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투자생활백서-251화 (251/335)

251화 회귀자의 투자재벌회고록 (251)

유니버셜 톡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애플폰이 미국을 같은 북미 대륙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와 같은 서유럽권 국가들.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작년 말쯤부터 정호준의 조국이었던 한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셜 톡은 핸드폰을 구매해서 켜자마자 다운로드되어 있는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지정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업체들이 이미 궤도에 오른 우리의 상대가 될 리 없지.’

그리고 이 점유율의 차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으리라.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은 한 번 손에 익고 나면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굳이 다른 것을 찾아보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의 경우 자국의 핸드폰 생산기업들이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애플폰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그 바람에 한국은 일본보다 늦게 애플폰이 유통됐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엔플에게는 타격이 됐을지 몰라도 유니톡이 성장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호준은 4대강 정비 사업 계획을 취소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전 ‘정호준과의 식사’라는 이벤트를 통해 오성그룹와 은성그룹에 친분을 쌓아 두었고, 교환한 연락처를 통해 오성과 은성에 나지막이 부탁했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오성(은성)에서 이번에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들었습니다. 애플폰이 유니톡이 설치된 상태로 출시되는 것처럼 오성(은성)에서도 우리 유니톡을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한 채 출시됐으면 좋겠습니다.”

정호준이 절차를 거쳐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사실 이는 두 회장에게 압박을 가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친구 관계든 회사 관계든 세상 모든 관계에 있어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키요타 모터스 리콜 사태나 그 외의 일로 정호준에게 크고 작은 빚을 지고 있었던 오성의 김건희 회장과 은성의 고본후 회장은 정호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두 회장은 별다른 조건 없이 정호준의 요청을 수용했고, 그런 이유로 유니톡은 애플폰이 한국 시장에 늦게 진입했어도 사용자 수를 늘리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1회차 때 IT 분야의 공룡이 됐던 코코아 톡은 탄생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유니톡 확장에 대한 대가라고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정호준은 미국과 같은 북미 대륙에 위치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유니톡이 진출한 모든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데이터센터를 건설을 각국의 건설 회사에 맡김으로써 돈을 풀고 접근성을 높였다.

당연히 한국과 일본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축했고, 데이터센터는 충청북도 청주와 일본에서 지진 빈도수가 가장 적은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에 건축 중이었다. 지진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건물을 올려도 내진 설계는 확실히 강조했다.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는 지진 빈도수가 가장 적고 동일본 대지진 때도 큰 피해를 받지 않은 지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내 기억이 맞겠지?’

* * *

애플폰이 대한민국에 출시될 무렵에는 중국 시장에도 애플폰이 출시될 시기였다. 중국에 유통되는 애플폰은 다른 나라에서 유통되는 애플폰과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했다.

바로 ‘유니버셜 톡’의 설치 유무였다. 중국에 유통되는 애플폰은 유니톡이 삭제된 상태로 유통되었다. 거기다 VPN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중국에서 유통되는 애플폰이나 중국의 인터넷에선 유니톡 접근이 불가능했다.

중국에 유통되는 애플폰에 유니톡이 금지된 이유는 유니버셜 히치가 인민들이 자신들이 주는 정보만을 전해 받길 원하고 불순한 사상을 갖고 있는 이를 사전에 통제하길 원하는 중국 공산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입자의 개인정보와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오. 그리고 우리 중국이 금지하는 표현은 아예 작성되지 않도록 코드 변경을 부탁드립니다.’

중국에 물건을 팔아먹을 거면 중국의 룰을 지키라는 중국의 요구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던 엔플은 중국의 요구에 맞춰 주었지만, 유니톡은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사용자에게 불신을 심어 주는 꼴이니까. 엔플처럼 사용자 개개인에게 사용료를 받는 거라면 그나마 고민을 해 보겠지만 그렇지도 않잖은가?

유니버셜 히치는 더 정확히는 정호준은 처음 유니톡을 창업할 때 가졌던 초심대로 15억의 인구로 이뤄진 단일 시장보다 50억 인구가 살아가는 세계라는 시장을 선택했다.

* * *

정호준은 유니버셜 히치의 IPO(기업 공개)를 주관할 주관사로 로건 스탠리를 선택하며 차분히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이란 거대한 시장을 포기한 유니톡의 성장세는 곧 한계를 맞이할 거다.]

짧은 기간 내에 급성장한 정호준은 곳곳에 적이 존재했고, 정호준의 성공을 질투하는 자들은 수면 밑에서 여론을 부채질했다.

중국의 가입자를 받지 않기에 성장성이 적다는 공격이 시작되었고, 정호준은 불이 더 커지기 위해 진화하고자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당연히 정호준과 사전에 입을 맞춰 놓은 기자들이 존재했고 그들을 통해 기자회견을 이어 갔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애플폰에는 유니톡의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예, 맞습니다.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탓에 내려진 보복 조치입니다.”

-대체 어떤 요구를 했길래 거절한 겁니까? 15억 시장을 포기할 만큼 중국 정부의 요청이 불합리했던 겁니까?!

15억이라는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데 되도록 맞춰 주는 게 맞지 않았냐는 질책과 중국이 불합리한 요구를 했냐는 뉘앙스가 잔뜩 내포된 질문이었다.

“중국은 중국인 유니톡 사용자들의 신상정보와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몇몇 용어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수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잠깐 말을 멈추고 기자들을 한번 쭉 둘러보며 아이컨택을 한 정호준은 다시금 입을 열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유니버셜 히치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개인정보를 침해하려는 중국 정부의 요청은 우리 유니버셜 히치의 경영 방침에 어긋나는 요구였기에, 유니버셜 히치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한다는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말이다. 경영 방침을 지키기 위해 중국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건 다르게 이야기하면 신용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익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중국의 불합리한 요구를 거절한 탓에 중국 시장에서 퇴출되었지만, 우리 유니버셜 히치는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중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 정확히는 시카고 트리븐에 소속된 언론사들과 정호준에게 따로 돈을 먹은 기자들이 정호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기사를 적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요청을 거절한 유니톡!]

[중국 시장에서 쫓겨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객의 정보와 표현의 자유를 지킨 유니톡!]

[자유를 침해하는 불합리함에 눈 감지 않는 유니버셜 히치!]

개인의 권리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게 서구 사회다. 거대한 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개인정보를 지키려고 한 유니톡의 행보는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민주주의 진영의 큰형님 격인 미국의 시민들은 유니버셜 히치의 행보에 열광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에 어울리는 기업이다.

-정부가 나서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중국 공산당의 행보를 제지해야 한다.

-중국이 유니버셜 히치에게 불합리한 압박을 가하는 걸 미국은 그냥 지켜만 보는 거냐? 우리도 최소한의 보복은 가해야 한다!!

-영화처럼 초능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거대한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표현의 자유와 고객의 정보를 지키려는 저 모습을 영웅적 행보가 아니면 뭐라고 표현할까?

JHJ Capital이 물밑에서 유니버셜 히치를 영웅적인 행보라고 치켜세우는 작업을 이어 갔고, 히어로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 이런 물밑작업은 정확하게 먹혀들어 상대적으로 변화에 적응이 느렸던 4~60대 중장년층의 회원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 *

정호준이 주인으로 있는 리버풀 FC는 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거머쥐며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9번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 F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거머쥔 클럽이란 타이틀을 갖게된 셈이다.

리버풀 FC는 우승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 FC보다 적지만 최근 6년 동안 빅이어를 세 번이나 들어 올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두 번이나 기록했다. 리버풀이라는 명가가 부활했음을 세간에 알린 셈이다.

자신이 사들인 팀이 승승장구한 건 분명 좋은 일이었으나 리버풀의 성공은 정호준에게 신경 쓰이는 일 또한 야기시켰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면 당연히 그 팀의 구성원들은 다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갖게 된다.

첼시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돈지랄 때문에 주급 체계를 몇 번이나 수정했고. 빅클럽이라는 이름을 써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명문구단의 명성을 되찾은 리버풀이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돈이나 다른 요소 때문에 흔들리는 선수는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리버풀을 흔드는 이들 중에는 첼시 FC의 구단주 레만 아브라히모비치가 존재했다.

세계 4대 정유 회사 ‘시브레네프티’의 회장이자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첼시 FC의 구단주인 레만 아브라히모비치는 구단에 막대한 애정을 쏟는 이로 유명했다. 10년 동안 10번 이상 감독을 바꾼 인내심이 적은 구단주라는 불명예를 가진 그는 한 번 꽂힌 선수는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1회차 때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레만 아브라히모비치는 토레스에게 유난히 강한 관심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기까지 했으니 그 관심은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지지 않았고.

토레스의 에이전트에게까지 손을 쓰며 토레스를 영입하고자 애썼다.

토레스 개인에게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따로 에이전트 수수료도 두둑이 지불하겠다는 레만 아브라히모비치 유혹에 넘어갔고 이는 재계약 협상 난항이라는 일로 번졌다.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토레스의 에이전트 쪽에서 너무 큰 금액을 부르고 있습니다.

몇 번이고 수정한 주급 체계를 완전히 벗어나는 주급을 요구하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면 이적하겠다는 말에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판단한 리버풀 FC의 단장 에이든 무어는 정호준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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