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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382화 (382/538)

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382화

382화. 휴식(3)

1시간 정도 인터뷰하고, 지영은 아쉬워하는 팬을 뒤로하고 공항을 나섰다.

팬들은 지영이 떠나는 모습에 발을 동동 굴렀다.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지영은 가슴이 조금 뭉클했다. 하지만 임은진이 단호하게 제지했다.

“저런 모습 때문에 다 받아주면 정말 한도 끝도 없어. 냉정할 땐 냉정해야 해. 그게 팬에게도, 너에게도 좋아.”

이런 단호한 말에 지영은 물론 친구들은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했다. 이 바닥 전문가이며, 가장 믿을만한 사람인 임은진이 한 말이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진이랑 지영이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하니까 앞차에 타고, 한결이랑 효중이, 석이는 숙소로 갈 거니까 뒤에 차에 타.”

넵!

임은진의 말에 지영은 앞차에 이성진과 함께 올라탔다. 두 사람은 부상자다. 이성진은 힘줄이 끊어져 수술받았고, 지영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의료 자체로만 보면 세계에서도 알아준다는 독일에서 받은 수술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따로 검사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이 검사 때문에 지영과 이성진은 하루 입원까지 할 생각이었다.

회사에서 미리 잡아놓은 병원에 도착해 곧장 검사받고, 바로 2인실에 입원했다. 독일에 있었던 병원에 비하면 정말 작은 병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작아서 그런지 마음의 안정 쪽으로는 이쪽이 훨씬 나았다.

하루 있을 거지만, 그래도 짐을 조금 풀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필요한 것만 딱 빼놓는데, 이성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영아. 소영이 병원 근처라는데, 오라고 해도 돼?”

“소영이? 그럼, 괜찮지.”

“아싸! 그럼 부른다!”

“응.”

사실 중학교 때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도 그 사건 전까진 워낙에 존재감이 없던 친구라 잘 몰랐지만, 정소영은 지영과 무려 5년이나 같은 반이었다. 지영도 연희중, 연희고를 나왔고 정소영도 똑같은 라인이었다.

그 6년간 무려 5년.

친구들이랑도 나눠서 반이 되었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많이 같은 반이었던 친구였다. 워낙에 말수가 없고 조용한 친구였는데, 연애를 시작한 지금은 당차고 다부지게 이성진을 휘어잡고 있었다.

‘연예계에 발을 걸치고 있으니 그렇겠지.’

이성진은 어떻게 봐도 잘생긴 친구다.

지금 TV에 나오는 아이돌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거기에 장수 예능인 더 런닝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연예인으로의 인지도도 상당했다. 그러니 그런 이성진은 당연히 인기가 많았다. 이성진은 프라이버시가 있어 이름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고정이 된 이후 연락처를 받은 것만 6번이 넘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중 2명에게는 실제로 고백까지 받았다.

아마 이성진의 성격상 그걸 정소영에게도 얘기했을 것이다. 그러니 정소영은 단속에 들어간 걸 거고.

그러니 정소영의 변화는, 이해가 가는 변화였다.

20분쯤 뒤, 정소영이 올라왔다.

대학생 정소영.

여전히 수수한 모습이 남아 있다. 단발이던 머리를 조금 기른 걸 빼면, 고등학교 때랑 사실상 달라진 게 없었다. 있다면 교복이 캐주얼한 복장으로 변한 것 정도? 정말 그게 전부였다.

“어, 지영아 안녕?”

“응. 안녕. 오랜만이다?”

“응. 올 초에 유진 언니랑 같이 보고 처음이야.”

“꽤 됐네.”

그때 둘이 사귈 때였던가? 아니면 썸일 때였던가?

아마 후자일 거다. 그때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숙소에서 캠핑도 하고 그랬었다. 지영이 워낙에 유명인이라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그러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금메달 축하해.”

“고맙다.”

“몸은 좀 어때? 기사 보니까 너 막 엄청 안 좋다고 그러던데. 그래서 바로 병원으로 온 거야?”

“아니, 그냥 검사 겸 온 거야. 내일 바로 퇴원이고.”

“아아. 다행이다…….”

정소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그러곤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침대에 앉아 있는 이성진에게 몸을 돌렸다. 그러곤 가볍게 손을 뻗어 이성진의 머리를 안아줬다. 그 모습을 본 지영은 웃으며 병실에서 나왔다.

2인실이지만, 그래도 VIP 병동에서 관리되는 곳이라 지영은 안심하고 쉼터로 향했다. 마스크에 병원복. 완벽한 위장이었다. 나른한 오후. 해가 쨍쨍, 지영은 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딱히 중요한 메시지는 없었다.

하지만 답장을 보낼 메시지는 당연히 있었다. 답장을 전부 보내고, 지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1시 30분. 검사 결과는 저녁에 한 번에 듣기로 했으니까 아직 시간은 남았다. 지영은 쉼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이성진이 정소영이 간다는 메시지에 다시 병실로 갔다.

“어디 갔다 와?”

“나? 쉼터. 바람 쐬기 좋더라.”

“바람은 무슨. 뭐 해? 너도 얼른 사인해.”

스윽, 종이를 내미는 이성진과 정소영을 잠시 보던 지영은 자신의 자리로 종이를 가지고 와 사인을 시작했다. 친구가 해달라고 하니까, 당연히 해줬다. 다행히 장수는 많지 않았다. 10장 정도. 사인해 주니, 정소영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고맙기는. 근데 이거면 돼?”

“응. 이거면 돼.”

10장.

가족이라 부를 사람도 없는 정소영이니 10장의 주인은 학교 친구들일 것이다. 그래도 아픔을 딛고 착실히 성장하는 친구를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왜 웃어?”

“그냥, 잘 컸다 싶어서?”

지영의 대답에 정소영이 피식 웃었다.

그러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다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렇게 정소영이 떠나고, 지영은 침대에 누웠다. 낮잠 자기 딱 좋은 시간대다. 그래서 지영은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잠깐 자려고 했는데, 비행기를 오래 타고 검사도 피곤하고 그랬는지, 다시 눈을 떴을 땐 오후 5시였다.

시간을 확인하고 옆을 봤더니 이성진도 꿈나라에 처박혀 있었다.

“아…….”

기절하듯이 잤다.

스르륵, 유령처럼 몸을 세워 습관처럼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지영. 그리고 지영이 스트레칭을 시작하자 이성진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 멍한 얼굴로 자세를 잡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냥 조건반사라는 거였다. 일어나면 스트레칭부터. 이걸 중학교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몸에 익다 못해 각인되어 버렸다.

똑똑.

“네.”

“깼어?”

“아, 네. 누나. 하하, 기절하듯이 잤어요, 진짜.”

“그러니까. 아까 잠깐 왔다가 너희 잠든 거 보고 그냥 나왔잖아. 그럼 이제 검사 결과 들을까?”

“네. 저희가 가야 해요?”

“아니, 말하면 오실 거야.”

“네.”

임은진이 나가 간호사에게 알리자, 잠시 뒤 주치의가 들어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결론은 이상 무. 따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는 얘기였다. 마음이 놓였다. 딱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교차검증으로 인해 이제는 정말 마음 편히 휴식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사가 나가자 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임은진을 향해 말했다.

“누나, 퇴원해도 되죠?”

“어? 괜찮지. 그래도 하루는 있는 게 낫지 않아?”

“병원 지겨워서요.”

“아, 그렇겠다.”

독일에서도 거의 병원에 있었다.

호텔 숙소는 현지 적응하러 간 이틀만 써봤고, 그 뒤로는 오기 전까지 병원 신세를 졌다. 그 기간이 2주가 훌쩍 넘었다. 그러니 병원은 솔직히 지루했다.

“성진이도 괜찮지?”

“그럼요! 아, 애들 어딨지?”

이성진은 곧장 전화를 꺼내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우리 지금 검사 결과 나왔는데 문제없대! 어디? 숙소야? 그럼 우리 숙소로 갈게! 응!”

친구들도 숙소에 있는 것 같았다.

결정했으니 퇴원은 금방이었다. 반나절도 안 있었기에 챙길 것도 별로 없었다. 노트북이랑 충전기, 그 정도가 끝이었다. 끝으로 옷을 갈아입었을 때 임은진이 퇴원 수속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영은 그 길로 퇴원해 바로 숙소로 갔다.

서울에 스케줄이 있을 때 쓰는 2층 가정집이다. 방만 다섯 개다. 1층에 셋, 2층에 둘. 작은 마당도 있어서 밤에는 불도 피울 수 있어 종종 캠핑 장비를 꺼내놓고 놀기도 했다. 원래는 장세리 대표의 숙소였는데, 황금세대와 계약하며 숙소로 돌린 곳이었다. 그런 숙소에 도착한 임은진은 냉장고부터 확인했다.

텅 비어 있었다.

당연했다. 장을 안 봐 놓으면 당연히 이렇게 비어 있는 게 맞았다.

“너희 며칠 있을 거니?”

딱 봐도 낮잠을 거하게 잔 게 확실한 친구들. 아까 헤어질 때와는 다르게 부스스한 몰골의 강한결이 대표로 골몰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가족 올 때까지는 있을 것 같아요. 같이 내려가야죠.”

“그래? 그럼 넉넉하게 3일 치 사 올게.”

“아, 지금 장 보러 가시게요? 같이 가요.”

강한결의 말에 임은진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

“너희 움직이면 장 보는 게 아니라 경호원을 고용해야 해. 몰라? 너희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포츠 스타인 거.”

“아…… 그렇겠네요. 죄송합니다.”

“호호! 죄송은 무슨? 너희 덕분에 내 연봉도 오르고, 커리어도 쌓이고, 덕 많이 보는데?”

“하하.”

강한결은 그 말을 그냥 웃음으로 받았다.

임은진이 나가자 황석이 쌀을 꺼내 씻어 밥을 올렸다. 그리고 아주 익숙하게 친구들은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하나씩 준비를 해나갔다.

“저녁 뭐 먹으려고?”

지영의 질문에 강한결이 씩 웃으며 답했다.

“우리 오랜만이잖아. 간만에 마당에서 고기 굽자.”

“……좋지.”

그럼, 좋지.

근 1년? 아니, 그것보다 더 넘게 이런 여유가 사실상 없었다. 올림픽 레이스에 진입한 순간부터 사실상 여유는 거의 사라졌다. 자신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스케줄인 건 아니었다. 특히 세계 선수권에서 틀어지면서 레이스 참가 압박을 상당히 받았었다. 그래서 이런 여유는 거의 없었다.

막판에 레이스에 잘 참가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전까지 받은 스트레스는 정말 컸다. 다들 멘탈이 단단해서 잘 버텼을 뿐이지, 그 스트레스는 정신층에 켜켜이 쌓여 있을 게 분명했다. 이는 회귀자인 지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바로 들었다.

게다가 5인 전원 금메달이란 대단한 업적을 세우고도, 다 같이 축하도 못 했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축하는 했지만, 그래도 5인만 모여서 따로 축하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서로 역할을 나누지도 않았는데 착착 준비가 끝났다.

임은진이 올 때쯤에는 마당에 다섯이 나란히 모여 앉아 있었다.

“고기 굽게?”

“네. 여름도 끝나가는데, 한번 해야죠. 하하.”

“그래, 그것도 좋겠다. 불 관리 잘하고. 뭐, 전문가 한결이가 있으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지?”

“네. 제가 잘 정리할게요.”

“그래.”

임은진은 크게 주의 주지 않고 바로 떠났다.

“와, 고기 다양하게 사 오셨네.”

“심지어 바비큐용이야. 우리 파티할 줄 알았나 봐.”

“그러게. 어, 이거. 샴페인이다.”

“진짜?”

황석이 꺼낸 샴페인.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상당히 고가였다. 그리고 그 위에 작은 카드가 꽂혀 있었다.

[고생했어. 자랑스럽다. 내 배우들!]

임은진의 필체였다.

지영은 물론 친구들은 씩 웃으며 이 호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준비가 끝났다. 준비가 끝났으면? 시작이다.

“효중이는 안에서 잔 가져 나오고, 석이가 고기 구울 거지?”

“…….”

강한결의 물음에 황석은 고개를 끄덕이곤 고기를 굽기 위해 이동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미안하던 지영이 일어나려고 하자 어느새 잔을 가지고 나온 임효중이 지영을 지그시 눌렀다.

“까불지 말고.”

“……옙.”

까불지 말라니까, 까불지 말아야겠다.

고기를 굽고, 오랜만에…… 술도.

“……아, 한 모금은 괜찮지 않을까?”

“탄산수 마셔.”

“응.”

건배.

째앵-!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소소한 축하 파티가 시작됐다. 게스트는 없고, 호스트만 다섯이 모여서. 술은 다들 한 잔씩만 마셨다. 애초에 술을 좋아하는 성격들은 아니었다. 대신 고기를 엄청 먹었다.

폭주였다.

어차피 당분간은 자체 비시즌이었다. 전국체전도 패스할 생각이라서, 한 달 안으로는 체중 뺄 일도 없었다. 11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고삐가 풀렸다. 가장 소식하는 편인 강한결과 지영 둘이 고기 다섯 근을 끝냈으니, 다른 친구들이 얼마나 먹었을지는 말 안 해도 빤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불멍 타임.

불꽃이 안 날리는 난로를 꺼내 불을 피우고, 그 난로를 중심으로 주르륵 모여앉았다.

“지영이는 드라마 준비할 거고, 성진이는 뭐 다른 거 안 들어가지?”

강한결의 말에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당장은? 여기저기서 메인 MC로 섭외 오긴 하는데 아직 내가 실력이 부족하잖아? 그래서 그냥 거절하려고.”

거절한다고?

지영은 탄산수로 목을 축인 뒤 그 말을 받았다.

“왜, 해보지? 그것도 기회잖아.”

“아니야. 나는 아직은 더 런닝에만 집중하면서 배우려고. 아직 시간도 많고. 여기서 더 늘리면 운동에 지장 생길 것 같아서 안 돼.”

“뭐,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본인의 선택이 그렇다면 당연히 존중해 줘야 했다.

“효중이 넌?”

“난 당분간 운동에만 집중. 아직 딱히 뭘 하고 싶은 게 있지는 않아서.”

“뮤지컬 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랬는데, 아무래도 그건 공을 많이 들여야 하잖아. 운동이 먼저냐. 뮤지컬이 먼저냐. 하고 물으면 난 아직 운동이거든.”

“…….”

임효중은 연예계 활동 없이 운동에만 집중한다고 했고, 이건 강한결과 황석도 같은 마음이었다. 근데 작품 활동을 시작하기에는 시기가 애매했다. 내년에 세계 선수권과 아시안 게임이 있다. 세계 선수권이 5월이고, 아시안 게임이 9월이다. 따지고 보면 지영도 작품을 들어가기는 좀 애매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되어 있는 사항이라서 어쩔 수 없을 뿐이었다.

“다들 방향 정했으니까 그럼 이대로 가면 되겠네. 그리고 올림픽 우리 정말, 고생했네, 다들 축하해. 나도 축하하고. 하하.”

강한결의 말에 다들 피식 웃었다.

전원 금메달.

사실상 불가능하리라 예측했던 일이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한 사람은 실패할 거로 생각했었다. 예측 자체가 그랬다. 하지만 그 예측을 보기 좋게 깨고, 전원 입상을 넘어 금메달을 땄다.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위업.

그걸 이룩한 거다.

그런데 그게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했다. 강한결의 말에 그런 감정이 화르륵 올라왔다. 발갛게 달아오르는 볼. 지영은 해가 져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불이 앞에 있어서 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도 딱히 말은 없었다.

그냥 기분 좋은, 혹은 뿌듯한 미소만 짓고 있을 뿐.

휴식의 첫날은 낯 뜨겁게 지나갔다.

하지만 그래도 더없이 만족스러운 작고, 소소한 축하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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