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96화 (96/200)

[96] 개별 활동(3)

SBC 예능본부는 오늘따라 분주했다.

예능 본부장부터 국장까지 줄줄이 소환됐다.

기대 없이 그냥 던져본 캐스팅 제안이었는데.

"진짜 양주희 캐스팅을 수락했다고?"

"아직 수락은 아니고...."

"미팅 잡았으면 마음이 있다는 거잖아!"

"네. 그건 맞습니다."

「공 차는 여자들 시즌 2」, 가을 개편.

사실 시즌 1이 제법 잘 나가긴 했지만.

'.... 솔라는 더 잘 나가지.'

당장 국내에서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수준에.

콘서트 투어 이후 해외 팬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김 피디, 오늘 발표 준비는 제대로 했나?"

"네, 네! 국장님."

김상훈 피디는 예능본부장의 눈치를 살피며 CP에게 대답했다.

"예능국 뿌리 뽑더라도 무조건 잡아."

"아, 알겠습니다!"

"솔라 광고 효과가 얼만지 알지?"

"네. 알죠."

방송 중 안마 의자 한 번 해주면 완판.

방송 후에 CF 단가도 몇 배는 뛸 테고.

"큐앤지에서 무슨 조건을 걸지 걱정이긴 한데."

"무슨 조건이든 무조건 잡아야죠."

"그래서, 큐앤지에서 원하는 게 뭐래?"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크흠."

본부장의 헛기침과 함께 예능국장은 내리 갈굼을 시작했다.

"아니, 지금 장난해?"

"죄송합니다."

CP는 피디를 노려보며 옆구리를 툭 건드렸다.

"김 피디, 잘하자."

"네. 선배님."

문득, 김상훈은 얼마 전 음방 피디에게 들은 소식을 전달했다.

"루나! 루나 컴백한다는 소문이 있어요!"

"아, 그거였구나!!!"

"지금 뮤비 찍고 컴백 날짜만 고르고 있다고 합니다!"

"김 피디, 한 건 했네!"

"하하."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루나 프로모션 최대한으로 땡겨줘."

"네? 어느 정도로...."

"야 인마, 당연히 1티어 이상으로 맞춰줘야지."

"아하."

루나도 1티어 언저리쯤 되는 그룹이었다.

작년에 이미 음방에서 1위를 했었으니까.

"생각을 해봐. 양주희 출연을 왜 결정했겠냐?"

"아, 그야."

"무조건 최고로,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그때, 미팅룸 문밖에 그분이 나타났다.

중소 엔터 사이에선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존재.

솔라를 1년 반 만에 업계 정상에 올려놓은 레전설.

드르륵─

문이 열리고, 정수호 실장은 본부장님께 꾸벅 인사를 올렸다.

"본부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하. 정 실장님 왔는가?"

"네. 본부장님."

솔라의 아버지, 정수호 실장.

오히려 2본부 박철민 본부장보다 얼굴 보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술자리에 불러도 바쁘다는 이유로 얼굴도 비춰주지 않았으니까.

"여기, 여기 앉게나."

"넵."

오늘도 살짝 어리숙한 척 연기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게 주변을 살폈으니.

"그럼 오늘 미팅을 진행해보겠네."

"네. 편하게 하셔도 좋습니다."

"에이, 정 실장님이 오셨는데 어떻게 편하게 하나. 열심히 해야지."

"네? 아.... 하하."

김 피디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준비한 자료를 발표했다.

양주희가 왜 공차녀에 출연해야만 하는지.

나와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 있는지.

스윽─

그때, 정 수호의 오른손이 슬쩍 올라갔다.

"아, 질문 하십쇼!"

"아뇨. 뒤통수 긁는 건데요."

"아."

뒤통수를 긁적이는 특유의 제스처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방송가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만의 습관이었다.

'그럼 슬슬....'

김 피디는 눈치를 주는 CP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정 실장님, 이제 곧 루나 컴백하죠?"

"아, 네! 잘 부탁합니다."

"아이고,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네?"

역시, 프로는 프로구나.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예능 5종 세트에 음방에서도 최고 대우로 모시겠습니다!"

"아, 음...."

과연, 이 정도에 만족할 리는 없겠지.

양주희의 이름값이 얼마나 무거운데.

"방송 나가기 전에 편집본 검사받겠습니다."

"예....?"

"솔라나 루나, 둘 다요."

"...."

방송국 입장에서는 거의 백기 투항.

숙제 검사를 받겠다는 뜻이었으니.

"으음."

무거운 분위기 속, 정수호 실장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 그렇게까지?"

"그럼요!"

아닌 척하지만, 먹힌 것 같다.

여기서 물러나면 바보 아닌가.

"정 실장님께서 직접 편집본 보고 판단하셔도 됩니다!"

"아하."

정 실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대화를 이어갔다

"그냥 피디님 믿고 맡길게요."

"...."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 있게.

검사할 필요도 없게 잘 편집하라는 뜻이었다.

"부디 맡겨주십쇼!"

"아, 예."

그는 뒷목을 긁적거리며 살며시 입을 열었다.

"저기, 뭔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네?"

"우리 주희요. 원래 출연할 생각이었어요."

"아, 그러시군요."

"네. 진짜로."

다들 꼭 조건 듣고 나서 그렇게 말하더라고.

"감사합니다!"

* * *

SBC 방송국 왤케 따뜻하냐.

거의 뭐 가족이 따로 없네.

"아, 이제 가족 맞나."

나는 몰라도 주희는 한동안 고정이니까 예능국 식구지.

축구팀은 당연히 걸그룹팀.

전체에서도 최약 팀이었다.

밥도 못 먹고 비쩍 마른 걸그룹 멤버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 양주희만 빼고."

그나저나, 축구는 어느 정도 하는지 모르겠다.

맨몸 운동은 아육대 씹어먹을 만큼 잘하지만.

"뭐, 시켜보면 알겠지."

역배각이라 뭔가 있을 거야.

띠리리링─

그때, 엄지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쯤 은서랑 촬영장에 있을 텐데.

"여보세요. 지유냐."

-수호 오빠.

"지금 은서 촬영 중이지?"

-응. 수연 언니랑.

근데 목소리가 왜 이래.

"뭐야, 누가 괴롭혀?"

-응. 태양빛 카페지기, 진상이야.

"...."

그 진상이 누군지 알 것 같아.

-운영진에 홍삼 싹 다 돌린 거 알아?

"에이, 그 정돈 사줄 수 있지."

그쪽은 보수도 안 받고 팬심으로 카페를 관리해 주니까.

"이제 공식 팬카페라고, 잘 좀 해줘."

-적당히가 없어요, 적당히가.

"음, 지유야."

-엉?

오빠라고 말을 해줘야 하나.

가족 문제에 간섭하기는 좀.

"내가 팬카페 운영진이랑 미팅 잡았거든."

-그래?

"응. 만나서 잘 풀어보자."

-알겠어.

그날, 엄재하가 직접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 오빠! 예지 언니한테 전화 좀 해.

"응? 나는 예지 바쁠까 봐 일부러 안 했는데."

-에이, 언니는 시차 때문에 배려해서 안 하는 거래.

"그래?"

그럼 오랜만에 전화 한번 해볼까.

뚜루루루─

지금 시계를 확인하니 그쪽은 밤늦은 시각.

안 받으면 바로 끊을 생각으로 전화했는데.

-실장님!!

"뭐야, 바로 받네."

-네! 인별그램 하고 있었어요!

"그래?"

-네!

멀리서 팬이랑 소통하면 좋지.

-요즘 많이 바쁘세요?

"아니, 네가 제일 바쁘지."

-저는 괜찮은데. 헤헤.

회사에 가는 동안 예지는 쌓인 이야기를 하나씩 풀었다.

무엇을 배웠고, 촬영은 언제 시작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로라, 그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인성이 그렇게 쓰레기였어?"

-아니, 쓰레기까진 아니고.

"쓰레기 맞는 것 같은데."

할리우드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었나.

스탭들한테 갑질하는 여배우도 있고.

"너한테는 뭐라고 안 해?"

-아, 저한테는 별거 안 해요.

"그럼 다행이..."

-잔심부름 정도만 시켜요.

"...."

바보냐. 너는 서브 주연이고 걔는 조연이야.

".... 잔심부름 대신 해주지 마."

-에이, 선배님인데.

"절대 해주지 마. 버릇 나빠져."

-으음, 생각해 볼게요.

아니, 생각하지 말고 하지 마라니까.

"구 팀장님도 아셔?"

-아뇨. 말 안 했는데요.

"그래도 나한테는 말해주네."

-네. 실장님이니까.

"음, 그래."

내가 팀장님께 대신 말해줘야겠다.

"그쪽은 밤이지? 얼른 자."

-아, 실장님!

예지는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태양빛 카페 개편하셨다면서요?

"어. 맞아."

원래 두 개였던 팬카페를 하나로 통합했다.

사실, 원래 코어 팬분들은 둘 다 가입했으니.

-이제 소통하기 편하겠네요.

"그렇지."

전화 끊기 싫어서 계속 재잘대는 건가.

-실장님, 지올 매장에서 산 수트 멋있어요.

".... 그래?"

-네! 매일 입고 다니죠?

"응. 요즘 그것만 입지."

-제가 그날....

쉬지 않고 재잘거리더니 어느새 잠에 빠져드는 예지.

나도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예지야, 잘자."

-아직 안 자요.

"...."

이제 좀 자.

* * *

ETV 방송국 촬영장.

이수연은 분장을 마친 은서를 빤히 바라봤다.

「미래를 보는 변호사」에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비중 있는 카메오.

정수호 실장님은 시청률 0.9프로일 때 은서의 캐스팅을 제안했다.

이 정도면 미래를 보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정 실장님 아닐까.

"수연 언니, 준비 끝났어요?"

"아, 응."

탑아이돌 이후, 솔라와 친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솥밥 먹게 된 이후로 더 친해진 느낌이었으니.

"저기, 너는 알고 있었지?"

"네?"

"다이애나랑 도하나."

"네. 알죠."

은서는 한숨을 푹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넷째 불쌍해 죽겠어요."

"응?"

"도하나 프로듀서랑 비교당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받겠어요?"

".... 비교?"

두 사람이 동일인물인 거 아느냐고 말한 건데.

'설마, 같이 멤버한테도 숨겼다고!?'

정수호 실장님은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는 걸까.

멤버들도 모르게 빌보드 가수랑 작업하고 있다니.

"저도 요즘 다이애나가 걱정이에요."

"응? 뭐가?"

"매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사는데 성과는 없으니까요."

".... 성과가 없다니."

"아, 말이 좀 심했네요."

"...."

오늘 아침에도 도하나 관련 뉴스 보고 왔는데.

묠니르2 삽입곡에 빌보드 가수랑 작업한다고.

"다이애나 걱정은 넣어둬."

"네. 도하나 같은 천재랑 비교하면 피곤하니까."

"...."

다이애나가 그 천재라니까.

"은서, 다음 작품은 아직이지?"

"네. 아직이요."

지금 정 실장님이 은서 다음 작품도 알아보고 계신다던데.

예지랑 나란히 할리우드 배우로 데뷔하는 거 아닌지 몰라.

'.... 영어 공부해야 하나.'

문득, 자신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지 궁금해졌다.

정 실장님이랑 술 한잔하면서 얘기해 봐야겠네.

똑, 똑─

이내, 조연출이 노크를 두드리더니 문밖에서 소리쳤다.

"수연 씨, 은서 씨! 스탠바이하실게요!"

"네에!"

수연과 은서는 함께 세트장에 들어섰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미모.

두 사람의 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두 분 덕분에 빛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감독은 가벼운 칭찬과 함께 촬영을 시작했다.

"씬 35, 의뢰인과 대화하는 지소은 변호사. 레디.... 액션!"

극중, 은서는 스토킹에 시달리는 여배우.

스토커를 폭행한 죄로 변호사를 찾았다.

"변호사님, 무죄 만들어주세요."

"그게, 상대가 많이 다쳤거든요."

"정당방위였어요!"

".... 전치 12주가 나왔는데요."

"살살 쳤어요!"

하필이면 복수 소녀를 건들다니.

스토커는 제정신이 아닌 놈인가.

"지금 당신의 미래는 징역이에요."

"네!?"

수연은 진짜 변호사가 된 것처럼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은서를 바라봤다

"저만 믿고 따라올 수 있겠어요?"

"물론이죠."

"그게 범죄라도?"

"...."

숨이 막히는 공기 속, 은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일단...."

특별한 대사도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감독은 손에 땀을 쥐고 연기를 감상했다.

'액션 영화처럼....'

레전드 회차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 *

나는 사무실에서 일본 연예계 뉴스를 확인했다.

[한지아 & 우에다 유이, 2주 연속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 일본에서 데뷔한 한지아는 작곡가로 처음....]

'.... 오덕으로 오래 해먹었네.'

일본에서 먼저 데뷔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슬슬 한국 데뷔각도 잡아봐야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솔라를 제외한 다른 아티스트.

루나 컴백 날짜도 잡아야 했다.

"언제가 좋을까."

똑, 똑─

마침, 지유는 은서 촬영을 마치자마자 사무실에 들었다.

"오빠, 나 찾았어?"

"응. 자료는?"

"여기."

대충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후.

그쯤 컴백하면 될 것 같은데.

'.... 왜.'

뒤통수에서 자꾸 신호를 보내는 걸까.

"지유야, 루나 얘들 연습은 다 끝났나?"

"응. 거의."

"거의 말고, 당장 다음 주에 컴백해도 될까?"

"뭐!?"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시간 충분히 갖고 싶긴 한데.

"갑자기 왜 그래?"

"그냥."

나도 당장 컴백하기는 싫은데, 뒤통수가 간질간질하단 말이지.

"그냥이 어딨어. 프로모션 준비도 못 했는데."

"SBC에선 바로 가능."

"으음, 홍보팀에서 싫어할걸?"

"내가 말해둘게."

"그래. 그럼."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이어갔다.

"늦게 컴백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

"...."

아니, 나도 원래 일정대로 맞추고 싶어.

"아무튼, 그건 됐고."

지유는 엄재하 때문에 아직도 많이 빡친 듯했다.

"태양빛 미팅 잡았다며, 날짜가 언제야?"

"톡으로 남겨줄게."

"내가 진짜 그 카페지기 확 그냥."

".... 싸우지 좀 마."

이미 집에서 매일 싸우고 있겠지만.

"지금 주희는 어딨어?"

"헬스장에 있지."

"...."

왜 연습실이 아닌 게 당연한 건데.

"솔라 4인조 동선 연습은 하는 거지?"

"응. 당연하지."

"예지 없어도 행사 잡을 거야."

"알겠어."

아무튼, 축구 연습도 해야 해서 당분간 바쁠 것 같다.

.

.

.

.

.

.

며칠 뒤.

루나 컴백 날짜를 며칠 앞두고.

양주희 1:1 축구 경기를 지켜봤다.

"하아, 실장님. 저는 축구에 재능이 없나 봐요."

".... 이미 잘하고 있어."

주희는 인터벌 시간에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금 2대 1로 지고 있잖아요."

"그건 당연하지."

상대는 유소년 축구 선수라고.

"한 골 넣었으면 잘한 거야."

"흐음."

"주희야, 축구도 했었니?"

"우리 삼촌이 축구 선수라 가끔 해요."

"그 집안 뭐야."

뭔데 축구 선수도 있냐고.

띠리리링─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계속 축구하고 있어."

"네!"

섭외용 휴대폰이라,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큐앤지 레이블 정수호 실장입니다."

-모해모해 출연 건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네? 어디서 연락을 주셨는지...."

-레온 소속사, 기획실장 김동현입니다.

"레온....?"

국내 탑급 여가수 원툴 소속사.

-송나연이요, 다음 달에 컴백하거든요.

"...."

여왕님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한참 윗줄에 있는 국민 여동생.

20대에 이미 가요계를 평정한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였으니.

'루나 컴백을 미루면 안 되는 이유가....'

루나가 아니라 솔라였어도 피하는 게 좋았겠지.

현재 송나연은 솔라와 팬덤 규모가 비슷했으니.

-송나연 씨, 모해모해 게스트 출연 괜찮을까요?

"네. 그럼요."

가요계 대선배이기도 하고.

친해져서 나쁠 게 없겠지.

"바로 미팅 날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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