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187화 (187/200)

[187] 전설의 레전드(1)

「왕의 품격」 관객 시사회를 앞두고,

솔라 콘서트 관련 선행 뉴스가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했다.

사실 그녀들이 길에서 쓰레기를 주워도 뉴스에 나오겠지만.

《솔라와 정수호 대표 이름으로 전달된 기부금, 영국 단독 콘서트 수익금 중 6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엄청난 액수의 선행에 네티즌의 극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욘세이를 비롯한 월드 스타들은 SNS에 선행을 언급했다.

피플 프로덕션 제작사무실.

지영호 실장은 매일 터지는 솔라의 뉴스에 감탄사를 뱉었다.

"와아, 수익금 60프면 제작비를 제외한 거의 전액이겠네."

"네. 아마도."

안 그래도 솔라는 행사를 최소한으로 잡는데.

돈보다 꿈을 먹고 컸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실장님, 지금 정 대표님이 도착하셨다는 소식입니다."

"아, 마중 나가야지."

왕의 품격 제작의 숨은 공로자.

제작사도 투자사도 아닌, 배우 소속사의 대표인데.

영화와 사실상 무관한 분이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안녕하세요."

정수호 대표. 그저 빛.

그는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왔다.

"실장님, 잘 지내셨죠?"

"그럼요! 한복 무대, Tvm 너튜브 채널에서 봤습니다."

"아, 그래요?"

"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뭘, 존경까지...."

연기가 아닌, 진짜 겸손함.

영화 제작사 실장으로서 연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분이 바로 Goat....'

The Greatest Of All Time.

대한민국 연예계에 다시 나오기 어려운 걸그룹 프로듀서.

중국과 일본 시장을 신경 쓰지 않는 국뽕의 아이콘이었다.

"선행 뉴스는 봤습니다."

"아, 그거요. 제가 한 것도 아니라 부끄럽네요."

"무슨 말씀을!"

솔라의 콘서트 기획부터 무대 구성을 전부 혼자 하지 않았는가.

자신이 아니라, 솔라 멤버들이 공연을 했다는 뜻.

이런 겸손함이 정 대표를 정상에 올려놓았을까.

'정수호 대표님이라서....'

아마 다른 누군가 그와 같은 위치에 있어도.

똑같이 솔라를 키웠고, 대표 자리에 앉아도.

'.... 분명히 다를 거야.'

애초에, 솔라라는 위대한 아티스트를 키운다는 전제부터 틀렸지만.

"아무튼."

그는 민망한 듯 본론을 꺼냈다.

"실장님, 내일이 관객 시사회 아닙니까."

"아, 넵! 맞습니다!"

"참석 연예인단을 좀 추가할까 합니다."

"어떤....?"

"이미 연락은 돌렸어요. 확인해 보시겠어요?"

"아, 네."

이내, 서류 한 장을 건네는 정 대표님.

종이에 적힌 연예인 명단을 확인했다.

'미쳤네.'

무슨, 시상식장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부르나.

솔라 완전체와 루나, 이클립스, 이수연, 진세은.

하이엔드, 블루숄츠 여름, 송나연, 우에다 유이.

".... 유설아?"

"신인 싱어송라이터죠. 송나연 씨랑 같은 소속사요."

"아, 네."

별로 인지도 없는 가수 아닌가.

"곧 뜰 거에요. 확실해요."

"...."

확신하는 정수호 대표의 말.

그 회사 주식이나 사야겠다.

"이미 연락은 전부 돌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솔라 멤버를 세 명이나 캐스팅하기 잘했네.

이렇게 영화 홍보에 진심을 다해주실 줄은.

"아, 영국에서도 손님이 오실 겁니다."

"그렇습니까?"

"네. 지금 비행기 타셨다는데, 내일 시사회는 오실 거라고 하네요."

"혹시 누구....?"

"그, 루이 감독님이라고, 저희 무대 디렉팅해주셨거든요."

"아하, 단독 콘서트."

"네. 맞아요."

가볍게 회의를 마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멋지게 들어온 만큼, 쿨한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 멋있네."

"그러게요."

부하 직원과 함께 한동안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인생은 정수호처럼."

"너무 바빠 보이셔서 식사하자는 말도 못 꺼냈어요."

"어쩔 수 없지."

이내, 부하 직원은 스마트폰으로 누군가를 검색했다.

SNS에 공항 사진을 알린 무대 감독 루이.

그리고, 그의 옆에 모자를 눌러 쓴 중년인.

"혼자 오는 게 아니네요?"

"그러게. 누구지."

"...."

경호원이 뒤따라오는 걸 보면 연예인일까.

"정수호 대표님 인맥 중 하나겠죠."

"그러겠네."

* * *

같이 밥 먹자고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집에서 혼자 먹어야 하나.

".... 집에 가야겠네."

지금쯤 솔라 멤버들은 어디에 있으려나.

단독 콘서트 끝나고 오랜만에 휴식이라.

은서는 할머니 댁, 주희는 헬스장, 소미는 학교.

다이애나는 엠마랑 같이 음악 작업한다고 했고.

뚜루루루─

나머지 한 명, 예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대표님!

"응. 예지야, 어디야?"

-숙소에 있어요!

"혼자야?"

-네. 싱글이에요!

"...."

예지는 영화배우 다 됐네.

다른 영화 명대사도 알고.

"집에서 같이 밥 먹자."

-오, 그럼 제가 요리하고 있을게요.

"굳이....?"

-기대해요! 헤헤.

"아."

뚝.

"아, 안 돼. 끊지 마. 요리는 안 돼. 진정해. 예지.... 야?"

끊었네. 큰일 났다.

그걸 내가 혼자 어떻게 다 먹냐.

일단 약속을 잡았으니 가야겠지.

".... 가야겠지?"

곧장 운전대를 잡고 우리 집 아파트로 향했다.

그 아래층에 있는 솔라의 숙소.

나는 회사에 있는 남자 중 유일하게 비밀번호를 알았다.

'.... 내 생일.'

삐, 삐삐삑─

예지가 원해서 설정한 비밀번호.

숙소에는 당연히 그녀뿐이었다.

"김 리다."

"대표님! 너무 빨리 오셨는데."

"천천히 해."

"아, 음."

앞치마를 입고 어쩔 줄 모르는 그녀.

아마 태양빛 팬들은 절대 모르겠지만.

'.... 요리하는 모습도 예쁘네.'

내일이 바로 「왕의 품격」 관객 시사회 날인데.

이런 상황에 내게 요리해주는 예지가 좋았다.

"예지야."

"네."

"꿈이 뭐야?"

"갑자기?"

"그냥."

예지는 슬쩍 돌아보더니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꿈은 이미 이뤘는데."

"그래?"

최근에 만난 사람들은 다들 내 꿈을 묻기 바빴다.

돈 벌고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 민망한데.

"제 꿈은 대표님이랑 같아요."

"너도?"

"네. 언제부턴가 대표님 꿈은 제 꿈이 됐으니까. 이제는 당연히...."

"너도 강남 건물주가 꿈이라고?"

"???"

아하, 아니구나.

"언제까지나 대표님 옆에 있는 게 제 꿈이에요."

"그럼 내가 은퇴하면?"

"네?"

그제야, 예지는 뒤로 돌아 나와 눈을 마주쳤다.

"진심이에요?"

"...."

모든 아이돌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즉, 팬들의 사랑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었다.

달그락─

예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둘이서 마주 보며 밥을 먹고,

내가 하는 설거지를 구경하고,

숙소를 떠나기 직전에 입을 열었다.

"제 마지막 무대, 대표님이 만들어 주실래요?"

"응....?"

"대표님이 은퇴하는 날, 저도 같이 할게요."

"...."

예지는 데뷔 때부터 늘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나를 믿고, 내 선택을 존중했다.

그래서 고마워.

나는 신발을 신다 말고 예지에게 다가갔다.

이내, 두 팔을 벌리고 나를 안으려는 그녀.

"대표님 저는요."

딱─

예지의 이마에 딱밤을 선물했다.

"끄앙."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

기를 쓰고 해외에 진출한 이유도 그거였거든.

걸그룹이 아니라 월드 클래스 가수가 되려고.

"마지막 무대는 없을 거야."

"아파."

아파는 반말이고.

"간다."

* * *

다음 날, 「왕의 품격」 관객 시사회장.

솔라 멤버들과 함께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늘 무대 위에 세 명이나 서야 하니까 당연했다.

"지유야, 샵에서 바로 극장으로 와."

-응. 알겠어.

일부러 언론 시사회를 생략하고 관객 시사회를 잡았다.

진짜 관객의 솔직한 평가를 받아도 자신이 있었던 걸까.

오늘 방문할 셀럽 명단을 전부 확인했다.

"진짜 많긴 많네."

그동안 스카이 엔터가 쌓은 인맥.

연락을 다 돌렸으니까 더 올 수도.

구 팀장님과 함께 극장에 도착해 현장을 확인했다.

"대표님, 루이 감독님도 거의 도착하셨다고 하십니다."

"아, 그래요?"

"네. 포토존에는 안 서고 무대 인사 때 조용히 오실 것 같습니다."

"...."

아쉽지만 포토존에 설 시간이 없네.

그래도 시간 맞춰서 영화는 보시니까.

"한국 오자마자 영화부터 오시겠네요."

"네. 손님도 같이 오신다고 합니다."

"누구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쭤볼까요?"

"아뇨. 괜찮아요."

어차피 오늘 자리를 빛내줄 연예인은 한 트럭이었다.

마침, 포토 라인 앞에서 기자들은 카메라를 설치했다.

"첫 번째 스타가 오네요."

"...."

스카이 엔터 소속 연예인.

이수연과 진세은 배우님들.

작년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쓸어담는 콤비.

어떤 기자는 사진을 찍으며 그녀들에게 물었다.

"수연 씨, 세은 씨! 두 분이 자매처럼 친하다면서요?"

"저, 저희가요?"

"아닙니까?"

".... 맞아요."

"역시!"

찰칵, 찰칵─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두 사람은 억지로 껴안거나 손을 잡았다.

둘 사이를 알고 보니까 개그가 따로 없다.

"다정한 포즈 부탁드립니다!"

"계속해요....?"

"네!"

기자님, 그만하자는 뜻이에요.

"이렇게 또 두 여배우가 친해지네요."

"그러게요."

이어서, 수많은 셀럽들이 포토존 앞에 섰다.

그중, 이번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솔라의 다른 멤버들.

다이애나와 소미 차례에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졌다.

"다이애나 씨! 이번 영화 OST에 참여하셨나요?"

"아, 조금이요! 한 곡만 살짝...."

"여윽시! 이번 영화 음악은 도하나 프로듀싱!"

"아니 조금이라니까요."

"넵! 조금 같은 전부, 기대하겠습니다!"

"...."

다이애나 욕하겠네.

조금 같은 전부는 무슨 말임.

2인분 같은 3인분 같은 건가.

"소미 씨! 아직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네? 아, 해보긴 했죠."

"크으, 연기에 도전하는 솔라 막내의 패기! 기대하겠습니다!"

"아뇨, 그 정도는 아니고."

"혹시 하고 싶은 장르는 현대극인가요?"

"음, 대표님이 시켜주시면 뭐든...."

"오오, 무슨 장르든 전부 소화할 자신이 있군요!"

"...."

기자 아조시들, 답정너 좀 하지 마세요.

"구 팀장님."

"네?"

"멤버들 챙겨서 들어가시죠."

"네, 알겠습니다."

이제 슬슬 관객분들도 영화관에 들어갔다.

무대 인사 후에 영화를 바로 시작할 테니.

잠시 후,

무대 위에 오르는 예지, 은서, 주희.

영화 시사회 무대에 솔라 멤버가 세 명이나 오르고.

개인적으로 배우 매니저로 시작해서 더 감동이었다.

그녀들은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내, 내게 쏟아지는 카메라를 의식했다.

'제발 인사하지 마.'

이제 내 기사는 인터넷에서 그만 보고 싶어.

"대표님 인기 봐."

"그니까."

내 옆자리에 앉은 소미와 다이애나가 키득거렸다.

나를 사이에 두고 굳이 양옆에 앉는 이유는 뭘까.

"대표님 뒤에 팬들한테도 손 흔들어주세요."

"신스므, 즈응히 해라."

"넹."

소미 말대로 관객들이 앉은 자리를 스윽 돌아봤는데.

'많이도 오셨네.'

엄청난 행운을 뚫고 시사회 티켓을 얻은 분들이었다.

아니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고 암표를 샀던가.

'흐음, 저분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이는 여성.

일부러 얼굴을 가린 건가.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자, 지금부터 김찬수 감독님의 소감이 있겠습니다.

MC의 말을 듣고, 곧장 자리에 앉았다.

* * *

누가 봐도 수상한 여인이 객석에 앉아있었다.

이 어두운 극장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여배우.

현재 300만을 돌파한 「퍼스트 아포칼립스」의 주인공.

계희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우, 눈 마주쳤네."

"아."

옆자리에 앉은 매니저는 불안해서 몸을 움찔거렸다.

"말하면 안 된다니까."

"조용히 말하면 돼."

"아우."

희연은 경쟁작을 누구보다 먼저 보고 싶었다.

정확히는, 망한 작품을 보고 안심하고 싶었다.

걸그룹 멤버, 그것도 한 팀에서만 세 명이나 투입한 영화.

성공하는 게 더 신기했다.

특히, 양주희는 첫 작품에 액션이라니.

'지금 장난하나.'

언론에서 미친 듯이 떠들었다.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두 영화의 대결.

퍼스트 아포칼립스인가, 왕의 품격인지.

'우리 영화를 사극이랑 비교하나.'

블록버스터에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데.

홍보 비용으로는 또 얼마나 처발랐는데.

오직 솔라의 유명세 때문에.

국민 걸그룹 멤버들이 여럿 나온다고.

영화 흥행에 걸그룹이 무슨 상관이야.

솔직히, 첫사랑이나 로이랜드는 작품을 잘 골랐다고 생각했다.

대표 안목이 좋아서 좋은 작품에 꽂았고, 인기빨로 흥행했겠지.

걸그룹이면 걸그룹답게.

이번 작품은 쫄딱 망해라.

제발 앞으로 연기 판에는 얼씬도 안 했으면 좋겠다.

"영화 시작한다."

"쉬잇."

숨을 죽이고 왕의 품격 오프닝을 감상했다.

촤아악─

깜짝 놀랐네.

시작부터 양주희는 얼굴에 피 칠갑을 하고 등장했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침입자를 제거하는 장면은 뭔가.

'.... 좀 치는데?'

블록버스터로 액션을 접해서 알 수 있었다.

대역을 쓰지 않고 모든 씬을 직접 찍었구나.

이어서, 예지와 은서가 대립하는 감정 연기.

눈을 부릅뜨고 두 사람의 연기를 평가했다.

'.... 좀 치는데?'

잠깐만 있어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낌 틈이 전혀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배우들의 슬픔, 분노, 좌절.

모든 감정은 몰입감을 더했다.

자신도 사극 연기에 도전할 때 연기력 논란이 있었건만.

장면 전환에서 주는 반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죽음.

'주, 죽었어!'

중전 호위무사가 죽었어.

손가락의 잔 떨림, 깊은 눈에서 전달하는 감정의 여운.

예지는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극한의 슬픔을 표현했다.

오히려 관객들이 눈물을 또르르 흘렸으니.

희연은 눈물을 훔치며 옆자리를 바라봤다.

"크읍."

옆에서 매니저 놈은 처울고 자빠졌다.

"야, 우냐? 뒤질래?"

"끄읍."

영화가 재밌어서 개빡친다.

이거 진짜 위험할지도 몰라.

영화가 꼭 재밌다고 뜨는 건 아니거든.

드라마와 달리 한 번 돈 내고 끝이니까.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

얼마나 많은 공중파 예능에 나가서 개고생했는데.

덕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홍보 수준은 최고점.

영화가 끝나고,

희연은 먼저 개봉했다는 사실에 애써 위안을 삼았다.

왕의 품격보다 먼저 시작했고, 홍보에 돈을 썼으니까.

'홍보는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야.'

관객들은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아주 오랫동안 끝없는 박수가 이어지고.

관객들이 한두 명씩 자리에서 일어설 때쯤.

"비, 비틀즈."

누군가의 한 마디에 관객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여들었다.

정 대표 옆에 의연하게 서 있는 외국인들.

루이 감독과 함께 시사회를 관람한 레전드.

"비틀즈 폴!!!"

"와아."

관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미친, 비틀즈 멤버가 홍보해준다고?

이건 그냥 정수호가 대단한 거잖아.

「왕의 품격」, LA와 파리에도 영화 배급을 했다고 들었는데.

사극 영화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어.

처음부터 상대가 안 되는 경쟁이었다.

'.... 비틀즈를 어떻게 이겨.'

적어도 영화 프로모션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폴의 등장에 그녀의 자신감이 무너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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