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수로 메이저리거 - 3화 >
* * *
한 달 뒤.
신우는 중앙대학교에 출근을 시작했다.
평택이 집이었기에 버스를 타고 40분이면 중앙대에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어, 그래.”
우렁찬 인사에 이진철이 가볍게 손을 들었다.
중앙대 야구부에는 총 5명의 코치진이 있었다.
신우는 임시코치라는 어중간한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사실상 잡일이 주업무였다.
야구부에는 의외로 할 일이 많았다.
공용장비를 점검하거나 연습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고되기는 했지만 불만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무엇보다 이진철의 배려로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면 훈련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고마웠다.
물론 그 전에는 해야 될 일들이 많았다.
“정 코치! 배팅볼 세팅 좀 해줘!”
“알겠습니다!”
투수코치인 박경태의 말에 배팅볼 세팅을 시작했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뒤쪽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공이 든 박스를 마운드에 옮겼다.
배팅볼은 신우의 주업무 중 하나였다.
좌완 사이드암은 희귀하다.
그렇기에 처음 만나면 무척이나 애를 먹는다.
공이 나오는 각도가 변화구의 궤적 그리고 타이밍까지.
오버핸드, 쓰리쿼터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이진철이 신우를 영입한 이유도 바로 그러한 점 때문이었다.
“으함-!”
하품을 하며 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190cm의 거구.
체중도 100kg나 나가서 보는 이로 하여금 중압감을 느끼게 했다.
[저놈 아무리 봐도 피지컬이 동양인이 아니라니까.]
[ㅇㅈ.]
[미국 가서도 먹힐 피지컬임.]
[피지컬로는 우리 신우도 밀리지 않자너~]
연달아 올라오는 채팅들.
야구를 다시 시작해서일까?
매튜슨 한 명밖에 없던 채팅방에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왔다.
[현재 시청자 5명]
시청자 5명.
무려 5배나 떡상을 했다.
별로 신경은 쓰지 않고 있었지만 말이다.
로진을 묻히고 타자를 바라봤다.
‘박광수.’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힌 녀석이다.
대졸예정선수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히는 건 무척이나 이례적이었다.
프로구단들은 적응력이 더 빠른 고졸선수들을 선호했다.
그래서 2010년대 이후에는 대졸선수가 1라운드에 뽑힌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박광수가 1라운드에 뽑힌 건 저 피지컬 덕분이다.
‘고교졸업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러브콜을 보냈다고 했지.’
[올~]
[메이저에서도 불렀음?]
[하긴, 저 정도 피지컬이면 혹할만 하겠네.]
[그런데 왜 안감?]
‘대학졸업을 해야 된다고 모두 거절했다 하더라고요.’
이곳에 들어온 뒤로 알게 되었다.
박광수가 중견기업 회장의 아들이고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을 조건으로 걸렸다는 것이다.
[엘리트라는 거구만.]
[캬하-! 돈도 있고 능력도 있고.]
[다 가졌자너.]
적절한 표현이었다.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있었다.
[감사하다니?]
‘저 녀석이 프로에 가기 전에 좌완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의 공을 보고 싶다고 감독님에게 부탁을 했나 보더라고요.’
[아하-!]
대학야구의 사정은 뻔하다.
사람을 쓸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자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박광수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었다.
“코치님! 시작하시죠?”
“오케이.”
가볍게 공을 던졌다.
녀석의 스윙이 호쾌하게 돌아갔다.
따악-!
[오~]
[넘어갔네.]
[이열-! 센터로 그냥 넘겨버리네.]
[라인 드라이브인데?]
연달아 올라오는 감탄.
확실히 대단했다.
“계속 가죠.”
“응.”
박광수의 요청에 가볍게 공을 연달아 던졌다.
배팅볼.
타자의 타격감을 위해서 제대로 때릴 수 있는 공을 던지는 걸 말한다.
즉,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안된다.
그리고 코스 역시 타자의 취향에 맞춰서 던져야 했다.
무척이나 까다로운 일이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예전보다 확실히 제구 잡기가 편해졌어요.’
[그거야 당연하지.]
[우리 없는 동안 저님이 너 엄청 굴렸다며?]
[슬슬 그 효과가 나타나는 거지.]
‘음...그리 긴 기간이 아니었는데요.’
[넌 원래 엘리트체육인이었음. 그러니 내가 잠깐 자세를 봐주고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지.]
매튜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공을 던지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뭔가 다이나믹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공이 손을 떠날 때, 조금 더 채는 느낌이 좋았고 팔을 돌릴 때도 더 편안했다.
무엇보다 수십구를 던지더라도 쉽사리 지치지 않았다.
전력투구로 던지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따악-!
또 다시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이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20개의 배팅볼 중 10개를 넘겼다.
대단한 파워와 정확도였다.
[쟤 메이저 참고했나 본데.]
[ㅇㅇ 타격폼이 요즘 메이저 애들 치는 방식임.]
‘메이저라면 메이저리그요?’
[ㅇㅇ]
메이저리그.
야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프로리그다.
신우 역시 어렸을 때는 그곳에 서는 걸 꿈꿨다.
아니, 애초에 그가 야구를 하기로 마음 먹었던 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본 이후였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포기했다.
휙-!
따악!
다시 공이 담장을 넘어갔다.
신우는 기계적으로 새로운 공을 잡았다.
그때 박광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치님!”
“어?”
“전력으로 좀 던져주십시오!”
“뭐?”
“제가 부탁드렸던 건 그냥 배팅볼투수가 아니거든요. 프로의 공을 경험하게 해달라였는데, 평범하게 배팅볼만 던져주시면 곤란합니다.”
“흠, 하지만...”
“괜찮으니까, 던져.”
그때 이진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왔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슬렁슬렁 안전망 뒤에 자리를 잡은 그가 다시 말했다.
“너 폼도 고쳐야 되니까, 일단 한 번 던져봐라.”
“알겠습니다.”
오른손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아직 그 말을 진지하게 듣진 않으시는 거 같았다.
“광수야, 쟤가 육성선수지만 그래도 퓨처스에서 뛰던 놈이다. 나름 프로의 공이라는 소리야.”
“그러니까, 한 번 봐야죠. 저는 그저그런 프로가 되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게 아니거든요.”
자신감에 똘똘 뭉친 자만이 뱉을 수 있는 대답이었다.
실력이 없다면 허언이지만 이 녀석은 진짜였다.
그걸 알기에 이진철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거리가 꽤 있기에 그 말을 듣지 못한 신우가 안전망을 치웠다.
본격적인 피칭을 위해서는 안전망이 방해가 됐다.
“구종은 어떤걸로 던져줄까?”
“실전처럼 해주십쇼!”
고개를 끄덕인 신우가 로진을 손에 묻혔다.
[어떨거 같음?]
[완패.]
[나도 완패에 건다.]
[내기가 안 되자너.]
[그래도 매튜슨 선배는 신우한테 걸지 않겠음? 나름 제자인데.]
[ㄴㄴ 나도 점마가 이길거라고 봄.]
[엌ㅋㅋㅋㅋ]
채팅이 신경쓰였다.
설마 매튜슨도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걸 줄이야.
애써 고개를 저어 잡념을 떨쳐냈다.
‘반드시 잡는다.’
각오를 다지고 공을 던졌다.
* * *
완패였다.
10구를 던져 7개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나머지 세 개도 장타성 타구였다.
“저 코치님 프로 맞아요?”
박광수는 그 말과 함께 타석에서 벗어났다.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은 이진철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설마 이렇게 완패를 할 줄이야.
[ㅋㅋㅋㅋㅋ]
[양학당했쥬?]
[프로가 아마추어한테 당했쥬?]
놀림이 이어지는 채팅창의 모습에 한숨이 더욱 나왔다.
그때 매튜슨의 채팅이 올라왔다.
[너 좌완으로는 쟤 못 잡음.]
[무슨 소리임?]
[좌투인 애한테 좌완으로 못 잡는다니 ㅋㅋㅋ]
[한 마디로 영원히 못 잡는단 소리쥬?]
다른 레전드 플레이어들은 최근에 다시 접속을 했다.
즉, 그 사이 공백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매튜슨의 말이 단순히 놀리는 걸로 이해했다.
[오늘부터 시작하자.]
[뭘 시작해?]
‘예.’
[지금 나만 이해못함?]
[나도 이해못함.]
[두 사람 뭐하누?!]
[친목질 ㄴㄴ]
방금 전까지만 해도 풀이 죽어 있던 신우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쟤가 미쳤나?’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진철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난타를 당하고 웃는 투수라니.
자신도 투수였기에 안다.
얼마나 정신적 충격이 컸는지 말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우가 안쓰러운 이진철이었다.
‘방출당한 게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오른손으로 던진다고 하질 않나. 에혀...’
야구가 뭐라고.
젊은 애가 정신병에 걸리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었다.
단단히 오해하는 이진철이었다.
* * *
오후가 되었다.
학생들 훈련이 모두 끝난 뒤.
신우가 불펜에 섰다.
그런 신우의 모습에 채팅이 연달아 올라왔다.
[너 뭐하누?]
[글러브를 왜 왼손에 꼈음?]
[충격이 컸나?]
“보시면 압니다.”
[뭐라하누?]
[아놔.]
답답해하는 채팅창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이런 재미가 있어서 방송을 하는 걸까?
스트리머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지금이었다.
방출된지 어느덧 2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절망했다.
프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때 매튜슨이 손을 내밀었다.
자신이 야구를 가르쳐주겠다고.
그 손을 잡았다.
오른손으로 공을 던져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매일 같이 훈련을 반복했다.
새로운 훈련법.
구토를 할 정도로 힘든 것들이었다.
때로는 지루할 정도의 반복동작을 이어갔다.
“후우-!”
신우가 심호흡을 하며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공을 쥐었다.
[얼마만이냐?]
“실내피칭장에서 던졌던 게 마지막이었으니까, 한 달은 됐죠?”
출근을 하기 전.
신우는 실내피칭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
중학생 이후 처음이었다.
오른손으로 공을 던진다는 건 말이다.
어색했다.
하지만 결과는 말 그대로 놀라웠다.
[아니, 뭐하누?]
[왜 오른손으로 공을 잡는데?]
[아놔! 설명 좀 해주라고!]
[ㅅㅂ! 너희만 알면 다냐?!]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너무 닦달하지 마세요.”
[닦달 안하게 생김?!]
[너희들만 알면 다임?]
[매튜슨 선배 너무하네! 설명 좀!]
너무 뜸을 들이다가는 폭동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이제는 뚜껑을 열 순간이었다.
신우가 와인드업을 했다.
몸을 틀며 킥킹을 했다.
촤앗-!
[허리를 틀면서 어깨를 당겨.]
매튜슨의 채팅에 맞춰 폼을 잡았다.
힘을 모으는 듯한 자세에서 스트라이드를 했다.
예전보다 훨씬 수월했다.
러닝을 하면서 중간중간 보폭을 길게 하는 훈련을 했다.
그것의 효과가 드러났다.
[다리가 먼저 땅에 닿은 뒤에, 허리를 돌려!]
매튜슨의 조언이 이어졌다.
탁!
다리가 먼저 마운드에 닿고.
휘릭!
허리를 돌렸다.
그 회전력이 상체로 이어졌다.
[팔이 넘어오는 게 아니야. 상체를 이용해서 팔이 자연스럽게 넘어오도록 해!]
휙!
상체가 돌아갔지만 팔은 아직 뒤에 남아 있었다.
회전력으로 인해 강한 힘이 가해지면서 팔이 지면과 수평이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 팔을 돌려!]
후웅-!
매튜슨의 신호와 함께.
팔을 휘둘렀다.
[던져!]
정확한 릴리스 포인트에 그의 채팅이 올라왔다.
공을 놓는 순간.
팔을 안쪽으로 비틀었다.
쐐애애애액!!
굉장한 소리와 함께 공이 허공을 갈랐다.
촤아아앗-!
그물망을 타고 위로 올라가던 공이 회전력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툭!
손끝이 쩌릿쩌릿했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촉이다.
정확한 구속은 체크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한 달 전보다는 공이 빨라졌다.
한 달 전.
그러니까, 실내피칭장에서 던졌을 때의 구속이 140km가 나왔다.
왼손으로 던졌을 때의 최고구속보다 무려 8km나 상승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보다 더 빨랐다.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방금 공 뭐임?]
[뭐여?]
[어케했음?]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어케했누?!!!]
[앙~개꿀잼]
매튜슨의 채팅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 * *
폭동이 일어날 것 같은 채팅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그러니까, 넌 원래 오른손잡이였다?]
[그런데 왼손이 프로에 가기 더 유리하니까, 왼손으로 중학생 때 바꿨다?]
[그걸 알게 된 매튜슨 선배가 오른손으로 다시 투구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고작! 한 달만에! 오른손으로 공을 저렇게 던졌다고?!]
[이쉑 재능충이었누?!]
매튜슨도 저 말을 했었다.
재능충.
어릴 때는 자주 들었었는데.
어깨부상을 입은 뒤부터는 한 번도 듣지 못했었다.
[그래도 아직 멀었음. 릴리스 포인트도 내가 잡아줘야 됨. 안 그러면 얘 엉망임.]
[그러고보니 아까 일일이 자세 잡아주더만.]
[ㅇㅇ 저번에 혼자 던지게 했는데, 안 좋은 버릇 다 나옴. 상하체는 같이 돌고 상체의 회전력을 이용하지 않고 팔만 돌리지를 않나. 여하튼 개판 오분전이었음.]
[구속만 올랐자너.]
“그게 중요한 거 아닙니까?”
[하긴...]
[ㅇㅈ]
[바른말 하누.]
구속은 강제로 올릴 수 없었다.
자세를 고침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오를 순 있다.
하지만 갑자기 10-20km가 늘어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신우는 그것을 해낸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
[자세는 시간을 들여서 고치면 됨.]
[ㅇㅈ]
[그런데 방금 던진 공 얼마나 나왔을까?]
[얼추 90마일(144km)정도 나왔을 듯.]
[제대로 자세 잡고 공 던지는 거 익숙해지면 얼마나 나올까?]
[100마일은 찍지 않겠음?]
“100마일이요?”
[ㅇㅇ 너 어깨 타고남.]
[ㅇㅈ]
100마일이라니.
161km에 달하는 속도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부의 선수들만이 던질 수 있는 속도.
그 구속을 던질 수 있다고?
쉽사리 믿기지 않았다.
[물론 당장 던질 수 있다는 건 아님.]
[ㅇㅇ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훈련 엿같이 하면 어차피 못 던짐.]
[던질 수 있어도 어깨가 먼저 작살나겠지.]
[ㅇㅈ]
“즉, 훈련만 이겨내면 던질 수도 있다는 거네요?”
[ㅇㅇ 해보쉴?]
“당연히 해야죠.”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다면.
지옥이라도 따라갈 수 있었다.
[ㄹㅇ?]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너 100마일 찍으면 어케 할 거임?]
“예? 어떻게 하다뇨?”
[100마일 찍고 한국에 있으려고?]
[에이~설마.]
[100마일 찍으면 당연히 가야 되는 거 아님?]
“예? 어딜...”
[어디긴!]
[MLB 가즈아!!]
가자고?
정말?
메이저리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