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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특성으로 최강 네크로맨서-233화 (233/415)

< 233화. 디바우러(Devourer) >

북쪽에서 내려온 바람이 세상을 얼렸다.

12월의 추운 바람은 아카데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꽁꽁 싸매게 만들었다.

배리어 마법과 화염 마법을 섞어 강의동에서부터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실베크 교수는 습관처럼 옷을 털어내며 방으로 들어섰다.

“교수님, 조금 전에 도착한 졸업반 학생 논문 역서입니다.”

그가 도착하자마자 자리하고 있던 그의 조교가 말했다.

“졸업 논문? 벌써 제출한 학생이 있다고?”

“듣기로는 발표할 내용의 일부만 발췌했다고 하네요.”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실베크 교수는 조교가 책상 위에 올려둔 종이들을 확인했다.

마법으로 잘 밀봉이 되어 있는 종이 뭉치는 고급진 재질로 이루어져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아드리아스 크롬웰과 디에네 알븐입니다.”

“뭐?”

너무나 뜻밖의 이름들인데다 공동 저자라는 사실에 놀란 실베크가 서둘러 표지를 살폈다.

그의 조교 말대로 그곳에는 두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제 1저자로 아드리아스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었다.

“허허. 이거 참······.”

아드리아스 크롬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천재.

그에게 종종 일거리를 주기도 했던 실베크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인정할 건 해야지.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2년 전이니······.’

처음에는 인정할 수 없었지만 시간은 그의 불신을 종식시켰다.

이제는 아드리아스의 팬이 되어버린 그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천천히 밀봉 마법을 풀었다.

엄청난 유망주 두 명의 공동 논문은 주제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이름값만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흠흠. 그래도 아드리아스 크롬웰이 제 1저자라는 사실은 놀랍군. 마법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검으로 두각을 드러냈었는데······.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디에네 알븐과 함께 했음에도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건 논문 주제가 아드리아스의 발상이란 말인가.”

실베크의 말에 그의 조교인 에드나가 어깨를 으쓱했다.

“가끔 그런 경우 있지 않나요? 이론은 정립했지만 실제로 구현해낼 수 없어서 공동 저자를 미끼로 대신 구현할 사람을 찾는 거.”

“그런 경우도 있지만 천하의 디에네 알븐이 그런 이유로 공동 저자 명의를 올렸을 것 같지는 않아.”

“그것도 그러네요. 나름 천재라 칭송받으면서 자존심이 높을 테니까.”

마법은 실전의 학문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이론을 만들어내도 정작 구현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그 이론을 구현해낸 사람에게 공을 빼앗겨버리는 극악의 학문.

그렇기에 마법실력은 딸리지만 이론에 있어서 뛰어난 이들은 종종 울며 겨자 먹기로 공동 저자가 될 마법사를 찾고는 했다.

“자, 그럼 한 번 살펴볼까.”

실베크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인이 풀린 종이들을 훑어보았다.

그렇게 잠시 적막이 흐르고 조교인 에드나가 본인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휴식을 취할 쯤에도 실베크는 논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교수님?”

거의 3시간이 지났음에도 꼼짝도 않는 실베크를 보며 의문을 느낀 에드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종이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실베크의 경악한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 교수님?”

“······.”

불러도 대답이 없는 실베크는 마치 숨 쉬는 것조차 잊은 듯 미동이 없었다.

결국 그런 그를 건드릴 수 없었던 에드나는 천천히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 실베크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흐업, 후우.”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나자 급하게 호흡을 들이마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교수님?!”

놀란 에드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실베크를 바라보자 그는 이마에 난 땀을 닦고 있었다.

“에드나 양, 이 논문이 내게만 온 것은 아니겠지?”

“네, 아마 마법학부 교수님들에게 모두 배부되고 학부장님에게도 전달됐을 거예요. 저자가 디에네 알븐이니 마탑주님에게도 갔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건, 아니 이게······.”

제대로 말을 내뱉지 못한 실베크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안절부절 못했다.

“일부분이야. 전체가 필요해.”

“네?”

“이 논문의 원서가 필요해! 이, 이건······!”

횡설수설하던 실베크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뭉치를 흔들며 에드나에게 건넸다.

“자네도 읽어보게, 얼른!”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더 이상 모를 수가 없을 정도의 반응.

에드나도 마법사였다.

실베크에게서 논문을 건네받는 그녀의 두 눈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

마법학부 내부에서 한 가지 특이한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소문을 접한 학생들은 모였다하면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야, 너도 강의 취소됐어?”

“야, 너도? 야, 나도!”

“요즘 마법학부 교수님들 중에 강의가 취소되지 않은 교수가 없다. 덕분에 편하긴 한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봐?”

“그러게. 얼마나 대단한 논문이길래 그렇게까지 반응하는 걸까? 아, 나도 빨리 보고 싶다.”

“논문 주제는 등급 배정 받으면 공개한다던데. 전문을 볼 수 있는 건 심사가 끝난 뒤고.”

갑자기 취소된 강의로 인해 강의실 앞 복도에서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1학년 학생들은 마침 옆을 지나가던 누군가를 발견했다.

“어어이, 달리아!”

“으, 응?”

갑작스런 부름에 급정지를 한 달리아가 고개를 돌렸다.

“너 차원 연구 동아리 부원이지?”

“어, 어어······.”

주억거리며 대답하는 달리아 곁으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모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달리아를 향해 물었다.

“최근에 도는 소문 너도 들었지?”

“논문?”

“어, 그거. 그 논문 저자가 디에네 선배님이라면서? 동아리에서 뭐 들은 건 없어?”

몰려든 사람들에게 당황한 달리아가 이내 어쩔 줄을 몰라하자 누군가가 말했다.

“근데 달리아라고 뭘 알까? 내가 알기로 논문 작성하신다고 최근에는 동아리 활동도 다 멈추셨다던데.”

“맞아! 디에네 선배님 본 적 거의 없었어.”

달리아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격하게 동의하자 아이들은 김이 샜다는 듯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다른 방법 없나?”

“같이 본 조교들도 몇 명 있다던데 혹시 조교랑 친한 사람 있냐?”

“난 없어. 그리고 조교 중에 누가 봤는지도 모르고.”

“근데 그렇게까지 궁금해 할 필요가 있나? 다른 유망한 마법사도 아니고 고작해야 졸업반 학생들이 만든 논문인데······.”

마지막 말로 인해 갑자기 주변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서 분위기를 냉각시킨 학생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틀린 말 했어?”

“어.”

대답을 한 이는 다름 아닌 달리아였다.

평소의 내성적인 성격과는 다르게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선 그녀는 상대를 똑바로 마주했다.

“뭐?”

“넌 로들렌 아카데미가 뭐라고 생각해?”

그녀의 물음에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배움의 장소지.”

“로들렌 아카데미는 단순한 배움의 장소가 아니야. 대륙에서도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라이언, 너 올해 토너먼트 본 적 있지?”

라이언이라 불린 학생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땠어? 너도 가문에서 마법을 배워 와서 알 거 아니야? 가문에 종속된 나이 많은 마법사가 여기 졸업반 선배님들보다 수준이 높았어?”

“그건, 아니지.”

살짝 뜸을 들인 라이언이 이내 시인했다.

그러자 더욱 신이 난 달리아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고작 학생들이라고 하지 마. 적어도 로들렌 아카데미 학생들은 대륙 어디에 가더라도 환영받는 인재들이니까.”

“아니, 그래도 생각을 해봐. 네 말대로 마법실력 자체는 가문에 종속된 마법사들이 낮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은 연륜이 쌓여서 이론만큼은 졸업반보다 앞설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럴 수 있지. 근데 왜 반대의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

“반대의 경우?”

“그래. 여긴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이들만 모인 곳이야. 왜 연륜을 뛰어넘는 재능이 있다는 가정은 안하는 거야?”

달리아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진 라이언은 마치 토라진 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지만 치기 어린 그는 인정하기가 싫었다.

“오올. 달리아가 개발랐네.”

“조용하던 애가 말하기 시작하니까 완전 속사포네. 이번에는 네가 졌다, 라이언.”

주변 친구들이 놀리듯 말하자 결국 라이언이 두 손을 들었다.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교수들이 호들갑을 떠는 이유도 분명 있겠지. 내가 너무 무시하는 감이 있었어.”

“이번에 논문을 작성한 선배님들은 정말 대단하셔.”

달리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말을 계속했다.

“내가 바로 앞에서 봤거든.”

“······뭐? 그걸 왜 이제 말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봤다는 말이 그게 아니라······.”

한껏 들떴던 달리아의 목소리가 다시 쭈글쭈글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두 눈을 번뜩이며 달리아를 바라봤다.

“오호라. 이제 보니 뭔가를 알고 있는데 숨기고 있었구만?”

“저, 정말 그게 아니야. 말실수였어!”

“흐흐. 솔직하게 말하시지, 달리아 메든.”

장난스럽게 자신을 포위해가는 학생들을 보며 달리아는 손을 내저었다.

“그, 그냥 둘이 대결하는 걸 봤다는 이야기였어!”

“대결?”

“응. 내가 세 달 전에 차원 연구 동아리에 입부하려고 찾아가서 시험을 치렀는데 마침 그때 아드리아스 선배가 오셔서 우연히······.”

“그런 이야기를 지금까지 안했다고? 이 배신자!”

“엥? 그, 그게 왜 배신자야!”

“됐고 어서 무슨 대결이었는지 말해!”

한창 옥신각신하며 그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때쯤 다른 곳에서도 소란이 벌어졌다.

갑자기 나온 아드리아스와 디에네의 대결이라는 화제로 눈치 채지 못하던 그들은 이내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소란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뭐지?”

“왜 저렇게 시끄러워?”

바깥을 향한 창문에 옹기종기 모여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본 그들은 덩달아 창문을 향해 달라붙었다.

그러자 저 멀리서 십 수 명의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열차역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뭔데 그래?”

“그러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

라이언이 마침 난리가 난 옆에다 곧장 물어봤다.

“뭔데 그렇게 난리가 난거야?”

“어, 어?! 뭐야, 라이언. 태블릿 확인 안 한 거야?”

“태블릿?”

그제야 달리아와 일행들은 태블릿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들은 왜 이런 난리가 벌어졌는지 알 수가 있었다.

“······실화냐.”

“포트리온의 마법사들이 우리 아카데미에 왔다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

게임 속에서의 경험은 미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온갖 정보를 제공했다.

예를 들면 남들은 모르는 유적과 던전에 대한 위치나 네임드 아이템의 숨겨진 기능 등 알고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을 만한 정보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내가 이번에 써먹은 건 바로 마법에 대한 정보.

당연한 말이지만 온갖 캐릭터들을 키우며 그들이 미래에 창시하거나 익힐 마법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

또한 익히지는 않았어도 지식으로 습득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논문이 그 지식 중 하나지.’

실제로 익혀보지는 않은 마법 중 하나.

이미 캐릭터마다의 효율적인 스킬 트리가 존재했기에 굳이 귀찮게 개척할 필요가 없던 부분.

쿵쿵쿵!

연구실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누군가로 인해 생각을 멈추고 문을 열었다.

“누구······.”

“선배!”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들어오는 이는 다름 아닌 루시아였다.

평소의 졸린 눈이 아닌 잔뜩 커진 눈이었는데 또 뭔 일인가 싶었다.

“왜 그래?”

“왜 태블릿 연락을 안 받아요!”

나는 연구실 한구석에 처박혀있는 태블릿을 봤다.

그리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너도 알잖아. 내가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다.”

“어쨌든 잔말 말고 빨리 나와요. 이미 디에네 언니는 도착해있으니까.”

“디에네? 도착해있다니?”

나는 제대로 된 설명도 못 듣고 일단 루시아의 손길에 이끌렸다.

이미 내가 졸업 논문을 작성 중인 걸 아는 녀석이니 논문보다 급한 일이려니 했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은데 큰일이네.’

루시아에게 끌려가면서도 논문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그도 그럴 게 게임에서 습득한 지식이 얼마나 알량한 것이었는지 몸소 깨닫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조금은 짐작했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졸업반이자 천재인 디에네를 섭외한 것이고.

게임은 게임일 뿐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택한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파이어볼을 사용해도 실제로는 어떤 원리로 파이어볼이 발동하는지 여기 오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냥 게임 캐릭터가 스킬을 쓰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누가 작동 원리를 생각해보겠는가.

이번 논문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게임 스크립트로 설명도 봤고 대충 뭔지는 알지만 실제로 구성하는 요소와 작동 원리를 알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으니까.

“뭔 상황인지 모르니까 대충 설명할게요.”

고민에 빠져있는 내게 루시아가 내 손을 붙잡고 앞서 걸으며 말했다.

“지금 아카데미에 포트리온 마법사들이 왔어요.”

“포트리온? 심층부?”

“여기서 말하는 포트리온의 마법사들이 그럼 누구겠어요?”

대체로 포트리온의 마법사라고 하면 중앙 심층부 지역에 사는 마법사들을 뜻했다.

외곽에 살거나 그저 집만 소유한 마법사들은 그렇게 불리지 않지.

“논문 때문에 왔겠군.”

“맞아요. 잘 아시네요.”

사실 이번 논문은 루시아의 도움도 조금 받았다.

내가 너무 욕심을 낸 바람에 터무니없는 주제를 설정한 탓이었다.

덕분에 이 논문이 뭘 의미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그녀 또한 알고 있었다.

“제가 포트리온의 마법사라도 왔을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아직 믿기지 않으니까요.”

“이건 그냥 발상의 전환······.”

“그놈의 발상의 전환! 세상은 넓고 미친놈들은 많아요! 근데 왜 아무도 선배의 그 잘난 논문을 생각해내지 못했겠냐고!”

“너, 은근히 반말······.”

“됐고, 빨리 가요. 말했듯이 디에네 언니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역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내 편이라고 생각된 이들은 내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겠다.

내가 루시아나 비비안에게 꼼짝 못하는 것도 이런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겠지?

오히려 나쁘지 않아.

“도착했어요. 전 그럼 가볼게요.”

“너도 같이 와. 너도 도왔잖아.”

“그럴까요?”

냉큼 말하는 루시아가 귀여웠다.

그나저나 교장실 안쪽에서는 벌써부터 고약한 마나의 냄새가 풍기고 있군.

“긴장 좀 해야겠네.”

전원 워록급의 마법사들.

그러나 실제로 그들 중 세상에 영향을 주는 이들은 적었다.

마법사들의 도시, 포트리온에 상주하는 심층부의 마법사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그저 죽을 때까지 연구 및 탐구를 하다 죽는다.

그렇기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도 분란에 끼어드는 일도 적었다.

‘하지만 그래서 무섭지.’

한 번 세상 밖으로 나오면 무슨 일이든 벌어진다.

통칭 디바우러.

지식을 탐닉하는 자들.

그들과의 만남이 목전에 있었다.

< 233화. 디바우러(Devourer)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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