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월척(3)
* * *
원로원의 만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며칠 전.
나는 모든 준비가 끝나자 저택에서 여유롭게 방학을 보내는 중이었다. 칼라스 일당도 잘 돌려보냈고, 출판사에서도 내 손이 다쳤다는 소식을 퍼뜨렸다.
출판사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해도 월척을 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 그래서 조만간 지나가던 성직자에게 도움을 받아 손이 전부 치료되었다고 말할 생각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아르웬이 후속 조치를 잘 하기를 빌면서 빈둥빈둥 지내고 있을 쯤이었다.
"감사합니다! 돈은 여기 있어요!"
내 손이 망가졌다는 소식이 세상에 퍼지고 사흘 후, 마리가 우리 저택에 깜짝 방문했다. 보통 같으면 미리 편지를 보내고 방문 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급히 달려온 모양이다.
공교롭게도 나 또한 운동을 하기 위해 저택 밖으로 나온 상황이었다. 마차에서 내린 마리는 그런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흠칫하더니 허겁지겁 달려왔다.
처음에는 약간 의아해 했으나 이내 대충 무슨 말을 할지 예상이 갔기에 미소를 지었다.
"아, 아이작! 너 손..."
"자."
나는 마리가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오자 곧바로 오른손을 보여줬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특징인 내 오른손은 상처 하나 없이 아주 멀쩡했다.
마리도 내 손을 확인하자마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신문에서는 난리도 아닌데 정작 실상은 정 반대이니 그럴 수밖에.
"어? 뭐야? 분명 신문에는..."
"음... 아무래도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질 것 같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가족에게도 말을 했는데 약혼자에게 사정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마리가 섭섭해할 것 같다. 내가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마리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함께 따라왔다.
"안녕. 마리? 역시 찾아올 줄 알았어."
"아, 안녕. 오랜만... 이라고 해야 하나?"
방금 전 마리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저택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세실리가 살갑게 맞이해줬다. 그녀는 노출도가 적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
세실리가 우리 저택에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가볍게 넘기는 모습이다. 그래도 표정만큼은 여전했다.
이어서 마리는 부모님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개인적인 대화를 위해 손님방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세실리도 겸사겸사 따라왔다.
"...뭐야? 그런 거였어?"
"응. 그러니까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잠시 후, 모든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마리는 그제서야 모든 정황을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고 도난 사건으로 인해 아르웬과 인연을 맺었다는 부분을 듣고 화들짝 놀라긴 했으나 이내 침착을 되찾았다.
"걱정했잖아. 네 손이 망가졌다는 걸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마리는 걱정스레 말하면서도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긴 약혼자인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건 내 잘못이긴 하다.
자칫하다간 신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였기에 정중히 사과했다.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적어도 너한테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아냐. 괜찮아. 네가 말해주지 않은 것도 내가 걱정할 것 같으니까 그런 거겠지. 무엇보다 내가 안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을 것 같네."
다행히 마리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며 세실리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남겼다. 그녀답다면 그녀다운 사고방식이다.
이에 내가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마리는 나와 옆에 앉아있는 세실리를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응큼한 표정을 짓더니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나저나 세실리.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작의 옆자리에 앉네?"
"약속했잖아. 방학 동안은 양보하겠다고."
"잘 기억하고 있네. 그래서... 했어?"
"... ..."
세실리는 마리의 오묘한 질문을 듣고 빙긋 웃어줬다. 뺨이 미미하게 붉어진 걸 보면 내심 부끄러워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반응에 마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가 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애써 딴청을 피우고 싶었지만 시선이 워낙 강렬한 탓에 떨떠름히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왜 그리 쳐다 봐?"
"빨리 방학이 끝났으면 해서."
특유의 방실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마리. 하기야 양보를 했어도 참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어마어마한 성욕을 고려하자면 지금까지 참은 것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하루는 양보해줄 수 있어. 선택권은 언제나 마리 너에게 있으니까. 솔직히 참기 힘들지 않아?"
세실리도 기꺼이 양보해줄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마리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로지 너희 둘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참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며칠 정도 억누르니까 괜찮더라고. 아카데미에서도 당분간 자중할 생각이고."
"왜?"
"성적이 좀... 떨어졌거든. 헤헤."
마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밝히면서 해맑게 웃었다. 본래 공부라는 건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해야 되는 거지만 그녀는 시험 기간에만 벼락 치기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나머지는 뭐... 대충 알 것이다. 수업이 끝나면 나와 데이트를 하고 밤에는 곧바로 여관으로 직행. 이런 패턴이 쭈욱 이어지니 성적이 올라갈래야 올라갈 수가 없다.
역사 공부는 내가 철저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덕분에 형편이 그나마 낫겠지만 다른 건 눈물이 날 것이다.
"유급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아이작도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을테니 일석이조 아닐까?"
"그래서 며칠에 한 번?"
"3~4일에 한 번?"
"... ..."
거기서 거기구만. 그리고 말만 그렇지 사흘도 버티지 못해 앵길 확률이 더 높다.
"아무튼! 상스러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아이작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손을 다쳤다고 공표했으니 당분간 집필도 못할 거 아니야?"
"그거는 문제 없어. 지나가던 성직자에게 도움을 받았다라고 편지를 보낼 생각이거든. 그래도 다음 권은 늦게 출간되겠지."
"쩝... 좀 아쉽네. 그래도 언젠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 헬리움에는 다시 돌아갈 거야?"
"다시 돌아가긴 할텐데 아마 며칠 후에 돌아가겠지. 알븐하임에 어떤 소식이 나오는지 궁금하거든."
내 손이 다쳤다는 소식은 5일전부터 퍼졌다.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아르웬이 진범을 밝혀줄 것이다. 그때까지는 저택에서 머물 계획이다.
헬리움에 가도 마땅히 할 게 없을 뿐더러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었으니까. 적어도 가족들과 대략적인 상의를 하는 게 좋다.
"그래? 알았어. 그럼 나는 곧바로 돌아가야겠다."
"응? 바로 돌아간다고? 하루 정도는 쉬고 가지."
"안 돼. 내가 있으면 너희가 집중을 못 하잖아. 나도 눈치라는 게 있어. 정 미안하면 한 번 꼭 껴안아주던가."
마리가 은근슬쩍 요청하자 나는 세실리를 힐끔 쳐다봤다. 보는 앞에서 포옹을 해도 되냐는 무언의 표시였다.
세실리는 내 눈빛을 읽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리도 그렇고 세실리도 그렇고 다양한 의미로 마음이 넓었다.
이런 여자들과 정까지 맺었다니, 나는 정말로 행운아가 틀림없다.
"이리 와. 마리."
"헤헹."
내가 두 팔을 벌리며 맞이해주자 마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에게 폴짝 안겨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녀의 포옹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마리도 내 한동안 나와 진하디 진한 포옹을 하다가 얼굴에 가슴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등. 방학동안 참았던 욕망을 조금이나마 표출시켰다.
"킁. 킁킁. 그래. 이 냄새였어. 아이작만의 독특한 체취. 이걸 느끼고 싶어서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
"원한다면 며칠동안 저택에 머물러도 돼."
그런 마리가 조금 안쓰러워 보였는지 세실리가 다정하게 권유했다. 하지만 마리는 나와 포옹을 했음에도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서 그녀는 나에게 안겨있는 채로 세실리를 바라보더니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냐. 나는 이걸로 충분해. 방금 막 알게 된 사실인데,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비어있는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아."
"아하.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
"히히."
세실리가 동의하자마자 마리는 밝게 웃었다가 내 가슴에 귀를 갖다 대었다. 마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려는 듯, 눈을 감고 체온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나는 마리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쓰다듬어줬다가 정수리에 가볍게 키스를 해줬다. 그러자 마리가 몸을 꿈틀거리며 아양을 떨었다.
'이제 이런 생활만 이어졌으면 좋겠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여자들과 행복한 삶을 즐긴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이란 말인가. 전생과 비교하자면 꿈조차 꿀 수 없던 일이다.
시시각각 귀찮은 일을 벌이던 원로원도 조만간 아르웬에 의해 해산을 맞이할 터.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내가 예언자라는 오해를 푸는 것밖에 없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해결될 일이니 나는 그저 꾸준히 제논 일대기를 내면 된다.
"아이작."
"응?"
"머리는 또 언제 길었어?"
"그런 게 있어. 마음에 안 들어?"
"아니. 머리가 길어져도 아이작은 아이작이니까. 사랑해."
"나도 사랑해, 마리."
나와 마리의 애정 행각에 질투심이 일어난 걸까. 세실리가 내 팔을 손가락으로 꾹 꾹 눌렀다.
이에 고개를 돌리니 세실리가 기대가 된다는 듯이 붉은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그루밍을 해달라는 듯한 고양이 같은 모습에 한 팔로 그녀를 슬며시 안아줬다.
"물론 세실리 누나도."
"고마워."
이대로 행복한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건만.
[충격! 제논의 오른손을 망가뜨린 주범은 알븐하임의 원로원이었다! 그런데...]
[알븐하임의 여왕과 제논은 서로 연인 사이였다? 아직 밝혀진 바는 없지만 묘한 설득력이...]
[알븐하임의 여왕이 했던 연설은 모두 제논의 작품. 과연 사실일까?]
[소설 속의 이야기가 하나 둘 씩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둘의 관계도 또한 집중되고 있다.]
"...?"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하아..."
아르웬은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알다시피 피렌이 잡혀들어가기 전 퍼뜨렸던 하나의 사실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인 건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종결되고 천천히 과거를 상기하니 그런 착각을 할만도 했다.
실제로 아이작도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고 있었으니 그쪽으로 생각을 안 하는 게 이상할 정도. 심지어 초고 도난 사태라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에 대한 책임까지 있는데 말이다.
"끝까지 똥을 싸지르는구나..."
피렌의 만행이 만천하에 밝혀진 이후로, 원로원은 자연스럽게 해산 절차를 밟게 되었다. 여론이 극악으로 치달았을 뿐더러 여지껏 숨겼던 비리까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머리가 사라지니 명령을 받는 팔다리 또한 망가지는 건 당연한 수순. 알븐하임을 좀먹고 있던 거머리들이 사라진 건 좋지만 아직 사후 처리가 완벽한 건 아니다.
원로원은 구세대 엘프에게 지지를 받고 있었으나 이제는 공중분해가 된 상황. 어쩌면 제 2의 원로원이 탄생할 수도 있으니 경계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기자신이다. 현재 알븐하임 내에 떠도는 소문은 아르웬의 귀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내가 아이작이랑 연인 관계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아이작과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나 그에게는 이미 2명의 애인이 있다. 한 명은 마리라는 인간 여인이고, 또 한 명은 헬리움의 공주 세실리다.
비록 세실리는 마리처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나 아이작이 스스로 정체를 밝힌 이후부터는 의미가 없어진다. 제논과 헬리움의 공주가 사귄다는 건 어찌 보면 납득이 될만한 사항이니까.
그러나 아이작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상태로 저런 소문이 돌아다니니 아르웬으로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허나 여기서 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헌데 아이작은 왜 나에게 호의를 보이는 걸까?'
아르웬 본인조차 마음을 헷갈리기 시작했다는 것. 아이작이 그녀에게 보여주는 호의와 더불어 제논 일대기에서 발생한 일들이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먼 미래에는 정말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라는 쓰잘데기 없는 망상. 아이작은 현재 예언자 또는 미래인이라는 추측을 받고 있으니 그쪽으로 마음이 쏠렸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었기에 함부로 단정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의심을 품는 순간 우후죽순으로 증가한다.
그 의심의 종착점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부정적인 곳은 아니라도 확신할 수 있다.
똑 똑 똑
그때 누군가 집무실 문을 두르렸다. 아르웬도 그 소리를 듣자마자 서류에서 눈을 떼고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왕님. 나비르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이번에 새로 뽑은 보좌관이었다. 원로원이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유능한 인물을 데려왔는데 그중 한 명이다.
나비르는 단지 '일'을 위해 원로원에 소속돼 있었을 뿐, 별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인원이다. 그렇기에 무난히 데려올 수 있던 것이고.
아르웬은 복잡한 마음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허락을 내렸다.
"들어오거라."
끼익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비르가 안으로 들어왔다. 동그란 안경을 끼고 무뚝뚝한 표정이 인상적인 여자였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소식을 들고 왔느냐?"
"성직자들이 신에게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뭐? 그게 정말인게냐?"
나비르의 딱딱한 대답에 아르웬이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통 같으면 덤덤하게 반응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그마치 현재 떠돌고 있는 소문과 깊이 연관된 것이었으니.
당장 아르웬 본인조차 헷갈리는 소문이 아이작과의 관계다. 이대로 가다간은 알븐하임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었기에 성직자에게 도움을 구한 참이다.
미래를 알고 있는 신이라면, 명확한 대답을 내려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에 아르웬이 개인적으로 성직자에게 부탁했다.
"그, 그래서 어떤 대답을 내려주셨느냐?"
"말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단지?"
나비르는 흘러내린 안경을 추켜올리더니 담담하게 알려줬다.
"유리잔에 물을 반 정도만 채워주셨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대답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성직자에게 부탁한 질문은 대략 이렇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아이작과 연인이 될 사이인지 궁금하다.]
헌데 루미너스는 애매하게 물을 반틈만 채워주셨다. 보통 같으면 신탁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반만 채워주셨다고?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건가? 미래는 불확실하니까?'
꿈보다 해몽이라고, 아르웬은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다. 일단 나가보거라."
아르웬의 지시에 나비르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은 아르웬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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