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상이몽 (5) >
1942년 1월 24일
독일 베를린 국방부 청사
독일로 돌아온 우리는 입었던 옷과 가지고 갔던 물건들, 그리고 소련으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모두 한데 모아 사흘에 걸쳐 조사했다.
스탈린이 내게 선물한 마우저 C96도 마우저 사의 기술자들을 데려와 게슈타포의 입회하에 분해해서 조사케 했다.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옷과 물건 그 어디에서도 도청기나 이상한 화학약품 같은 것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기우였나.
그래도 소련 놈들이 역사에서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한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요란은 떨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말도 있고.
동남아의 전황은 여전히 최악이다. 역사대로 연합군은 일본군에게 연전연패.
그나마 제대로 싸우고 있는 것은 미군뿐이지만, 그마저도 제해권과 제공권이 모두 일본군에게 있어 반격은 꿈도 못 꾸고 방어전이 전부.
이마저도 일본군에 밀리는 형편이라 필리핀의 함락은 기정사실이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아시아가 전쟁으로 야단법석을 떠는 동안 독일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광부들은 석탄을 캐고,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며 주부들은 장을 보고 클럽과 주점들은 밤마다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레더 원수께서는 일본군이 어디로 진격하시리라 예상하십니까?”
장군들은 저마다 손에 잔을 하나씩 들고, 태평양 전쟁의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카이텔의 질문을 받은 레더가 마티니를 홀짝이며 지휘봉으로 지도의 구석을 짚었다.
“우선 필리핀 점령이 끝나면, 뉴기니로 진격하리라 봅니다. 뉴기니를 장악한 다음에는 비행장과 해군 기지를 건설해 미국과 호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호주를 고립시키고, 하와이 공략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레더는 동남아와 남태평양의 섬들을 장악한 일본이 호주를 고립시키고, 미국의 태평양 기지인 하와이섬을 공략하리라고 예측했다.
레더와 달리 괴링은 일본군이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진격하리라고 내다봤다.
“하와이까지는 거리도 먼데다, 미국에 의해 요새화되어 점령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일본군은 하와이보다 인도를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하와이보다 인도는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데다, 육로로 연결되어 보급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것도 그렇군요. 그럼 인도 장악을 위해 우선 실론 섬부터 장악해야 할 텐데-”
라이헤나우는 하와이나 인도보다 중국 장악을 시도하리라고 예측했다.
애초에 중국 진출을 위해 시작한 전쟁이니, 중국 정복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게 라이헤나우의 주장이었다.
“총통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 나 역시 라이헤나우 원수와 같은 의견이오.”
라이헤나우는 자신이 이겼다는 표정을 지으며 슈납스를 들이켰다.
괴링과 레더는 자신들의 예측이 빗나가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고.
“우선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한 것은 중국에서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요. 당연히 중국 먼저 정리하는 것을 우선시하겠지. 중국을 장악한 뒤에는 인도를 공략할 것이고. 하와이는 아마 저들의 계획에는 없을 거요. 있더라도 명단에서 한참 뒤에나 있겠지.”
“어째서입니까? 해군을 중시하는 저들이 하와이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을 텐데요.”
나는 자몽에이드를 한 모금 마신 뒤 들이킨 뒤 레더의 질문에 답했다.
“일본 해군의 연합함대 사령관직을 맡은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미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소. 그래서 미국의 전력을 일본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지. 그라면 하와이의 방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모를 리가 없소. 애초에 하와이가 정말로 공격해서 함락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공습만 퍼붓고 끝이 아니라 아예 함대를 통째로 끌고 가서 상륙을 시도했을 거요. 하지만 야마모토는 그렇지 않았지.
무엇보다 일본은 하와이는커녕 중국과 인도조차 장악하지 못할 거요. 그전에 전열을 재정비한 미국이 반격을 가해 놈들을 태평양에서 몰아낼 테니까.”
내친김에 나는 일본의 전략적 우세는 기껏해야 올해 말까지가 한계이며, 미국은 늦어도 내년 봄, 빠르면 올여름부터 반격을 개시하리라 예측했다.
미국의 반격이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왔지만, 대체로는 내 예측에 수긍하는 편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예측은 틀린 적이 없었으니까.
“문제는 역시 소련인데....”
역사에서도 독소전쟁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본의 통수를 친 소련이니, 여기서도 일본이 수세에 몰리면 저들을 배신하고 참전할 가능성이 99.9%다.
그런데 여기서는 독소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소련의 참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이다.
물론 대독전선이 없으니 미국의 진격 역시 그만큼 빨라지겠지만.
내 유일한 걱정은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소련이 미국의 묵인 아래 한반도 전체를 손에 넣는 일이었다.
소련이 한반도를 다 처먹든, 그것도 모자라 일본의 반을 집어삼키든 간에 독일에는 1도 영향이 없지만, 내게는 아니었다.
게임이니만큼 게임 속의 변화된 역사가 현실로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반대로 현실에 아무 영향이 없을 거란 보장 역시 없다.
겨우 미션을 클리어하고 이 좆같은 루프에서 탈출해서 본래 세계로 돌아갔는데, 내가 아는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인민공화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눈을 뜬다면 그때는 어떡할 건가.
다른 건 몰라도, 빨갱이 치하에서 사는 것만큼은 절대, 절대로 사양이다.
차라리 히틀러로 한 번 더 사는 게 낫지!
그로 인해 나는 미국과 영국에 밀사를 보내, 독일의 참전을 제안하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아직까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내가 총통이라지만 겨우 한반도 하나 얻자고 전쟁에 끼어들자고 주장하면 장군들과 국민이 그대로 받아들일까?
지금까지 해온 게 있으니 찬성으로 추가 기울겠지만, 반대 의견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거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인 미국과 영국. 중국이야 원래 우리와 사이가 좋으니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만, 미국과 영국은 다를 것이다.
나치 혐오자 FDR이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냐고. 오히려 내가 하다 하다 이제는 태평양까지 손대려고 하는구나 하며 경계하겠지.
영국의 핼리팩스도 FDR만큼은 아니겠지만 태평양과 아시아에서 자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꺼려 거부할 소지도 있었다.
최소한 인도가 함락되고 일본군의 함대가 홍해를 거슬러 올라와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한다면 모를까 전선이 동남아에서 그치면 내 제안을 거부하려 들 것이다.
유럽을 정복하고서도 정작 내가 태어난 나라가 어떻게 될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신세라니. 답답했다.
그나마 유일한 희망은 소련이 참전하기 전에 일본이 백기를 드는 건데.... 핵을 처맞고도 소련이 참전하기 전까지 1억 총옥쇄를 외치던 놈들이 제때 항복할 리가.
“총통 각하? 어디 편찮으십니까? 안색이 갑자기 나빠지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다.
***
같은 날
소련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
히틀러의 모스크바 방문이 끝나고,
소련 전역에는 또 한차례의 피바람이 불어닥쳤다.
이유는 도청을 통해 얻어낸 각종 기밀.
“너지? 이 좆같은 프락치 새끼.”
“저, 저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독일 스파이라니, 그럴 리가요!”
“변명은 죽은 네 애미한테나 하고. 얌전히 뒈져라, 이 더러운 반동분자 새끼야.”
“역시 이 년이 스파이였어! 전부터 수상쩍다고 했는데, 독일 놈들에게 가랑이나 벌리고 있었을 줄이야!”
“꺄아아아악!!!”
베리야는 도청으로 얻어낸 정보들을 토대로 수십 명의 ‘독일 스파이’들을 체포했다.
체포된 스파이 중에는 크렘린에서 근무하는 NKVD 요원들부터 저명한 군부 인사들까지 섞여 있었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곧장 NKVD의 지하실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주먹이나 발,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고, 채찍질과 물고문, 전기고문, 불에 달군 인두로 맨살 지지기 등 온갖 고문들이 총동원되어 스파이 혐의자들의 자백을 유도했다.
체포된 이들 모두가 처음에는 자신들에게 쓰인 혐의를 부인했다.
실제로 이들의 행적에는 의문이 많았다. 도청 기록에 따르면 독일 첩자와 접선했다는 시각에,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베리야는 그런 ‘사소한 오류’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독일인들의 대화에서 언급되었을 때부터 이들은 유죄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독일인들이 이들을 알고 있단 말인가? 인상착의나 생김새가 너무나 똑같은데.
이번 일로 가장 충격을 받은 이는 스탈린이었다.
소련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크렘린에서조차, 이토록 많은 독일 스파이들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이제는 침실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소리 아닌가!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이 버러지 같은 새끼야!”
“죄, 죄송합니다, 서기장 동지!”
스파이 수십 명을 체포한 공로로 스탈린에게서 칭찬을 들을 것을 기대하던 베리야는 역으로 불호령과 욕설이 날아오자 얼이 나갔다.
스탈린의 분노에 찬 고함을 듣고서야 베리야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파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많은 스파이들을 현재까지 잡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스탈린은 역으로 베리야를 신뢰하기보다, 베리야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크렘린에까지 독일 스파이가 침투했는데, 도청 전까지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한 놈이 NKVD를 맡고 있다니.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지!
잔뜩 얼어붙은 베리야를 향해 갖은 욕설과 조롱을 퍼붓던 스탈린은 겨우 스스로 진정시킨 뒤, 베리야가 제출한 보고서를 살폈다.
주코프, 쿠즈네초프, 노비코프까지 독일 놈들과 접촉했을 줄이야.... 스탈린은 눈앞이 아찔했다.
한참 동안 베리야의 보고서를 응시하던 스탈린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 셋은 지금 어디에 있지?”
“이, 일단은 3명 다 자택에 감금시키고 NKVD 병력을 배치해 감시 중입니다. 허가만 하신다면 바로-”
“조용.”
“.....”
스탈린은 고민했다. 쿠즈네초프와 노비코프. 이 둘은 몰라도 주코프는 조금 애매했다.
도청을 통해 입수한 정보는, 주코프의 친척이 독일 요원과 접촉했고,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는 히틀러의 말이 전부.
일단 주코프 본인이 독일 요원과 만났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베리야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베리야에 대한 신뢰가 금이 간 스탈린은 그 말을 듣기가 무척 싫어졌다.
주코프에 대한 의심과 별개로, 그에게 군사적으로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것은 스탈린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는 할힌골에서 일본군과 싸워 이겼고, 모의전에서도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보로실로프와 티모셴코, 샤포시니코프 등 모두가 주코프의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제 독일과의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코프를 땅에 묻기엔 그가 가진 재능이 너무나 아까웠다.
고심 끝에 스탈린은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이제부턴 어딜 가나 NKVD의 감시가 사시사철 따라붙을 텐데, 미심쩍음 모습을 보이면 그때 바로 처형해도 된다.
적어도 지금은 죽일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은.
“주코프는 내버려 두게.”
“서기장 동지!”
“자네도 마찬가지야. 크렘린이 독일 첩자들 소굴이 될 때까지 방치했는데, 책임을 묻자면 자네도 무사하지 못해.”
“......”
“하지만 이번 한 번만은 자네도 넘어가 주지. 그러니 내 결정에 토 달지 말도록. 조금이라도 그 자리에 오래 눌러있고 싶다면 말이야. 알겠나?”
“명심하겠습니다. 서기장 동지....”
그렇게 주코프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니었다.
쿠즈네초프와 노비코프. 이 둘은 살려둘 수 없었다.
적어도 주코프는 혐의에서 벗어날 건덕지가 있는 반면에, 이 둘은 혐의가 너무나도 명백했다.
히틀러의 언급. 이것이 바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쿠즈네초프와 노비코프는 체포하게. 그다음은 자네에게 맡기지.”
이외에도 히틀러와 독일인들의 대화에서 언급된 고위장성들은 더 있었다.
이미 처형되어 흙이 된 미하일 투하쳅스키부터 체포당해 굴라그로 보내진 콘스탄틴 로코솝스키, 그리고 작년 가을에 반역죄로 체포된 키릴 메레츠코프 등등.
투하쳅스키를 처형할 때 스탈린은 그에게 나치 독일의 스파이라는 죄목을 씌웠다.
그런데 그게 사실일 줄이야.
이건 스탈린도 베리야도, 그리고 투하쳅스키의 체포와 처형을 주도하고 대숙청 말미에는 본인도 처형된 예조프조차 몰랐던 사실이었다.
로코솝스키는 폴란드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잡아넣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폴란드가 아닌 독일의 스파이였고, 메레츠코프도 독일 첩자와 두 번이나 접선까지 했다.
아직까진 살려뒀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스탈린은 이들의 명단을 빨간색 색연필로 죽죽 그어 베리야에게 던졌다. 베리야는 땅에 떨어진 서류를 주우며 연긴 고개를 조아렸다.
독일 스파이들은 장군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소련 사회의 발전을 책임질 과학자들에게도 독일의 마수가 뻗쳤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르게이 코룔로프, 발렌틴 글루시코, 미하일 얀겔.... 전부 다 독일 스파이들에게 소련 로켓 기술을 유출했다.
독일은 이들이 넘긴 정보 덕분에 각종 로켓 병기를 만들어냈고.
찢어 죽일 새끼들. 스탈린은 이를 악물었다.
코룔로프와 글루시코는 오래 전에 체포되어 굴라그에 있었다.
얀겔을 비롯한 나머지는 아직 집에 있었다.
스탈린은 일말의 자비 없이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죄목은 나치 독일에 협력하여 국가기밀을 팔아먹은 죄, 인민을 배신하고 국가를 우롱한 죄, 스탈린을 속인 죄, 살아있다는 죄.
“꺼지게.”
베리야는 공손히 고개를 숙인 뒤 집무실에서 나갔다. 문을 닫는 베리야의 다리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다시 혼자가 된 스탈린은 파이프를 입에 물고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히틀러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그는 히틀러를 떠보기 위해 그에게 영국 침공을 제안했다. 소련과 독일,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영국을 정복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소련은 아시아와 인도양을, 독일은 유럽과 대서양을 장악하여 세계를 양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히틀러는 누구나 솔직해질 법한 제안은 단칼에 거절했다.
스탈린이 그 어떤 미사여구로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해봐도, 히틀러의 의지에는 변화가 없었다.
히틀러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본 스탈린은 확신했다.
히틀러가 영국을 공격할 일은 없다고. 적어도 그의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히틀러와 구데리안의 대화도 수상한 부분이 많았다.
히틀러가 정말로 미국과의 전쟁을 걱정한다면, 미군이 대서양을 건너지 못하도록 전함과 잠수함, 항공모함 같은 해군 전력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신형 중전차라고?
뭐가 많이 이상하지 않는가.
그는 정말로 영국을, 정확하게는 영국 뒤에 있는 미국을 두려워해서 전쟁을 꺼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 영국과의 전쟁을 꺼리는 것일까.
전자라면 다행이지만 후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