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5)
남자명이 차가운 눈으로 백천을 노려보았다.
"뭐가 말인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건지 물었습니다."
남자명이 백천을 보며 피식 웃는다.
"이보시게, 도장."
"예."
"내가 그 말에 대답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
그 뻔뻔한 대꾸에 백천은 일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남자명이 비릿하게 웃으며 느리게 입을 뗐다.
"허허. 화산 분들께서 산속에만 있다 오셔서 그런가.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도통 구분하질 못하시는군."
백천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무력을 행사하는 데 개입하는 것도 자격과 상황을 따져야 한단 말입니까?"
"그럴 리가 있겠소? 소위 협의를 논하는 이라면 당연히 좌시할 수 없는 일이겠지."
"하면 어찌 그리 말씀하십니까?"
백천의 말에 남자명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러니 도장께서는 아직 어리다는 것이외다."
"……."
"지금 도장께서 하는 말에는 이 내가 패악을 저지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그건……."
백천이 입을 닫았다.
"나는 종남의 속가인 서월문의 문주요. 이런 내가 서안의 한복판에서 협도(俠道)에서 벗어난 일을 할 리가 있겠소?"
남자명의 두 눈이 그믐달처럼 가늘게 휘어졌다.
"아니면 혹여……."
남자명이 빙글빙글 웃으며 화산의 제자들을 바라본다.
"화산의 제자 분들께서는 내가 이곳에서 양민을 핍박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말이오? 그것 참 실망스러운 일이구려."
백천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이자가…….'
여기서 어설피 대꾸했다가는 서안에 있는 종남의 속가들에게 화영문을 대놓고 적대시할 명분을 주게 된다.
서안에 있는 종남 속가의 대표격인 남자명을 대낮에 패악을 저지르는 무뢰배로 몰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
"그런데요."
'히익!'
백천이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청명이 쀼루퉁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뭐 해?'
백천이 필사적으로 윤종과 조걸에게 눈짓을 했지만, 그 둘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는 눈이 있는데 어떻게 대놓고 말립니까.'
'그래도 말려야지!'
하지만 그들이 뭔가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남자명이 입을 열었다.
"호오. 화산신룡께서 내게 직접 말을 걸어 주다니, 이것 참 영광스러운 일이군. 후대에 자랑할 일이 하나 생긴 것 같소?"
잔뜩 과장된 비아냥거림이었다. 어지간한 이라면 이 말을 듣고 바로 얼굴을 굳혔을 것이다.
그러나 청명의 반응은 그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
"헤헤. 뭘 또 그렇게까지. 사람 쑥스럽게."
"……."
남자명이 멍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비꼬는 걸 모르는 건가?'
아니, 그럴 수는 없다.
힘만 센 멍청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공이 센 멍청이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는 높은 이해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니까.
강호에 그 명성이 자자한 화산신룡이 멍청하다는 건, 장원급제를 한 학사가 멍청하다는 소리와 별다를 게 없는 말이다.
한데…….
'아니,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는 혹 마주 비꼰 것이 아닐까 하여 화산신룡의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건 연기가 아니다. 저 겸연쩍음과 뿌듯함이 뒤섞인 표정이 연기라면, 당장 경극 배우로 뛰어도 관중을 구름처럼 몰고 다닐 것이다.
"……허허."
참 이해할 수 없는 놈이 아닌가.
남자명은 헛기침을 한차례 하며 얼굴 표정을 갈무리했다.
"그래, 화산신룡께서 뭐가 궁금하신가?"
"뭐, 훌륭하신 종남의 속가 문주께서 협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실 리가 없다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런데 지금 이게 뭔 상황인지 정도는 말씀해 주실 수 있겠죠."
하지만 표정을 잘 관리한 것이 무색하게, 그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졌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그대들에게 그걸 설명해 줘야 할 이유가 있는가?"
"설명 안 해 줄 이유도 없잖아요."
"으응?"
청명이 어깨를 으쓱했다.
"떳떳한 일이면 말씀 못 하실 것도 없는데, 왜 굳이 말씀을 안 하시려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리고 말을 하다 슬쩍 주변을 돌아보았다.
조금씩 모여들어 구경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구름처럼 불어나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하는 건 우리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말에 남자명이 슬그머니 눈살을 찌푸렸다.
모여든 이들은 저마다 그와 바닥에 쓰러진 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충 얼버무린다면 나쁜 소문이 돌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었다.
평소라면 딱히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시기에 저 화산의 제자들에게 좋은 역할을 던져 주어선 안 된다.
남자명은 생각을 굳히고 쓰러져 있는 이를 향해 턱짓했다.
"이자는 우리 서월문에서 큰돈을 빌린 자요."
"……돈?"
남자명의 말에 백천은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렸다.
대단한 사연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그 이유가 너무 저열하고 노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빚 독촉이라도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그렇소이다."
"……그걸 이리 과격하게? 서월문의 문주씩이나 되는 분께서 저잣거리 흑도 무리처럼 돈 때문에 사람을 이토록 핍박하다니요."
"허허허허."
그런데 외려 남자명은 크게 웃어 젖혔다.
그 노골적인 웃음에 백천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 웃으시는 겁니까?"
"웃기지 않소?"
"무엇이 말입니까?"
남자명의 얼굴에는 비웃는 기색이 한가득이었다.
"그 몇 푼 안 되는 돈을 벌겠다고 굳이 이 서안까지 와서 명문이라면 꿈에서라도 하지 않을 검술 시연까지 한 분들이, 돈이 별것 아닌 것처럼 말을 하니 어찌 우습지 않겠소?"
남자명의 말에 백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확실히 이 점에 있어서는 남자명의 말에 틀림이 없었다.
"높은 산에서 도를 닦으시는 도인들의 귀에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속세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돈은 꽤 큰 문제요. 당연히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겠소?"
남자명의 능글능글한 말에 백천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지만 이건……!"
"뭐. 맞는 말이죠."
그런데 그때 청명이 백천의 말을 끊더니 심드렁한 어투로 말했다.
"그런데 돈 받으러 온 사람치고 좀 과격하다는 생각은 확실히 드네요. 서월문주님께서 돈놀이를 하신 게 아니라면, 서로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닐 텐데 말이죠."
"호오. 자네 보기보다 꽤 날카롭군."
남자명이 두 눈에 이채를 띠고 청명을 바라본다.
'영 종잡을 수 없는 놈이군.'
아까는 세상 다시없이 멍청해 보이더니, 지금은 핵심을 아주 쉽게 짚어 내고 있었다. 덕분에 빙빙 돌려 말할 수고를 덜었다.
"당연히 나는 이자와 아주 잘 아는 사이네. 그러니 내가 이자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겠나?"
"그런데도 이리 매정하게 나오시는 걸 보면 꽤 오래 돈을 갚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아닐세."
"네?"
남자명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시간이야 좀 되었지만, 내 인내심이 끊길 정도의 기간은 아니었지. 나는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인자한 사람이니까."
"그러면 왜요?"
"이유는 저자에게 직접 들어 보는 게 어떻겠는가?"
남자명이 턱짓으로 쓰러진 이를 가리켰다.
어느새 그의 곁으로 간 유이설이 쓰러진 이를 부축해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 듯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어엇!"
그리고 그 순간 윤종의 입에서 경악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왜?"
"저, 저 사람……."
손가락을 드는 윤종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아이를 화영문에 입문시키러 왔던 분이야."
"음?"
청명과 백천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곧장 파악이 된 것이었다.
백천이 노기 실린 얼굴로 남자명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는 태연하게 씨익 웃었다.
"왜? 나를 비난할 텐가?"
남자명은 고개를 내저으며 딱하다는 듯 말했다.
"이보시게. 나도 그리 각박한 사람은 아니라네. 그러니 이자에게 곡식과 돈을 빌려준 것이지. 그렇지 않은가?"
"……."
"도리를 어긴 이는 바로 이 사람이지."
차갑고 싸늘한 눈빛이 몸을 일으킨 이에게로 향했다.
"종남 속가의 은혜를 입어 놓고, 제 자식은 화산의 속가에 입문을 시키다니. 짐승도 은혜는 아는 법이거늘. 이 작자가 한 행동은 실로 짐승만도 못한 행동이 아닌가?"
윤종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물었다.
"그래서 이분이 빌린 돈이 얼마입니까?"
"호오? 그 돈을 화산에서 대신 갚으시겠다?"
남자명은 재미있단 듯 껄껄 웃었다.
"좋지.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하지만 괜찮겠는가?"
그의 목소리에서 웃음기가 묻어 나왔다.
"종남 속가에 빚을 진 이가 이 서안에 얼마나 될 것 같은가?"
"……."
"그리고 속가가 아닌 종남의 은혜를 입은 이들은 또 얼마나 될 것 같은가? 화산이 최근에 돈을 좀 만진다는 이야기야 나도 들었네만, 그걸 자네들이 모두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나는 서안에 있는 종남 속가의 대표로서, 그리고 지금은 봉문 한 종남을 대신하여 그들의 빚을 회수할 생각일세."
"이런 방식으로 말입니까?"
"이 방식이 뭐가 어떻단 말인가?"
뻔뻔한 반응이 돌아오니 백천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금전 문제가 있으면 관아에 가 해결하는 것이 마땅할진대. 종남의 속가를 이끈다는 분이 국법을 두고 어찌 이런 식으로 일을 해결한단 말입니까?"
"하하하하하. 이래서 산에서 도나 닦던 것들은……."
"……지금 뭐라 하셨소이까?"
남자명이 한심하다는 투로 혀를 차며 백천을 바라보았다.
"이들이 관아에 끌려가면 이 정도로 끝날 것 같은가?"
"……."
"관아에 끌려가는 순간 저들은 치도곤을 당하고, 가진 재산을 모조리 내어 놓아야 할 걸세. 책에서 백성을 우선 생각하는 목민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본 모양이네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네."
그는 의식을 잃은 이를 흘끗 내려다보았다.
"내 말이 틀렸다면, 저자는 깨어나는 즉시 관아로 달려가겠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게. 저자가 그럴 것 같은가?"
백천이 발끈하여 대거리하려 하자 청명이 손을 슬쩍 들어 그를 막았다.
"청명아."
백천이 노기 실린 목소리로 나지막이 청명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청명은 물러서기는커녕 되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남자명을 바라보았다.
"이런다고 화영문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지."
남자명이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게나. 나는 딱히 화영문을 막겠다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니네. 그저 사람의 도리를 논할 뿐이지."
"사람의 도리라."
청명의 눈이 가느스름해졌다.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허허. 그건 자네의 생각이지. 생각이야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니겠는가?"
"그……."
"긴말할 것 없네. 애초에 나는 그대들과 이리 말을 섞을 만큼 각별한 사이도 아니지."
남자명은 이제 더 말을 섞을 가치도 모르겠단 듯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때마침 희미한 신음을 흘리며 정신을 차린 이를 돌아보며 차게 일갈했다.
"주태. 내 긴말하지 않을 테니, 내일까지 서월문에서 꿔 간 것들을 모조리 갚도록 하게. 그럴 수 없다면 치도곤을 당하게 될 것이야."
"……무, 문주님……. 제발……."
"두 번 말 않겠네."
주태라 불린 이는 연신 움직이지 않는 몸을 꿈틀거리며 애원했지만, 남자명은 그런 그를 싸늘하게 한번 내려다보는 게 전부였다.
그러더니 청명 일행을 향해 말했다.
"화영문이 번창하길 빌지. 이건 내 진심이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껄껄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근처에서 그를 기다리던 서월문의 문도들이 호위하듯 뒤따랐다. 어깨에 힘을 잔뜩 준 그들이 걷기 시작하자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황급히 우르르 길을 열어 주었다.
백천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치졸하게도 나오는군."
"사숙."
"응?"
조걸이 걱정이 가득 담긴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응?"
생각보다 더욱 심각해 보이는 그의 반응에 모두가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조걸은 짙은 한숨을 쉬었다.
"백성들은 기본적으로 무인들을 무서워합니다. 그럼에도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명문의 제자라는 이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이는 절대 평범한 백성들에게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그런데 지금 종남의 속가들이 그 선을 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안의 백성들은 금세 공포에 질릴 겁니다. 원래 속가에서 선을 넘으면 본산이 해결을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종남은 봉문에 들어갔으니까 어렵고요."
"……그렇지."
확실히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이 일에 돈이 끼어 있다는 것이다. 무력으로 벌어지는 일이라면 무력으로 해결을 해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돈이 껴 있는 일은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은 장로님과 의논해 봐야겠군.'
결심을 굳힌 백천은 문득 드는 위화감에 청명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이놈이 묘하게 잘 참는데?'
평소 같았으면 조금 전 대화의 절반도 채 나누기 전에 남자명의 머리에 검집이 골백번 쑤셔 박혔을 텐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남자명이 멀쩡히 두 발로 걸어서 돌아가지 않았는가.
"청명아. 너는 어찌 생각……."
"사숙."
"……응?"
"사숙은 애들 데리고 먼저 돌아가. 나는 들를 곳이 있어."
"어딜 가게?"
"포목점에 잠깐. 먼저 가 있어."
"포목점? 갑자기 포목점은 왜……."
청명은 묻는 말에 대꾸도 않고 재빨리 발을 움직였다. 백천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야! 저거 잡아!"
그의 외침에 화산의 제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명을 덮쳐눌렀다. 청명이 거세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만 놔 보라고! 포목점 간다는데 왜 또 들러붙고 난리야!"
"너 또 복면 만들려고 그러지! 안 돼, 인마! 이건 그런 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고!"
"해결에 방법이 뭐 따로 있나?! 그냥 가서 까 버리면 그만이지! 문제를 일으키는 놈이 없어지면 문제도 같이 없어지는 거잖아!"
"아 글쎄, 절대 안 된다니까!"
백천이 발악하는 청명에게 달려들어 그를 붙잡고 늘어졌다.
"지금 남문주가 쓰러지면 사람들이 누굴 의심하겠냐! 안 돼! 이건 절대로 안 된다! 혜연 스님! 보고만 계시지 말고 좀 도와주시오!"
"……예?"
"어서!"
멀뚱히 서 있던 혜연이 영문도 모르고 일단은 달려들어 청명을 잡아 눌렀다.
"시, 시주. 일단 진정하십시오."
"으르르르릉."
청명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이미 저 멀리 가 버린 남자명을 노려보았다. 이 가는 소리가 빠득빠득 새어 나왔다.
"그래. 한번 해보자 이거지?"
오냐.
끝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