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12화- 수정본.
위대한 대마법사 멀린의 마법 강의.
미칠 거면 제대로 된 미친놈이 되겠다는 다짐 아래에 새롭게 시작된 나의 영상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에······. 이전 영상에서도 형이 말했지만, 아무리 미개한 너희라고 하더라도 그중에서 조금은 뛰어난 몇 놈은 분명 마나를 느끼게 될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혼자 설레발 치면서 진도 먼저 나가겠다고 깝죽거리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라. 겁도 없이 서클을 만들겠다고 마음대로 마나 통제하려다가 심장 터져 황천길 직행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초보 마법사의 서클 형성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마나 폭주의 위험성에 대해 나의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며 마법 입문생들이 안전하게 마도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한 영상.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그런 숭고하고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 ㅋㅋㅋㅋㅋㅋ 황천길은 너부터 가시고요
- 어쩔티비! 저쩔티비! 어쩔세탁기!
- 아무도 안물 안궁~ 어?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
- 우리는 이걸 미친놈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 진짜 이 영상을 진지하게 보는 사람이 있을까?
전혀 진지하게 나의 강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온갖 조롱과 놀림만 쏟아내는 사람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반응이었지만, 불과 2주일 전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실시간 시청자의 수였다.
[ 실시간 시청자 수 : 2,562명 ]
생방송을 켜도 아무도 보지 않던 채널에서 이제는 수천 명의 실시간 시청자를 보유한 채널로 급성장한 상태. 수만 명의 실시간 시청자를 자랑하는 여느 초대형 뮤튜브 채널과 비교해서는 비루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게 고작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룩한 성과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빠른 성장이었다.
물론······.
그 비약적인 성장은 공짜로 얻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 ㅋㅋㅋㅋㅋ 저 요술봉 진짜 킹받네
- 복장이 저게 뭐야 진짜. 쪽팔리지도 않나?
- 말투 진짜······. 아무리 중학생이라지만 X 같네.
- 나이도 어린 새끼가 왜 자꾸 반말임? 보기만 해도 꼴 받네
아기공룡 똘리의 인형과 씨크릿 쮸쮸의 요술봉. 거기에 보기만 해도 어설프고 조잡해 보이는 마법사 모자와 망토까지······.
그야말로 사람들을 열 받게 만드는 삼위일체를 완성한 상태로 거만하고 오만한 태도까지 겸비한 나는 숨만 쉬어도 사람들을 뭔가 띠껍게 만들며 광역 어그로를 패시브로 시전하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
[ 너도 할 수 있어. 마법사가 되는 법! ]
구독자 수 – 9만.
물론, 그 결과로 이룬 성과만큼은 확실했기에 내 결정에 대한 후회는 조금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조롱 섞인 채팅을 보며 히죽 웃으며 깐죽거렸다.
“자. 이거 봐라. 형의 주옥같은 마법 강의를 듣기 위해서 모이는 사람들의 수를. 여기서 나 욕하고 놀리는 놈 중에는 내가 분명 장담하는데 뮤튜브로 성공하겠다고 모든 걸 걸고 뛰어들었다가 고작 중학생 애새끼한테 처참하게 발리고 열등감에 욕하는 놈들 있다.”
한번 알고리즘을 타고 사람들이 급격하게 유입되자 보란 듯이 달라붙은 악플러들. 일반적인 악플을 넘어서 부모님의 안부와 나의 정신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아주 따뜻한 심성이 가득한 글이 거의 도배 수준으로 달리며 아득바득 내 멘탈을 뒤흔들려고 하는 것이 보였지만 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너희 같은 놈들이 바로 내가 말하는 X간이라는 거야. X간. 남이 잘되는 꼴은 절대 못 보고, 어떻게든 자기랑 같은 급으로 떨어뜨리려고 안달 난 놈들. 그렇게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일상생활은 가능하냐? 하여간 그 뱀의 심장을 가지고 성공하기는 글렀다. 그 시간에 뮤튜브 영상 하나라도 더 편집해서 올리는 게 낫지 않겠냐?”
오히려 한심하다는 듯이 비웃으며 훈수를 두자 역린을 건드린 듯이 미친 듯이 폭주하는 채팅창. 보통 뮤튜버가 시청자들과 싸우게 된다면 그건 어떻게든 뮤튜버의 패배와 손해로 이어지지만,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 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 뮤튜브 백수 새끼들 뼈 제대로 때리누
- 솔직히 뭐가 됐든 2주 만에 구독자 10만은 킹정이지
- 사실 미친놈인건 맞는데 조금 귀엽긴 해.
- 멀린아. 컨셉은 좋은데 반말은 좀 하지 마라. 내가 너보다 최소 2배는 더 살았어.
- 사이다 발언에 구독 누르고 갑니다.
- 뭐가 됐든 아직 어린애인데 온갖 패드립 해 대는 건 보기 불편했지.
딱 보기에도 아직은 어려 보이는 외모인 내가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얻어먹는 걸 보며 동정심을 느낀 이들. 거기에 많지는 않았지만, 후원까지 해 주는 극소수의 사람들 덕분에 나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콩콩 마법사님이 5,000원 후원하셨습니다. ]
“엇! 아유. 고맙습니다. 형님.”
갑자기 들어온 후원에 나는 깍듯하게 존댓말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를 박았다. 그러자 미친 듯이 채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ㅋㅋㅋㅋ 저 새끼가 유일하게 존댓말을 할 때 = 후원할 때.
- 어린 노무 새끼가 벌써부터 돈에 미쳐버렸누 ㅋㅋㅋㅋ
- 마! 이게 자본주의의 맛이다.
- 멀린에게 존댓말을 듣고 싶은 자. 5천 원을 바쳐라.
평상시에는 거만하고 오만하지만, 후원을 받을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공손하고 예의가 바른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며 미쳐 날뛰는 시청자들. 그런 그들의 반응에 나는 히죽 웃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럼, 다음 시간에 이어서 강의를 하도록 할 테니 그때까지 배운 것들을 복습해놔라. 이 멍청하고 아둔한 인간들아.”
화르르.
마지막에 내 채널의 상징과도 같은 파이어를 시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한 나는 이내 만족스러운 얼굴로 침대에 누워 웃음을 터트렸다.
“크크크······. 크헤헤헤헤헤헤헤.”
듣기만 해도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그런 기괴하고 괴상한 웃음. 그런 나의 웃음을 듣고 있어야만 하는 용용이의 불만 섞인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 주인. 도대체 왜 자꾸 그렇게 미친놈처럼 웃는 거야? ]
본인은 미친놈인 척 컨셉질을 잡는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냥 미친 새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인간. 도대체 자신이 왜 인형 속에 갇혀 이런 미친놈을 주인이라고 부르며 함께해야 하는 건지 심각한 의문이 드는 용용이었다.
“야. 이거 봐라. 용용아. 이게 이번 달에 우리가 영상 찍어서 번 수익이다?”
[ ······. 이게 얼마인 건데······? 많은 거야? ]
추정 수익 - ₩2,798,566
자그마치 3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익이 발생한 상황.
상하차를 하루도 쉬지 않고 한 달 내내 해야만 벌 수 있는 돈을 그저 카메라 앞에서 미친놈 연기를 하며 마법에 관한 지식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댄 것으로 벌어들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이래서 뮤튜버 뮤튜버 하는 거구나? 이제 겨우 10만 찍어가는 채널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직장인 부럽지 않은 수입이 뽑힌다니. 진짜 사기다 사기. 도대체 100만 구독자 채널은 한 달에 얼마나 벌어들이는 거야?”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나의 채널. 아직은 멀었지만, 머나먼 미래에 마법이 실존한다는 사실이 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후에 찍힐 정신 나간 구독자 수와 조회 수를 상상하며 나는 헤벌쭉 웃었다.
“이제부터 앞으로 평생 돈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 없겠어.”
이 뮤튜브 하나만으로도 최소 남부럽지 않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언가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상황. 그렇기에 나는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마우스를 딸각거리며 잠깐 인터넷을 둘러보았다.
“엥? 무슨 메일이 이렇게 많이 왔지?”
간간이 들어오는 스팸 메일 말고는 들어올 일이 없기에 확인조차 하지 않던 메일함. 하지만 수백 통이 넘게 쌓여 있다는 메일함의 알림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무심코 메일창을 클릭했다가 이내 입을 벌렸다.
“와······. 이게 뭐야······?”
빼곡하게 화면을 채우는 메일들. 저마다 다른 곳에서 보낸 메일들이었지만, 그 어느 하나도 이상한 성인 광고나 불법 도박 사이트를 광고하는 쓸데없는 스팸 메일이 아니라, 정말로 나에게 전할 말이 있어 정성스럽게 쓰여서 보내진 진짜 메일들이었다.
- 안녕하세요. 대마법사 멀린님. 저희는 유명 MCN 회사. K-엔터테인먼트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 세상의 유일한 대마법사! 멀린님! 저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 님. 제가 진짜 방송보다 걱정돼서 메일 보내는데요. 진짜 상담받아 보세요.
- 야. 이 씨발로마. 현피 한번 뜨자. 집 주소 불러라. 형이 직접 찾아간다.
내 방송에서 어그로가 제대로 끌린 이들의 악의가 잔뜩 담긴 협박 메일과 정신과 상담이 시급하다는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이 담긴 메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에 섞여 있는 MCN 회사들의 컨택 메일들. 하지만 여느 초짜 뮤튜버들과 다르게 나는 과감하게 그 모든 제안을 걸러냈다.
“아직 채널이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했는데 무슨 MCN이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계약을 제의하는 수많은 회사의 컨택 메일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지금 내 채널의 상태와 대중의 평가가 어떤지를 잘 알고 있기에 이들의 제안이 그리 진지하지 않다는 것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성공하면 대박, 아니면 말고. 이런 식이겠지.”
어차피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나의 채널.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큰 성공을 거두고 난 후에는 내가 원하는 대형 소속사로 골라가며 조건들도 얼마든지 최대한 유리하게 맞춰갈 수 있기에 지금 당장 계약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공산이 컸다.
물론 30%나 되는 무지막지한 수수료도 큰 이유였지만 말이다.
“보자······. 협박 메일은 나중에 고소 먹일지도 모르니까 따로 보관 처리해 두고······. 정신병원 추천이랑 계약 제안 메일은 전부 삭제······. 그리고······. 어······?”
나에게 온 메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나니 남은 하나의 메일. 그리고 그 메일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합방 요청······?”
보통 저마다의 팬덤을 구축한 뮤튜버끼리 서로의 채널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인 합방. 서로의 팬덤끼리 상승 작용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간혹 진행되는 방식이지만, 대개 비슷한 규모와 성격을 가진 채널끼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나는 합방을 제안하는 채널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귀인 열전······? 여기는 뭐하는 곳이래······?”
대충 훑어보니 온갖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데려다 인터뷰를 하는 형식의 포맷을 갖춘 채널. 뭔가 독특하거나 특별한 업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그중에서 특이한 뮤튜버들도 데려다가도 인터뷰를 하는지 나의 메일에는 구구절절하게 나를 데리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적혀져 있었다. 물론 말이 인터뷰지 실질적으로는 합방이나 다름없는 제안이었지만 말이다.
“뭐지······. 그냥 미친놈들인가······?”
아직은 그냥 광기 어린 꼬맹이 수준의 인식밖에 되지 않는 상황. 물론 나중에는 엎드려 빌면서라도 취재를 해 달라고 부탁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고작 구독자 10만도 달성하지 못한 나에게 이런 거대 채널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으음······. 그냥 거절하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자그마치 200만.
이 인터뷰를 하면 유입될 어마어마한 시청자들과 어그로를 생각하면 이건 거절해서는 안 되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었지만,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기에 쉽사리 이를 결정하기가 꺼려졌다.
[ 또 뭐가 그렇게 고민인데? ]
혼잣말로 연신 중얼대며 낑낑거리는 나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물어오는 용용이. 그런 그에게 나는 머릿속에 맴도는 심각한 고민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 뭐야. 고작 그딴 걸 가지고 고민하는 거였어? ]
“뭐. 나름 중요한 고민이라고.”
합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 용용이. 그런 그에게 합방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열변을 토하며 설명해주었다.
“만약 서로 방송을 진행하다가 분위기가 싸해지거나 노잼이 되어버리면 그날로 두 채널이 시너지고 뭐고 그냥 훅 가버린다니까?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생겨버린다고. 그래서 그냥 무턱대고 결정할 만한 일이 아니야. 게다가 진행도 나 혼자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거기서 원하는 대로 끌려갈 게 뻔하잖아.”
[ 하아······. 알아서 해. 난 모르겠으니까. ]
듣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는 듯이 내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관심 없다는 듯이 입을 다무는 용용이. 그런 그의 태도에 심통이 상한 나는 입을 삐쭉 내밀며 메일을 한참 동안 가만히 바라보았다.
“연락이라도 해 볼까······.”
메일 말미에 적혀 있는 연락처.
일단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 했지만, 이야기라도 해 보자는 생각에 나는 전화를 집어 들었다.
[ 네. 여보세요. ]
“저 메일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 아. 그러신가요? 혹시 채널 이름이 뭔지······. ]
“그······. 마법사가 되는 법이라고······.”
[ 어머머! 멀린님이시구나? ]
“네 맞아요.”
[ 이렇게 바로 연락 주실 줄은 몰랐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귀인 열전의 편집자인 이아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아······. 뭐······. 저도······.”
무언가 너무 과할 정도로 친근하게 말을 하는 아영. 그리고 그녀는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내 채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저번에 만 원 후원도 했었는데 그때 불꽃 쇼 보여주는 게 얼마나 재밌던지 진짜 만 원이 아깝지 않았다니까요? 호호호호! ]
“네······. 그러셨군요.”
[ 아, 그리고 그때······. ]
도무지 쉬지 않는 라디오. 이렇게 가다가는 온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기. 그런데요. 도대체 왜 200만이나 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에서 저같이 비루한 채널이랑 합방을 하고 싶어 하는 건가요?”
9만의 구독자.
물론 일반인의 수준에서는 이것도 대단한 수치였지만, 200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귀인 열전의 채널로서는 그야말로 존재감조차 찾아볼 수 없는 풋내기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누가 봐도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나는 추궁하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저랑 같이 방송을 찍고 싶다는 거죠?”
내 말에 잠깐 조용해진 스피커. 그리고 이내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음······.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
“예.”
사실을 말해달라는 내 말에 그녀는 광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답했다.
[ 진짜 미친놈 같아서 재밌어 보여서요. ]
미친놈인 것 같아서 합방을 제안했다는 그야말로 미친 대답에 나는 진짜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결정을 내렸다.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