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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라크하가 왜 여기 있어? (60/136)


60. 라크하가 왜 여기 있어?
2022.05.27.


라크하가 떠난 아인티아 공작저. 본관 정문 앞에는 쌍둥이들이 바쁘게 서성이고 있었다.

정문 앞을 불안하게 빙글빙글 돌아다니던 아이샤가 휙 델카인을 노려보았다.

델카인은 여유롭게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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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델카인. 책이 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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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가 뭘 할 수 있는데. 형이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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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시네. 네가 언제부터 오빠 말을 잘 들었다고?”

아이샤가 코웃음을 치더니 팔짱을 끼며 삐딱하게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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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네 진심이겠지. 사실 너는 언니가 있어도, 없어져도 상관없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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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내가?”

델카인이 책을 내려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슬 퍼렇게 빛나는 눈동자에 아이샤가 흠칫하며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을 부릅뜬 채 델카인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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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러니까 지금도 침착한 거 아니야! 그냥 나랑 오빠가 언니한테 절절매는 게 재밌어서 붙잡아둘 생각을 했던 거겠지!”

델카인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아이샤가 말했던 대로 처음에는 형수님이 사라지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저 형이 원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 사실 하나만 마음에 들었을 뿐이었으니까.

없어지면 아쉽다. 그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었다.

메이아는 자신을 구해주기도 했고, 엉망인 화관을 보고 활짝 웃어주기도 했다.

심지어 고작 팔이 다친 걸 걱정하며 자신을 안고 달리기까지 하는 사람이었다.

델카인은 그렇게 메이아의 다정함에 푹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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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형수님이 없어져도 상관없겠어.'

델카인은 진심으로 메이아를 영원히 곁에 두고 싶었다. 아이샤나 형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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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진심으로 형수님이 좋아. 그래서 같이 있고 싶은 거야. 그냥 내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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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언니는 내 거야!”

별안간 아이샤가 델카인을 경계가 가득한 눈으로 쏘아보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모습에 델카인은 반쯤 질린 눈으로 아이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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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좋다는 게 전부 다 소유 개념으로 들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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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뭔 의미로 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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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의미긴. 형이랑 너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영원히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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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언제 델카인을 경쟁자로 봤냐는 듯 아이샤가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단순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델카인은 아이샤를 따라 슬쩍 웃었다.

형수님은 저런 모습도 귀엽다고 다정하게 안아주겠지.

마치 모든 걸 따스하게 감싸는 햇살처럼.

그때, 쌍둥이들의 곁으로 한 하녀가 다가왔다. 저택에서 가장 연차가 높은 하녀, 빌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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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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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아이샤가 빌렌을 보고 눈썹을 치켜들었다. 아이샤의 까탈스러운 모습에도 빌렌은 부드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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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라도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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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나가 왜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은 건 전부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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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

무아지경에 빠져 식사를 하던 나는 배가 어느 정도 찬 후에야 수저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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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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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아 님 입맛에도 맞으셔서 다행이에요.”

레이나도 막 식사를 끝냈는지 수저를 내려놓으며 활짝 웃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정신이 들며 주변이 보였다.

테오는 제 앞에 합석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느라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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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내볼까?’

아직 할 얘기가 많았다. 레이나를 만나러 나온 목적도 잊고 식사만 하고 말았으니까.

나는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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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레이나 님은 탄신 연회 날 잘 들어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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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저는 거의 연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있었어요! 메이아 님도 파티를 함께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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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쌍둥이들 때문에 오래는 못 있겠더라고요.”

이젠 이 정도 거짓말쯤이야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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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님께서 춤을 추는 거라도 봤어야 하는데 말이죠. 혹시 레이나 님은 누구와 춤을 추셨나요?”

나는 은근슬쩍 내가 가장 궁금했던 얘기를 꺼냈다.

그다지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곤란한 질문도 아니었다.

하지만 레이나는 머뭇거리며 슬쩍 테오의 눈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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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스와 춤을 추긴 한 건가?’

그 모습에 나는 약간의 기대를 품고 레이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이나가 내게 몸을 살짝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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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황제 폐하와 춤을 췄어요. 따로, 테라스에서 얘기도 나누고.”

옳거니! 첫 춤이 아니어도 원작대로 춤을 추긴 했구나!

저절로 입가에 한가득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비밀 얘기를 하는 것처럼 똑같이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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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 님은 그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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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떻게 생각하냐니요……! 제가 어찌 폐하께 마음을 품겠어요.”

레이나가 손사래를 치며 몸을 뒤로 물렀다.

레이나가 키네스와 이어져야 든든한 아인티아의 방패가 되어줄 수 있을 텐데.

원작 속에서 키네스는 이미 아인티아가 흑마법을 쓰는 가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꺼렸다. 신력과 흑마법은 상성이니까.

그래서 조금만 꼬투리가 잡히면 아인티아 가문을 압박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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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스가 아인티아를 적대하는 설정은 여전한 것 같았지.’

이미 키네스가 나를 데려다준다는 명분으로 아인티아 저택을 방문했을 때 살벌하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키네스는 레이나의 말이면 껌뻑 죽었다.

이 점을 이용한다면 아인티아에게 비극적인 결말은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잠을 자지 못한다는 문제로 키네스가 나를 찾지 않으려면 두 사람이 이어져야 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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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따로 대화도 나눴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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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렇긴 하지만…….”

레이나가 볼을 긁적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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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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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와 춤을 추는 내내 폐하의 시선이 레이나 님께 머물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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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한테요?”

내 말에 레이나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며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아무래도 아예 마음이 없는 건 아닌 듯했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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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레이나 님께 관심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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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레이나는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로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때마침 직원이 디저트를 들고 오며 얘기는 끊겼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너무 밀어주다가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을 테니까.

***

디저트까지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레이나가 줄곧 들고 다니던 가방을 뒤지더니 내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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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돌려드리기로 했던 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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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하마터면 깜빡 잊을…… 응?”

상자를 받은 나는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레이나가 수줍게 볼을 붉히며 입술을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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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만 드리기는 조금 그래서 제가 만든 쿠키랑 초콜릿도 함께 넣었어요. 그리고 편지도…….”

이렇게까지 신경 써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내가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고 있자 별안간 레이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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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는 그럼 계산도 할 겸 에드먼 씨한테 인사를 하고 올게요. 아주 잠시면 돼요!”

막상 건네주고 나니 민망했던 걸까. 내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레이나가 후다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 레이나를 지켜보던 테오가 턱을 괸 채 시큰둥하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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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주더니.”

내가 건너편에 앉은 테오를 쳐다보자 그는 심각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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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친해지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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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걸요.”

정말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테오가 잔뜩 김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테오는 어떻게 레이나와 친해졌던 거였더라?

레이나와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그녀에 대해 알아둘수록 좋을 것이다.

물론 순수한 호기심으로 테오와 레이나의 관계를 알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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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님은 어떻게 친해지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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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말이죠……. 레이나한테는 절대 비밀입니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기에? 일단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오는 레이나가 오는지 확인한 뒤에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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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즈음이었던가? 하도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날은 딱 기억납니다.”

레이나와 첫 만남이 꽤 강렬했던 건가? 테오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때를 회상이라도 하고 있는 듯 창문 밖을 바라보는 테오의 모습이 아련해 보였다.

둘 사이에 끈끈한 연결 고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테오가 물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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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있는 골목에서 혼자 울고 있길래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하니 가출을 했다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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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이요?”

7살에 가출이라니. 누가 여주인공 아니랄까 봐 과거부터 범상치 않다.

난 7살 때 뭘 했더라. 특별하다고 할 만한 일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떠오르진 않았다.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아직까지 기억할 정도라면 그만큼 테오에게 레이나가 인상 깊었다는 거겠지.

테오가 피식 웃으며 턱을 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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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동생을 찾으러 나왔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생을 찾아줄 테니 집에 들어가라고 했었죠.”

거기까지 듣는 순간 가물거리던 원작 내용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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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래서 테오가 황궁 기사단이 된 거였지.’

황궁 기사단이 되면 네 동생을 찾아줄 수 있을 테니, 꼭 자신이 황궁 기사단이 되겠다고.

워낙 소소한 설정이어서 스치듯 읽어 넘겼었다. 원작이 끝날 때까지 레이나가 동생을 못 찾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했고.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결국, 두 사람의 관계성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던 것 같았다.

그게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순간이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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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그렇게 알게 된 사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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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때만 해도 엄청 귀여웠는데 지금은…….”

테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목이 타는지 물잔을 들었다.

나는 그를 따라 자연스럽게 물잔을 들며 통유리로 된 창밖을 내려다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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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째서인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남자가 다마시스 식당 입구에 서 있었다. 심지어 검은 로브를 쓰고 있었는데도 존재감이 범상치 않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뜬 채 지켜보는데,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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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눈이 마주치는 순간, 물을 마시던 나는 그대로 물을 다시 컵으로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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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라크하가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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