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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
“제기랄... 하필 이런 때 나타나다니...!”
전혀 예기치 못했던 광룡의 등장.
드래곤들을 제외한 모두의 표정이 뒤틀리는 반면 퀴르벨 레퀴아르크는 차분히 주위를 훑었다.
마왕 루시뷀트부터 시작하여 엘프의 수장 카시우스, 델바람의 카그네프까지... 좀처럼 한곳에 모이기 힘든 이들이 전부 이곳에 있었다.
왜일까?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 한 자리에 모이게 한 것일까?
퀴르벨의 뇌리에서 도출 되는 답은 오직 한 가지였다.
‘이 공간엔 이놈들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꼭 얻고 싶은 모종의 아이템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키를 지니고 있는 이는...
‘모두에게 쫓기고 있던 세레나. 나의 딸...’
이것이 가리키는 바는 하나였기에 퀴르벨의 눈가에는 잔잔한 살기가 맺혔다.
‘날 배신한 게 사실이었군. 세레나.’
드레보스가 보고를 위해 지금껏 세레나와 함께 하며 애써 모아놓은 증거가 무색하게 순식간에 결론을 내린 퀴르벨은 세레나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감히 나를 속이고 배신하다니...’
언젠가 필히 나를 제거하고 로드의 자리에 오를 생각이었겠지.
당장에 세레나를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 퀴르벨의 마음을 자극한다.
그러나 퀴르벨은 당장 세레나를 죽이거나 하지 않았다.
보는 눈도 있거니와 마왕과 이하 수장급 대리자들의 행동거지로 보건데 세레나는 아직...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세레나는 아직 이용가치가 있었다.
퀴르벨은 무슨 아이템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얻고 나면 배신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리라 다짐했다.
퀴르벨은 일단 자신이 이곳에 당도함으로써 배신한 것을 들켰나 우려하고 있을 세레나를 안도시키기 위해 감정을 애써 죽이며 말했다.
“세레나. 네가 왜 나에게까지 숨긴 채 이곳으로 왔는지 키르쉬나에게 들어 이미 알고 있다. 장하구나.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말이다.”
퀴르벨은 그러면서도 다독이듯 세레나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계심이 살짝 풀린 것인지 세레나가 반문했다.
“키르쉬나에게 말입니까?”
“그렇다.”
퀴르벨은 그리 답하며 평상시와 똑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지금쯤 세레나의 머릿속은 키르쉬나가 어떻게 현 상황을 잘 포장한 것인지 생각하느라 복잡하기 그지없겠지.
퀴르벨은 세레나가 깊이 더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래, 내 딸아. 그래서 얻고자 하던 것은 얻었느냐? 이제 저놈들을 제치고 이곳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냐?”
“......”
“세레나?”
“...송구스럽지만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흠, 하지만 곧 얻을 수 있는 거겠지?”
“...물론입니다. 다만 약간의 틈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약간의 틈 말이냐? 그거야 쉬운 일이지.”
“조심하십시오. 아무리 아버님이라고 해도 혼자 저들을 전부 상대하는 건...”
“크하하하, 혼자? 누가 혼자란 말이냐!”
퀴르벨의 입꼬리가 피식 말려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세레나님!”
“드레보스!”
균열 속에서 키르쉬나와 비야크를 포함하여 퀴르벨이 데려온 정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제길... 퀴르벨... 마지막에 그렇게 급 가속해서 날아가다니...’
키르쉬나는 퀴르벨의 모습을 확인하기 무섭게 세레나의 곁으로 다가가려했다.
퀴르벨, 그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세레나에게 알리기 위함이었지만.
“키르쉬나! 지금부터 너와 너의 부대는 마왕과 엘프들을 견제해라!”
미리 선수를 치는데 성공한 퀴르벨은 키르쉬나에게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예, 예?”
“키르쉬나... 난 두 번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뜻인지 알고 있겠지?”
“...아, 알겠습니다! 로, 로드의 명을 받듭니다!”
결국 키르쉬나는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세레나에게서 강제로 떨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비야크! 레베로스! 너희들도 움직여라!”
“로드의 명을 받듭니다!”
샤샥-
그렇게 퀴르벨의 명령에 비야크와 레베로스를 포함한 다른 레드들 또한 움직이기 시작하자.
“젠장... 완전 지랄 맞군.”
크라베스를 포함하여 많은 대리자들의 표정은 와락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절대 잡는 것이 불가능한 가디언 쾌롤란카와의 전투부터 시작하여 서로의 이권을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전투를 치러온 그들의 상태는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퀴르벨, 한 명만 추가된 것이라면 아무리 로드라고 할지언정 힘을 모아 합공하여 어떻게든 해보는 게 가능할 테지만 이렇게 쌩생한 많은 인원들을 상대로는...
“받아라. 벌레들아.”
화르륵-
쿠구구궁-
콰과광!
“크윽!”
거기에 퀴르벨이 엄선해서 데려온 이들의 실력은 지금껏 그들이 상대한 레드드래곤들과는 한차례 차원이 다른 실력자들이었다.
파직-
파지직-
화력을 체감한 크라베스의 미간이 격렬하게 꿈틀거린다.
‘이놈들... 무슨 화력이...’
“제기랄... 카시우스!”
“이쪽도 바쁘다!”
전투 구도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레드드래곤들과 나머지 대리자들로 바뀌어져 있었다.
“딸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예, 물론입니다 아버님.”
“그래, 그럼 가보자꾸나.”
그리고 모두가 격렬하게 전투를 이어가는 동안 세레나는 그 장소로 들어갈 준비를 갖췄다.
스슥-
세레나의 손이 쓱 허공을 향한다.
[어딜...]
순식간에 두 명의 레드드래곤을 날려 보내고 접근한 마왕과 유세현이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크하하하! 뭐냐? 그 허접한 움직임들은?”
화르륵-
일말의 비웃음과 함께 퀴르벨이 손짓하자 그들의 주위로 피보다도 붉은, 새빨간 적염이 피어올랐다.
쿠구구구-
마치 전력을 다하는 이강호의 불을 연상시키는 듯한 어마무시한 화력.
“그래서야 나를 저지할 수 있겠느냐?”
[...이놈이...]
이에 힘이 상당히 소진되어 있었던 마왕과 유세현은 어쩔 수 없이 회피할 수밖에 없었고 세레나는 그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마치 키를 돌리듯 손을 돌렸다.
트드득-
그러자.
치지지직-
부서져가는 공간의 경계에 또 다를 경계가 생겨나며 퀴르벨과 세레나의 눈앞에 사각의 문이 나타났다.
퀴르벨의 입가에는 대번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냐 딸아?”
“예, 그렇습니다.”
“좋다. 그럼 진입해보도록 할까? 네가 먼저 들어가거라.”
퀴르벨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레나에게 먼저 들어갈 것을 명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순서대로 내부로 진입하는 둘.
허나, 퀴르벨은 모르고 있었다.
세레나를 먼저 보낸 이 판단이... 그가 인생에서 저지른 실수 중 가장 큰 실수였음을.
[이런... 빌어먹을...]
그리고 문이 닫히기 직전 루시뷀트와 유세현이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여 또다시 뒤를 쫓았다.
* * *
회귀 전 이강호는 물론이거니와 그 누구조차도 다다르지 못했던 장소.
세레나와 퀴르벨을 뒤따라 내부로 들어온 유세현의 시야에 비친 것은 높디 높이 끝없이 위로 솟아있는 거대한 제단이었다.
‘이곳은... 뭐하는 장소지? 마왕은?’
마왕과 거의 동시에 내부로 진입했기에 그의 모습이 보여야 하건만 보이지 않는다.
‘설마 공간이 격리 된 건가?’
유세현은 주위를 살피며 앞으로 나아갔다.
주위에는 제단 빼고는 그 무엇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흠, 어쩔 수 없군.’
마치 유도되듯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게 께름칙하기 그지없는 유세현이었지만 딱히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그는 경계심을 유지한 채로 어쩔 수 없이 제단 위로 발을 옮겼다.
하나, 둘.
계단을 걸어 올라갈 때마다 기묘하면서도 기이한 느낌이 코끝을 자극한다.
이곳은... 뭐하는 장소인 것일까?
파앗-
유세현이 마침내 끝에 도착하자 하늘에서 그를 향해 빛이 쏟아짐과 함께 의문의 목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잘 왔다. 나의 대리자여.]
“......”
나의 대리자.
그것을 들은 유세현의 눈썹이 일순간 꿈틀거렸다.
이런 단어를 내뱉을 수 있는 존재는 이 세계에 있어서 단 한 하나뿐이었기에.
“...당신은 신입니까?”
대답은 무척이나 빨랐다.
[그렇다. 난 너를 나의 대리자로 선택한 신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이곳은 신의 거처. 너희들의 선택과 행동을 지켜보는 장소다.]
‘...그래서 그 공간의 명칭이 신의 회랑이었던 건가.’
[너는 이곳에 도달하였기에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
근엄한 목소리로 거만하게 설명하는 신의 말에 유세현의 입이 순간 꾹 닫힘과 동시에 이마에 힘줄 하나가 볼록 솟아났다.
자칭 신이라 소개한 자는 대리자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억지로 대결을 붙인 희대의 사이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고 백번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이건만 저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다니.
유세현이 아무리 감정 조절을 잘하는 인물일지언정, 이 난장판을 만든 원인을 보고 분노가 끓지 않는다면 그건 생명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알겠습니다 신이시어. 저를 왜 이곳으로 부르신 겁니까.”
유세현은 애써 감정을 추슬렀다.
지금 중요한건 목숨 줄을 잡고 있는 신을 향해 시원하게 욕설을 박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신은 또 다시 곧바로 답했다.
[난 널 부른 적이 없다. 네 스스로 들어온 것이다. 말하지 않았느냐. 네가 들어왔기에 나와 대화할 권리를 얻었다고.]
‘...흠...’
그 답변에 유세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뜬금없이 대화할 권리라니... 이 거지같은 세계에 억지로 떨어트린 이와 무슨 대화를 할 게 있단 말인가.
안부인사?
가당치도 않다.
그렇기에 유세현은 혹시나 해서 물었다.
“혹시 제가 질문하면 무엇이든 답해 주시는 겁니까?”
[답은 너의 권리에 의해 해주겠다만 무엇이든은 아니다. 아이템의 위치라던지 특정 종족의 위치 등등 판도라 및 타 종족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나 정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답을 줄 수 없다. 너에겐 그것을 물을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뭐?’
신의 말에 유세현의 미간이 또다시 꿈틀거렸다.
이렇게 되면 정말 사적인 대화밖에 나누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무슨 이런 쓸모없는...’
유세현은 그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왠지 모를 커다란 위화감을 느꼈다.
‘잠깐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다.’
이곳은 좀처럼 진입할 수 없는 장소임과 동시에 회귀자 이강호보다도 항상 한 발 앞서있던 세레나라는 존재가 노렸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신과 농담 따먹기나 안부인사 같은 가치 없는 대화만 이어나갈 수 있다니?
판도라의 그나마 존재하는 최대 장점은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돌아오는 것이 크다는 것.
그런데 이것은 진입하기 위한 리스크만 클 뿐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건...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어떤 사적 주제에 대해 신과 대화를 나눈다면... 이곳에 진입한 리스크만큼의 이득을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유세현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일지는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유세현은 일단 하나하나 차분히 나아가기로 마음먹고는 입을 뗐다.
‘그렇다면 우선 중요한 건...’
“신이시여. 그럼 사적인 대화라면 제가 원할 때까지 계속 나눌 수 있는 것입니까?”
이런 것에는 모름지기 제한시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신의 행태로 보건데 신은 능동적으로 말을 이어나가기보단 질문하면 이에 응답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시간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물어보지 않은 자신에게는 구태여 일러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시간제한이 존재한다.]
역시나.
“그 시간이 얼마나 되죠?”
[정확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
신의 답변에 유세현의 고개가 순간 갸웃 꺾였다.
너무 알쏭달쏭하기 그지없는 답변이었던 탓이었다.
보통은 시간을 알려주거나 특정 조건이 있는 거라면 그것을 알려줄 터인데.
‘이 신...’
신은 정말 묻는 질문에만 1차원적으로 답을 하고 있었다.
마치... 마치 별로 대화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듯.
의구심을 증폭된다.
유세현은 질문을 바꿨다.
“신이시어. 정확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제가 정확히 언제 이곳에서 나가지게 되는 것입니까.”
[첫 번째 당도자가 알현을 끝내고 거처에서 나가면, 너도 자동으로 나가지게 된다.]
“......”
첫 번째 알현자.
그건 아마 세레나일 터.
[첫 번째 알현자에게 제한시간은 없습니까?]
[아니, 존재한다.]
[제가 느끼는 시간의 기준으로 어떻게 됩니까.]
[너의 시간 기준으로 30분이다.]
‘...그렇단 말이지.’
신의 답변에 유세현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신은 아무리 봐도 자신과 별로 대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분명했다.
단순히 피조물과 대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인 것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이 뭔가 찔리는 부분을 물어본다 한들 대답하지 않거나 거짓말로 스리슬쩍 넘어가면 되는 것일 텐...
문득 거기까지 생각하던 유세현은 그 순간 뇌리에 벼락이 치는 느낌을 받았다.
방금 전의 대답도 그렇고...
‘설마... 이 신...’
“신이시어. 당신은 제 질문에... 거짓으로 답할 수 있습니까?”
유세현이 차분히 입을 떼었다.
신은 이전과는 다르게 바로 답하지 않았다.
정곡을 찔린 것일까?
유세현은 시간이 지나도 신이 답하지 않자 기다리다 못해 재촉했다.
“당장 답해주십시오. 신.”
[...거짓으로 답할 수 없다.]
‘역시...!’
유세현의 두 눈이 한없이 냉정하면서도 차갑게 가라앉았다.
방금 전의 두 답변으로 알아낸 것은 정말 큰 것이었다.
[첫 번째, 신은 질문을 받으면 이에 무조건 적으로 답해야 된다.]
그런 룰이 없었다면 신은 분명 함구했을 것이다.
[두 번째, 신은 거짓으론 답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유세현은 곧바로 다음 질문을 했다.
“신, 당신은 제 마음속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까? 바로 답해주십시오.”
[...불가능 하다. 왜 그런 것을 묻는 거지?]
그러자 이전과는 다르게 신이 되레 역으로 질문을 해왔다.
허나 유세현은 우습게도 이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서만큼은 대리자가 갑, 신이 을, 관계가 역전되어 있었으니까.
‘그래, 이제 알겠군. 왜 처음에 구태여 대화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했는지...’
질의응답도 어찌 보면 대화의 일종.
신은 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을 유세현이 룰을 깨닫지 못하도록 혼란을 주기 위해 말장난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잘해봐야 25분, 유세현은 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신이시어. 당신이 저를 꺼려한 이유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이 질문부터는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바로 답해주십시오.”
[난 너를 꺼려하지 않는다. 나를 대표하는 대리자를 내가 왜 꺼린단 말이냐.]
신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허나.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질문을 정정하겠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숨기고 싶은 것을 말해주십시오. 신.”
신의 궁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