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마왕 유세현-162화 (162/612)

< 처단(1) >

단번에 문고리를 열어 재끼고 VIP룸에서 나가자 쩌렁쩌렁하면서도 밝은 음성이 귀를 찔렀다.

“크하하하! 세현 동생! 그간 잘 지냈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형님.”

양팔을 벌린 채 다가와 다짜고짜 포옹하는 그는 여전히 호쾌했으며 활기찼다.

묘한 기분이 유세현이 등을 쿡쿡 찔렀다.

본래 이태광이 판도라로 넘어오는 시기는 지금부터 1년은 더 흐른 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길드조합장에 언질을 해놓긴 했지만, 설마 6개월 만에 따라서 넘어올 줄이야.

“빨리 넘어 오셨군요.”

“크흐흐흐, 고블린과 코볼트 놈들을 싹 쓸어버리니 좀 좀이 쑤셔야 말이지!”

유세현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새삼 그 답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오신 겁니까?”

“하하하! 물론 아니지! 나머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곳에 와서 같이 다니게 된 놈들이라 동생은 모르는 놈들이 많을 거야.”

“하하, 그러겠네요.”

자동적으로 뿔뿔이 흩어져버리는 시스템 덕에 이한별이나 김길태와는 갈라진 것 같았다.

유세현의 표정을 본 이태광이 흥미로운 눈동자가 되었다.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데 둔감한 그 조차도 유세현이 밝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그는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호오? 세현 동생의 여동생이라고?”

“아...유, 유혜인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오빠...”

산적두목, 혹은 살인범 같은 얼굴에 유혜인은 움찔거렸다.

감히 이 얼굴을 한 자를 누가 새내기라고 생각하겠는가.

지나가던 귀족도 이자와 시비가 붙는다면 한 걸음 물러설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태광이 또다시 호쾌한 웃음을 터트리자, 잔뜩 인상을 구긴 레피아가 이강호를 향해 중얼거렸다.

“저거, 그냥 미친놈 아니야? 새내기 주제에 뭔 놈의 자신감이...”

그것이 이태광의 단점이면서도 장점.

이강호는 어깨를 으쓱거렸고, 리체는 일단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에메랄드빛의 머리칼을 본 이태광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 진짜 아름다우시군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존댓말의 사용!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과분하다뇨!”

손을 내젓던 그가 마치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유세현을 돌아봤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용석이가 세현 동생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던데.”

“용석?”

유세현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누군지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대 이용석.

어떻게든 바득바득 성장하여 결국에는 같이 따라온 모양이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그나마 멀쩡한 사람과 달리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이용석의 모습이 보였다.

유세현이 이태광에게 해명해달라는 듯 시선을 보내자, 그가 툭 말했다.

“아, 용석이는 우연히 근처에서 합류한 거야. 원래는 같은 곳에 떨어지지 않았어. 분명히 뭔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물어도 대답을 안 하네.”

“......”

유세현은 그 말에 이용석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이 세계에 오자마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 딱 두 가지를 뜻하기 때문에.

하나는 일방적인 마수의 습격.

두 번째는...

“오랜만이다. 세현아...”

“그러게요. 오랜만이군요. 과대 형.”

“하하...과가 무너진지 언제인데 과대는 무슨...그냥 용석이 형이라고 불러. 아, 그보다 할 말이 있는데...”

이태광을 슬쩍 흘긴, 이용석이 유세현을 골목으로 불러 세웠다. 유세현은 그것만으로도 대충 짐작이 갔다.

“세현아, 너 한별 씨랑 친하냐?”

“왜요? 한별씨가 실버어레스트에게 잡힌 건가요?”

“...?!”

모든 것을 다 뛰어넘어 요지를 말하자 이용석의 눈이 보름달처럼 커졌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맞아. 너희도 만났었나 보네...”

잠시 뜸을 들이던 이용석이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그 개씨발 새끼들!”

“...침착하게 말해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후우, 후우...그게 말이야...”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간 있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해나갔다. 내용은 유세현이 겪은 일과 거의 동일했다.

마지막에 인원모두가 온힘을 다해 발악한 것을 제외하면.

이용석은 그 틈을 타 도망치는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아직 태광 형님에게는 아직 못 말했어...말하면...”

바로 쳐들어가겠지.

유세현은 괜찮은 판단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그가 강하다지만, C랭크의 스텟을 지니고 있는 그들을 이길 수 없었을 테니까.

“그...어떻게 할 거냐?”

이용석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세현의 냉정한 성격을 봐온 이용석은 그가 무조건 적으로 이한별을 구하러 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소중한사람, 혹은 가치가 있다 판단돼야만 비로소 움직일 것이다.

허나, 이는 지금의 유세현의 스텟을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생각.

‘이참에 완전히 박살 내놓으면 되겠군.’

유세현은 이미 끝장을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이용석이 살짝 얼빠진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이럴 놈이 아닌데?’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거였음으로 이용석은 토를 달지 않았다.

곧바로 회의가 이어졌다.

예상했던 것처럼 격렬히 반응한 것은 이태광!

“뭐? 한별이가? 이 자식들을 내가 당장...”

“태광 형님 앉아주세요. 지금 계획 짜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후...”

이태광이 앉자, 유세현은 지긋이 말을 꺼냈다.

행여나 다른 사람이 들으면 까무러쳐 쓰러질 만 한 그런 어마어마한 말을.

“저희는 이참에 실버어레스트를 완전히 없애 버릴 생각입니다.”

“......”

세력 규모를 아는, 유혜인과 리체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오, 오빠. 그놈들 인원이 얼마나 많은데...그리고 길드장과 휘하 병사 몇 명들은 스텟도 엄청 높다고 알려져 있어.”

B랭크 30%정도.

랭크를 들은 이용석의 입이 떡 벌어졌다.

“뭐? B랭크 30%라고? C랭크가 아니라? B랭크? 허...”

실로 미친 듯한 수치.

도대체 몇 년을 이곳에 쳐 박혀 있어야 그 정도로 스텟을 올릴 수 있단 말인가.

허나, 이어진 유세현의 말은 이용석의 눈알을 튀어나오게 만들 정도였다.

“괜찮아 혜인아 우리가 더 높아.”

“......”

김주희, 이강호는 유세현이 주제를 이끌어나가도록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무언은 긍정.

‘대,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냐...’

떡잎이 다르다고 진즉 판단한 그였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었다.

이용석은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그들에게 진즉 사과를 해놓은 자신이 무척이나.

레피아가 미소를 지으며 잔뜩 반색했다.

“잘됐네. 안 그래도 그놈들 이야기좀 꺼내려고 했었는데.”

“뭐, 때문에 그러시죠?”

“그놈들 영주들에게 뇌물을 주고 던전을 독점하기 시작했거든. 우리가 3개밖에 못 돌았다고 한 거 기억하지? 사실, 바로 4번째 던전으로 가려했는데 그놈들 때문에 막힌 거야. 벌써 일주일이나 됐어.”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건가 보군요.”

“맞아, 너희들이 이미 한 번 개 박살을 내준 덕이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대화에, 이용석은 감히 끼어들 수 없었다.

수준이 다르다.

“레피아씨 의뢰를 넣고 싶습니다.”

“맡겨만 줘.”

“각지부의 위치, 그리고 길드장이 있는 곳을 조사해 주십쇼. 일행이 잡혀있는 지부를 최우선으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식은 죽 먹기지. 거기 당신 잠깐 따라와 줬으면 좋겠는데.”

레피아는 이용석을 데리고 VIP룸 자취를 감췄다.

지부가 어디 있는지 사실상 대충 파악하고 있을 테니, 분명 하루도 안 되어 알아낼 게 분명하다.

‘실버어레스트...’

동생을 붙잡아 팔아버린 판도라에 암세포 같은 길드.

유세현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 * *

“길드장은 지금 던전 내부에 있어.”

“어디죠?”

“그렇게 멀지는 않아, 그리고 이한별씨가 잡혀있는 지부로 가는 길목에 있지.”

“호오...혹시 혼자 사냥 하고 있나요? B랭크 30%정도면 일반적인 던전의 몬스터들은 맥도 못 추릴 텐데.”

“그렇겠지만 호위는 둔 것 같아.”

“수준이?”

“글쎄, 꽤 강하지 않을까? 그놈 호쾌한 척 해도 꽤나 목숨에 집착하는 놈이라서...”

“그렇군요.”

“그런데 그건 왜? 어차피 이대로 몰려 갈 거 아니야?”

레피아의 말에 유세현은 고개를 저었다.

우르르 몰려다니면, 효율이 좋지 않다.

“강호야, 길드장이 있는 방향은 나랑 김주희가 맡을게. 너가 동쪽부터 쓸어주면서 와라.”

“그러지 뭐.”

너무도 쿨한 대답.

스텟의 상승과 이프리트의 창을 얻은 지금의 이강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아이템 명: 이프리트의 화염창

등급: 유니크 [SSS Rank]

상세정보: 드워프 아이언핸드가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의 신체 일부분을 벼려 만든 창입니다. 정령왕의 고유의 기운이 담겨져 있습니다. 불에 관한 모든 스킬의 화력이 10%상승 하고 효율이 30% 증가합니다. 스킬, 초열폭염

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하루 3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지만, 만약 이것을 유적에 가지고 들어 갈수만 있었다면 그런 위기는 겪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두 그룹으로 나눈 유세현과 이강호는 곧바로 출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유혜인이 당황하여 유세현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오, 오빠! 설마 달랑 4명이서 갈 생각이야?”

네 명 중에서는 스텟이 낮은 아퀼라와 이태광이 껴있었으므로 사실상 두 명이 서 쳐들어가는 것이라 봐도 무방했다.

유적을 클리어 한 유세현의 입장에서는 차고도 넘쳤지만, 유혜인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것.

“나, 나도 따라갈게.”

“아니, 괜찮아. 우리끼리만 가도 충분해.”

유세현은 걱정하는 마음에 동생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허나, 유세현이 유혜인을 생각하듯, 유혜인이 유세현을 생각하는 마음도 무척이나 컸다.

“아니, 따라가야겠어.”

“안돼. 얌전히 기다렸다가 던전이나...”

“아니, 갈 거야.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 저 오빠도 따라 가는 마당에 내가 못갈 이유는 없잖아? 설마 내가 전력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틈을 파고드는 실로 논리 정변한 말.

마치 유세현을 보는 듯한 그 모습에 이용석은 혀를 찼다. 저 성격은 유전자였단 말인가.

한숨을 내쉰 유세현이 말을 이었다.

“좋아, 대신 내가 아닌 강호를 따라가. 비율로 봤을 때 그게 맞겠지?”

“......”

유혜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 이에 리체와 레피아가 한마디씩 내뱉으며 걸어 나왔다.

“저도 따라가겠어요.”

“흑접사(黑蝶死)는 구슬 꿰기 위해 인수한 거야? 사용 안 해?”

단숨에 크게 늘어나는 인원.

다들 가기 싫어서 내빼는 곳을 왜 굳이 나서서 가려는 것인지.

주위를 살펴본 이용석이 입을 꽉 악물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혼자 동떨어지게 될 것 같았기 때문.

“에이씨 나도 간다! 가! 나도 갈 거야!”

결국 이용석의 선포를 마지막으로 일행은 팀을 재분배했다.

북서쪽을 강타하는 유세현 팀.

동쪽을 강타하는 이강호 팀.

유세현의 팀원은 김주희, 아퀼라, 이용석, 이태광, 리체 케머런 외 흑접사 10명이었고, 이강호의 팀은 유혜인, 레피아, 외 흑접사 10명이었다.

“무슨 일 있으면 전서구 날려 강호야.”

“알았어.”

이강호와 갈라진 유세현은 곧바로 이동을 개시했다.

멋모른 체 던전을 돌고 있는 실버어레스트의 길드장, 퓌렌트 롬펠을 향해.

* * *

“크하하하! 죽어라 쓰레기들!”

침침한 던전의 내부, 한 남자가 투 핸드 소드를 휘두르며 연속적으로 다이어 울프를 베어나가고 있었다.

다이어울프는 C랭크 중급에 달하는 몬스터로, 일반 사람들로서는 대적하기 힘든 존재였지만, 우습게도 남자는 그들을 장난감 다루듯 했다.

-크릉! 크허허헝!

그때 남자의 등 뒤에서 날아드는 다이어 울프의 일격!

이 발톱은 무척이나 날카로웠기에 급소의 공격을 허용할시 동급의 생존자들은 생명이 위태로웠다.

허나.

-치직!

경추 부분을 정확히 후려쳤음에도 남성의 피부에는 얕은 생채기만 날 뿐이었다.

“이런 똥개새끼가!”

몸을 돌린 남성이 그대로 다이어울프를 내리그었다.

단번에 목이 날아간 다이어울프에게서 코인이 뿜어져 나왔지만 남성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콰직!

-콰직!

한 번, 두 번.

몇 번이고 내려치던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정도가 되어서야 이내 몸을 돌렸다.

“수고하셨습니다. 퓌렌트님.”

대기하던 간부가 수건을 건네자, 퓌렌트가 까진 상처 부위를 손을 쓰윽 훑었다.

“아오, 똥개새끼가 막판에 기분 더럽게 하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련다.”

“그렇습니까? 그럼 누굴 불러 올까요?”

“그 새로 잡아온 애 있잖아. 금발.”

“아, 로렌스말입니까? 알겠습니다.”

부하가 쪼르륵 저편으로 사라지자, 금발의 미녀가 오들오들 떨며 걸어 나왔다.

그녀는 방어구라고 치기에는 얇은 가죽으로 중요부위만 간신히 가리고 있었는데, 다가간 퓌렌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가죽을 잡아 뜯더니 자신의 바지를 불쑥 내렸다.

이윽고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벽 잡아.”

여자는 오들오들 떨기만 할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퓌렌트의 음성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벽...잡아.”

“아...”

정조를 강탈당하게 생긴 여자는 덜덜 떨면서도 말을 따랐다.

아니, 사실 구름섬에서 다른 사람과 정을 많이 나눠 봤기에 그짓을 하는 것은 딱히 상관이 없었다.

문제는 퓌렌트의 성적 취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퍽! 퍽! 퍽!

“꺄아악!”

일이 시작되자 교성 섞인 비명이 던전 속에 울려 퍼졌다.

* * *

“아아...아아...”

땅에 축 늘어져 있는 여성을 보는 퓌렌트의 두 눈은 싸늘했다.

그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다이어 울프에게 일격을 허용해서는 결코 아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

“놈들의 행방은 좀 알아냈나?”

“아...그게...”

“벌써 세 달이 넘게 지난 건 알고 있겠지? 내가 얼마의 시간을 줬지?”

당한 것은 갚는다. 그것의 실버어레스트의 철칙.

허나, 그들은 아직도 빚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그, 그게 정보길드 쪽에서도 나 몰라라 해버린 상태라...”

“그게 무슨 상관이지? 내가 반드시 알아내라고 했을 텐데? 내가 기어코 직접 나서야 되나?”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알아내겠습니다.”

“후...딱 한 달 더 주겠다. 내가 이 던전에서 나가서 수도로 갈 때까지 알아와. 아니면 넌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될거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 안풀려서 그런데 이 여자는 치우고 한 명 더 불러와라. 이번엔 흑발로.”

“흑발...말씀이십니까? 한명 밖에 없습니다만...”

“걔 말하는 거야.”

“1등급 상품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 데려와!”

그의 명령에 저편에서 손이 묶인 흑발의 여성이 걸어 나왔다.

< 처단(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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