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헥센야크트-119화 (119/186)

이탈의 장(1)

1.

원인불명의 급습.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동료가 위기에 봉착한 이 순간,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겁쟁이는 도망부터 친다.

타인의 목숨보다 자기 안위부터 먼저 챙기는 것.

단, 생명체로서는 이 편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반면, 어리석은 자는 쓰러진 곧장 아군에게 달려간다.

상황을 파악하기보다 동료가 입은 피해를 우선 확인하려는 급한 마음.

그 대상이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라면 더욱 걱정이 앞선다.

지극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다.

마지막은 지휘관의 품격을 갖춘 이성적인 인간.

그들은 달아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섣부르게 아군에게 접근하지도 않는다.

동료의 응급처치 따윈 부차적인 문제.

치료 같은 건 원인을 우선 파악하고,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도 늦지 않는다는 주의···.

지극히 냉철한 가치 판단이다.

마르는 그 정답이 세 번째라는 잠정적으로 결론짓고 있었다.

지성을 가진 존재라면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지혜롭게 행동해야만 우수한 지적생물체의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빅터는 마르가 품고 있는 관념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잠깐, 빅터라는 개체! 그 선택은···!”

마르의 부름조차 무시하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쓰러진 로이드에게로 달려갔다.

하나, 결과만 보면 어떤 의미에서 빅터의 선택은 옳았다.

파파팟!

조금 전까지 그가 서 있던 자리 위로 새카만 가시 같은 바늘이 무수히 덮쳐와.

그의 질주는 결과만 보았을 때 절묘한 회피가 되었다.

“흡!”

이어서 빅터는 넓게 퍼진 도끼날을 뻗었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절묘한 타이밍.

이형의 금속이 빛난다.

로이드에게 쏟아지는 모든 불가시의 공격을 차단하며, 표면에 맞닿을 때마다 불꽃이 사방을 밝혔다.

‘저놈인가?’

그때, 덩치 큰 사냥꾼은 보았다.

전신이 돌출된 가시로만 이루어진 뒤틀린 존재···.

벌어진 허공의 틈에서 뻗어 나온 날카로운 형상을.

하지만 이내 그것은 자취를 감춘다.

빅터에게 들킴과 동시에 균열을 닫아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직후, 전후좌우에서 무수한 수의 투사체들이 날아왔다.

도끼 한 자루만으로는 그 모든 걸 막을 길은 없어.

빅터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검은 방패Schwarzes Schild.

바로 그림자의 장막으로.

과거, 심록의 결전에서 대스승들이 보여주었던 기술.

그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낸 어설프게나마 흉내 낸 방어기제를 통해서.

“큭!”

그러나 급조한데다 불안정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적이 날린 암탄暗弹의 관통력이 상상을 초월한 탓인가?

빅터가 전개한 그늘이 빗겨낸 것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그의 몸으로 받아냈어야 했으니···.

“로이드, 무사한가?”

“···이 바보 자식, 뭐 하러 왔어?”

경솔한 행동을 나무라는 말투.

로이드가 성 낼만도 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무모하게 몸을 날린 대가로···.

빅터의 가슴과 양팔, 어깨에 흑요석같은 파편들이 잔뜩 박혔기 때문이었다.

“보기보단 별 것 아니야. 피부만 살짝 뚫은 것뿐이다.”

“무식한 놈, 주제에 허세 부리긴.”

“아직 장난칠 여유는 있나보군.”

“핫!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나한테 그걸 빼면 뭐가 남는데?”

그래도 입이 아직 살아있는 걸 보면 멀쩡한 모양이야.

빅터는 로이드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슬쩍 곁눈질했다.

그러자 한 순간, 빅터의 얼굴이 동요로 굳어졌다.

“로이드, 너···.”

정체불명의 적을 대치하는 와중에, 정면보다 뒤를 바라보는 건 전장에서 해선 안 될 행동이었으나···.

그 상처는 순간 빅터가 혀를 찰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그에 비하면 자신이 입은 부상 따윈 시덥지 않은 수준일 정도로···.

“로이드··· 괜찮은 거냐?”

“하, 이 꼴을 보고도 넌 그런 소리가 나오냐?”

“···.”

빅터는 이를 악물었다.

그 만큼 치명적인 결손.

그의 발 아래로 흘러넘치는 피 웅덩이도 장난이 아니야.

출혈도 심각해보였다.

“당연히 완전 멀쩡하시다, 이 말이야.”

농담처럼 말하지만 이미 안면의 4분의 1이 날아간 상태.

오른쪽 얼굴이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도려 나가졌다.

더욱이 로이드는 사냥꾼의 상징을···.

어둠과 싸울 수 있는 힘의 근원인 정안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로이드는 애써 몸을 일으키더니.

“나도 보기보단 별 것 아니야. 내 잘 생긴 얼굴에 살짝 흠이 생겼을 뿐이거든. 아니다. 나중에 안대라도 하면 더 사내다운 매력이 넘쳐서··· 여자애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지도 모르지.”

빅터가 앞서 했던 것처럼 허세를 따라해.

다리가 후들거리면서도 우직하게 두 발로 선다.

은사를 휘감은 반지까지 장착한 채···.

“하아아앗!”

순간, 로이드가 양팔을 들어올렸다.

고농도의 가루를 머금은 은사가 폭풍을 만들어.

은안개가 빅터와 로이드를 둘러싸며 보호했다.

파직!

팟!

전 방위에서 날아드는 검은 파편이 가루가 되어 튕겨나간다.

로이드의 기술이 적의 두 번째 급습을 막아냈다.

방어 일변도만 본다면, 로이드의 기술은 빅터의 것보다 우수한 수준.

정안을 잃었어도, 아직 그는 마기를 다루는 능력을 잃지 않았다.

“···헤헤, 봤냐? 이제 너 혼자만 폼 잡을 생각은 하지 마라?”

그는 말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빅터의 짐이 되진 않으리라고.

“···고집불통 같으니.”

“너만 하겠냐고, 덩치만 큰 게.”

제멋대로 독단주의.

함께 지내면서 은근히 서로에게 영향을 받은 것인가?

그들은 이상한 면에서 닮아있었다.

반면, 이들의 발악과 기행을 지켜보던 마르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럴 수가. 너희 같은 하등 생물이 정신 에너지를 물리적으로 발산하다니? 빅터, 로이드. 사냥꾼이란 대체···?”

어쩐지 이상했어.

본디 다른 시대에 살아가는 생물체가 다른 시간을 방문하는 것부터가 불가능한 현상.

심지어 원래대로라면 지각이 활성화되지 못한 존재에게 보일 리도 없을 터.

그런데도 이 두 인간은 마르의 모습을 본다.

심지어 원활하게 대화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잠시 후, 마르는 이 기현상에 대한 까닭을 찾아냈다.

“이제 알겠군. 너희가 이곳을 방문한 것도, 내가 너희에게 묘한 친숙함을 느낀 이유도···.”

로이드가 오른쪽 눈을 잃은 직후, 마르는 위화감을 느꼈다.

빅터에게는 있고 로이드에겐 없는 것.

탁한 회백색 눈동자.

그 시각기관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주파수가 동족의 것과 닮아있었기에.

“하위종의 신체를 안구에 이식하다니. 잘도 그런 미치광이같은 짓을···.”

설명하기엔 길어.

빅터와 로이드에겐 당장 마르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여유가 없었다.

“마르, 혼잣말만 하지 말고 이쯤에서 알려다오. 너는 뭔가 알고 있지?”

“그건···.”

“네가 한 게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우릴 공격하는 거냐?”

“모, 몰라. 나도 모르겠어. 단지···.”

“단지?”

“다수의 생명 반응이 이 시간대에 새로 출현해서···.”

그때였다.

로이드가 이변을 눈치 챈 것은.

“야, 외래종 꼬맹이! 너도 이 안으로!”

“꼬맹이? 감히 누구더러 그런 소릴···.”

“닥치고 들어와!”

“아앗!”

적대적 행위만 아니라면 접촉이 가능한 것인가?

공격을 되돌려주는 공간의 파문이 사라진 상태···.

로이드가 뻗은 은사에 촉수가 휘감긴 마르는 그대로 빅터와 로이드의 등 뒤로 끌어당겨졌다.

쿵!

바닥에 처박힌 마르.

해파리의 모습을 한 외래종은 고개를 들어 올리자마자 성부터 냈다.

“이, 이게 무슨 짓이냐, 호모 사피엔스!”

“쳇, 구해줬다고 감사는 못할망정···.”

“뭐, 뭐어?”

“로이드의 말이 맞다. 어느새 너도 표적이 된 것 같으니.”

그랬다.

날아오는 파편의 궤도가 미묘하게 변했어.

아니, 오히려 대부분이 방사형으로 넓게 퍼졌을 정도···.

그대로 내버려뒀다면 마르까지 휘말렸을 지도 몰랐다.

“말도 안 돼. 어째서 그 분들이 나를···.”

“그 분들? 역시 짐작 가는 게 있나?”

“속이려던 건 아니야. 나도 방금 깨달은 거니까. 이 기척은 분명···.”

그러나 마르가 설명할 기회는 없었다.

적이 먼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까득, 기기긱···.”

맞닿은 뭔가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거울이나 유리가 깨질 때 펼쳐지는 거미줄 모양의 균열···.

허공이 으깨진다.

이어서 놈들이 나타났다.

여러 마리.

그 수는 눈대중으로도 수 십···.

“···그륵, 긱··· 갸각!”

갈라지는 목소리.

개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놈이 지껄였다.

당연하지만 인간의 언어가 아니야.

명백히 적의로만 이뤄진 읊조림이었다.

“검은 엑조틱···.”

“젠장, 질리지도 않고 또냐? 이봐, 빅터. 우린 어지간히도 이 새끼들이랑 인연이 많은 것 같다?”

겉만 보면 역시 부유하는 풍선형의 해양 생물과 닮았어.

하지만 비교적 유순한 모습의 마르와는 차원이 달라.

온몸이 불길한 검은 광택으로 번들거리는 가시.

그들은 더욱 이질적이고 흉포한 촉수로 무장한 또 다른 외래종이었다.

“···어째서인가요? 왜 당신들이?”

갑자기 마르가 기겁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감찰 집행관이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집행관?”

“이들은 심판자들이에요. 규율과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받은···.”

설마하니 마르를 잡으러 온 것인가?

허가 없이 인간과 접촉한 죄에 징벌을 가하기 위해서?

아니, 새로 나타난 검은 외래종들이 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빅터와 로이드였다.

맨 앞에 있던 놈이 촉수 몇 개를 들어올려, 인간에겐 들리지 않은 신호를 보내왔다.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인지.

곧 그에 마르가 정색하며 대꾸한다.

“잠시만요! 그건 오해입니다! 너무 가혹한 처우에요! 이들은 우연히 흘러들어왔을 뿐, 딱히 큰 문제는 일으킨 적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우수한 종족으로서 이들을 선도해야할 권리가···.”

마르의 부풀어 오른 두상이 빅터 쪽과 감찰관 사이를 오간다.

“방금 무슨 이야기를 한 거지, 마르? 저 놈들이 뭐라고 지껄이길래?”

“···그래. 너희도 당사자이니 직접 듣는 게 좋겠지. 조금만 기다려. 바로 번역 장치의 범위를 늘릴 테니···.”

그녀는 자신의 촉수 여러 개를 쪼개어 가느다란 실처럼 바꾸었다.

그것은 주변의 진동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더니···.

“···억지 부리지 마라. 본 건은 생물학자인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종의 선별이나, 하위 종의 선도 같은 건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해. 네가 그 생물체들과 접촉한 시점에서 더 이상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게 되었으니까.”

검은 외래종이 읊조리는 것으로 추정도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젊은 여성의 음성인 마르와는 달리, 이쪽은 무뚝뚝한 사내의 울림.

헌데 어째서인지, 그 말투에는 불안감과 급박함이 담겨있었다.

“상황이 변했어. 풀려진 실타래를 회수할 수 없는 지경에 왔다.”

“불충분해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시간선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고작 그런 일로? 발산도의 변동은 언제나 있는 일 아닌가요?”

“이번만큼은 다르다. 우리 종족의 미래애에 영향을 줄 정도로 깊이 관여되어 있지.”

“말도 안 돼. 차원종과의 대전쟁 이후로 그런 이변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못 믿겠나? 그렇다면 증거를 보여주지. 직접 확인해봐라. 지금 네 몸 상태를···.”

“앗?”

흐리다.

안 그래도 속이 다 비춰 보이는 껍질이었지만, 마르의 모습이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었다.

“이제 알겠나? 우리 종족 전체의 사활이 걸린 일임을?”

“이해할 수 없어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하다. 이러고 있을 시간에 원흉부터 처리하도록 하지. 현 시점부터 귀하의 생태 연구 는 동결, 이 시간대의 모든 생명체를 파기한다.”

문답무용.

검은 외래종들이 일제히 촉수 다발을 들어올렸다.

또 다시 기묘한 파편을 쏘아 보낼 셈인가?

하나, 마르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로이드와 빅터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야, 문어 대가리들. 듣자 듣자하니 더는 못 봐주겠네! 당사자인 우리는 그냥 무시하고 늬들끼리 멋대로 결정할 일이냐?”

“···내 목소리가 들리나? 두 발로 걷는 포유동물.”

“뭘 당연한 소릴 하고 자빠졌냐? 우리도 귀라는 게 있거든?”

“이 하등생물들이 들을 수 있게 번역을 켜놓은 모양이군. 성가신 짓을···.”

“들었냐, 빅터? 저 자식이 우릴 더러 하등생물이랍신다?”

여유만만.

언제나처럼 가벼운 태도.

그러나, 이미 로이드의 공허한 눈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적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어.

목소리만 들려올 뿐.

정안을 빼앗겼기 때문에 외래종의 모습이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알려 줘야겠구만. 인간을 얕보면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 공교롭게도 우리 고향에는 이런 속담이 있거든?”

다음에 이어질 로이드의 꼼수는 눈이 보이지 않아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었다.

“무시하던 놈에게 처발렸을 때만큼 억울한 일은 없다, 라고!”

순간, 폭발과 함께 지면이 가라앉았다.

흑색 화약을 그림자로 변환, 그것을 은사와 뒤섞어 날렸어.

그것은 바닥에서 살짝 일어난 마찰만으로도, 분진폭발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단, 그 효과가 너무도 탁월했던 나머지···.

“어, 어어?!”

가뜩이나 지진 때문에 불안정했던 천장이 다시금 무너져 내렸다.

“로이드, 또 배합에 실패했나?”

“뭐 어떠냐? 위력만 좋으면 그만이지. ···큭!”

피를 너무 흘린 데다 무리까지 한 반동으로, 로이드가 비틀거린다.

사방이 진동하며 끝이 뾰족한 수정 파편들이 위에서 내려와.

빅터는 그것에 로이드가 맞기 전에 도끼로 일일히 쳐내야만 했다.

“···네놈은 언제나 뒤끝이 엉망이군.”

“든든한 후배가 있으니 안심이거든.”

“망할 자식···.”

빅터는 늘어진 로이드를 엎고 달렸다.

머지않아 집채만 한 거석이 몇 개나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기에.

쿵, 쿠쿠쿵!

붕괴가 점점 더 빨라져.

어느덧 초인적인 각력으로 질주하는 빅터의 속도조차 가볍게 따라잡았다.

‘이대로 가다간 함께 깔려죽는다.’

빅터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예상지 못하게 발아래가 붕 떴다.

땅을 박찼을 때 느껴져야 할 묵직한 반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뿔싸!

위를 신경 쓰는 동안에 바닥까지 붕괴된 것인가?

추락의 예감으로 빅터의 신경이 곤두섰다.

하나 다행히도,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니···.

“그만! 너무 발버둥 치지 마! 아무리 나라도 300근에 가까운 무게를 버티긴 힘들어. 잘못하면 네 친구까지 함께 떨어지니까···.”

어느새 불투명한 로프 같은 것이 빅터의 배와 가슴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르?”

“잠자코 있어. 우선 여기서 벗어나야 해.”

갑작스러운 가속.

중력을 무시한 움직임으로 고속비행이 이어졌지만, 마르의 손길은 끝까지 두 사람을 놓치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