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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사 도로테아 (114)화 (114/242)
  • 혼술사 도로테아 114화

    로헨 왕국의 사절단이 당도하기로 한 기일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 3황자가 행방불명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평소 그의 시중을 들던 시녀의 말에 따르자면 삼엄한 감시와 경계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혹여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망나니 아들이 사고를 칠까 염려한 황제가 병사를 풀어 그를 찾았지만, 행방을 수소문해도 온데간데없었다.

    이를 두고 몇몇 귀족들은 보이면 보이는 대로,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대로 염려하게 만든다며 비꼬았지만, 이내 모든 관심이 수그러들었다.

    제국을 휘젓고 다니던 망나니 하나가 사라진 것은 기꺼운 일이라면 일이었지 딱히 괴로울 만한 일은 아니었으므로.

    이름난 망나니의 실종은 실로 쉽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혔다.

    사절단 환영 연회를 대규모로 치른다는 소식이 사교계를 뒤덮었으니까.

    이 즐거운 소식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한 황자의 존재를 깔끔하게 지워 버리기에 충분했다.

    의상실은 새로 드레스를 맞추는 영애들로 넘쳐 나고, 로헨 왕국의 최신 소식을 실은 소식지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어느 가문의 티 파티나 음악 살롱, 심지어는 극장에서도 온통 연회 이야기뿐이었다.

    *   *   *

    “아주 아름다우십니다, 아가씨. 너무나 잘 어울리세요.”

    “고마워요. 드레스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보여 저도 마음에 드네요.”

    짙은 푸른빛이 감도는 드레스를 입은 도로테아는 아름다웠다.

    주홍빛 천으로 만든 꽃 모양의 코르사주와, 행운을 뜻하는 초록빛 에메랄드가 박힌 촘촘한 장식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드레스의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아래로 떨어지는 라인은 지나치게 부풀리지도, 볼륨이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했다.

    과하지 않는 선에서 부릴 수 있는 멋은 최대로 부려 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상당히 신경 써서 해결한 티가 역력했다.

    “이게 가장 네게 잘 어울리는구나.”

    “제가 봐도 그래요. 테아의 눈동자 색과도 맞아떨어지고요.”

    “다만 옅은 파스텔 톤도 아니고, 짙은 푸른색의 드레스는 영애들이 흔히 선택하는 색이 아니라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는구나.”

    도로테아의 앞에 선 여인들이 짐짓 심각한 얼굴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벌써 수 시간째, 이름난 살롱의 디자이너들이 고안한 드레스를 갈아입는 일을 반복해 온 도로테아는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테아, 네 생각은 어떠니?”

    “제가 드레스를 보는 안목이 그리 높지 않아서인가, 다 괜찮아요. 다만 너무 불편하고 꽉 조이는 드레스는 사양하고 싶은 것이, 이번 연회는 제법 오래 머물러야 할 듯싶으니까요.”

    “그야 그렇지,”

    “하긴 춤도 춰야 할 테니까…….”

    심각한 얼굴로 다시 토론에 들어간 외할머니와 외숙모들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도로테아가 아름다운 드레스 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몸매를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으면 만찬을 즐기지 못할 것이 아닌가.

    재무부 장관을 갈아 치우고 직접 연회의 예산을 맡아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연회에 쓰이는 식비를 무제한으로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식의 향연이야말로 연회의 꽃이지.’

    그런 그녀의 생각을 모르는 이들의 토론은 저녁까지 이어졌고, 이윽고 드레스를 골라 마무리 수선까지 하게 될 즈음에는 도로테아의 얼굴도 어지간히 창백해져 있었다.

    “답지 않게 순순하게 따르는군.”

    “다들 기뻐하시잖아. 집안의 여자아이라고는 나 하나니까. 어르신들이 그렇게 신이 나셨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지.”

    도로테아가 빙긋 웃으며 돌아서서 우드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좀 전의 드레스가 내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보였어?”

    “내게 그걸 묻는 거냐?”

    “일단 우리 가문 사람들의 안목은 객관성을 잃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도로테아를 어딘가 찜찜하게 내려다보던 우드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뭐, 봐줄 만하더군.”

    “그렇다면 됐어.”

    “너도 그런 걸 생각한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실례야. 나도 환심을 사고 싶은 상대 정도는 있는 거라고.”

    “그거 설마 7황자나, 네가 요즘 자주 만나는 2황자는 아니겠지?”

    약간의 주저함이 담긴 물음에 도로테아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씩 웃었다.

    *   *   *

    그녀가 우드는 물론이고 집안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극찬했던 짙은 푸른색의 드레스를 입은 것은, 로헨 왕국의 사절단이 황궁으로 입성한 첫날이었다.

    위풍당당한 대정령사를 선두로, 황궁으로 들어서는 왕국의 사절단 가운데 가장 준수한 외모를 가진 젊은 남자는 안내역으로 미리 나온 도로테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알렉세이.”

    클라이브의 못마땅한 부름에 남자가 그제야 볼을 붉히며 인사를 건넸다.

    “송구합니다, 하이클레어 후작 영애. 자국에서도 영애의 위명은 쟁쟁하지요. 흠모의 마음을 품고 있던 영애를 이리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해요, 알렉세이 경. 대륙에 위용이 자자한 클라이브 님의 애제자를 뵙게 되어 저도 기쁘네요.”

    황제를 알현하면서도 그는 도로테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황제는, 도로테아로 하여금 만찬 전까지 가볍게 궁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도록 종용했다.

    “젊은 남녀 둘이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참으로 그렇습니다, 폐하.”

    황제나 클라이브, 각 측의 속내야 너무나도 뻔했지만 그와 별개로 알렉세이는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지는 만찬에서조차 얼빠진 채 도로테아를 바라보다 몇 번이고 포크를 놓쳐 웃음을 샀을 정도였다.

    황제는 사랑의 빠진 이국의 젊은이를 지그시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가늠하고 있었다.

    그런 황제의 태도를 관찰하던 클라이브가 헛기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황태자 전하께서 보이지 않는군요.”

    만찬에 참석한 건 1황녀와 2황자, 단 두 사람뿐이었다.

    3황자와 7황자는 행방이 묘연하고, 다른 황자, 황녀들은 각기 지방에 흩어져 있으니 보기 어렵다손 쳐도, 이런 자리에 제국의 황태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꽤 의아한 일이긴 했다.

    “아아, 그 아이는 지금 잠시 건강에 문제가 있어 몸조리를 하는 중이오. 곧 있을 연회에서 볼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렇군요. 하루빨리 쾌차하셔야 할 텐데요.”

    “그럴 거요.”

    힘주어 말한 황제가 도로테아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웃는 얼굴로 알렉세이의 횡설수설에 몇 마디 답을 하며 모르는 척 그의 눈길을 넘겼을 따름이었다.

    윌리엄조차 말 한 번 건네지 못할 만큼 도로테아의 옆에 달라붙어 있다시피 하던 알렉세이는, 만찬이 끝난 뒤 한껏 붉어진 얼굴을 하고서 물었다.

    “곧 있을 연회에 참석하실 때 함께 입장할 파트너가 계십니까?”

    “네.”

    “……!”

    짤막한 답에 남자의 얼굴에 절망이 서린 순간 도로테아가 덧붙였다.

    “아버지께서 절 에스코트해 주실 거예요.”

    지난번 에스코트가 후작이었으니 이번에는 벤의 차례였다.

    그녀의 답에 한껏 얼굴이 밝아진 알렉세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군요. 그렇겠지요. 영애께서 가족을 끔찍이 아끼신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버벅거리며 다시금 물었다.

    “그, 그렇다면 말입니다. 첫 춤의 상대는 정해져 있으십니까?”

    “네, 할아버님과 추기로 했어요.”

    알렉세이는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덩달아 하늘 위를 올려다본 도로테아는 청명한 푸른빛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그럼!”

    버럭 소리를 지르듯 말을 뱉은 알렉세이가 눈을 질끈 감고서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처음이 아니어도 좋으니 제게 영애와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긴장으로 땀이 흥건한 손바닥을 내려다보던 도로테아는, 손을 잡는 대신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답을 건넸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그, 그리고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서신을 주고받고 싶습니다만.”

    “그것도 좋아요.”

    시원시원한 답에 알렉세이의 얼굴이 몹시 밝아졌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얼굴을 한 알렉세이의 뒤로, 그녀를 살피는 클라이브의 눈빛이 자못 의미심장했다.

    촉망받는 어린 정령사를 향한 알 수 없는 경계 섞인 시선에 도로테아는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런 그녀의 곁에 수행원 자격으로 바짝 붙어 있던 우드가 속삭였다.

    “코니움의 말과는 딴판이로군.”

    “응?”

    “그녀는 제 오빠를 몹시 음험하고, 속을 알 수 없으며, 상대를 휘어잡는 능력이 몹시 뛰어나다 하지 않았나.”

    지금의 그가 보이는 모습은 사랑에 빠져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한 채 넋이 나간 젊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우드의 말에 도로테아가 느릿하게 답했다.

    “그러니 대단한 거지.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닌 당신이 경계를 거둘 만큼 감쪽같은 연기력을 가졌으니까.”

    제게 말을 걸 때마다 벌어지는 입에서 흘러나오던 탁기.

    아직까지 이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남자의 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맣게 오염되어 있었다.

    정령인 리리가 그 기세에 억눌려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만큼.

    “저자의 저런 모습들이 모두 다 연기에 불과하다고? 너와 다른 이들을 속이려는?”

    “그럴걸.”

    “귀족들이란.”

    넌더리가 난다는 듯 중얼거리는 우드의 목소리에 도로테아가 억울하다는 듯 입을 삐죽였다.

    “나는 왜?”

    “너도 가증스럽긴 마찬가지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도로테아의 모습은 오늘따라 잔뜩 신경 쓴 외관과 맞물려 인형처럼 사랑스러웠지만, 우드는 질색하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네 취향은 저런 놈이 아니잖나.”

    “내 취향? 내 취향을 알아?”

    “뭐랄까 좀 더…… 머리가 나빠 제 무덤을 파면서도 솔직하게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알고,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 다시는 엮이지 않겠다고 뒤돌아서면서도 순간의 연민에 휘둘려 함정에 뛰어드는 가소로운 하루살이 같은…….”

    눈앞에 어른거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영애를 떠올린 우드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입 밖으로 그녀의 이름을 내뱉는 것은 몹시 실례되는 행동일 것 같았다.

    괜히 말했다가 도로테아가 인정이라도 해 버린다면 그것도 미안한 일이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우드를 재밌다는 듯 흘끔 바라본 도로테아가 아무 말없이 마차로 향했다.

    그런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따라붙어 오던 프리드가 물끄러미 우드를 바라보았다.

    모처럼 평소와는 다르게 저를 바라보는 그림자의 시선을 받은 우드가 어리둥절해하거나 말거나, 이내 프리드의 눈길이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모르는 것 같았다.

    머리가 나빠 제 무덤을 파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고 치를 떨면서도 금세 연민에 휘둘리는 사람은 메릴린 하나뿐만이 아니라는 걸.

    ‘자각이 없나.’

    본디 거울 장수가 제 얼굴을 거울에 비춰 본 적이 없듯, 우드 덴버 또한 스스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   *   *

    그 시각, 도로테아의 ‘취향’인 메릴린은 몇 번씩이나 관람한 덕에 대사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는 공연을 보러 극장에 앉아 있었다.

    극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가득했다.

    두 손을 불끈 쥔 채 식은땀마저 흘리는 그녀의 옆에 있던 코니움이 한숨을 쉬었다.

    소매가 길고 펑퍼짐한 드레스로 온몸을 가리고, 붕대를 감은 얼굴은 커다란 모자로 꽁꽁 숨긴 그녀가 불만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여자의 계획대로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

    그때였다.

    불만을 토로하던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두 사람을 향해 드리웠다.

    “레어 남작 영애, 이렇게 뵙는군요.”

    “……못 본 사이 잘 지내셨어요, 데인 영식. 그리고 필립 영식.”

    새하얗게 질린 메릴린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화답하자, 데인이 걱정스런 눈길을 보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겁니까? 안색이 몹시 창백하군요.”

    “아니, 아니에요.”

    손을 내젓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필립이 메릴린의 옆에 있는 인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친구분과 함께 극을 관람하러 오셨나 봅니다.”

    “아, 그…… 네, 그렇죠.”

    필립의 물음에 뻣뻣이 굳은 메릴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데인은 경계 어린 눈초리로 낯선 인물을 흘끔거렸다.

    코니움이 온몸을 꽁꽁 감추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었지만, 그는 다른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범상치 않은 성격으로 보이는군. 최근 영애가 후작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혹, 새로운 친구에게 더 마음이 쓰여서라면…….’

    데인이 사촌의 자리를 밀어낸 인물을 향해 경계 어린 눈초리를 보내는 사이, 필립이 다시금 말을 꺼냈다.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 순간 메릴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안 돼요!”

    “……예?”

    “하지 마세요!”

    “영애?”

    “저. 는. 이. 영. 애. 가. 누. 구. 인. 지. 말. 할, 수 없, 없어요!”

    더듬더듬 대본을 읽는 대사체에 코니움이 기가 막혀 입을 틀어막았다.

    필립은 그런 상대를 향해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 갔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인물이라. 그래서 얼굴을 가린 거로군요.”

    “그, 그. 렇. 지. 않…….”

    더듬더듬 이어 나가는 대사를 끊은 필립이 메릴린이 해야 할 대사를 응용하여 빠르게 제 몫으로 변경했다.

    “저 영애가 입고 있는 드레스가 낯이 익습니다. 저건 분명 오래전 변경을 지키던 스카뎀 가문의…….”

    “아. 니. 라. 니. 까. 욧!”

    메릴린은 숨을 헐떡이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 대사를 완성해 냈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대는 귀족들의 시선이 잔뜩 쏠린 그때, 메릴린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코니움의 손을 잡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데인이 안타깝다는 듯 외쳤다.

    “영애! 교우 관계라는 건 소중히 해야 합니다. 그 영애도 중요하시겠지만, 부디 테아와의 인연을 잊지 마십시오!”

    머리를 쥐어뜯는 사촌을 보던 필립은, 어느새 모습을 감추고 사라진 두 사람을 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적당히 밑밥은 깐 셈이니…….

    임무는 완성한 셈인가.

    2부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무대 위로 올라온 배우들은 다소 어리둥절해 보였다.

    공연 중인 극보다 더욱 흥미로운 장면을 감상한 귀족들이, 근질거리는 입을 해결하고자 앞다퉈 극장을 빠져나가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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