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멘토링-61화 (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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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인지와 인정 사이

올리비아 넌 아무나가 아니야.

그런 사과라면 받지 않겠어.

여전히 리들은 자신이 왜 그런 말을 늘어놓을 뻔했고, 늘어놓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도무지는 빼야겠다. 인지하는 것과 인정하는 것은 다르니 말이다. 어쨌든 리들은 쓸데없이 감정적인 말을 뱉어낸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한 말이었다. 분명 제정신이 아니었던게 분명하다. 제정신이었다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지!

[톰, 나 졸려.]

품안에 자리 잡은 나기니의 쫑알거림에 리들은 싱긋 웃으며 작게 쉭쉭 거렸다. 좀 자둬. 약 때문에 졸린거야. 그렇게 애완뱀을 쓰다듬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이를 발견했다.

“리브, 나와 호그스미드 가지 않을래?”

리브? 나기니를 데리고 복도를 거닐던 리들은 리브가 외출 신청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다.

[리브다, 리브!]

[나기니, 쉿.]

쉭쉭거리는 나기니를 조용히 시킨 리들은 시선을 돌려 남학생을 응시했다. 이번 학기 들어서 대체 몇 번째야. 리들은 그 수를 세어보다가 지금 자신의 멘티에게 찝쩍대는 남학생이 래번클로 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얼굴을 보니 리브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학생이었다. 리들의 눈에는 친분을 핑계삼아 리브와 외출을 하려는 모습이 눈에 훤히 보였다. 리브가 멍청하게—물론 리들의 기준에서— 수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리들은 훼방을 놓고 싶어졌다. 거슬려. 나기니에게 저 주제도 모르는 치를 콱 물어버리라 명령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리브의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말에 리들의 입술이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미안하지만 거절할게.”

리브는 더 이상 전처럼 어벙하게 굴지 않았다. 또한 고백받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이상 당황하지도, 지나치게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사실 이제는 고백이며 외출 신청에 어느 정도 이골이 나있는 상태였다. 이성관계에는 도통 무지하고 둔감한 리브였으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눈치가 안 생길 수가 없었다, 환경이 이러니 없던 눈치도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리브는 어느 순간 적절한 대처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전에는 미안함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댔지만 이제 리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단호하게 거절함으로써 아예 싹을 잘라놓았다. 또한 그 후에도 은근하게 거리를 둠으로써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본래 착하고 따스한 성품이었지만 고백을 거절할 때는 제법 매서웠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했으나 이성관계에 있어서는 도도하다 못해 시크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냥 호그스미드 같이 가자는 것뿐인데…… 우린 친하잖아.”

리들의 예상대로 남학생은 이제 친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저 교활한 놈. 올리비아가 마음이 약한 것을 알고 저러는 것이리라. 이제는 친구끼리 가는 것뿐인데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고 말하는 남학생을 보며 리들은 정말로 나기니를 보낼까 순간 진지하게 고민했다.

“무슨 생각? 그건 나야말로 묻고 싶네.”

리브는 눈앞의 남학생이 자신과의 친분을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나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거라고, 이 날을 기다려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더 나을 뻔했어.”

리브의 말에 남학생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리들은 너무 고소해서 순간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역시 자신의 멘티는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물론 그랬다고 해도 나는 너를 받아주지 않을테지만.”

남학생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잡아떼려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내가 모를 줄 알았니? 뭐…… 사실 네가 호그스미드 얘기를 꺼내기 전에는 몰랐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진 않을게. 살짝 놀라긴 했어.”

순간 리브의 벽안이 첨예해졌다.

“넌 나를 떠본거야. 친구라는 보험을 들어놓고 말이야. 물론 이를 비난하지는 않을게.”

“저기 리브 나는-”

남학생이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리브는 그 말을 끊어냈다.

“난 그런거 싫어해. 진심을 이용하는거. 물론 비웃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리브의 목소리는 차갑고 의미심장했다. 남학생의 얼굴이 절망감으로 물들었다. 반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들은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은 심정이었다. 리브가 몸을 돌려버리자 남학생이 황급히 말했다.

“리브, 우리 그래도 친구 맞지?”

거기다 찌질하기까지 하네. 그렇게 생각하며 리들은 잠에 빠져있는 나기니를 어루만졌다.

“친구? 너부터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지 않잖아.”

그 뻔뻔함에 리브는 살짝 기가 차서 쏘아붙이고 말았다. 그래서 잠깐 남학생을 경멸을 담아 응시하다가 매몰차게 돌아서버렸다. 리브는 다시는 그 남학생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냉정하게 굴지는 않았을텐데. 그리고 저 남학생은 얼마 전에 자신에게 고백한 기숙사 후배를 비웃던 녀석이었다. 안 그래도 인격적으로 아닌 것 같아서 요즘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잘됐어. 그래도 기분 나빠. 그렇게 언짢함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와 마주쳤다. 그런데 그 누군가는 약이 오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난 네가 누구 차는게 그렇게 좋더라. 보는 재미가 쏠쏠해.”

그 말에 리브는 잠깐 벙쪄있다가 못 말리겠다는 듯 웃어버렸다. 리들은 리브가 고백을 받고 거절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처음에 리브는 남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악질이라며 치를 떨었지만 이제는 톰 리들이려니 하고 넘기고 있었다. 무덤덤해진 것이다.

“올리비아, 친구는 가려서 사겨. 왜 그런 것들이 들러붙어.”

어쩐지 말하는게 정말로 여동생한테 충고하는 오빠 같다. 그 생각에 미치자 리브는 리들과 자신이 정말로 가까운 사이로 느껴져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거리 두고 있었어요. 애가 영 아니라서.”

“그런데 왜 그렇게 화냈어?”

“화 안냈어요.”

리브의 부정에 리들은 픽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화 안내기는. 내가 너를 하루이틀 봐?”

“좀 화가 난 것은 맞지만 화는 안냈어요.”

“속일 사람을 속여, 이 여자야. 이래 보여도 내가 너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봤어.”

“우리 서로 알게된게 1학년 끝나고 여름 방학 때거든요? 그 전에는 내 존재도 몰랐으면서.”

리브의 야멸찬 말에 리들은 자신의 품에서 노곤하게 자고 있는 나기니를 쓰다듬더니 툭 내뱉었다.

“왜 몰라. 벙어리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어.”

“나 1학년 때 알아보지도 못했잖아요. 이래봬도 모자걸이였는데.”

“그야 관심이 없었으니까. 말 못하는 머글 계집애 따위를 내가 머릿속에 넣어둘 리가 없잖아.”

말 못하는 머글 계집애는 아니지만 뭔가 싸한 기분이었다. 그래, 톰 리들은 원래 냉정하다 못해 냉담한 족속이었다. 원래 이런 인간이었지.

“사실 조금 낯이 익기는 했어. 네 얼굴이랑 머리카락. 흔한건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며 리들은 리브의 머리칼을 살짝 매만졌다.

“그 치에게 왜 그렇게 화냈어?”

기어이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 해야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리들이었다. 상황 다 봐놓고는 굳이 내 입으로 들어야겠냐고 쨍알거리려던 리브는 눈앞의 청년이 감정에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착한 내가 친절하게 설명해 줘야지 어쩌겠어. 톰 리들은 말 안해주면 그걸 계속 물고 늘어지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친구 사이를 빙자해서 데이트를 하자고 하는데 속이 뻔히 보이잖아요. 애초에 친한 척한 것도 흑심 때문이고.”

“그게 그렇게 화가 나? 친구에서 연인되는거 드문 일은 아닌데.”

아브락사스가 자주 쓰는 작업 수법 중 하나였다.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죠. 처음부터 흑심을 품고 접근 했는걸. 난 연애를 전혀 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말한 리브는 그러고 보니 평소에도 좀 그랬다고 중얼거렸다. 리들은 그 중얼거림을 놓치지 않았다. 왜 뭔 짓했어? 그렇게 묻는 리들의 흑안이 제법 매섭다. 하지만 리브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느낌이라고 심드렁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그리고… 알렉스의 마음을 비웃은 애라서 쓴맛 좀 보라고 했죠.”

알렉스라는 이름에 리들의 흑안이 제대로 날카로워졌다.

“애컬리(Ackerley)를 말 하는거야? 너한테 외출하자고 협박했던 그 영악한 녀석? 걔가 고백을 했어?”

기억력 마법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렸나. 리들의 흑안이 순간 급속도로 식었다. 리브는 어색하게 웃으며 협박까지는 아니라고 하려다가 리들의 싸늘한 눈빛을 보고 관두었다.

“네, 물론 거절했지만 말이에요. 애는 그래도 착한데 좀 미안하더라고요.”

그 말에 리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착하기는 개뿔. 영악하기 짝이 없더만.

“나기니가 요즘 잠을 많이 자네. 어디 아픈가.”

리브가 그렇게 말하며 깊은 잠에 빠진 나기니를 쓱쓱 쓰다듬었다. 리들은 그런 소녀를 응시하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올리비아, 나랑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을래?”

나기니를 쓰다듬던 리브의 손이 정지했다. 하지만 소녀는 나기니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둘 사이에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고 잠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그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리브는 자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리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느껴졌다. 리브는 그 시선만으로도 마른침을 삼켜야만 했다. 그대로 톰 리들의 마성(魔性)에 잠식당할 것만 같았다. 안 돼.

“싫어요.”

리브는 애써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거절의 말을 뱉어냈다. 그리고 여전히 나기니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그녀를 쓱쓱 쓰다듬는다. 하지만 순간 뱀을 쓰다듬는 손이 흔들리는 것은 어찌하지 못했다. 물론 매우 미세한 떨림이었지만.

“리들 선배랑 갔다가 팬클럽 애들한테 무슨 꼴을 당하려고요. 심부름꾼이나 말동무가 필요한거면 오리온이나 아브락사스 선배를 데려가세요. 그리고 우리는 별 의미 없는 행동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사귄다거나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할거에요. 그건 곤란해요. 오해받기 싫거든요.”

“……화 안내네.”

리들은 굳이 리브가 그녀답지 않게 횡설수설 한다는 것은 지적하지 않았다.

“화를 낼 이유가 없잖아요. 그리고 리들 선배가 나한테 흑심을 갖고 있을 리도 없고. 그리고 갖고 있는다고 해도 화낼 이유는 아니고……. 어, 그러니까 아니, 말이 안되네요. 리들 선배랑 흑심이라니.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그리고 제가 리들 선배랑 단 둘이 호그스미드에 간다거나 하면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거고 어쩌면 지금 선배랑 소문 있는 그 여자애랑 삼각관계라는 치정극에 휩싸일수도 있고…….”

“쓸데없이 말이 기네.”

리브는 말을 뚝 멈췄다. 리들의 말투는 제법 시니컬해서 리브는 자신이 무얼 잘못했나 잠시 고민해야만 했다.

“착각하지 마. 그냥 네 반응이 궁금해졌을 뿐이니까.”

“아… 네.”

“그리고 다른 치들에게 그랬다가는 착각하기 십상이야. 그리고 멍청해보여.”

멍청해 보인다는 말에 리브는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 인간이 정말!

“그러니까 누가 그런 소리 하랬나! 당황스럽게 만든게 누군데!”

순간 본심이 흘러나와버렸다. 리브는 곧바로 자신의 감정적인 발언을 후회했다.

“올리비아, 네가 당황까지 했어?”

눈앞에 있는 래번클로 소속의 예쁘기로 유명한 여학생은 쏟아지는 고백들을 단호하게 족족 걷어차 버리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런 도도한 올리비아 브릴리언트가 당황이라니. 어느새 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웃고 있었다.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후회나 이유 모를 쓴 맛은 이미 가신지 오래였다. 인지(認知)는 리들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인정(認定)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

크리스티안 카르티에는 프랑스인이었지만 영국인만큼이나 영어가 유창했다. 의사소통에 염려를 표했던 호그와트 교수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는 크리스를 보며 혹시 영국에서 자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럴 때면 크리스는 싱긋 웃으며 영국을 좋아한다고 답할 뿐이었다.

크리스는 갑자기 등장한 편입생이었지만 학교생활에 조금의 문제도 없었다. 특유의 사교성과 친화력으로 그리핀도르에 유감없이 녹아들었다. 파트너로 붙었던 그리핀도르의 반장인 아놀드 위즐리(Arnold Weasley)는 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고 악동으로 소문이 자자한 샤를루스 포터와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리스. 너 시간표 정정 안했어?”

흑발에 헤이즐넛 눈동자를 가진 악동은 크리스의 시간표를 손에 들고 팔랑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4학년 변신술 수업은 5학년 마법의 역사 수업과 같은 시간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변신술뿐만이 아니라 다른 몇 몇 과목도 수업이 동시간에 있었다. 학기 초에 이를 지적했던 샤를루스 포터는 학기가 시작된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시간표가 그대로이자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같은 수업을 동시에 듣지?

“이상하긴 하지만 문제는 없어.”

크리스는 그렇게 대답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크리스의 숙제를 도와주던 아놀드 위즐리가 작게 킬킬거렸다. 그는 시간표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아놀드, 너 알고 있지? 나도 알려줘!”

샤를루스의 말에 아놀드가 고개를 저었다. 너한테 말해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그 말에 샤를루스는 잠자코 물러날 위인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크리스에게 알려 달라고 보채다가 자신이 직접 알아내고 말겠다고 의기를 뿜어냈다. 그 결과.

“포터? 무슨 일로 나를…….”

샤를루스는 시간표의 비밀을 알아내겠다며 크리스의 변신술 파트너인 리브에게 다짜고짜 찾아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소 친분이 전혀 없던 두 사람이었기에 리브는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온 악동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 장난의 범주가 나를 향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살짝 불안해하고 있는데 샤를루스가 소녀의 얼굴을 보고 너무한다는 듯이 말했다.

“너 표정이 꼭 똥폭탄을 보는 듯한 표정이다?”

“뭐…….”

‘네가 호그와트의 암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려던 리브는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대신했다. 샤를루스 포터가 치고 다닌 사고가 얼마인가. 복도나 연회장에 똥폭탄을 투척하는 것은 물론이거와 언젠가는 주방에 침입해 집요정들을 골탕 먹이기도 했다. 그래놓고 뻔뻔스럽게도 본인은 가사일에 시달리는 집요정들과 놀아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호시탐탐 금지된 숲에 들어가기를 노리고 있어서 사냥터지기가 골머리를 앓곤 했다. 그런 답없는 악동임에도 불구하고 샤를루스는 특유의 유쾌한 성격 때문에 친구들이 많았다. 실력 있는 퀴디치 선수이기도 했고. 그래, 샤를루스 포터는 장난을 많이 친다는게 흠이었다.

“크리스가 변신술 수업에 잘 들어와?”

그런 악동이 다짜고짜 와서 묻는 질문은 크리스의 출석 여부였다. 리브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샤를루스는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냐고 묻기 시작했다. 리브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리브가 알기로 크리스는 단 한 번도 수업을 빠진 적이 없었다.

“종종 헐레벌떡 들어오긴 하지만 지각도 거의 하지 않고 출석률은 100프로야.”

“이상하다…….”

리브의 말에 샤를루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놀드에게 듣기로는 5학년 마법의 역사 수업도 안 빠진다던데. 다른 수업도 그렇고. 어떻게 같은 수업을 동시에……. 그렇게 중얼거리는 샤를루스의 얼굴은 여전히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다. 그 혼잣말을 포착한 리브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언가 떠오르는게 있었다. 원작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사용했던 시간을 돌리는 시계(Time-Turner).

============================ 작품 후기 ============================

예쁜 표지 그려주신 '꼬망love'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케르타님. 원서에서 헤르미온느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Time-Turner'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It's called a Time-Turner," Hermione whisp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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