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 마법 만세!-11화 (11/242)

11화

11화. - 수정본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는 뮤튜브.

하지만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 모든 영상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시청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도, 또 그럴 여유도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뮤튜브는 독자적인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그리고 취향에 맞는 영상들을 엄선해서 제시해주고는 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그리고 언제나 자주 접하는 그런 주제의 양질의 콘텐츠를 말이다.

하지만, 뛰어난 성능을 가지긴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기에, 그 알고리즘은 가끔은 오작동을 하며 이상한 영상을 추천해주고는 했다. 급격하게 많은 유입이 발생하고 또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일순간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그런 특이한 영상들을 말이다.

“이건 도대체 뭐야······?”

지하철 안에서 뮤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길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환철. 그는 평소에 즐겨보던 운동과 여행, 그리고 시사 경제와 관련된 콘텐츠들 사이로 보이는 기괴한 썸네일과 제목의 영상을 보고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 위대한 대마법사 멀린의 마법 강의 01. ]

뭔가 이상하지만 눌러보지 않고는 못 참을 것 같은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거기에 급상승 동영상이라는 딱지까지 붙어 있는 것을 보며 그는 무심코 손가락을 움직여 그 영상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바로 당혹스러움이었다.

[ 반갑다. 이 미개하고 무식한 인간 새끼들아. 형은 위대한 대마법사. 멀린이다. ]

시작부터 화끈한 인사부터 날리는 처음 보는 얼굴의 소년. 아직 변성기가 덜 온 것 같은 목소리와 딱 보기에도 앳된 얼굴은 딱 봐도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오만하고 또 거만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뭔 컨셉이지······? 아니, 그보다 복장이 저게 뭐야?”

어디서 산 건지 모르지만 조잡해 보이는 마법사용 고깔모자와 망토를 두르고 있는 멀린. 그리고 후줄근한 인형과 요술봉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움을 넘어서 기괴해 보일 정도로 이상했다. 그리고 그건 비단 그만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 ??? 복장 무엇?

- 와······. 씨······. 진짜 기괴하다. 미친놈인가?

- ㅋㅋㅋㅋㅋㅋ. 아니 엌ㅋㅋㅋㅋㅋ 복장 진짜 킹받네

- 아······. 진짜 뮤튜브 망했네.

- 돈이 된다니까 뭐 저런 애새끼도 이제는 뮤튜브에 뛰어드냐

그의 복장을 조롱하며 열렬하고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을 빠르게 훑어보던 환철은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정상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다시금 영상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는 진심으로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 화르르르르르 ]

멀린의 손에서 세차게 피어오른 주홍빛의 화염.

마치 금방이라도 손을 불태워버릴 것 같은 맹렬한 불꽃이 넘실거리고 있었지만 멀린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지? 어떻게 한 거지······?”

특별한 도구나 기구는 보이지 않는 너무나도 신기한 마술. 마치 마법과도 같은 그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진귀한 광경을 보며 환철은 자기도 모르게 영상에 빠져들 뻔했지만, 그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 그럼······. 지금부터 마법의 위대함을 알지도 못하는 무식하고 미개한 너희들을 위해서 이 대마법사께서 친히 마법 강의를 시작하겠다. 영광으로 알고 귀를 똑똑히 열고 경청하도록. ]

“마법······?”

방금 자신이 피워올린 불꽃을 마법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멀린이라고 지칭하는 아이. 그리고 이어서 마나가 어쩌니 룬어가 뭐니 하는 해괴한 개소리를 연신 늘어놓는 그 영상을 잠깐 시청하던 환철은 이내 또다시 흥미를 잃고 댓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 미친놈

- ㅋㅋㅋㅋ 어그로 하나는 진짜 개쩌네

- 그런데 무슨 패기로 얼굴 까고 이런 영상을 찍는 걸까?

-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저러고 있는 걸 아실까?

- 얘들아 키보드 잘 생각하고 놀려라. 각도기 각이 날카롭게 서 있는 것 같다.

- 읍읍! 읍읍읍!

- 판사님. 저기 저 부모님 댓글의 좋아요는 저의 고양이가 누른 겁니다.

이미 자신이 아니더라도 대중의 화끈하고 매운 참교육을 받는 중인 채널. 이미 어마어마하게 더러워진 댓글을 보며 환철은 한 마디 댓글을 달려던 기존의 생각을 접었다. 그저 손가락을 움직여 싫어요를 꾹 한번 눌러주고는 뒤로 가기를 눌러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채널의 새로운 영상을 실행시켰다.

“별······. 이상한 놈도 다 있네.”

그렇게 그는 어느새 방금 자신이 봤던 그 괴상한 영상의 존재조차 잊어버리며 이내 새로운 영상에 빠져들었다. 그저 마법에 심취한 어느 철없는 어린아이의 치기 어린 영상이라고 단정 지으며 말이다. 다른 수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

전 세계 가입자 수 20억. 일일 동영상 조회 수 2억. 하루 사용 시간 평균 10억 시간.

그야말로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이자 글로벌 거대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뮤튜브. 말 그대로 현존하는 모든 국가에 진출하여 사업을 확장하며 모든 인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에 그 파급력은 전통적인 방식의 미디어가 감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 사람들의 집에서 이제는 TV와 라디오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이 가지고 있던 절대적인 미디어의 권력 역시 예전보다는 많이 퇴색되었죠. 재능 많던 엔터테인먼트들과 편집자들이 이제는 뮤튜브라고 하는 새로운 인터넷 속의 세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많은 자금이 인터넷으로 쏠리는 상황이죠. ]

국경의 장벽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전 세계인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 그 거대한 규모의 시장 속에서 소위 성공한 뮤튜버들은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고 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공짜는 없는 법.

막대한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는 화려한 삶과 다르게 그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악착같이 하루하루를 생존을 위해서 발버둥을 쳐야만 했다.

평온한 호수 위에서 미친 듯이 발을 놀리고 있는 우아한 백조와 같이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 최고의 일반인 인터뷰 채널. ‘귀인열전’의 운영자인 박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아······. 이번 달 올라간 영상. 사람들 반응 어떤지 확인했어?”

잔뜩 짜증이 난 듯,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회의실 안에 앉아있는 편집자와 기획자들을 바라보던 한성. 그리고 그는 굳게 입을 닫고 그저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 이들을 보며 분을 못 참겠는지 이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저번 달이랑 비교해서 절반이나 떨어졌잖아! 절반! 왜 아직도 조회 수를 회복 못 하는 건데!”

200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와는 다르게 평균 20만 정도로 채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형편없이 나오는 조회 수. 채널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거의 망해가는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그는 심문하듯이 회의실 안에 앉아있는 직원들을 다그쳤다.

“내가 이따위 실적 내려고 비싼 월급 주면서 너희들 일 시키는 줄 알아? 입이 있으면 말을 해 봐! 말을!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오늘은 그냥 안 넘어간다는 듯이 험악한 얼굴로 으르렁거리는 한성. 평소와는 조금 다른 진지한 그의 기세 때문인지, 직원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뭐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저희가 최근에 섭외했던 사람과 관련해서 논란이 터졌던 게······.”

가장 최근에 귀인 열전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 코인 게이트.

자신이 만든 코인을 홍보하기 위해서 귀인 열전을 나와서 마치 성공한 자수성가 사업가를 연기하며 200만 구독자들을 상대로 대놓고 크게 사기 치려고 했던 사건 때문에 최근 민심이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건 이미 사과했잖아! 아니, 우리도 전혀 몰랐던 사안이고 그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식적으로 사과도 하고 내가 직접 무릎까지 꿇었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아직 여론이 흉흉한 건 저희도 어쩔 수가······.”

무슨 영상이 올라오든 일단 득달같이 달려들어 그 사건을 언급하며 악플부터 달고 보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서 떨어진 민심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성은 씩씩거리며 분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야? 그래. 어디서 굴러먹다 온 줄 모르던 사기꾼 한 놈한테 우리도 몰라서 당했다. 우리가 코인 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멍청하게 들어가 놓고 왜 우리한테 죽을죄를 지은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욕하고 지랄인데 그게 정상인 거냐?”

지금 이 상황이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한성은 내 생각이 맞지 않냐며 직원들을 바라보며 물었지만, 서로 당황한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을 살필 뿐 그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조해 주는 이는 없었다.

“저······. 여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최근의 콘텐츠 자체가 동력을 많이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뭐?”

“그게······. 그렇지 않습니까? 저희 채널의 취지는 일반인 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길을 걸어가거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인터뷰를 하는 것이 목적인데 뭐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귀인은 죄다 찾아서 인터뷰하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낄만한 사람들이 없다 보니 이제 저희가 섭외한 귀인들도 죄다 식상하다는 반응들도 많고, 또 예전과는 다르게 저희랑 비슷한 채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귀인 열전 채널이 200만이라는 압도적인 구독자 수를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이 채널이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사람들을 전국에서 발로 뛰며 찾아내 수많은 대중 앞에 보여주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은 어디 가고, 불과 3년 만에 퇴물이 되어버린 한성의 채널.

서서히 추락하며 하향세를 걸어가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며 무언가를 느끼는 게 있는지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는 진지하게 무언가를 한참 동안 생각했다.

“그러면······. 뭘 어쩌자는 건데?”

“최근 화제를 일으키는 신규 뮤튜버 중에서 몇 명을 섭외해서 같이 합방을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꽤 신선한 느낌을 줄 것 같은데.”

“합방······?”

“예. 저희가 마지막 합방한 지도 꽤 오래되긴 했잖아요? 이번에 새로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편집자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잠깐 고민하던 한성. 그리고 그는 이내 결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한번 괜찮은 놈으로 한번 골라보자고. 최대한 자극적이고 신선한 놈으로······.”

“여기, 이 사람 어때요?”

한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금껏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던 막내 편집자가 스마트폰을 번쩍 들어 보이며 큰 소리로 물었다.

“뭐······? 누구 추천할 만한 사람 있어?”

귀인 열전 채널의 유일한 여성 편집자이자 막내인 이영아.

평소에는 회의 시간에도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인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자 모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요즘 엄청 화제가 됐던 채널인데요. 생각보다 엄청 독특해요.”

“그래? 무슨 주제의 영상을 올리는 채널인데?”

“음······. 좀 애매하긴 해요. 마술이 주요 콘텐츠인 것 같기는 한데······.”

“같기는 한데······?”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영아의 말에 한성은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지만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미친놈 같기도 하고 컨셉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상해요.”

“······?”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영아의 설명. 하지만 그녀의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며 이들은 바로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이게 뭐야······?”

휘황찬란한 별빛 망토와 고깔모자를 쓴 중학생 정도의 아이.

그가 손에 들고 있는 그 귀염깜찍한 핑크빛 요술봉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도무지 영상을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잔뜩 풍겨대고 있었다.

게다가······.

[ 나도 인간이라서 사실 할 말은 없긴 한데. 인간 새끼들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니냐? 아니, 이 지구를 자기들이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왜 다짜고짜 다른 동물들이 살고 있던 숲을 아파트 짓겠다고 다 밀어버리는데? 거기 사는 동물과 식물들은 재산권도 없냐? 어? 그렇게 무식하게 다 밀어버리면 그 녀석들은 어디서 살라고? ]

[ 뭐? 만물의 영장? 인간이 우월하다느니 그런 소리 하면 용용이가 얼마나 거품 물고 지랄하는지 알아? 그치? 용용아? 뭐라고? 어디 미개한 벌레 같은 필멸자 주제에 깝치지 말라고? 맞아. 우리 지고의 종족인 드래곤 앞에서 감히 인간 따위가 만물의 영장이니 뭐니 운운하면 완전 꼴 받지. 그치. ]

그는 자기도 인간이면서 거침없는 인간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귀엽고 앙증맞은 아이 공룡 똘리 인형과 혼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것도 20분이라는 시간 동안 내내.

“이······이게 뭐야······.”

아무리 봐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괴상망측한 영상. 도대체 이게 어디서 굴러먹다 온 미친 새끼인가 싶어지는 그런 놈이었지만, 영아는 뭔가 실실 웃으며 답했다.

“몰라요. 그냥 미친놈인 척 컨셉질 하는 것 같은데 말하는 거 들어보면 꽤 재밌어요.”

만약 저 모습 그대로 밖을 돌아다녔으면 곧장 정신병원에 강제로 끌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미친놈. 그것도 소름 끼칠 정도로 진짜 광기가 느껴지는 영상이었기에 한성은 영아의 말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도 영상의 조회 수와 댓글 수를 보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엄청난 놈이기는 하네······.”

조회 수 – 48만.

구독자 수 – 3만.

댓글 수 – 2만 8233개.

아직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과 다르게 비정상적으로 높은 조회 수와 댓글 수를 보면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물론······.

- 이 미친 새끼는 도대체 뭘까?

- ㅋㅋㅋㅋㅋㅋ. 씨발. 인간이 인간을 혐오함.

- 그렇게 동물이랑 나무 사랑하면 산에 들어가서 살든가.

- 님. 님. 도대체 무슨 약을 빨고 다니면 그러고 살아요? 예?

- 엌ㅋㅋㅋㅋ 용용이 ㅇㅈㄹ. 무슨 똘리 인형 가지고 드래곤이니 필멸자니 이러고 있음?

- 으아아아아아!!! 손발이 오그라든다아아!!!!

- 정신병원 연락처. 02-673-XXXX. 빠른 연락 요망.

- ??? : 환자분? 약 먹을 시간 지났어요.

그 반응들이 과연 긍정적일까 싶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말이다.

“너도 할 수 있어······. 마법사가 되는 법······?”

거기에 정상인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괴상한 채널 이름까지······.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는 미친놈을 소개하는 아영을 바라보며 한성은 순간 이 막내 편집자가 혹시 경쟁 채널에서 자신의 채널을 암살하기 위해서 보낸 스파이가 아닐까 하는 고민했다.

“예. 그래도 꽤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런 한성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영은 너무나도 환한 미소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하고 있었다.

제대로 맛탱이가 간 것 같은 중딩과 함께 합방을 진행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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