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주먹이 막 도로테아의 조그마한 얼굴에 내리꽂히기 직전, 제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제아무리 힘 좋은 장정이라 해도, 제대로 훈련받은 군인을 이길 수는 없었다.
가볍게 주먹을 흘린 제타의 손에 남자는 형편없이 바닥을 뒹굴었다.
도로테아는 여전히 얼굴 위로 은은한 미소를 띤 채 가만히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소녀를 본 할린이 찜찜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곳에 네 가족들이 없다고는 하지만, 여긴 네가 살던 마을이잖아? 어제까지도 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저곳에 갇혀 죽어 가고 있는데, 조금쯤은 침울해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어려도 주변의 상황 정도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만한 나이였다.
심지어 또래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영민한 말솜씨를 갖춘 아이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는데.
숙연한 기색은커녕 옅은 웃음을 띠고 있다니.
“딱히 침울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제타가 천천히 몸을 굽혀, 조금 전에 자신이 구해 줬던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채 물었다.
“네가 저들에게 마을에 변고가 생길 것임을 알려 줬다고?”
“아저씨들이 그랬잖아요. 쫓고 있는 사람들이 굶주린 상태라, 근처에 마을이 있다면 당연히 그리로 갔을 거라고요.”
“……귀가 참 밝은 아이로군.”
소녀의 말은 의심할 구석 없이 아귀가 척척 들어맞았다.
영민해 보이는 아이니,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유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걸리는 것은 소녀의 태도였다.
눈앞에서 불타고 있는 저 창고에 사람이 수십이나 갇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상스럽기 짝이 없는 그녀의 태도.
‘게다가…….’
추적에 일가견이 있는 할린은 사람들의 속내를 읽어 내는 데에도 능한 편이었다.
잔뜩 흥분해서 날뛰던 남자들이 소녀의 등장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주춤거림을 보이는 점은 이상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찔리는 구석이라도 있는 사람들처럼,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거나 소녀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저들의 태도는 확실히 정상적이지 않아.’
그레함과 제타, 할린은 사람들이 보이는 몹시 수상한 반응에 눈빛을 주고받았다.
반쯤 넋을 놓은 여인이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면서 도로테아의 앞으로 다가섰다.
“너, 너지? 네가 저 사람들을 마을에 오도록, 만든 거지?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득 담긴 비통함이 애달팠다.
도로테아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다 물었다.
“저자들이 아니어도, 마을에 우환이 깃드는 것은 시간문제였어요.”
머리가 산발이 된 여인이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라고. 그렇게 웅얼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있던 노인이 차분한 목소리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우환이라니? 무슨 우환이 깃들어?”
“이 마을은 누군가의 불행을 짓밟고 세워진 왕국이니까요.”
도로테아는 재가 날리는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불에 타 죽는 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물귀신에게 잡혀 육신을 잃게 되느니, 차라리 재가 되어 삼도천을 건너 간 뒤 다음 생을 기약하는 것이 더 행복한 법이죠.”
“무, 뭐……?”
“저 창고가 낯익지 않으세요?”
눈을 활처럼 휜 도로테아가 물었다.
소녀의 뜬금없는 물음에 다들 안색이 뒤바뀌었다.
창고.
“부모 없는 고아들을 받아, 마을에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시키면서 어르고 달랬죠. 도시로 가면 우리만큼 대접해 주지 않는다고. 너희는 이 마을에 있으니 겨우 일을 하는 거라고. 힘든 일에 지친 아이들이 반항을 할까 독한 부작용이 있는 것까지 먹여 가면서.”
“잠깐, 잠깐.”
도로테아의 말에 할린이 제 귀를 의심한 듯 마을 사람들을 바라봤다.
다들 소녀의 말에 부정하는 대신 어딘가 켕기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도로테아 옆에 선 스탠이라는 소년의 몰골이 눈에 들어왔다.
낡고 해진 옷, 앙상한 몸.
소매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멍과 부어오른 얼굴까지.
제타가 짐짓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조금 전, 저희에게 내밀었던 것들. 아무리 세공 전의 원석이라고는 하나 가치가 상당해 보였습니다. 근처에 광산 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그레함이 나지막하게 그의 말에 생각을 보탰다.
“원석은 흔히 추적당하지 않는 거래에서 자주 쓰이지. 세공된 것이 아니니 어느 경로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고, 주화가 아니니 어느 국가에서 찍어 냈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마을에서 느끼던 위화감의 정체를 발견해 낸 그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성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에다가, 농사를 짓는 흔적도 없다.
그렇다고 사냥이나 채집을 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가는 거지?
그의 중얼거림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얼굴에 하나둘 두려움이 서렸다.
“그래서.”
지친 기색이 역력한 노인이 까맣게 죽은 눈으로 도로테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것이 우리의 죄로 인한 대가란 말이더냐? 우리가 저지른 업보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도로테아는 은은한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저었다.
“나는 당신들의 죄를 추궁하러 온 게 아니에요. 그럴 만한 권한도 없고.”
애초에 산 자들을 처형하는 것은 그녀가 하는 일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그녀의 입가에 걸린 웃음이 짙어졌다.
“왜 웃는 거지?”
“우습잖아요. 스스로 저지른 잘못을 알면서도, 이것이 그 죄의 업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그녀가 자신의 곁에 선 추레한 소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어째서 그 죄를 저지른 이를 눈앞에 두고도 미안하다며 뉘우칠 마음은 없는 건지.”
다들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일그러진 얼굴의 사내가 툭, 하고 뱉었다.
“처음부터 저 쥐새낄 마을에 들이지 말았어야 했어.”
“애미도, 애비도 없는 놈을 들여서 먹여 주고 키워 줘! 일 좀 시키는 게 얼마나 대수라고! 본인도 불평하지 않는데 네가 뭐라고 그따위 망발을!”
벌벌 떨던 이들은 필사적으로 제 결백을 부르짖었다.
순순히 죄를 인정한다는 것은, 이 모든 비극이 자신의 손에서 빚어졌다는 사실 또한 인정한다는 뜻이니까.
도로테아가 고개를 돌려 스탠을 바라봤다.
“봤니? 저들은 아직도 뉘우치지 않네.”
심지어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 해.
눈을 끔뻑이는 스탠에게 도로테아가 상냥한 목소리로 다시금 물었다.
“차라리 모두 불에 타 죽어 버리도록 두는 것이, 이 세상이 한결 깨끗해지는 길이 아닐까?”
너를 산지옥에 밀어 넣고서 그 대가로 행복을 얻어 냈던 자들인데.
다들 입을 꾹 다문 채 희게 질린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불타는 창고가 자아낸 매캐한 연기가 어느새 코로, 입으로 닿아 사람들의 목을 간지럽혔다.
마른기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어도, 어느 누구 하나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멀거니 자리에 서서 물음을 던진 ‘여동생’을 바라보던 스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머뭇거리던 소년이 나직하게 감춰 두었던 속내를 뱉어 냈다.
“저들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쿠당탕!
가장 먼저 소모된 건물의 지붕이 절반쯤 옆으로 무너지며 큰 소리를 냈다. 자욱한 연기가 일었지만, 그 누구 한 사람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이가 없었다.
타닥타닥 불타는 소리만이 사람들의 귀를 가득 메웠다.
소년은 다시 한번 나직하게 말했다.
“나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어.”
눈을 내리깐 채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도로테아가 물었다.
“어째서?”
“모르니까.”
스탠이 나직하게 말했다.
천진난만하게 어른들의 입버릇을 따라 자신을 고아 새끼라고 부르던 어린아이들이 떠올랐다.
조금이라도 닿을 때마다 불길하다는 듯 치를 떨던 여인도 떠올랐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멀건 국조차 엎어 버리고는 발길질을 하던 노인의 모습 또한 머릿속을 스쳤다.
‘가끔씩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이유도 없이 그를 향해 폭력을 행했던 날도 있었다.
그저,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었기에 버텼던 하루하루였다.
이 정도의 대가를 받는 것만 하더라도 다행이라 여겼기에.
이 모든 것은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이 세상에 홀로 남았으며, 신분을 증명해 줄 신분패조차 없는 천한 계급이기 때문이라는,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주입시켰던 어른들을 스탠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대로 다들 죽어 버리면, 저 아이들도 죽은 다른 사람들도 모르잖아. 내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왜 그것이 잘못인지.”
“…….”
“죄의 대가는 살아서 정당하게 치를 수 있잖아. 저 사람들처럼.”
소년이 가리킨 것은 줄에 묶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탈영병들이었다.
도로테아는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다, 다시 스탠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살았으면 좋겠어.”
단호하게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데굴데굴 눈을 굴리던 소년이 다소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힘으로 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
좀 전에 그녀가 보여 줬던 그 ‘놀라운 힘’이라면.
어쩌면 창고에 갇혀 죽어 가는 마을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소년의 말에 몇몇 마을 남자들의 눈에 희망이 감돌았다.
“그래, 저 아이……!”
“저 아이가 어쩌면 살릴 수 있을지 몰라!”
아들을 두고 왔던 에밀리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소녀는 뒤를 돌아, 자신을 향해 희망 가득한 눈길을 보내는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창고의 문을 틀어막고 있는 흐릿한 형체까지도.
살릴 수 있겠지.
저 어린 새타니의 혼을 잡아 찢어, 문을 억지로 개방한다면야.
사람들의 손에 길러져 굶어 죽어야 했기에 악귀가 된 저것을 멸한다면.
‘그럴 만한 힘을 받았으니까.’
육신 곳곳에, 도로테아와는 다르게 넘쳐 나는 혼력이 느껴졌다.
본디 재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에 맞게 갖추어진 월등한 ‘그릇’이 있으니 조잡한 술법을 몇 번이나 되감아 권속의 혼력을 취하지 않아도, 그럴 수 있었다.
‘왜 그래야 하지?’
지워지지 않을 전생의 기억 속에 내재되어 있던 분노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저 새타니는 그녀였다.
죽는 순간까지 쥐어짜이고 이용만 당하다 끝끝내 그 원한도 갚지 못한 채 끝을 맞이했어야 할, 그녀의 모습이었다.
‘기분 나쁜 장난질을 치는구나.’
그제야 비로소 신의 참뜻을 알 수 있었다.
참으로 못돼먹은 작자들이 아닌가.
세상을 구할 힘을 줄 터이니 너는 그 힘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라는, 일종의 시험이렷다.
감히, 나를 무엇으로 보고.
제 책임도 감당하지 못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허둥지둥 인계를 떠난 신 따위가 나를 시험하려 들어.
‘기대에 부응해 주어야 할까?’
저들의 염려대로 잊고 있던 지독한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 작자들을 눈앞에서 찢어발겨, 신전 앞에다 내던져 줄까.
그 순간, 떠나는 순간까지 그녀를 염려했던 스승의 당부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재신아, 언젠가 네가 이곳에서 해방된다면 너는 아주 강력한 술사로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게다. 네가 가진 힘으로 반드시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마.”
“그러나 분노에 좀먹어 너를 연옥의 구렁텅이에 집어넣지 말거라. 그 힘으로 네 분풀이를 하느라 다가올 행복마저 놓쳐서는 안 될지니.”
그렇지만 스승님. 그건 좀 이상하잖아요.
나의 희생으로 행복했던 자들을 용서하는 것과, 다가올 행복을 움켜쥐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어서요?
나는 저들로 인해 평생을,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살아왔는데.
“사, 사라…….”
분노가 가득하던 귓가로 스며드는 부름에, 주먹 쥔 손에서 천천히 힘을 뺀 도로테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저를 끔찍이도 이용해 먹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이들을 살리겠다는 소년과 눈을 마주했다.
그래, 잊어서는 안 되지.
저들을 살리고 죽이는 일은 그녀의 ‘몫’이 아님을.
잠시 숨을 고른 소녀가 입술을 열어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내게 저들을 살릴 힘 같은 건 없어.”
“아…….”
스탠이 실망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문 순간이었다.
표정 없는 소녀가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스탠이 고개를 반짝 들었다.
“불에 타고 있는 저 창고는 아주 낡고 오래되어서, 벽 이곳저곳에 금이 가 있으니까. 그렇게 갈라진 균열이 깊어지다 어느 날, 작은 구멍이 되는 거야.”
비가 내릴 때마다 바닥으로 새어 든 물에 그 구멍은 조금씩 넓혀졌을 거야.
일을 하지 않을 때면 온종일 창고에 갇혀 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던 어린 소년이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얼기설기 엮은 지푸라기 아래, 그 조그만 구멍은 누군가의 희망이 되었을 수도 있을 테고.”
“희망이라고……?”
“어쩌면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었던 소년으로 하여금 ‘땅굴을 파는 방법’을 떠올리게끔 만들 수도 있을 테니까.”
도로테아는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나지막이 말을 이어 나갔다.
할린은 도통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고, 마을 사람들 중 절반은 얼이 나간 듯한 얼굴로 소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 아이는 결국 달아나지 못했어. 아주 깊숙한 곳까지 굴을 팠지만, 끝내 기력이 쇠진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영원한 잠에 빠지고 말았거든.”
그렇지만 열기에 휩싸인 마을 사람들이 몸을 웅크리기에는 딱 좋은 크기의 토굴이겠지.
말없이 듣고 있던 그레함이 조용히 지적했다.
“……설령 그런 토굴이 있다 한들, 열기에 쪄 죽고 말거다.”
“글쎄요. 만약, 만약에. 그 토굴 아래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면 다르지 않을까요?”
검은 샘이 억지로 막아 놓았던 수맥은 도로테아로 하여금 본디 흘렀어야 할 길을 되찾았다.
창고 아래는 그 수맥이 흐르는 자리였다.
“얼음장 같은 물이 바로 아래서 흐르고 있다면 뜨거운 열기에도 잠깐은 견딜 법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지붕이 무너지면서 매캐한 연기가 위로 달아나고 있으니 더더욱.”
조금 전 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들이 멍한 얼굴로 재가 되어 가는 창고를 바라봤다.
때맞춰 도로테아 주변을 맴돌던 리리가 까르르, 웃으며 잿더미를 밀어냈다.
갑작스레 강하게 불어온 강풍에 매캐한 재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다들 얼굴을 가리고 기침에 여념이 없던 그 순간이었다.
마지막 남은 불씨까지 모두 날아간 자리에, 새까맣게 타서 없어졌을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어두운 토굴에서 웅크리다 있다 나오기 시작했다.
“너…….”
할린의 입이 턱이 빠질 것처럼 벌어졌다.
활처럼 곱게 휜 도로테아의 눈이 스탠을 향했다.
소년은 눈앞의 기적에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축하해. 네 뜻대로 저들이 모두 살았구나.”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목숨을 부지한 자들에게 정당한 죄를 물을 수 있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