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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로 메이저리거-265화 (265/281)

훈수로 메이저리거 265화

뼈어어억!!

"스트라이크!! 베터 아웃!!"

[삼진입니다! 애런 저지를 4구 만에 돌려세우는 정신우 선수!! 1회부터 엄청난 피칭을 보여줍니다!]

[오늘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요.]

신우는 언제나와 같았다.

페넌트레이스건 월드시리즈건, 항상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나갔다.

그러한 안정감은 코칭 스태프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불펜은 5회부터 천천히 준비시키면 되겠군."

제이비어 감독은 마운드의 구상을 이어나갔다. 기본적으로 신우가 5이닝 플러스알파를 던질 것으로 보고 계산하고 있었다.

5회부터 준비를 시킨다는 건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아닌 원업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불펜은 언제든지 마운드에 나갈 수 있는 게 필수조건이었지만, 준비를 하냐 못하냐에 따라 안정감이 필어진다.

이러한 시간을 주는 것이 바로 선발의 역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걸 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지.'

투수는 기계가 아니다.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항상 일정하게 공을던질 수 없다.

그렇기에 뛰어난 투수라도 언제든지 부진할 수 있다. 하지만 신우는 일정했다.

그렇기에 코칭 스태프가 다음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

그건 월드시리즈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1차전, 전문가들은 경기가 투수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게릿 콜과 정신우.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들이 나오는 경기다.

이 두 투수에게 다득점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뼈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구 삼진!!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회 역시 단단히 틀어막는 게릿 콜입니다!]

게릿 콜은 광속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기기에 변화구들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건 신우 역시 만만치 않았다.

[평범한 그라운드볼! 유격수 잡아 1루로!!]

"아!"

[아웃입니다! 2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하는 정신우 선수! 현재까지 탈삼진 4개를 기록중입니다!]

신우의 탈삼진은 4개.

게릿 콜 역시 마찬가지로 4개를 기록 중이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두 선수는 탈삼진을 쌓아나갔다.

피~!!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게릿 콜!!]

게릿 콜이 삼진을 잡아내면,

뼈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3회에도 탈삼진을 추가하는 정신우 선수!!! 신우 역시 삼진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두 선수의 모습은 압도적 그 자체였다.

팬들은 그런 두 사람에게 연신 박수를 치며 경의를 표했다.

"엄청나네."

"이게 진짜 투수전이구나."

"어떻게 저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거지?"

"그러니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들이지."

팬들은 두 선수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놀라는 건 야구관계자들 역시 매한가지였다. 특히 신우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릿 콜이야 월드시리즈 경험도 다수 있으니 그렇다 지더라도 시누는 도대체 뭐지?'

'월드시리즈 첫 무대에서 저런 피칭이라니……'

'녀석의 심장은 정말 강철로 되어 있는 건가?"

'어떻게 저런 멘탈을 단련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군.''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는 제아무리 일류선수라 하더라도 긴장을 하게 만든다.

실제 정규시즌에서 강렬한 활약을 한 투수들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와서 죽을 쑤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팬들은 진정한 에이스의 가치를 가을야구에서 찾는 일이 많았다.

[이 위원님, 정신우 선수가 멘탈훈련을 어떻게 했나요?']

[글쎄요. 한 때 정신우 선수의 훈련을 도운 적이 있지만, 사실 훈련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겸손이 너무 지나지신 기 아닙니까? 아무리 정신우 선수가 대단해도 어떻게 훈련을 알아서 하나요?]

[사실입니다. 일각에선 제가 정신우 선수의 훈련에 깊게 관여한 것지럼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제가 도운 것은 기본적인 훈련밖에 없습니다.]

[그럼 정신우 선수가 우투로 전향한 것도 본인의 결정이었나요?]

[예, 맞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사실 그때 저는 반대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죠.]

[이해합니다. 던지는 손을 바꾸는 건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그런 선택조차 스스로 내렸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당시 정신우 선수는 프로의 기로에 서 있었으니까요. 어떻게든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프로에 남아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거 같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이진철은 그렇게 판단했다. 사람이 진정으로 절박하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신우는 지금 메이저리그에 서있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있는 정신우 선수! 현재까지는 완벽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는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두 투수의 피칭은 완벽 그 자체였다.

각각 1개씩의 안타를 맞은 걸 제외하고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제 관중들의 관심은 과연 누가 먼저 실점을 할 것인지였다.

"투구 수로만 놓고 보면 게릿 콜이 먼저 내려갈 거 같은데?"

"그건 그렇지. 하지만 양키스의 불펜도 약한 편이 아니잖아?"

"약하기는, 아메리칸리그 최강이라고 불릴 정도인데."

"그럼 갤럭시가 먼저 실점하려나?"

"글쎄, 이 상태라면 신우가 완봉까지도 가능한 투구 수잖아? 과연 양키스가 신우에게 점수를 뺏을 수 있을까?"

관중들의 의견은 계속 갈렸다.

누구 하나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박빙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점수를 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고 말이다.

[휘유~ 예상대로 투수전으로 가누.]

[크으 ! 두수전은 역시 쫄깃쫄깃한 맛이 있다니까.]

[쫄깃쫄깃한 맛은 무슨, 홈런이 펑펑 나와야 재미있지.]

[에헤이~! 이러니까 타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요. 투수전이야말로 백미 아니냐?)

[홈런이 최고지!]

네, 다음 홈런충.]

[뭐라고?!]

투수전과 난타전,

두 가지 모두 야구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소들이었다.

하지만 레전드들은 다들 포지션이 다른 만큼 성향도 달랐다.

그러다 보니 채팅창은 다시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익숙하기에 신우는 크게 개의지 않고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게릿 콜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특히 슬라이더를 좀처럼 공략할 수가 없어.

[하긴, 꺾이는 각도가 예술이긴 하더라.]

[저런 슬라이디에 90마일 후반의 패스트볼이면 타자들은 배트를 헛돌릴 수밖에 없지.]

실제 오늘 게릿 콜이 기록한 11개의 탈삼진 중 7개가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그만큼 오늘 게릿 콜의 슬라이더는 명품 그 자체였다. 너도 만만치 않거든?]

[오늘 커터 지리더라.]

[상대 타자도 같은 생각하고 있을 거임.]

레전드들의 말에 신우는 피식 웃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긴장을 굳어지려던 몸이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언제나 릴렉스한 상태로 투구에 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점수를 내야 해.'

[결국 한 방 승부가 될 거다.]

매튜슨의 말대로였다.

이런 팽팽한 투수전을 무너트릴 수 있는 건 그것보다. 더 강한 한 방이었다.

당연하게도 그건 홈런이었다.

균형을 삽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홈런이 필요했다.

신우는 그것을 머리에 담은 채, 다음 이닝을 기다렸다. 6회가 마무리됐다.

[여전히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회가 끝난 지금, 게릿 콜의 투구수는 89개! 정신우 선수의 투구수는 72개입니다. 정신우 선수의 투구수가 더 적지만, 게릿 콜 선수의 피칭도 여전히 경이롭습니다!]

[감독들 입장에서도 이런 투수들을 교체하는 타이밍을 잡는 게 무척이나 어려울 거 같네요.」

아무래도 흐름이 단번에 무너질 수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그렇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교체가 되어 마운드에 다른 두수가 올라온다면 긴장감에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팀의 더그아웃도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로 보입니다!]

그 사실은 게릿 콜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역시 대단한 녀석이군.''

마운드에 오르며 갤럭시의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땀을 닦으며 음료수를 마시는 신우의 모습이 보였다. 동양인 특유의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신우가 얼마나 괴물인지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건 8회까지인가?"

투구 수로 보았을 때 한계지로 던져도 8회까지였다. 아마 감독 역시 그 이후는 다른 투수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았다.

예전이라면 그 이상을 노려볼 것이다.

'나도 나이가 들긴 했군.'

어느덧 30대 후반인 게릿 콜이다.

노장이란 평가를 받는 그가 여전히 에이스의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한계 투구 수가 이제는 과거와 같지 않다는 걸 말이다.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고 허무하게 내려갈 생각은 없었다. 완벽하게.

마지막까지 에이스답게 던질 생각이었다.

'간다."

"플레이볼!!"

게릿 콜의 7회가 시작됐다.

뼈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게릿 콜 선수 8회 세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합니다! 아마 이번 이닝이 마지막 이닝이 되겠죠?]

[투구 수가 벌써 110구니까요. 9회에는 교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명품 투수전을 보여준 게릿 콜 선수! 30대 후반의 노장이 되었지만, 자신이 왜 양키스의 에이스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피칭이었습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게릿 콜에게 양키스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짝짝짝짝!!

"에이스!! 멋졌다!!

"콜!! 네가 우리의 에이스다!!"

팬들의 환호에 게릿 콜은 모자를 벗어 그들에게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에이스의 퇴장.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양키스의 에이스가 화려한 피칭을 뒤로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8회 말! 갤럭시의 에이스가 다시 마운드에 오릅니다!!]

에이스대결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었다. 게릿 콜은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신우는 여전히 건재했다.

[현재 투구 수 88개를 기록한 정신우 선수! 이번 이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마운드에 오른 신우의 시선이 갤럭시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때마침 자신을 보고 있던 게릿 콜과 눈이 마주쳤다. 신우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그에게 경의를 보냈다. 그리고 로진을 손에 묻히고 피칭을 준비했다.

[여기에서 네가 막는다면 9회에 흐름이 넘어올 거다.]

'예'

[상대의 에이스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야.]

'알겠습니다.

레전드들의 조언에 신우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피처플레이트를 밟고 토마스와 사인을 교환했다.

"플레이볼!!"

곧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재개됐다.

[8회 초, 첫 타자를 상대하는 정신우 선수! 사인을 교환하고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좌앗~!!

킥킹과 함께 몸을 비튼 그가 이내 스트라이드를 내디디며 몸을 회전시켰다.

과직!!

쐐애애애액-!

[초구 던졌습니다!!]

뼈어억!!

"스트라이크!!"

굉음과 함께 미트에 꽂힌 공에 구심의 손이 망설임 없이 올라갔다.

그리고 전광판에는 101이라는 숫자가 박혔다.

[대, 대단합니다!! 8회에도 101마일이란 광속구를 뿌리는 엄청난 스테미너!! 정말 정신우 선수의 체력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의경이로운 피칭을 보고도 주눅이 들거나 마음에 빈틈이 생기지 않고 던지는 멘탈이 더 대단합니다.]

신우의 피칭이 계속됐다.

[뉴욕 양키스와 몬트리올 갤럭시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 갤럭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들이 만나는 월드시리즈답게 두 팀의 에이스 대결은 한 마디로 용호상박이었습니다.

게릿 콜 두수는 8이닝 무실점 2피안타 무사사구를 기록, 투구 수 110구를 던지면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정신우 두수는 9이닝 무실점 1피안타 무사사구를 기록 투구 수 107개를 던지면서 양키스의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승부는 9회에 갈렸습니다.

양키스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잭 오거를 상대로 루카스 선수가 벼락같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9회말 에이스 정신우 선수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르며 양키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마무리 지으며 1차전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었습니다.

시리즈 스코어 1 대 0으로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갤럭시가 이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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