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82화 (83/763)

< 82화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무런 잡음없이 매우 순조롭게 흘러갔다.

드미트리가 비싼 가격을 지불하여 호출한 마차는 숙소 못지 않은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안락함을 더해주었으며 가는 길에 먹으라고 손에 쥐어준 요리 또한 맛있었다.

레킬리스 저택의 요리사가 해준 음식은 일종의 케밥이었는데 채소도 채소지만 고기의 육질이 일품이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가는 길에 꾸준히 먹으라고 3개 정도 포장해준 덕분에 배고프지 않았다.

보통 케밥은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먹기에는 부적절한 음식이지만, 마차 내부에는 충격 완화 마법이 깔려있어 식사를 하는데 큰 무리가 따르진 않았다. 오히려 발 뻗고 자도 될만큼 편안함을 제공해줬다.

나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드미트리가 선물해준 케밥 하나를 깔끔하게 해치운 후, 다가오는 식곤증을 물리치며 책을 읽었다. 참고로 책은 드미트리와 만나기 전까지 집중해서 읽었던 종족전쟁 관련 역사서다.

드미트리가 다 읽지 못 했으니 기꺼이 선물해준 것이다. 리무버까지 선물받아 조금 난색을 표했지만 드미트리는 자기는 괜찮다며, 나중에 사면 그만이라고 호의를 베풀었다.

과연 내가 마리의 남자친구라서 선물해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에 들어했을 수도 있고.

어쨋거나 드미트리가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건 확실하며 딸바보 같은 면모도 그리 심하지도 않았다. 드미트리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버지다.

'어쩌면 내가 제논 일대기의 작가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나는 케밥 하나를 우물거리며 마음 속으로 추측했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드미트리가 나에게 보여줬던 과도한 호의를 보자면 충분히 의심할만하다.

물론 리나나 레오르트처럼 압박을 가하지도 않았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아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 지나지 않는다.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만 생각하자.'

나는 케밥을 모두 해치우고 남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적당한 포만감이 느껴지자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창문 밖을 바라봤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서서히 주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하늘이었다. 점심 시간 쯤에 출발하고 약 6시간 정도가 흘렀다.

집에서 수도까지의 거리는 마차로 길면 10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마차는 비싼 값을 하는만큼 그보다 더 적을 것이다. 아마 독서를 조금만 하다 보면 도착하지 싶다.

도착하자마자 부모님과 인사하고 저녁 식사까지 끝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나는 집으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방학 동안 무엇을 할지 골똘히 계획했다.

'제논 일대기는 야금야금 쓸 거 같고...'

이미 휴재를 할 거라는 공지를 올렸지만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렸다. 여기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도 없이 방학동안 독서를 빼면은 할 게 없다.

간간이 아버지와 함께 운동을 하겠다만 그것마저도 부족하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언듯 짧아보이지만 그건 모두 흘러갔을 때의 이야기지 막상 보면 은근 긴 편이다.

나는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만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는 와중에, 머릿속에서 기발한 계획이 번뜩 스쳐지나갔다.

'외전이라도 쓸까?'

공지에서도 제논 일대기를 휴재한다고 했지, 다른 책을 내지 않을거라 하지는 않았다.

하물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과거사가 있다. 그건 바로 스승과 엘프 여왕의 이야기.

어떻게 해서 두 사람이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며, 스승이 무슨 이유로 늙을 때까지 엘프 여왕만 바라보게 되었냐는 궁금증.

제논 일대기 본편에서도 간간이 과거사를 묘사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수많은 독자들이 추측을 하는 중이지만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절대 모를 것이다.

'게다가 스승은 개그 캐릭터에 가까워서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웠지.'

스승이 제논에게 가르침을 내려줄 때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괴짜다. 또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경박한 말투까지 사용하니 엘프 여왕과의 관계가 드러났을 때 충격을 받은 독자들이 적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더 매력적이라며, 보통 저런 부류가 자기 사람에게 더욱 헌신한다며 스승을 높게 평가했다. 그때부터 스승의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했다.

물론 가차없이 휴재를 때려버려서 분노로 승화되었지만 말이다.

'괜찮네. 어차피 외전이어서 짧게 내도 상관없을테고.'

나는 대충 길이 잡히자 수첩을 꺼내어 플롯을 하나 둘 씩 적기 시작했다. 스승과 엘프 여왕의 관계를 보여주는 외전이니 직접적인 전투는 거의 없을 예정이고 반쯤 로맨스에 가깝다.

약간 충동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논 일대기는 취미에 지나지 않았으니 써도 큰 문제는 없다. 그래도 모든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겠끔 퀄리티 있게 적어야지.

외전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집중적으로 드러내준다면 스승의 죽음이 더욱 임팩트 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미 유언까지 정해놓았으니 둘의 첫 만남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집어넣으면 될 것 같다.

'어디 보자... 스승은 한때 이름을 날렸던 용병이었고 엘프 여왕은 이때 즉위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는 열심히 플롯을 정했고.

"아이작. 이것 보렴. 이 편지 모두 너에게 온 거란다."

"...이것들 전부가요?"

"그래. 우리 아들 참 인기도 많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상자에 수북히 쌓여있는 팬레터를 보며 황당함을 숨길 수 없었다.

부모님이 아카데미에 보내준 편지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다. 빈말이 아니라 쌓여있는 양을 보면 다 읽는데까지 며칠은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보기 전에 이것부터 볼 수 있겠니? 이 엄마가 고른 건데 네가 먼저 봤으면 하는 거란다."

내가 황당을 금치 못하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팬레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어머니가 나에게 편지 몇 장을 전달했다.

이에 정신을 차리고 어머니가 나에게 전달한 편지들을 확인했다. 몇몇 편지는 화려한 무늬가 그려져 있었으며 편지 하나는 평범했다.

도대체 무슨 편지이길래 어머니가 골랐다는 걸까. 그런 의문을 지닌 채 편지 하나를 확인했다.

'리루스 악단?'

처음 듣는 악단의 이름이다. 나는 편지를 보낸 단체의 이름을 바라보다가 어머니를 힐끔 쳐다봤다.

어머니는 뭐가 좋은건지 생글생글 미소를 짓고 계셨다. 표정을 보아하니 적어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다시 편지 쪽으로 눈을 돌려 봉투를 뜯었다. 화려한 겉표면과 달리 내용물은 평범하디 평범한 편지였다.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저는 테르스 왕국에서 리루스 악단을 운영하고 있는 지휘자 리루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작품 제논 일대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죠. 이 편지가 작가님에게 전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작은 바램이 있어서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작은 바램이 있다길래 이상한 제안인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편지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 표정은 점점 더 놀람으로 번질 수밖에 없었다.

[...하여 부족하지만 사크란의 일생을 저희가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의 최후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는 그 장면이 아련하게 재생되며 동시에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부디 부족한 실력이지만 작가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작곡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작가님이 원하는대로 결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희에게 이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멋진 곡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이상 리루스 올림.]

소설의 명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제안이다.

그리고 이 시대 배경을 고려하자면 일종의 '팬아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어 그대로 예술적인 의미의 팬아트.

나는 리루스 악단이라는 단체에서 보내준 편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급히 다른 편지도 확인했다. 어머니가 골라준 것이니 분명 이와 비슷한 곳에서 보내주었을 터.

아니나 다를까. 악단이나 극단 같은 단체부터 시작해 화가, 조각사, 마지막으로 공예 등등.

예술에 있어서 큰 축을 담당하는 분야가 하나 같이 비슷한 부탁을 제시했다. 수익은 일절 상관하지 않을테니 부디 제논 일대기 속 장면을 묘사하게 해달라고.

나는 비슷한 제안을 한 편지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올려 어머니와 마주했다. 어머니는 여전히 생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셨다.

"...어머니?"

"말하렴."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 편지를 보낸 사람들 전부..."

내가 말 끝을 흐려도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랑스러움을 담아 대답하셨다.

"네 생각이 맞단다. 그 분야에 있어서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예술가들이지."

"... ..."

"이 엄마는 네가 정말로 자랑스럽구나. 앞으로 편지만큼은 집으로 보내달라고 출판사에게 부탁해야겠어. 어쩌면 다른 곳에서도 부탁을 할지도 모르니까."

그리하여 나의 방학은 문화계의 거장들의 편지를 받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

"에휴..."

제논 일대기가 휴재를 선언한지 보름이 흘러가고, 출판사 사장은 하루하루 깊어지는 시름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사장에게 발생했던 일들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갑자기 제논 일대기가 휴재를 선언하여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지 않나, 초고를 공개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도난을 당하지 않나, 그 뒤로 탈세 조사를 받아 어마어마한 벌금을 받지 않나.

다행히 탈세 부분은 입을 잘 털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더라면 출판사가 압류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벌금 자체만으로도 사장에게는 뼈아픈 일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제논 일대기가 휴재를 선언했다지만 그 인기가 식는 건 절대 아니다. 현재까지 제논 일대기는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며 인쇄소도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최소 1년 동안 휴재를 한다고 했으니 날이 가면 갈 수록 매출이 급격히 낙하할 것이다. 비록 빚은 없지만 이미 돈맛을 알아버린 사장으로서는 절망스러웠다.

어떻게든 제논 일대기 신간이 나올 때까지 버텨야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돌아가는 인쇄소만 해도 유지비가 장난이 아닌데 제논 일대기의 수익만으로 견뎌내기는 어렵다.

'젠장. 어떤 미친 놈이 금고를 통째로 털어간 거야? 미치겠네...'

초고를 훔쳐간 범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제국이 파견한 조사단에서도 단서가 하나도 없다며 난색을 표했으며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야했다.

초고를 도난당한 것만으로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데 심지어 단서조차 못 잡고 있으니 사장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지나가면서 돌을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정상참작은 되었지만 심적으로 괴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사장은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침음성을 흘렸다.

"으으으... 직원들 월급을 깎아야 하나... 아냐. 그러면 또 인력을 뽑아야 하잖아... 차라리 아끼고 아낄 수밖에 없어."

본래 사람의 위기의 순간에 제 실력이 발휘된다고 하던가. 인생 최대의 위기에 목도한 지금, 사장은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현명하게 타파할 수 있을지 최대한 궁리했다.

마음 같아서는 작가를 찾아가 바지가랑이라도 붙들어매며 한 권만 내어달라 부탁하고 싶지만 절대 안 되니 패스. 어차피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마당에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대로 가다간 한 달 내에 매출이 급감할 거야. 어떻게든 수를 써야하는데...'

사장이 머리를 싸매며 고뇌하고 있을 때였다.

덜컹!

"사장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사장이 아끼는 직원, 매튜가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세차게 열며 들어왔다. 초고 도난 당시 피해를 입은 그였으나 단순히 기절이었기에 현재는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장은 고민도 잠시 매튜의 기습적인 방문에 화들짝 놀라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예의를 얻다 팔아먹었는지 몰라도 노크도 하지 않은 매튜를 싸늘하게 노려봤다.

"...자네도 이제 슬슬 미쳐가는 건가? 아무리 바쁘다지만 노크 정도는 해야..."

"그게 아니라 이것 좀 보십시오! 제논이 보내준 원고입니다!"

"뭐?!"

매튜가 우편물을 보여주며 알려준 소식에 사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매튜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 우편물 속에 든 건 그야말로 구원줄이나 다름없다.

뒤이어 사장은 자리에서 벗어나 매튜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뒤이어 말도 없이 매튜의 손에 들린 우편물을 낚아챘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우편물이었기에 사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매튜에게 물었다.

"저, 정말인가? 정말로 제논이 보내준 건가?"

"네! 평소처럼 심부름꾼을 고용하여 저에게 보내줬습니다. 분명히 맞아요!"

"하지만 분명히 휴재를 한다고..."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너무 급한 바람에 저도 아직 개봉하지 않았어요."

매튜의 말처럼 우편물은 상처없이 깨끗한 외양을 자랑했다. 사장은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깨닫고 허겁지겁 우편물을 개봉했다.

이어서 우편물 안에서는 원고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사장은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손으로 원고를 꺼냈다. 원고를 꺼내니 그 사이에 끼여있던 편지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에 사장은 원고를 매튜에게 전달하고 편지부터 체크했다. 어째서 마음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사장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곱게 접혀있는 편지를 확인했다. 익숙하디 익숙한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제논입니다. 아마 휴재를 선언했는데 원고를 보냈다니 이상하게 여기겠죠. 하지만 저는 제논 일대기를 휴재한다고 했지, 외전을 내지 않을거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외, 외전!"

외전을 썼다는 편지의 내용에 사장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지어졌다.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를 넘어선 소나기 수준이다.

사장은 기쁨을 숨기지 못 한 채 다음 내용을 빠르게 읽어내렸다.

[외전의 이름은 '카이르 외전'이며, 제논의 스승의 이름입니다. 카이르가 어째서 엘프 여왕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해서 사랑을 꽃피웠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독자분들이 즐거워할지는 모르겠지만 심심하실 것 같아 보내드립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사장에게는 구원이나 똑같았다. 그런데 내용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 분들이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제 작품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이죠. 사장님께서 저를 대신하여 그 분들에게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익을 창출하던 말던 상관없으니 원하는대로 하셔도 된다고요. 대신 시각적인 예술품은 저에게 따로 보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제가 따로 만든 친필 사인도 적겠습니다. 이상 제논 올림.]

쿠웅!

모든 편지를 읽은 사장은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사장이 무릎을 꿇자 원고를 읽던 매튜가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그를 불렀다.

"사, 사장님! 괜찮으세요? 대체 편지에 무슨 내용이..."

"오오! 루미너스시여!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군요!!"

매튜가 걱정하던 말던, 사장은 편지에 입맞춤을 하며 신을 찾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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