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할리우드 김치 재벌-42화 (27/265)

< 042 >

스필버그 감독은 흔쾌히 허락했고, 동민이 영화 촬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의 옆에서 하나씩 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내가 바쁘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구나. 부모님과 재미있게 있다 가렴.”

스필버그와 대화를 마치고, 부모님과 저택에 있는 유명 영화의 소품을 구경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백인 남자가 다가와 인사했다.

“혹시 다니엘 군이 아니신가요?”

“네, 제가 다니엘입니다.”

“잘 찾아 왔군요. 저는 피터 위어라고 합니다.”

동민은 피터 위어라는 이름에 잠시 고민 하다 자신이 투자한 영화감독이라는 걸 기억해 냈다.

“위트니스와 모스키토 코스트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를 삼킨 자동차에서 추격신을 가장 좋아하고요.”

“제 영화를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이군요. 이번에 제작비의 절반을 투자하셨던데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쓰는 피터 위어 감독은 워낙 가끔 영화를 만들어 이름은 유명하지 않지만, 트루먼 쇼 같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피터 위어 감독의 파리를 삼킨 자동차는 1974년 작품으로 제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인데 매드 맥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오 캡틴, 나의 캡틴. 시나리오를 읽어 보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도 기대가 크네요.”

“진심으로 제 영화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게 느껴지네요. 카르페 디엠.”

피터 위어 감독과 죽은 시인의 사회 이야기를 하다 촬영이 있을 동부 델라웨어 St. Andrew’s School로 현장 답사를 가기로 했다.

“그럼 다음에는 델라웨어에서 뵙겠습니다.”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그때 봬요.”

죽은 시인의 사회 촬영 현장을 직접 보는 것도 중요했지만, 동민은 이번에 로빈 윌리암스와 친해져 그가 미래에 자살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생각이었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그가 그렇게 삶을 마감하는건 너무 안타깝고, 싫었다.

작년에 굿모닝 베트남으로 유명해진 로빈 윌리암스를 생각하자 갑자기 우울해졌고, 동민은 부모님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어제 파티 어땠어요?”

“할리우드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하더구나. 나도 이제 영어 공부를 해야겠더라.”

“엄마도 유명 배우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단다.”

부모님은 필름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많이 찍으셨고, 아들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다며 기뻐 하셨다.

할리우드에 관심이 부쩍 증가한 아빠에게 동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빠. 부탁할 게 있어요.”

“우리 똑똑한 아들의 부탁이라면 꼭 들어 줘야지.”

동민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 부모님이 귀를 기울이셨다.

“할리우드에 있다 보니 좋은 영화가 많은데 한국에는 일부만 수입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비디오는 판권 구입하기도 쉽고, 비용도 얼마 안 들어요.”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아빠는 영상 유통에 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동민이 아빠에게 영화 수입사를 차리면 좋겠다는 말에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동민은 아빠가 한국에서 영화 수입사를 시작해 영향력을 키위가기를 원했다.

“제가 아는 사람중에 영화 지식 전문가가 있는데 소개해 드릴게요. 같이 가요.”

동민은 부모님과 함께 쿠안틴이 일하고 있는 비디오 가게에 방문했다.

“쿠안틴. 이쪽은 우리 부모님이에요.”

“다니엘 부모님이시군요. 저는 쿠안틴 티란타노라고 합니다.”

부모님은 커다란 규모의 비디오 가게를 신기하게 둘러 보다 프랑켄슈타인 같이 생긴 쿠안틴이 인사하자 살짝 긴장하셨다.

“쿠안틴. 아빠가 한국에서 영화 수입사를 하려고 하는데 일단은 비디오 유통부터 시작할 거예요. 컨설팅을 받고 싶은데 가능하죠? 기왕이면 동업 하는 것도 좋고요.”

“음. 지금 당장이라도 리스트를 뽑아 줄 수 있지. 그럼 내가 한국에 가서 일해야 하는거야? 그건 힘들 것 같은데?”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만드고 싶은 쿠안틴은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 주말에 직접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여기에서 리스트 추천만 해 주면 되요. 비디오 가게를 그만둘 필요도 없고요. 부업으로 더 많이 번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럼 환영이지. 안 그래도 돈이 필요 했거든.”

엄마의 통역을 들은 아빠가 아직 쿠안틴을 의심스럽게 보았지만, 그가 순식간에 20편의 비디오를 추려서 가지고 왔다.

“일단은 이것 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 전부 B급 영화라 아직 한국에 수출되지 않았을 거고, 판권도 저렴할거야. 하지만, 영화 완성도는 아주 훌륭하지. 대중성도 가지고 있어서 어느정도 흥행은 보장할게.”

아빠는 쿠안틴이 골라준 비디오를 한국에 가지고 가서 직접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거 자막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빠 정도 되면 화면만으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단다. 걱정 말거라.”

“엄마가 아빠 영어 공부 시킬테니까 우리 동민이 하고 싶은데로 하렴.”

아빠가 할리우드와 연관된 일을 하게 되면 엄마도 미국에 더 자주 나올 일이 생기기에 동민의 편에서 아빠를 설득하기로 했다.

짧은 연말 휴가를 보내고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 가셨고, 89년이 찾아 왔다.

“작년 총 투자 수익이 2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투자액을 빼고 1억 달러의 현금이 남아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자 닐이 찾아와 88년 투자 정산 보고를 했고, 2억 달러를 워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2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올해 많은 영화에 투자하긴 했지만, 영화에 5천만 달러를 넣었고, 나머지 5천만 달러는 마블 코믹스를 인수하는데 들어갔다.

동민은 마블 코믹스의 지분만 인수했고, 경영권은 그대로 마블에게 주어 알아서 운영하라고 맡겨 두었다.

“올해 일본에서 만든 서니픽처스가 컬럼비아 스튜디오를 인수할 거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스튜디오 중 하나로 빅 파이브라고 불리는 컬럼비아 픽처스는 1982년 재정난으로 코카콜라 컴퍼니에 팔렸는데 계속되는 재정문제로 1989년 서니픽처스에 34억 달러에 팔린다.

‘내가 사는 건데 32억 달러가 부족하네.’

서니 픽처스는 스파이더맨의 영화화 권리를 가지고 MGM과 오랜 분쟁을 하게 되는데 결국 스파이더맨의 권리를 취득하긴 하지만, 007 시리즈의 권리를 내어주게 된다.

하지만, MGM은 재무 위기에 빠지게 되고 자금이 넉넉한 서니는 49억 달러에 MGM을 인수한다.

다른 영화에서는 적자를 많이 보지만, 스파이더맨과 007 시리즈가 서니를 먹여살리게 되는데 할리우드에 일본보다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길 바라는 동민은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일본의 힘이 빠지고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를 침식하는 날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또 다른 해법으로 풀어나가면 되었다.

“학교 개학하면 신지 어깨가 잔뜩 올라가 있겠네.”

“무슨 말씀이신지?”

“학교에 서니 픽처스 회장 아들이 있어서 그래요. 별거 아니에요.”

작년 2월 14일에 신지 여동생 아스카가 초콜릿을 주는 바람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2년 후배인 만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었다.

올해는 중학교에 올라와서 찾아오기 힘들겠지만, 조금은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동민이 종종 기습적으로 나타나는 아스카를 생각하고 있는데 닐이 궁금한게 있다며 물어 보았다.

“롭 라이너 감독의 영화는 딱히 특별한게 안 보이던데 왜 투자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하지 않다니요? 초반 두 작품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스탠 바이 미에서 비평과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잖아요. 스티븐 킹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라 관심있게 보고 있었어요.”

롭 라이너는 아직은 크게 성공한 감독이 아니지만, 스티븐 킹과 만나 90년에 미저리 라는 대작을 만들고, 어 퓨 굿 맨이나 대통령의 연인등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게 된다.

“시나리오가 재미있긴 했는데 보통 이런 영화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데 다니엘이 투자 하는 걸 보니 대박이 나겠군요. 그런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니 제목이 너무 유치한 것 아닌가요?”

“제목이야 감독 마음이고 스토리가 뻔한 로맨틱 코미디긴 하지만, 뻔 한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니까요.”

우연히 알게 된 해리와 샐리가 십년 넘게 친구로 지나다 결국 연인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뻔한 코맨틱 코미디 전개를 따라가지만, 주연과 조연 배우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기, 훌륭한 각본과 연출, 크리스마스 시즌의 로맨틱한 뉴욕이 어우러져 오랜기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명작이 만들어 진다.

맥 라이언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영화가 되는데 식당에서 그녀가 오르가즘 연기를 하는 장면이 가장 유명해진다.

식당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던 옆 테이블 할머니가 웨이터에게 “저 여자가 먹는 걸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시대가 오게 된다.

워낙 작은 제작사에서 만드는 바람에 정확한 매출 집게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 10배 이상의 수입을 벌어 들이고, 오래오래 사람들이 즐겨 보기에 투자를 안 할 수 없었다.

‘맥 라이언이 한국 가서 헛소리 하지 않도록 미리 김치 사상을 주입시켜 놔야겠어.’

사실 이 영화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맥 라인언의 기행을 막기위해서였다.

한국에서 샴푸 광고를 찍고 돌아와 미국 토크쇼에서 한국 흉을 보는데 이후 한국에서의 그녀 인기가 바닥을 찍게 되고, 맥 라이언의 전성기도 저물게 된다.

무엇보다 동민은 할리우드 배우가 미국 방송에서 위대한 대한민국 흉을 보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심해 액션 영화는 디즈니에서 직접 투자하는 바람에 투자가 힘들었는데 추가 예산이 편성되는 바람에 겨우 투자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이네요.”

“3년에 걸처 400명 이상의 예술가와 기술자를 쏟아 붙고 있더군요.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흥행불패 감독으로 유명한 카메룬 감독이 심해를 테마로 대작 어비스를 만든하는 소문을 듣고 이를 저격하여 총 7편의 심해 영화가 제작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실패하게 되고, 11월에 개봉하는 디즈니의 심해 영화 한편만 성공해 심해 영화 전쟁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비록 4천만 달러라는 큰 예산이 투입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월트 디즈니가 별세한 뒤로 침체 되어 있던 회사를 회복 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게 된다.

이번 작품은 디즈니에서 만드는 마지막 셀 애니메이션이 되고, 이후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은 전부 CG를 사용한다.

마지막 정통 애니메이션이라 디즈니는 온 힘을 다하는데 100만 장 이상의 그림이 들어가고, 필름의 길이만 2킬로미터가 넘어가게 된다.

거기에다 이전에는 없었던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식을 만든다.

‘안다다씨가 노래가 가장 유명하지만, 나는 키스 더 걸을 더 좋아했지.’

동민은 이번에 인어공주 지분 일부를 소유하면서 미래에 실사화 되는 영화에 꼭 아리엘과 닮은 배우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 042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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