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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황궁으로 들어와 (71/136)


71. 황궁으로 들어와
2022.07.04.


나와 키네스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키네스에게도 꽤 충격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런 반응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가 내 죽음에 대해서 개의치 않는다면 그 이야기를 듣고도 축복을 내리라고 할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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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문제라면 제가 아니더라도 폐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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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엔 영애를 말하는 건가?”

역시 레이나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있구나. 나는 속으로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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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니 외람된 말씀이지만, 앞으로 이런 식으로 절 찾아오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공작님과 약혼한 몸이기도 하고요.”

그저 잠이 필요한 거라면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는 거니까.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키네스라면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답은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긴장한 얼굴로 키네스를 마주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키네스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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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대의 말대로 아드리엔 영애도 나를 도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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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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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나는 오늘 그대를 찾아왔다. 그 이유를 알겠나?”

키네스의 질문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째서 내 능력 때문에 온 게 아니라는 듯이 들리는 걸까.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없어서 내 앞에 놓인 접시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였다.

드르륵.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내 앞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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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키네스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나직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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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으로 들어와서 지낼 생각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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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휘둥그레 뜨며 키네스를 올려다보자 그가 불그스름한 입술을 빼뚜름하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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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공작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황궁으로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혹시 내가 먹은 음식에 환청이 들리게 하는 약을 탄 건 아닐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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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농담은 재미없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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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농담을 하는 걸로 보이는 건가?”

키네스의 눈은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했다. 오히려 내가 농담으로 치부한 탓에 기분이 상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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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위협을 느껴 공작에게 간 거라면, 나 또한 그대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다. 부를 원하는 거라면 내가 공작보다 더 막대한 재산을 안겨줄 수도 있고.”

분명 달콤한 제안이다. 부족하지 않은 돈, 위험이 없는 편안한 생활. 내가 원했던 목표에 가장 가까운 제안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내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나는 키네스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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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조건을 제안해 주신 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탄신 연회 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공작님과 약혼한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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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알고 있다. 그러니 강요 대신 질문을 한 것이지.”

내 감정을 알면서도 이런 제안을 한다고? 키네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키네스가 내게 어떠한 감정이 있어서 황궁으로 데려가려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차라리 라크하에게서 나를 빼앗기기 싫거나 레이나의 능력보다 내 능력이 더 탐이 나는 걸지도 몰랐다.

물론 무슨 이유에서든지 간에 내 입장은 변함없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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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폐하. 제 입장은 충분히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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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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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들은 얘기는 못 들었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딱 선을 그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허리를 숙였다. 이미 여기에 온 목적을 달성했을 뿐더러, 키네스가 불편하다는 내 생각을 전달했으니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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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귀한 식사를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뒤돌아 걸어가려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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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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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작스럽게 키네스가 내 손목을 잡아당겨 몸이 휘청거렸다. 넘어지기 직전, 키네스가 나를 잡아주었다. 뒤에서 나를 받치고 있는 탄탄한 몸이 느껴졌다.

키네스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그가 단단히 나를 붙잡고 있는 탓에 불가능했다.

나를 단단히 붙든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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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하자면, 아인티아 공작의 곁에 있으면 위험할 거다. 공작은 적이 많은 사람이니 주변에서 끊임없이 그대를 위협해올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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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어차피 돌이킬 수 없으니까. 내가 녹스와 마주한 것도. 그리고 내가 라크하에게 마음이 생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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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 그대가 견디지 못할 때가 올 거다.”

확신이 가득 담긴 말투였다. 설마 녹스의 존재에 대해서 키네스도 알고 있는 건가? 이미 뒤틀어질 대로 뒤틀린 원작 때문에 키네스의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나는 주먹을 꽉 말아쥐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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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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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키네스는 그제야 할 말이 끝났는지 나를 놓아주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 모습이 마치 미래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웠다.

괜히 불안해져서 입술을 잘근 깨물자 키네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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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데려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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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러시지 않아도 돼요.”

고귀한 황제 폐하께서 굳이 나를 데려다줄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키네스와 더는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데려다주겠다는 키네스의 의지는 완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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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말았으면 하는군. 최근에 불상사가 있었는데, 아무리 호위가 있다지만 가는 길에 사고라도 생기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나.”

불상사, 라고 하자마자 녹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때의 두려운 감정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흠칫하자 키네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아직 대낮이긴 했다. 녹스의 약점은 빛인 것 같았고.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와중에도 내게 간절히 외쳤던 녹스의 말이 잊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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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을 줘!

 
그것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양 굴던 녹스의 행동이. 만에 하나 녹스가 또다시 누군가의 몸에 들어가서 나를 노린다면…….

나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키네스의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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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키네스가 데려다주는 건 내키지 않지만 무슨 일이 생기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

아인티아 저택으로 향하는 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마차가 멈추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마부가 문을 열자마자 빠르게 마차에서 내린 뒤 키네스에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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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폐하.”

드디어 키네스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속이 다 후련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키네스가 슬쩍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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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제안을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군.”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키네스가 몸을 돌려 마차에 올라탔다.

저 멀리 마차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가 방금 뭘 들은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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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말밖에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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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는 둘이서 잘 봤을 거잖아?”

그런데, 왜 레이나가 아니라 나한테 저런 말을 꺼내는 건데?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키네스의 마음은 어떤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

턱을 괸 채 창문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키네스는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메이아와 마주하는 순간, 역시나 공작에게서 그녀를 빼앗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고가 말한 대로 자신이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만은 확실했다.

하지만 억지로 황궁에 데려온다 한들, 신전에서 도망친 것처럼 황궁에서도 달아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고 메이아의 생각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의 말로 유추해보았을 때, 축복을 내리지 않기 위해 도망치다가 라크하를 만난 것뿐인데 라크하를 떠올리는 모습이 정말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

키네스는 자신을 완곡하게 거부하는 모습에 기분이 상했다.

동시에 알 수 없는 그녀의 의중에 키네스가 신중히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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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도착했습니다.”

마부가 도착을 알리며 마차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키네스가 마차에서 내리자 그의 보좌관인 비에고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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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심각한 비에고의 표정을 보며 키네스가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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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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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사건에 대해 보고를 드리러 왔습니다만…… 일단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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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확인해 보지.”

비에고가 들고 온 서류를 내밀었다.

키네스는 보고서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보고서를 뒷장으로 넘길수록 키네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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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소행이 아닌 것 같다고?”

키네스는 다시 보고서를 내려다보았다.

짧은 기간 동안 발생했다기엔 말도 안 될 정도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실종자 수, 남녀노소와 신분도 가리지 않는 범행, 사람이 저질렀다기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는 사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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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그러합니다. 꿈틀거리는 검은 생명체가 튀어나오더니 그게 사람을 삼켰다고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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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증언일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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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목격자들이 전부 똑같은 증언을 했습니다.”

‘검은 생명체가 사람을 삼켰다’라……. 키네스는 눈가를 좁혔다. 어디선가 한 번 들어본 것 같았다. 하지만 당장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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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검은 생명체라는 것도 조사해 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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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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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더 보고할 게 있나?”

키네스의 질문에 비에고가 짧게 탄성을 터트리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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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아인티아 쌍둥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 보았는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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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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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과 관련된 일당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을 포획했는데, 조사해 보니 아인티아 저택의 하녀지 뭡니까.”

키네스는 쯧 혀를 찼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매수되어 제 고용인을 배반하는 경우는 허다하니까.

하지만 비에고는 꺼림칙한 얼굴로 계속해서 보고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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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랫동안 아인티아 저택에서 일하던 하녀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꽤 저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고 합니다.”

그 순간, 키네스는 왜 비에고가 특이한 점이 있다는 보고를 한 건지 알아차렸다.

키네스가 줄곧 조사해 왔던 일과 관련이 있었으니까.

바로 5년 전, 선대 아인티아 공작 부부의 실종 사건이었다.

지금까지 아인티아 저택에서 사용인으로 일했다가 나온 사람들을 조사했으나 다들 아무런 일도 기억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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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5년 전의 일에 대해서는 물어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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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까지 조사했던 사용인들과 달리 뭔가 아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키네스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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