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멘토링-60화 (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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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인지와 인정 사이

[예술가가 푸른 빛 한 조각 없는 흑단 같은 밤하늘을 깔아놓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귀하디 귀한 보석을 박아 놓았는데 밤하늘과 대조되는 새하얀 백옥,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날 흑요석, 고혹적이나 잔혹할지 모를 핏빛 루비가 별처럼 수놓아져 있어.]

예전에 리브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늘어놓은 미사여구가 떠오르자 리들은 슬그머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리들은 그런 소녀에게 답사를 해주기까지 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새하얀 눈 속에 파묻힌 연분홍빛 복숭아. 영롱한 사파이어. 하지만 입술에 대한 표현을 끝마치지 못했다.

그때 리들은 소녀의 미사여구에 홀려서 정신을 잠깐 빼앗겼다. 입 맞추고 싶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를 뻔했다. 청년은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지(認知)하는 것과 인정(認定)하는 것은 다르다.

리들은 새까만 노트를 펼치더니 깃펜으로 톡톡 페이지를 건드렸다. 그러다가 래번클로 신입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자신의 멘티를 응시했다. 전과목 필기 만점, 특출함으로 도배된 성적표, 기숙사 명예를 드높이는 만년 수석학생, 미래의 기숙사 반장……. 능력에 대한 찬사는 이제 외모에 대한 찬사로 이어지고 있었다. 나와 비슷하다. 역시 너는 나와 닮았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소녀가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와 다르다. 그녀는 착하고 따스하다.

우리는 닮은꼴이지만 몹시 달라. 그래서 가끔은 두려워.

내가 너를 망치게 될까봐.

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버렸다.

“두 분……,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잘 어울리세요!”

“선남선녀 커플같아요!”

신입생들은 이제 리들과 리브를 잔뜩 엮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리들은 여학생들과 이성적으로 얽히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안 그래도 요즘 슬리데린 후배 계집애랑 쓸데없이 엮여 있어서 리들은 심기가 불편했다. 지난 학기에 키스의 쾌감에 대한 갈망 때문에 저지른 멍청한 짓으로 인하여 불거진 열애설보다 훨씬 불쾌했다. 그래도 전에 키스했던 계집애들은 급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스캔들(Scandal) 상대는 리들이 치를 떨 정도로 별거 아닌 계집애였다. 그 계집애와 비교가 되어서 일까. 리브와 이성적으로 얽히는 것은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 참 신기하지. 리들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미소가 리들의 잘생긴 얼굴에 떠올랐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리들은 사각사각 노트에 수려한 글씨체를 수놓았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휘갈김이었다.

“오해야. 리들 선배와 나는 단지 멘토와 멘티일 뿐, 절대로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니야.”

소녀의 단호한 부정에 리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사라졌다.

“나와 리들 선배는 유년시절을 함께 보냈고…… 그 때문에 친한거야.”

열애설에 대한 부정은 쓸데없이 적극적이기 까지 하다. 리들의 표정이 무서울 정도로 가라앉았다. 누군가 찬물을 확 끼얹은 듯한 기분이었다. 곧바로 찬물을 끼얹은 상대에게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리들 선배는 나를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고 나는 그를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더 이상의 억측은 삼가주렴.”

그 말에 리들은 더 이상 불만을 피어 올릴 수가 없었다. 여동생. 그건 애초에 자신이 먼저 꺼낸 말이었다. 리들은 리브와 멘토링 파트너가 되면서 끊이지 않는 열애설을 ‘여동생’이라 함으로써 무마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여동생같은 아이일 뿐이니 억측은 삼가 달라. 그들의 사이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리들이 앵무새처럼 늘어놓던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이 리브의 입술에서 흘러나오자 리들은 괜스레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런 자신에게 기묘함을 느낄 정도로.

“리들 선배, 미안해요,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소녀의 사과에 리들은 이제 얼음물을 끼얹은 듯한 기분이 되었다. 리들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최대한 목소리를 감정없이 포장했다.

“왜?”

쩔쩔매며 자신의 눈치를 보는 소녀에게 리들은 다시 한 번 차가운 미성을 뱉어냈다.

“뭐가 미안한데?”

“그러니까…… 리들 선배는 아무나하고 소문나는거 싫어하잖아요.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해요.”

그 말에 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내보이고 말았다.

“올리비아 넌 아무나가 아니……”

리들은 순간 자신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몹시 감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자신에게 헛웃음이 나왔다.

“하아, 됐어.”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말들은 리들의 의지 밖이었다. 이성적인 상태였다면 절대로 리들은 그 말을 뱉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리들은 나중에 자신의 발언을 후회했다.

“그런 이유에서 하는 사과라면 받지 않겠어.”

열애설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이에 대해 자신에게 사과까지 하는 모습은 리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기까지 했다. 다른 계집애들은 나랑 얽히는 것을 꿈꾸던데 올리비아 너는……. 그래 너는 그런 여자였지. 이제는 짜증이 난다.

[핏빛 루비가 머금고 싶은 입술.]

노트에 자신이 써놓은 글귀를 본 리들은 신경질적으로 노트를 덮어버렸다. 전에 끝마치지 못한 입술에 대한 묘사를 낯 뜨거울 정도로 상당히 솔직하게 표현해버렸다. 내가 왜 그랬지. 순간 리들은 머리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괜히 생각했어. 괜히 적었어. 쓸데없는 짓을 했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리브는 그리핀도르 소속인데다가 자신보다 한 학년 위인 크리스티안 카르티에와의 접점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까지 그와 맞닥뜨린 적도 없었고 저번의 마법부에서 잠깐 마주친 게 전부인 나를 그가 기억하고 있을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접점이 생겼다.

“리브, 네가 카르티에 군을 도와줬으면 좋겠구나.”

리브는 변신술 담당 교수이자 그리핀도르 사감인 알버스 덤블도어에게 생각지도 못한 부탁을 받게 되었다.

“카르티에 군은 너도 알겠지만 보바통에서 4학년까지 수료하고 호그와트에 5학년으로 편입을 했단다. 하지만 보바통과 호그와트의 교육과정이 다른지라 학업을 따라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하지만 교수님, 저는 겨우 4학년이고 5학년인 그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거에요. 멘토이신 필리우스 선배로도 부족한 건가요?”

학년이 바뀌면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되었는데 크리스티안 카르티에는 필리우스 플리트윅의 멘티가 되었다. 리브는 다시 리들과 파트너로 맺어졌고 아브락사스와 에밀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년에 호흡이 잘 맞았던 학생들은 올해도 파트너를 유지하는 듯 했다.

“아, 필리우스는 잘 해주고 있단다. 네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은 ‘변신술’ 과목이란다.”

“네에?”

“카르티에 군은 변신술 과목이 부족해서 5학년 수업과 4학년 수업을 병행해서 들을 거란다. 앞으로 래번클로 4학년 변신술 시간에 카르티에 군이 들어가게 될테니 그때 네가 파트너가 되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구나.”

평소 친분이 있는 덤블도어 교수의 부탁인데다가 리브가 딱히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의 사무실을 나오며 카르티에가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호그와트에 편입했다는 소문이 아예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편입생의 원만한 학교 적응을 위해서 파트너를 붙여주는 것은 호의였다. 하지만 조금 과하다. 남학생회장인 필리우스 선배가 멘토인데다가, 그리핀도르 반장인 위즐리는 학기 첫 날부터 붙었다고 했고, 거기다가 이제는 나까지…….  대체 편입생에게 파트너를 몇 명이나 붙여 주는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리브는 우연히 리들과 마주쳤다.

“리들 선배.”

“올리비아, 네가 거기서 왜 나와?”

덤블도어 교수의 사무실에서 나온 모습을 본 모양이었다. 리브는 살짝 눈을 찡그리는 리들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님의 호출이 있었거든요.”

“덤블도어의 애제자라더니 시도 때도 없이 호출이야?”

“그 정도는 아니에요.”

리들은 여전히 덤블도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를 알고 있는 리브는 어색하게 웃었고 리들은 덤블도어가 무슨 일로 호출을 했냐고 캐묻기 시작했다.

“편입생의 파트너 제의를 받았을 뿐이에요.”

그 말에 리들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네 파트너는 나잖아. 편입생은 남학생 회장이랑 그리핀도르 반장이 붙은걸로 아는데.”

리들이 다시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고 결국 리브는 덤블도어에게 받은 제의를 자세하게 풀어놓아야만 했다.

“고작 편입생에게 파트너가 세 명?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했다는 소문이 아예 헛것은 아닌 모양인데.”

“사실 제가 봐도 조금 과한 것 같기는 해요.”

“학생회장에 기숙사 반장에… 이제는 변신술 천재까지 동원하는 군.”

자신을 변신술 천재라 지칭하는 리들의 말에 소녀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감돌았다. 하지만 리들은 소녀의 미소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뭐야, 그 기생오라비 같은 편입생이랑 파트너 된게 그렇게 좋아?”

리들의 빈정거림에 리브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인간이 갑자기 또 왜 이래. 리브는 그 심경을 표현하기 보다는 리들의 말 속의 단어 하나를 꼬집었다.

“기생오라비 그거 비하 발언인거 알아요?”

카르티에는 남자치고는 선이 상당히 얇고 고운 편으로 웬만한 여자보다 훨씬 예쁘게 생긴 얼굴이었다. 비하 발언이라 그를 타박하면서도 왜 기생오라비라고 하는지 알만하다 생각하는 리브였다. 물론 리들은 그런 리브의 타박에 비웃음을 띠며 자신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 대꾸할 뿐이었다. 그런 리들의 옆모습을 보다가 리브는 또 하나 편입생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톰 리들은 선이 날카롭고 날렵해서 남자라는 느낌이 완연했다.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편입생과는 명백히 달랐다. 그러고 보니 둘이 정 반대의 이미지구나.

“올리비아 너도 다른 계집애들이랑 똑같구나? 그럴듯한 외모에 열광하는 거 말이야.”

“그,그런거 아니에요!”

그 말에 속으로 리들의 잘생긴 외모를 뜯어보며 감탄하던 리브가 흠칫 놀라며 발끈했다. 그런 소녀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있었다. 마치 리들의 말대로 자신도 번지르르한 얼굴에 꺅꺅 거리는 철부지 계집애들이 된 것 같아서 부끄러워진 것이다. 핀트가 조금 달랐지만.

이제 리들은 그게 아니라면 왜 감정적으로 흐트러졌냐며 리브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었다. 리브는 편입생의 외모 따위에 열광한게 아니라고 변명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그럼 리들의 외모에 열광하고 있었노라 고백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편입생 뒤치다꺼리 한다고 나와의 멘토링에 소홀해지면 곤란해.”

“어련하시겠어요.”

리브가 심드렁하게 대꾸하는데 리들이 짜증스럽게, 하지만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야. 눈물을 쏙 빼놓을 줄 알아.”

그 말에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버린 리브가 그를 살짝 노려보며 말했다.

“나 이제 나기니 잘 만지는데.”

“너 같은 여자애 울리는 방법은 나기니 말고도 많지.”

그렇게 말하며 리들은 수려하게 웃었다. 그 매력적인 미소에 리브는 살짝 마음 한켠이 간질간질해졌다. 하지만 리들의 말에 담긴 메시지를 깨닫자 그 느낌은 푹 가라앉아 버렸다. 리브가 리들을 흘겨보며 소리쳤다.

“진짜…… 못됐어!”

물론 리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걸 이제 알았냐는 듯 씩 웃음으로써 리브를 바짝 약 오르게 만들었다.

*

“안녕, 나는 크리스티안 카르티에(Christian Cartier)라고 해.”

“안녕하세요. 저는 올리비아 브릴리언트에요.”

변신술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간단한 통성명을 한 둘이었다. 래번클로 4학년 여학생들은 그 미모의 편입생과 앞으로 변신술 수업을 함께 듣는 다는 말에 뛸듯이 기뻐하고 있었다. 특히 크리스티안이 모델 시절부터 팬이던 유진은 자신의 스타와 한 교실 안에 존재한다는 행복감에 잔뜩 도취되어 있었다.

“우리 구면이지?”

그 말에 리브는 크리스티안이 마법부 승강기에서 마주쳤던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하실 줄은 몰랐는데…….”

“너의 그 머리카락도 그렇고, 이런 미모의 아가씨를 쉽게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선수 기질이 다분해 보이는 말이었지만 화자가 크리스티안이라는 것 때문에 이는 옅어졌다. 그저 깨끗한 호의로만 들릴 뿐이었다. 아브락사스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만큼 크리스티안의 해사한 외모는 큰 힘을 갖고 있었다.

“올리비아,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크리스티안은 주특기인 눈웃음을 지으며 친근하게 리브의 퍼스트 네임을 불렀다. 리브가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이질감에 벽안을 두어번 깜박였다. 호그와트에서 톰 리들 이외의 사람에게 자신의 풀네임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쩐지 어색하다. 그러고 보니 나를 올리비아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제 톰 리들 하나뿐이구나. 고아원 사람들과는 이제 볼 일이 없으니까……. 마치 올리비아라는 이름이 톰 리들만의 전유물 같다는 생각에 미치자 리브는 기묘함과 낯간지러움을 느꼈다. 그 때문에 잠깐 멍하니 있던 리브는 상념을 털어내고 따스하게 웃었다.

“리브라고 불러주세요, 카르티에 선배.”

크리스티안은 자신을 정중하게 대하는 리브에게 해사하게 웃으며 편하게 대하라고 말했다. 이는 리브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통용되었다. 그리핀도르라서 그런지 크리스티안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에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래번클로는 위계질서가 어느 정도 잡혀있는 편이었다. 슬리데린은 상하관계가 더 엄격했다.)

“리브, 이 부분이 잘 안돼서 그러는데…….”

“이 부분은 그리 어렵지 않아. 약간의 법칙을 응용한 것이라서 익숙해지면…….”

크리스티안은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친근하고 대하기 편한 성격이었다. 현재 크리스티안의 인기는 리들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엄청났는데 그 이유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이런 친근한 태도가 한몫 했다. 쉬이 대하기 어렵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의 리들과는 달리 크리스티안은 신비로우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크리스, 사실 나 네가 프랑스에서 모델 활동 할 때부터 팬이었어.”

수업이 끝나고 유진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크리스에게 자신이 오랜 팬임을 고백했다.

“너와 같은 학교 학생이 되다니 정말 기뻐.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이성으로서의 흑심보다는 순수한 팬심이 가득한 유진의 모습에 크리스는 해사하게 웃었다.

“물론이야, 유진.”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는 유진을 가볍게 포옹했다. 그리고 유진의 왼쪽 볼에 자신의 왼쪽 볼을 살짝 스치며 쪽 소리를 낸다. 그리고 오른쪽 볼로 옮겨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볼을 스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쪽. 프랑스식 인사법인 ‘비쥬(Bisou)’를 경험한 동양 소녀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크리스가 그리핀도르 여학생들에게 이 인사법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던 유진은 황홀경에 빠졌다.

“프랑스에서는 친구끼리 이런 식으로 인사해. 괜찮지?”

유진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크리스는 이제 리브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니, 나는…….”

자신은 비쥬를 해줄 필요 없다 말하려던 리브는 크리스의 눈웃음과 맞닥뜨리자 말을 계속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크리스가 보랏빛 눈동자를 가늘게 휘어 웃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못해 매혹적이었던 것이다. 리브의 표정이 살짝 멍해진 사이 청년은 프랑스식으로 비쥬를 했다.

“리브, 이건 친근함의 표시야.”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는 해사하게 웃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리들리브 도둑키스씬 그려주신 '신데렐라 콤플렉스'님 감사드립니다♡

* 핏빛 루비가 머금고 싶은 입술.. 무슨 뜻인지 눈치채신 분들 계시나요?ㅋㅋㅋ아 이거 쓰는데 오글거려서 애먹었어요ㅠㅠㅋㅋㅋ 리들 이자식아.. 그냥 대놓고 키스하고 싶다고 해....

* 크리스는 저렇게 비쥬하고 모든 여학생에 친근하게 굴어도 작업이나 흑심으로 보이지 않아요^^! 리들 너 제대로 강적 만났음ㅋㅋㅋㅋㅋㅋ

* 선작 6000을 넘었어요..! 우와우와.. 사실 제가 모사이트에서 멘토링에 대해 안좋은.. 평을 봐서.. 멘붕왔었는데.. 극 (↗_↖)뽁 ↖(⊙▽⊙)↗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들 감사드려요♡

리리플을 원하시는 분은 앞에 @를 붙여주세요.

리리플은 항상 작품설정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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