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84화 (84/200)

[84] 컴백(1)

너튜브 예능 촬영 스튜디오.

나는 소미를 기다리며 너튜브 채널를 확인했다.

「우주아이돌 갓소미」 너튜브에 올라온 첫 번째 클립.

군대에서 찍은 영상은 생각보다 어그로를 잘 끌었다.

'팬분들도 아직 반신반의하네.'

소미가 군대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찍은 영상.

댓글창엔 사칭인지 아닌지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소미 너튜브에 겨우 구독자 10명? ㅋㅋㅋ

ㄴ찐일수도 있음

ㄴ찐이겠냐 ㅋㅋㅋㅋㅋㅋㅋ

ㄴ조회수는 높은데

ㄴ화공부대 위문공연은 ㄹㅇ로 갔음

-소미 졸귀 ㅠㅠ

ㄴ갓썬더 다람쥐 노래도 잘함

ㄴ솔라는 ㄹㅇ 사기캐만 모아놨네

ㄴ불펌 영상은 좀

ㄴ채널명 뭐냐;;;

ㄴㄹㅇㅋㅋ

팬카페에 좌표도 찍힌 것 같은데.

「태양빛」 운영진 측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듯했다.

라이브 방송만 켜도 증명하는 건 일도 아니지만.

'그냥 냅두자.'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첫 방송 예능만 올리면 알아서 사그라들겠지.

"실장님, 촬영 준비 끝났습니다."

"아, 그래요."

그냥 정식으로 컨텐츠를 올리는 게 더 임팩트를 주겠지.

소미가 게스트 불러서 요리도 하고 토크를 나누는 예능.

「모해모해」

"바로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벌써요!?"

"네. 준비할 거 없어요."

촬영 시간도 고작 한두 시간.

방송 분량은 15분 정도였다.

이내, 소미는 첫 번째 게스트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첫 게스트로 한지아가 살짝 약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고딩학생이 솔라 타이틀곡 작곡가라니, 진짜 놀랐어요!"

"그, 그래유?"

"당연하죠! 제가 솔라 멤버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녀유."

잔뜩 긴장한 채 촬영에 임하는 급식 두 명.

한지아는 안 쓰던 사투리까지 튀어나왔다.

"컷! 소미 씨, 그냥 친구끼리 반말로 가시죠."

"그래도 돼요?"

"첫 방송이잖아요. 이거저거 해보는 거죠."

"...."

이내, 다시 촬영을 재개하는 주현성 피디와 소미.

진짜 기틀이 하나도 안 잡혀있네.

투자를 얼마나 했는데, 불안하게.

"오빠."

지유는 내 옆에 다가와 슬쩍 말을 걸었다.

"예지 언니가 오빠 뒤통수 못 긁게 막으래."

".... 아."

이제는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살짝만 간지러워도 긁고 있다.

"지아는 이걸로 방송 데뷔하겠네."

"응. 고등학교 1학생 때 작곡 재벌 되겠네."

"그야, 뭐...."

"수록곡도 아니고 타이틀곡. 부럽다."

"너도 금수저 물고 태어났잖아."

"자수성가는 다르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충분했다.

일단, 지아를 오디션 때 얼굴로 뽑았으니.

'작곡 천재로 데뷔하는 격이네.'

연예계 활동은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노래 실력을 뒤통수로 검증한 건 아니지만.

원래 노래보다 중요한 건 스타성이니까.

"와, 갓소미! 너 원래 요리를 이렇게 잘혀!?"

"레시피 대로만 했지유."

"크으, 머리가 좋아서 뭐든 잘하는겨."

"아이 참."

지아는 첫 방송에 긴장해서 그런가.

본인이 사투리를 쓰는지도 몰랐다.

"오늘까지 나는 캄바스가 뭔지도 몰랐구먼."

"아우, 일단 먹고 생각해."

예지가 소미한테 요리 좀 배웠으면 좋겠다.

백 주부님, 다시 출연하라고 연락하시던데.

"오빠, 방송 분위기 좋네."

"그래?"

"응. 귀욤귀욤해."

"...."

보통 이런 종류의 예능은 게스트가 중요했다.

솔라, 루나만 출연해도 당분간 걱정은 없겠지.

"이거 모해모해, 계속 반말 컨셉으로 밀자."

"대선배님 초대해도?"

"응! 그게 더 재밌는 거지."

"우리 회사 여왕님 초대하면?"

"그, 그래도 반말!"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말이 되는 소리를 잘하네.

뒷목에서부터 찌릿찌릿해.

"오케이. 모해모해는 계속 반말로 가자."

"그게 낫겠지?"

"응. 야자 타임 느낌으로."

"그럴 줄 알고 내가 다음 게스트도 섭외했지."

"누군데?"

"정수호 실장님."

"???"

그게 나잖아.

"벌써 주 피디님도 오케이 하셨어."

"나는 안 했는데."

"오빠가 투자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

"...."

나이 서른 넘어서 고딩이랑 야자타임 하게 생겼네.

"지유야, 나 다음에는 너야."

"각오했다구."

"...."

너도, 나도 결혼하긴 힘들겠다.

이미 전국적으로 얼굴 팔려서.

띠링─

그때, 미국에 있는 예지에게 톡이 날라왔다.

[저 오늘 오디션이에요]

[떨려요 ㅠㅠ]

김 리다도 긴장을 하긴 하는구나.

데뷔할 때도 안 했던 것 같은데.

"지유야, 전화 한 통 하고 올게."

"응."

* * *

헐리웃 영화 제작사.

ATP 필름스의 대표.

루커스는 팔짱을 낀 채로 누군가를 바라봤다.

한국 걸그룹 출신이라는 오디션 참가자 서류.

'김예지라....'

배우로서 커리어는 고작 웹드라마 한 줄이 끝이라니.

다른 두 참가자들과 너무 심하게 비교되는 게 아닌가.

'데뷔한 지 1년이 조금 넘었구나.'

그것도 연기자가 아니라 아이돌 멤버로 데뷔했다.

한중일 세 국가에서 후보를 한 명씩만 뽑았으면서.

"이 친구 오디션을 볼 필요가 있을까요?"

"예. 있습니다."

"핀 브라운 때문에?"

물론, 이번 영화에서 핀 브라운의 중요성은 인정했다.

음악 영화라 대형 음원 제작사와 협업이 중요하겠지.

"노래를 직접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

"노래요?"

"울림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

원래 제작사와 연출부의 의견은 항상 갈리기 마련이다.

"일단 오디션 보고 말씀하시죠."

"그러죠."

드르륵─

이내, 오디션장에 눈부신 미인이 천천히 걸어왔다.

"크흠."

신비로운 동양인 캐릭터 안젤라.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 외모는 합격이네.'

배역과 분위기는 거의 일치했다.

설정상, 메인 여배우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캐릭터.

심지어 남자 주인공이 첫눈에 반하는 장면도 있었으니.

"안젤라 역 오디션 참가자 김예지입니다!"

"영어 실력이 더 좋아졌네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김예지는 예의 바르면서도 깍듯한 태도로 오디션에 임했다.

경력으로 치면 솔라는 아직 신인 걸그룹.

가요계에 후배보다 선배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면접관들에겐 신선하게 보인 모양이다.

"중국, 일본 참가자 태도랑 비교되는군요."

"그 두 명은 탑스타니까 그런 거 아니겠소."

"하하. 한국에서 솔라 인기는 이미 정상급이던데."

"흠, 실력이 더 중요하죠."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앤드류와 루카스 대표.

이내, 김예지의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분위기가 풀어졌다.

"저는 7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어요!"

"오오, 이 오디션을 위해 7년씩이나?"

"아, 연기랑 노래를...."

"기대되는군."

"...."

연습생 기간을 말한 건데.

사실, 데뷔하고 나서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뿐이니까.

"그럼 오디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한 연기를 보여주세요."

문득, 예지는 수호와 함께 연습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누군가에게 푹 빠진 여인.

그 마음을 몰라주는 사내.

오랜 연습생 기간으로 잊고 살았던 연애세포가 살아났다.

".... 보고 싶었어요."

오늘 아침에도 전화로 자신을 응원해 준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와 함께 대본을 맞춰봤을 때.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떨어질-, 리가 없고 붙을 거야.

이제는 정수호의 화법에도 익숙해졌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척 칭찬하는 사람.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그 말은 언제나 현실이 됐으니.

순간, 정말 사랑에 빠진 안젤라처럼 연기에 몰입했다.

할리우드 영화라는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준 사람을 떠올리며.

"수고하셨습니다."

"...."

어느새, 앤드류 감독의 말과 함께 면접은 끝나고.

김예지는 배역에서 벗어나 면접관들을 확인했다.

"예지 씨."

"네."

"짝사랑을 해보셨나요?"

"...."

그의 말을 인정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지만.

"해본 것 같아요."

".... 좋군요."

해본 게 아니라,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디션 결과는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내, 꾸벅 인사를 하고 오디션장을 빠져나오는 그녀.

너무 오디션과 배역에 몰입했나.

당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잠시 후,

예지는 면접 대기실에 있는 구현식 팀장을 확인했다.

"오디션 어땠어?"

"잘 모르겠어요."

"고생했어."

그녀는 구현식 팀장이 보관한 짐을 건네받았다.

가방에 들어있는 멕시코 선인장 인형을 포함해서.

"팀장님, 비행기 오늘 오후로 바꾸면 안 돼요?"

"안 쉬고?"

"그냥 지금 돌아가고 싶어요."

"멤버들 보고 싶어서?"

".... 네."

빨리 보고 싶어서.

* * *

정규 앨범 준비는 이미 모두 끝났다.

수록곡 여섯 곡 작업까지 마쳤으니.

"도하나, 진짜 수고했어."

"실장님도요."

이렇게 빨리 끝난 건 전적으로 다이애나 덕분이었다.

"너처럼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아?"

"네. 나이 들면 음악 못 해요."

"잘만 하던데."

"그분들도 미리 반쯤은 만들어 놨을걸요?"

"그래?"

어떻게 하나같이 싹 다 거슬리는 음악들뿐인지.

진짜 탈모 오면 다이애나 지분이 50퍼는 될 듯.

"아무튼, 우리 당분간 음악 활동만 집중하는 거죠?"

"응. 거의."

주희 「댄싱 스트릿」, 소미 예능 빼고.

나머지는 단체 활동 위주로 가야겠지.

띠링─

그때, 스마트폰으로 누군가 보낸 톡을 확인했다.

"나는 본부장님께서 부르셔서."

"네. 실장님."

잠시 후, 본부장실.

노크를 두드리고 안에 들어갔는데.

익숙한 얼굴의 여인이 앉아 있었다.

"반가워요. 실장님."

".... 네."

결국, 큐앤지 레이블로 이적한 여배우 이수연 씨.

"탑아이돌 때부터 솔라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한솥밥 먹게 됐네요."

"아, 네."

".... 조금만 더 반가워해 주면 안 될까요?"

"반갑습니다."

박철민 본부장님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입을 열었다.

"배우님께서 매니지먼트 1팀 전원 지올 야상 하나씩 돌리셨다."

"지올 야상이요?"

"그래."

돈 진짜 많이 버셨나 봐.

작년에 광고 엄청 찍더니.

"아이 참, 본부장님. 부끄럽게 뭘 그런 말을...."

"수호한테 대신 말해달라면서요."

"아, 눈치 챙겨요."

"...."

그나저나 최근 작품 말아먹으셨으면서.

"이번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오르신 거 축하드립니다."

"네. 덕분에."

「재벌가 시집가기」 덕분에 체면은 지켰다.

"은서는 베리걸스 주리랑 드라마 신인상 두고 경쟁하던데요."

"네. 아마도."

「복수소녀」 영화가 대박 났으니.

드라마는 상을 안 주시지 않을까.

보통 JTBS에서 상 몰아주기를 피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실장님."

이수연 씨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에스코트해주세요."

"제가요?"

"네. 실장님이요."

"...."

당연히 남자배우의 몫이었다.

아니면, 감독님이나 스타작가.

"시상식 셀럽으로 초대받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

당연히 참석할 마음은 없었지.

연예인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포토존까지만 부탁드릴게요."

"필요하면요."

"그래요. 그럼."

한동안 일이 좀 피곤해질 것 같기도 하고.

"실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저도, 부디."

드르륵─

본부장실을 벗어나 매니지먼트 1팀 사무실로 움직였다.

'팀장 없는 팀이네.'

혹시 예지가 오디션에 합격한다면.

또 한동안 팀장 자리가 공백일 텐데.

"실장님! 오셨어요!?"

"야상 하나씩 받으셨네요."

"네. 진짜 좋아요."

슬슬 직원 한 명쯤 더 채용할 때가 온 것 같다.

이수연 배우 전담 매니저 역할도 해 줄 수 있는.

문득, 해체된 이전 4팀에서 친하게 지낸 후배를 떠올렸다.

연예계에 질려버려서 전혀 상관없는 회사에 다닌다던데.

'연락 한번 해봐야겠네.'

이내, 콧노래를 부르며 야상을 입고 있는 지유가 눈에 들어왔다.

"엄지유 이리 콤."

"응?"

"시상식에 입고 갈 의상 체크했어?"

"아직."

"바로 해."

"으음."

지유는 조유미 코디님과 주로 의견을 나눴다.

"협찬받은 거 정리해서 나한테 보내."

"알겠어."

띠리리링─

그때, 미국에서 구 팀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실장님, 하루 일찍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네. 예지가 멤버들 빨리 보고 싶다고 해서.

"...."

빨리 공항 가서 준비해야겠네.

요즘 팬들은 보통이 아니라서.

* * *

인천국제공항.

베리걸스 주리는 선글라스를 벗고 바깥 풍경을 구경했다.

"아이고, 엄청 왔네."

"그러게."

이 정도면 거의 전성기 시절과 비슷했다.

"크으, 나 아직 안 죽었다."

3세대니, 4세대니 해도 결국에는 베리걸스.

서른 넘기면 팬심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니까.

"언니, 내가 당연히 드라마 신인상 타겠지?"

"글쎄. 그쪽은 로비가 안 먹히네."

"뭐야, 말이 다르잖아."

"너도 알면서."

".... 장은서?"

"응."

요즘 아이돌은 진짜 위아래가 없어.

데뷔하자마자 연기한다고 깝쳐서는.

"걔는 영화 터졌잖아. 그거만 된 거 아냐?"

"작년에 재벌가 시집가기."

"아오 진짜!"

"팬들 본다. 웃어, 웃어."

"언니, 나 계약기간 얼마 안 남았거든?"

"그 말 이제 안 먹혀."

"아."

주리는 프로답게 게이트를 벗어나면서 방긋 미소를 지었다.

와아아아─!

열렬하게 자신을 환영해주는 찐팬들.

데뷔한 지 10년쯤 됐으면 가족이었다.

'아는 얼굴도 한 명쯤은....'

없네. 왜 없지.

대포 카메라 들고 다니는 홈마 얼굴은 다 아는데.

"어라....?"

순간, 옆 게이트에 모자를 푹 눌러쓴 여인이 나타났다.

"예지야─!!!"

"사랑해!!!"

"김예지! 여기 좀 봐줘!"

"예지야! 아프지 마!"

얘들아, 나도 아파.

여기도 좀 봐주라.

"언니...."

주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매니저에게 말했다.

"나흔티 공흥 패슨 신경 쓰랬즈나."

"그, 그게...."

매니저는 수첩을 확인하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솔라 예지, 날짜 바꿨나 봐."

"아, 그럼 미리 말을....!"

찰칵─

순간, 아직 남아있는 소수의 팬들이 카메라로 자신을 찍었다.

"아오, 너 내 얼굴 알지. 그거 올리지 마라."

"주리야, 너도 예뻐!"

"니가 젤 나빠!"

10년차 아이돌의 팬은 진짜 가족이었다.

"오오, 개웃기게 나옴. 킥킥."

"뒤질래?"

"쏘리."

시선을 돌려 공항을 빠져나가는 예지를 쳐다봤다.

여러 매니저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베리걸스도 한때 진짜 잘 나갔는데.

"언니, 이번에 컴백하면 솔라랑 활동 기간 겹친다며?"

"어. 실장님이 걱정 많이 하시더라."

"왜? 우리가 질까 봐?"

"그야...."

매니저는 끝말을 삼키고 주리를 챙겨 게이트를 벗어났다.

"어서 가자."

* * *

며칠 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당일.

한국의 스타들이 모여들었다.

그중, 가장 화제의 중심에 오른 이들은 솔라.

기자들은 숨을 죽이고 다섯 멤버들을 기다렸다.

"오늘 완전체 뜨는 거지?"

"네. 아마 그럴 걸요."

그냥 대충 찍어서 올려도 조회수가 잘 나오는 치트키.

아마 다섯 멤버들이 다 함께 모여서 레드카펫을 오르겠지.

곧이어, 솔라의 순서가 다가오고.

기자들은 카메라를 번쩍 들었다.

드르륵─

이내, 밴에서 내리는 멤버 한 명, 두 명.

"셋, 넷, 다섯.... 여섯 명?"

한 남자는 그녀들의 옆에서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다.

"뭐야, 저 사람 누구야?"

"정수호 실장이잖아요."

"아, 저 사람이 솔라의 아버지?"

"네. 맞아요."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정식 초대받은 셀럽.

이미 방송가에선 그를 연예인으로 판단했다.

"준연예인이죠."

그는 양옆에 멤버들을 두고 정중앙에서 걸어왔다.

오히려 아티스트가 매니저를 에스코트하는 느낌.

".... 센터네."

주인공이 바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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