼마나 투자할 생각이에요?”
“아마도 아직 투자자를 구하지 못 했을 테니 1천만 달러를 넣는 거로 하죠.”
“총 제작비가 1,100만 달러인데, 이정도면 거의 전액이네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가능한 선에서 최대로 제작비를 지원 하도록 할게요. 시나리오는 재미있는데, 영화도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메리칸 애플파이는 1,100만 달러로 제작되어 세계적으로 2억 3,600만 달러를 벌면서 초대박을 터트린다.
엄청난 성공을 기록 하면서 바로 속편을 제작하는데 전작의 3배에 달하는 3천만 달러로 만들어 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한다.
편 역시 흥행수익 2억 달러 훌쩍 넘기게 되지만, 제작비가 5,500만 달러로 치솟게 되고, 살짝 부담을 느꼈는지 4편은 2012년에야 다시 만든다.
이번에도 2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여전한 티켓 파워를 과시 하지만, 후속작은 소문만 돌뿐 끝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비슷한 제목이네요? 같은 성인 코미디 영화 인가요?”
아메리칸 애플파이에 투자를 마치고,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 역시 비슷한 제목을 하고 있었다.
유명 감독의 작품이었다면 닐이 알고 있었겠지만, 이 영화로 데뷔하는 신인 감독이기에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제작비도 1,500만 달러 밖에 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영화도 코미디이긴 한데, 성인 코미디는 아니고, 미국식 막장을 다룬 블랙 코미디 작품이에요.”
평범한 중산층 미국 가정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막장 블랙 코미디 작품이었는데, 훌륭한 연출과 반전으로 큰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한국 드라마에 비하면 막장력이 현저히 떨어지긴 하는데, 미국에서는 이정도면 메가톤급 폭탄이지.’
세기말에 개봉한 영화들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영화였는데, 막장 드라마스러운 스토리에 심층적 심리묘사와 각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는 연출로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걸작으로 남게 된다.
거기에다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게 충격인데, 샘 멘데스 감독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에서 후보가 아닌 수상을 하며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하게 된다.
“외동딸을 두고 부동산 중계업을 하는 부인을 둔 가장이 무기력하게 회사를 다니다 고등학생 딸의 친구에게 한 눈에 반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햄버거 매장 알바를 하면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내용이에요.”
“제목인 아메리칸 뷰티로즈가 워싱턴 DC의 상징인 품종을 말하는 거였군요. 미국 사회가 중시해온 아름다운 가정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블랙 코미디라고 했으니 은근 기대 되네요.”
이웃집 남자 아이가 날아다니는 비닐 봉투를 찍은 장면이라던지 아빠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 풀을 말아 피고는 상사를 협박해 회사를 그만두고 스포츠카를 사는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주인공인 케빈 스파이시가 딸의 친구인 안젤라를 생각하며 망상하는 장면이 유명했다.
안젤라가 수북이 쌓인 장미 꽃잎 위에 나체로 누워 있는 장면은 이 영화의 포스터로 까지 만들어지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 할 만큼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애플파이보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네요. 앞에 영화는 머리를 비우고 봐야하는데, 이 영화는 반대라서 그만큼 잘 만들어야 할 건데 신인 감독이라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럼 아메리칸 뷰티로즈에는 얼마를 투자할 계획이에요?”
“총 제작비가 1,500만 달러로 측적 되어있으니까 1천만 달러를 투자 하는 거로 하죠. 최근에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주로 투자를 하다 보니 1천만 달러라고 하니 정말 얼마 안 되는 것 같아 보이긴 하네요.”
이제는 제작비로 1억 달러가 넘게 들어가는 영화도 매년 여러 편 만들어졌고, 전체적으로 물가가 상승 했다는 것을 영화 투자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꾸준히 저예산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저예산 영화들 중에서도 수십 배의 흥행을 기록하는 로또가 종종 있었지만, 로또라고 불리는 만큼 망하는 영화가 대부분 이었다.
아메리칸 뷰티로즈는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 기도 하고,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억 5,600만 달러를 벌면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다.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데는 막장으로 달리는 영화의 전계와 달리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을 심어 놓으면서 관객들에게 여운과 고민을 안겨주기 때문인데, 결국 유혹에 성공한 딸의 친구 안젤라가 이성 경험이 없다는 것과, 이웃에 이사 온 해병대 출신의 무서운 아버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면서 커다란 충격을 준다.
‘샘 멘데스 감독이 스필버그 감독님에게 추천을 받아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달라고 해야겠다. 영화를 만들 때 직접 찾아가서 봐야겠어.’
샘 멘데스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기 전 연극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미 연극계에서는 연출로 유명했었다.
그가 연출한 연극을 본 스필버그가 추천 하면서 아메리칸 뷰티로즈를 연출하게 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럼 또 다른 아메리칸 영화에는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 가죠. 이번에도 저예산 영화네요? 거기다 공포영화?”
동민이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심리 스릴러, 호러 영화로 4천만 달러로 제작되는 작품 이었다.
주인공으로는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가 나왔는데, 성인이 되면서 이상하게 성장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사게 된다.
‘꾸준히 연기를 해서 좋긴 한데, 많이 안스럽긴 했지.’
수염 난 뚱보에 못생기게 변하는 오스먼트를 생각하며 영화의 시나리오를 펼치자 시놉소스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 죽은 사람들이 보여요···.”
< 200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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