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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로 메이저리거-264화 (264/281)

훈수로 메이저리거 264화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우. 선수로서 대부분의 기록을 달성한 그였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

[포시에서 가장 높이 올라갔던 게 챔피언십 시리즈였나?!

[00 맞을 듯]

[그래도 얘 챔피언십 시리즈에는 자주 나갔었음.]

레전드들의 대화대로 신우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자주 진출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단 하나의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탈락의 쓴잔을 들이마셨다.

[처음이라 떨리겠누.]

스판의 말에 신우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딱히 떨리지는 않네요."

18?

[레알?]

'예, 그냥 평소랑 비슷한 기분이에요. 어서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싶습니다."

[완전 강심장 다 됐.]

[선발이라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지.]

[크으~! 우리 시누 이제 다 졌네.]

성장한 신우의 모습에 레전드들은 뿌듯함을 드러냈다.

에이스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어떤 무대이건 간에 언제든지 나가서 공을 던져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짱이 있어야 했다. 신우는 지금 그걸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공격부터 제대로 풀어야지.]

[이지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원정경기.

갤럭시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신우는 월드시리즈에서도 투웨이 플레이어로서 경기에 나선다.

[진정한 챔피언을 겨루기 위한 마지막 시리즈!!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이 시작됩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인사드리는 캐스터 김세운입니다. 그리고 도움 말씀에 이진철 국가대표 투수코치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중계는 처음이신데,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보니 떨리네요.]

[처음 경험하는 일은 모든 이들을 떨리게 만들겠죠. 월드시리즈에 처음 진출하는 정신우 선수는 어떨까요?]

캐스터는 능숙하게 대화의 주제를 경기로 이끌었다. 이진철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보통의 선수라면 떨릴 겁니다. 아무래도 월드시리즈라는 무대가 매우 특빌하고 큰 무대니까요. 하지만 정신우 선수라면 다를 거라고 봅니다.]

[그런가요?]

[예, 월드시리즈와 비슷한 압박감을 받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국제무대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자이는 있겠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매우 큰 편입니다.]

[그렇죠. 실제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경기에 나서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하니까요.]

[맞습니다. 현역시절과 지도자 생활을 두루 기지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이번 WBC에서는 국가대표 코치로서 많은 선수와 대화를 나누었죠.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국제전 첫 무대라는 것에 대해 긴장을 했습니다. 단 한 선수만 빼고요.]

[그 한 선수라면 정신우 선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정신우 선수는 국제전 선발을 눈앞에두고도 오히려 그 상황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보여준 정신우 선수라면 월드시리즈에서도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진절은 신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신우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짱이 두둑한 투수. 그것이 바로 신우였다.

'너라면 할 수 있겠지.'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주눅 들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진철은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집중했다.

[양키스의 선발투수는 1선발 게릿 콜 선수가 등판합니다. 올 시즌 18승 4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게릿 콜 투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28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내셔널리그에 정신우 선수가 있다면

아메리칸리그에는 게릿 콜이 있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죠.]

양키스는 정석적인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다. 단기전이라고 변형된 라인업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작전 따위는 필요 없다. 우리 선수들은 최강이다. 양키스의 감독 리처드는 선수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렇기에 작전이나 변수를 위한 라인업의 변경을 생각하지 않았다.

정면승부.

양키스와 갤럭시의 월드시리즈 대결은 선수들 간의 힘 싸움으로 시작했다.

[갤럭시의 타순은 조금 변형이 있었네요. 1번 타자에 앤더슨, 2번에 토마스 선수가 배치됐습니다. 그리고 3번 타자에 정신우 선수가 자리했네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신우 선수의 앞에 더 많은 주자를 모으겠다. 그렇게 보입니다.]

[즉, 오늘 정신우 선수의 역할은 클러치 히터라는 소리군요.]

[예]

갤럭시의 타순의 특징은 유연성에 있었다. 특히 1~3번의 타자들은 누구를 어디에 넣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런데도 신우를 3번에 넣었다는 건 제이비어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제이비어 감독은 큰 점수 자가 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사실 양 팀의 투수들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확실하게 기회를 살려서 그 점수를 지키려는 의도를 가진 라인업이라 해석이 됩니다.]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제이비어 감독의 그러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선수가 우선적으로 출루에 성공해야 합니다. 갤럭시의 돌격대장 앤더슨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앤더슨이 배트를 가법게 돌리며 타석으로 향했다.

'정말 월드시리즈까지 오다니.'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되는 건 베테랑인 앤더슨에게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특히 그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팀에서만 지냈다. 그렇기에 팀에 대한 애착이 컸다.

거기다 트레이드 당시 갤럭시라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민서 앤더슨은 느꼈다.

'저 괴물 같은 녀석과 함께라면 정말 되겠거니 했지만…'

괴물 같은 녀석은 당연히 신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만큼 신우가 보여준 활약들은 괴물이란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그리고 타석에서 그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팀을 이끌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단 첫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걸 정말 현실로 만들어 버리다니."

거기에 월드시리즈까지 왔다.

이 모든 일이 신우 한 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우가 없었다면 갤럭시는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화실했다.

'괴물 같은 니석이라니까."

다시 한번 신우의 괴물 같은 활약에 놀라면서 앤더슨은타격자세를 취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겠지."

처음에는 빌로 생각이 없었던 앤더슨이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는 달라졌다. 여기까지 온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괴물 같은 녀석을 넘어야 하지만'

앤더슨의 시선이 게릿 콜에게 향했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 앤더슨은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몇 차례 붙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콜은 사인을 교환하고 와인드업 포지션에 들어갔다.

[게릿 콜 선수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초구가 어떤 공이 올지 궁금하네요.]

콜은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하나하나가 결정구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투수였다.

그런 콜의 공을 모두 때려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 앤더슨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신우도 궁금했다.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상대하는 건 까다롭지.]

[거기다 각 구종들의 완성도가 높으면 더더욱 말이야.]

게릿 콜은 과거 파이어볼러로 유명해졌다.

거기에 세월이 지나면서 구종들을 추가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그의 계약이 3억 달러가 넘었던 이유가 분명 있었다. 언론에서는 거품이란 이야기도 했지만, 그런 의견을 실력으로 묵사발 내버린 게릿 콜이었다.

[어떤 공으로 갈 거 같나?)

'패스트볼일 거 같네요.'

(그렇게 쉽게 갈까?]

'주 무기가 여럿이라고 해도 선수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는 하나잖아요. 게릿 콜하면 광속구입니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의 파이어볼을 자랑스러워하고요."

[일리가 있네.]

[하긴 나도 저런 상황이면 패스트볼로 일단 시작하겠네.]

[패스트볼이 나쁘진 않지.]

몇몇 레전드들이 신우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때 게릿 콜이 스트라이드를 내디디며 초구를 뿌렸다.

쐐애애애액-!

뼈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97마일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 미트에 합니다!

신우의 예상대로 패스트볼이 꽂했다.

[정답인데?]

[이제 보는 눈도 좋아졌누.]

선발투수로서 경험을 쌓은 신우다.

그렇기에 게릿 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2구가 되겠네요.'

[그렇지.]

[앤더슨에게 가장 중요해지지.]

1구를 그냥 보냈다.

2구까지 그냥 보내버리면 두수의 카운트가 된다. 그런 상황이 된다면 타자는 불리해진다. 앤더슨이 2구에서 어떤 대응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첫 번째 타석에서의 양상이 달라진다.

[게릿 콜 사인을 교환하고 와인드업합니다.]

게릿 콜이 2구를 뿌렸다.

왜애애액~!!

이번에는 앤더슨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스타트와 함께 있는 힘껏 배트를 돌렸다.

후웅-!!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타격지점이 배트의 중심부에서 벗어났다.

타구는 힘없이 공중에 떠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

[이루수 안전하게 공을 잡아냅니다. 단 2개의 공으로 까다로운 타자 앤더슨을 잡아내는 게릿 콜 선수,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컨디션이 좋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구 슬라이더의 구속이 88마일이 찍혔습니다.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의 히팅포인트를 완벽하게 어긋나게 만들었어요.]

게릿 콜의 컨디션은 최고조라는 걸 알 수 있는 2개의 공이었다.

1회 초, 갤럭시의 공격은 안타 1개가 나왔다. 신우가 안타를 기록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게릿 콜은 1회에 14개의 공을 던지며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이제 마운드에는 신우가 올라왔다.

[1회 초 팀의 첫 번째 안타를 터트린 정신우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점수로 이어지지 않은 게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죠?]

[그렇습니다. 마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연습 투구를 끝낸 신우는 로진을 손에 묻히며, 침착하게 투구를 준비했다.

'월드시리즈까지 왔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만 하더라도 월드시리즈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그자체가 떨리고 설다.

그런 자신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서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ㅋㅋㅋ 인제 와서 설레하누.]

'실제로 서보니까 그렇게 되네요."

[그래도 너무 설레하지 마라. 괜히 피칭에 영향 갈라.]

신우는 심호흡을 내뱉고 마운드에 섰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피지 플레이트를 밟은 그는 토마스와 사인을 교환했다.

초구는 이미 경기 전에 정했기에 코스에 대해서만 주고받았다.

[정신우 선수와 토마스 포수가 사인교환을 끝냈습니다. 과연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질 것인가! 기대됩니다!]

신우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뱉고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두 팔을 들어 올리고 곧 킥킹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몸을 비틀어 힘을 비축했다. 레전드들에게 하나하나 배우면서 완성한 투구 동작이 이어졌다.

그리고 스트라이드를 내디뎠다.

콰직!!

스파이크가 땅에 박히며 있는 힘껏 몸을 회전시켰다.

후웅-!!

몸이 회전하며 엄청난 에너지가 만들어졌다. 그 에너지를 공에 집중시켜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흐아앗!!"

쐐애애애액~!!

[초구 던졌습니다!!]

손을 떠난 공이 매섭게 날아갔다.

귀적은 패스트볼과 같이 그리며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타자가 짧고 간결하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의 궤적과 공의 궤적이 하나가 되려는 순간.

휘릭!!

공의 궤적이 비뀌었다.

그리고 타자의 히팅포인트를 벗어나 배트의 손잡이를 가격했다.

빠각!!

[배트 부러졌습니다!! 타구는 힘없이 3루 라인을 타고 구릅니다! 삼루수 대시해서 그대로 공을 잡아 1루로!!]

"아웃!!"

[아웃입니다! 첫 타자부터 배트를 부러트리면서 아웃카운트를 기록하는 정신우 선수!! 월드시리즈 첫 번째 공은 것패스트볼이었습니다!]

신우의 선택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내츄럴 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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