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헥센야크트-157화 (157/186)

조침의 장(4)

4.

“어지간히도 인간이 미운 모양이군. 육체를 전부 갈아치울 정도로.”

빅터의 시선은 상대가 가진 음험한 마음속을 여지없이 꿰뚫어보고 있었다.

인간 본연의 겉모습마저 부정하는 그 형태란, 이 해양생물의 껍질을 뒤집어 쓴 마녀가 가진 증오의 증명 그 자체였으니.

“반면에 바다에 대해선 한없는 애정이 느껴진다. 영원토록 지저 세계에서 살아갈 생각이었나?”

“다, 당신··· 내 기억을 어떻게?”

“그건 네 알바 아니지.”

“크으···.”

이 이상 속을 내비치고 싶지 않아, 마녀는 급히 정신의 벽을 견고히 했다.

그러나 빅터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호오, 마음을 감추었나? 그렇다면 그 입으로 직접 대답해라.”

“아, 아윽!”

“왜 마기가 담긴 붉은 돌을 노렸지?”

빅터는 오른손으로 마녀의 빗장뼈를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손가락 끝이 살점을 파고들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가운데···.

인어의 모습을 한 마녀는 공포에 질려 말문을 잃었다.

‘뭐지? 이건 악몽인가?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그간 오래도록 안전한 보금자리에 누군가가 침입해왔어.

적수가 없을 거라 여기던 철옹성 같던 중합체의 방어가 뚫려버린 것이다.

저들은 선박도 한 입에 집어삼키는 심연의 마수가 두렵지 않은 것인가?

자칫 다시는 뭍 위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단 무시무시한 상상조차 하지 못한단 말인가?

한낱 인간 따위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 리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실속만을 챙기며, 오로지 본인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생물이니까.

그러나 사실은 존재했다.

바로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으며 마녀의 목숨만을 노리는 광인의 집단이··· 소문으로만 듣던 그 뿌연 눈의 사냥꾼들이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마녀는 직접 그들을 대면하면서도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현실에서 고개를 돌려 차라리 미쳐버리길 바랐다.

그녀가 실없이 웃음을 터뜨린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대답할 생각이 없나?”

“히, 히히···.”

“···앞으로 셋을 새지. 하나.”

그 안일한 태도가 상대의 분노를 자극할 거라곤 꿈에도 모른 채···.

“둘.”

“하, 하히히··· 헤.”

빅터는 애써 셋까지 직접 입에 올리진 않았다.

“아아아악!”

콰직, 하고 내장의 벽에 도끼날이 박혀들었다.

이어서 바닥에 작고 가느다란 뭔가가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그 경로에 있던 마녀의 왼쪽 손가락 몇 개가 잘려나간 것이었다.

이제 볼품없는 손바닥에 남은 것은, 개구리의 기관을 어설프게 흉내 낸 물갈퀴의 일부뿐이었다.

“허튼 수작 부리지 마라.”

“끄윽, 끄으으···.”

“너 같은 건 당장에라도 목을 비틀어 죽일 수 있으니.”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빅터가 손끝을 살짝 움직인 것만으로, 마녀의 쇄골이 으스러지기 시작했기에.

가공할 힘에 벗어나지 못해.

그 압도적인 폭력에 마녀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고통에 내성이 없나? 그건 잘 됐군.”

그 순간, 마녀는 보았다.

무표정과 무뚝뚝함으로 포장된 의인화된 분노의 화신을···.

그의 입술은 강인한 의지를 대변하듯 굳게 닫혀있었지만, 차마 속에서 끓어오르는 격렬한 감정까지 채 숨길 순 없었다.

“으, 으으으···.”

“그럼 그렇지. 무식하게 큰 사역마를 앞세우고, 평생 바다에 숨어 살던 겁쟁이가 아픔을 견딜 리 만무할 테니.”

덩치 큰 사냥꾼은 커다란 도끼를 아무렇지도 않게 나머지 한 손으로 뽑아 들었다.

그리곤 날이 없는 도끼의 윗부분으로 마녀의 흉부를 서서히 압박해갔다.

“혹시 알고 있나? 사람에게 갈비뼈가 몇 개나 있는지?”

“다, 당신··· 내게 뭘 하려고?”

“정답은 좌우 12개 씩, 총 24개다.”

“뭐, 뭐어?”

“공교롭게도, 나는 마녀를 고문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 지식을 총원해서 네년의 늑간을 하나씩 뭉개주마. 모두 사라지기 전까지 내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길 바란다.”

“그, 그마안···.”

“우선 하나.”

뿌득!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

빅터는 망설이지 않고 마녀의 늑골 하나를 으깨버렸다.

인간은 극한의 아픔을 느끼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게 되는가?

마녀는 턱뼈의 관절이 탈구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 없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다시 묻겠다. 왜 적석을 노렸지?”

“카··· 그, 그아···!”

“육망성은 뭘 노리고 있나?”

“아흐윽!”

“이 바다에 네년 말고 또 다른 마녀가 있나?”

“아, 아아악!”

하나, 사냥꾼에게 자비는 없었다.

으드득!

우지끈!

콰직!

그의 질문이 한 번 건네질 때마다, 마녀의 내장은 서서히 보호구를 잃어갔다.

“비, 빅터 사부···.”

가혹한 심문.

마치 악마와 같다.

그 광기어린 모습은 불과 몇 걸음 거리에서 지켜보던 일행마저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어린 소년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충격이었으니.

“로이드 사부, 빅터 사부를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크크, 괜히 나서지마. 네가 끼어 들 때가 아냐.”

“그래도 저건 너무 심하지 않아요?”

“아랑은 어린애래요! 저게 뭐가 무섭담?”

“무서운 게 아니야, 리리 누나! 나는 단지···.”

“쫄았대요! 남자면서 실전에서 겁먹었데요! 아랑은 쫄보래요!”

아랑이 놀라는 것에 비해, 리리 리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괴물의 뱃속에 드문드문 보이는 촉각들을 관찰하고 있어.

소녀는 자신의 스승이 보이는 가학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태연하기만 했다.

“뭐, 빅터 녀석도 다 생각이 있겠지.”

“하지만 로이드 사부···.”

아무리 바다생물의 모습을 빌린다 해도 마녀는 연신 비명을 지른다.

최소한 사람의 표정만큼은 가지고 있었다.

여린 마음을 가진 아랑에게, 그것은 불필요한 괴롭힘처럼 보였다.

물론 로이드도 당장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으니···.

“내가 애써 변호하자면··· 오늘도 빅터는 가루를 엄청나게 썼다고. 아무리 초인이라도 몰려드는 흥분이나 충동을 완전히 억누르긴 힘이 들겠지. 아마도···.”

“이봐, 멀대 형씨. 눈이 있다면 봐! 뭔진 몰라도 완전히 정신 나간 짐승 같잖아! 저게 어딜 봐서 정상이냐고?”

이어서 질겁한 니엘이 지껄인다.

그녀는 로이드의 설명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로이드는 드물게 짜증을 냈다.

“말조심 해, 애꾸눈 아가씨야. 이해력이 부족하면 입이라도 닫고 있으시지? 무임승차나 다름없이 멋대로 쫒아온 주제에, 네가 멋대로 푸념이나 늘어놓을 처지냐?”

“뭐, 뭐야?!”

“빅터 자식이 대체 누굴 위해서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무리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까지 일행은 몇 번이나 위기를 자연스럽게 넘겼다.

이는 모두 빅터의 예지능력 덕분에 최악의 순간을 피한 것에 불과했으니···.

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이미 모두가 지금쯤 배와 함께 바다 속에 수장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빅터? 너 답지 않게 열 받아서···.’

저 상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란 걸 로이드는 안다.

그렇다곤하나, 지금 빅터의 대응은 평소와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

다행히도 그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바로 빅터가 자신의 입으로 사정을 털어놓는 것으로···.

“···오해하지 마라, 로이드. 나는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

마녀에게서 충분한 정보를 얻었던 것일까?

빅터는 평소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랑, 너는 이 마녀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빅터 사부, 그건···.”

“숨기지 마라. 네 착한 마음씨를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하나, 착각하지 마라. 네가 가엾다고 여기는 이 계집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끔찍한 요물이다.”

이어서 빅터는 진실을 밝혔다.

바깥 세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마녀의 만행들에 대해서.

“이 중합체는 살아있는 관이다. 자그마치 수 천에 달하는 인간의 사념이 맴돌고 있지.”

빅터의 격노에는 까닭이 있었다.

지금 막, 그는 잔존하는 죽은 이들의 넋과 마주했다.

하나같이 수압에 폐가 짓눌려 익사한 혼백···.

모두가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움에 떨다 죽어간 가련한 희생자들이었다.

“수 세기 전부터··· 길고 긴 세월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배와 사람을 집어 삼킨 거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에 올리기도 가당찮은 시시한 이유로···!”

시시하다.

빅터가 말미에 언급한 그 한 마디에, 입에서 피거품을 물면서 마녀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필사적으로 빅터의 발언을 부정하려는 듯,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런 게 아니야··· 내 아들, 내 남편··· 우리 가족의 위령은, 결코 시시한 게 아니야!”

“잘도 개소리를 하는군. 그 무의미한 대량 학살이 위령이라고?”

“모든 건 해적 놈들 탓이야··· 바다의 약탈자 놈들이 먼저 내게서 소중한 걸 모두 앗아갔단 말이야!”

모든 마녀에겐 저마다 사연이 있다.

그녀들이 세상에 절망한 까닭은 명백히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냥꾼들이 가진 암묵적인 규칙 중 하나는, 그러한 마녀의 한탄에 귀를 기울여선 안 된다는 항목 또한 있었으니···.

“자기 합리화는 저승에 가서 실컷 하시지.”

그 말을 끝으로, 빅터는 마녀의 머릿속에서 읽어낸 ‘진명’을 언급하려 했다.

남은 잔여 목숨과 무관하게 마의 존재를 즉살시키는 사형 선고···.

덩치 큰 사냥꾼의 도끼가 그 최종적인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빅터는 직전에 행동을 멈췄다.

“큭···.”

오래도록 잊고 지내던 두통이 재발했다.

이븐 가지의 분말을 단 시간에 너무 쏟아 부운 탓인가?

아니,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아주 비슷한 주파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상실에 대한 애환···.

그것은 일종의 공명이었다.

어느새, 마녀는 눈꺼풀이 존재하지 않는 안구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린 가난했지만 행복했어. 그 이는 배운 것 없이 말버릇이 거친 어부였지만, 그래도 솜씨가 좋고 날 사랑해주었지. 둘 사이에서 난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서 아주 씩씩했어. 아이가 열 살이 되고, 제 아비를 쫓아 물고기 잡이를 나갈 때면··· 항상 내가 밤을 새서 그물을 짜주곤 했었지.”

“닥쳐.”

“하지만 어느 날, 두 사람이 집을 비운 사이에 해적들이 해안가 인근에 쳐들어왔어. 놈들은 당장 우리 보금자리에 쳐들어와선 나를 겁간했어. 열 놈인지 스무 명인지 모를 자들이 내 몸을 더럽혔지. 해가 지고 나서야 남편과 아이가 돌아왔지만, 그 잔인한 놈들을 당해낼 순 없었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처참한 장면들이 빅터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가죽이 벗겨진 사내의 시신, 그 처참한 주검은 뱃머리에 매달린 채였다.

그는 아내를 욕보인 해적들에게 맞서다 죽을 때까지 몽둥이에 난타 당했다.

하지만 이 죽음은 마녀의 아들이 당한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으니···.

“불쌍한 내 아이는 밧줄에 사지를 묶인 채, 물속에 빠뜨려졌어. 그리곤 용골에 매달린 상태로 배의 반대편까지 끌어올려졌지. 몇 번이나··· 몇 번 씩이나! 상상이 가? 그 어린 것이··· 숨이 끊어졌는데도 계속!”

마녀의 절규에 동요한 것은 감정을 과잉으로 읽은 빅터만이 아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바다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던 니엘 쪽도 크게 놀랐다.

“세상에, 그거 킬헐링Keelhauling이잖아?”

“킬··· 뭐라고? 애꾸 아가씨, 그게 뭔데?”

“킬헐링. 너무 잔혹해서 오래 전에 사라진 형벌이지.”

“잔혹해? 그거 그냥 물고문 비슷한 거 아닌가? 애가 당했다고 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아니야, 멀대 형씨. 눈앞에서 목격하면 그딴 소린 쏙 들어갈걸? 그냥 물속에서 한 바퀴 왕복하는 게 아니라, 죄인을 용골에다 밀착시킨 다음에 배 아래까지 긁어내는 식이니까.”

“음, 상상이 잘 안되는데···.”

“자꾸 답답한 소리 할래? 배의 밑바닥에 뭐가 있는 지 알기나 해?”

“아니.”

로이드가 고개를 젓자, 니엘은 단호히 말했다.

“···따개비야. 흑요석 칼날만큼 예리한 그것들이 아주 빼곡하게 박혀있다고.”

“그럼···.”

“맞아. 맨몸으로 물속에서 난도질을 당하는 셈이지.”

통상은 한 바퀴를 돌리는 것이 원칙.

하나, 그것만으로도 전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남는다.

그런데 마녀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해적에게 사로잡힌 아이는 그걸 여러 번이나 당했어.

아무리 포장해도 곱게 죽진 못했으리라.

“···소름끼치네. 뱃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대체 뭘 처먹으면 그딴 발상을 할 수 있지?”

“내 말이···. 원래는 선상반란 같은 걸 원천봉쇄하려고 빡세게 군기를 잡던 군선에서나 행해지던 모양인데, 현 시점에선 아무도 그딴 짓은 안 해. 절대로 말이야.”

“···아무튼 저 징그러운 인어 마녀가 정신 줄을 놓을 만도 하단 거군.”

가족을 잃은 슬픔은 빅터도 익히 안다.

그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악몽···.

미치지 못하면 끝없이 고통 받을 뿐인, 몇 번이고 되살아나 정신을 낭떠러지로 몰아붙이는 생지옥일지니.

“그런데도 원수들은··· 증오스런 해적 놈들은 웃었어.”

“그 입 다물라고 했다.”

“내가 가족의 죽음에 오열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날 범하면서 축제라도 하는 마냥 폭소를 터뜨렸다고!”

그러나, 그렇기에 더 더욱···.

빅터는 상대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이 마녀가 그간 벌인 죄를 변호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기에···.

사실 인어의 모습을 한 마녀의 복수는 오래 전에 끝났다.

그녀는 거의 반세기에 걸쳐,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해적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물고기 밥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그것으로도 마녀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다는 것에 있었을 뿐···.

겨우 머릿속을 헤집던 상념을 지우고서, 빅터는 무겁게 읊조렸다.

“···네 절절한 사연은 충분히 들었다. 역시 시시하군.”

“또··· 또 다시 나의 아픈 과거 시시하다고!”

“아무렴. 시시한 걸 넘어서 쥐뿔만큼도 가치가 없지. 남편과 아들의 유해가 빠진 바다를 잊지 못하셨나? 심해 깊숙한 곳에 아무도 모르는 묘비를 만들었다고? 오래도록 해저 화산에 자라난 벽옥색 산호를 정성껏 옮겨 심어서, 멋들어지게도 꾸민 모양이지. 그래서··· 그게 어쨌단 거냐?”

으드득!

빅터는 그대로 마녀의 쇄골을 집어 뜯고, 내장의 벽에다 패대기를 쳤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잔혹 무도함···.

그는 악귀와 같은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네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더 이상 없을 것 같군. 그럼, 이제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일 때다.”

“아, 아아···.”

“지금까지 너는 충분히 죽였다. 이제 저승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마.”

단호한 태도와는 달리···.

이때 빅터는 진심으로 마녀를 동정했다.

단지, 한 개인에 불과한 그녀 이상으로 이 주변에 수많은 사념이 맴돌아.

그들 하나하나가 간직한 비극 또한 그는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눈을 감아라, 마녀 살라키아. 너를 구원해주마.”

이윽고 빅터는 도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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