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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특성으로 최강 네크로맨서-214화 (214/415)

< 214화. 회유 >

이건 나와 비비안 사이의 신뢰 문제였다.

이미 반쯤 확신하는 것 같은 비비안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더 이상 내 편이 되어줄까?

아니, 반대로 내가 솔직하게 말하고 나면 그때에도 그녀는 여전히 내 편일까?

‘눈썰미가 너무 좋았어. 뭐라고 하지.’

다른 사람과는 달리 비비안과의 문제였기에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망설임조차 이미 그녀에게 어느 정도 확신을 줬을 수도······.

“아드리아스.”

내 생각을 끊고 비비안이 다시 내 이름을 불렀다.

“난 언제나 아드리아스 편이야. 세상이 아드리아스를 버려도 나만은 계속 아드리아스 편으로 남아있을 거야.”

“그, 렇습니까.”

“굳이 대답 안 해도 돼. 진짜를 말해도 되고 거짓말을 해도 돼. 어느 쪽이든 난 아드리아스 편이야.”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녀가 내게 전하는 말에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전······.”

“좋아해.”

사실대로 말하려던 순간 비비안이 치고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말에 사고가 따라가지 못할 때 비비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 곁에 있고 싶어. 그러니까 노력할게.”

“비비안?”

“돌아갈게. 잘 자.”

자기 할 말만 후다닥 토해낸 비비안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

결국 대화 내내 제대로 된 말을 못한 나는 그녀가 나간 방문을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뭔 일이야.”

이 세상에 온 이후로 이만큼 당황했던 적은 첫 날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 같았다.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감정도 처음이었다.

전생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묘한 기분.

“어떻게 하지······.”

앞으로 비비안을 무슨 낯으로 마주쳐야 할 지 고민되는 밤이었다.

**

예상했던 대로 다음날 점심 무렵에 클라우디아 측의 병력이 도착했다.

미리 전보를 받아서인지 느긋한 행군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얼굴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좆뺑이치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푹 쉬라고.”

“부디 무사하십시오.”

“무사고 자시고 할 게 있겠냐? 듣기로는 어차피 싱클레어 영감이 이미 날뛰고 있다던데, 부디 우리 몫만 남겨뒀으면 하고 있지.”

미누스가 입을 열 때마다 옆에 있는 대너드의 표정이 조마조마하게 썩고 있는 게 일품이었다.

부디 그들이 열심히 활약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클라우디아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비비안을 보았다.

그녀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했던 말이 자기가 말해놓고도 부끄러운 건가? 어쨌든 처음 보는 표정이라 신선했다.

“비비안.”

“응.”

“제가 비비안의 말에 확실히 답변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저도 비비안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아······!”

비비안의 표정이 밝아졌다.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이 올곧게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응!”

밝게 미소 지으며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그렇게 비비안과 대화를 나누고 있자 먼저 간 줄 알았던 미누스가 뒤에서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이거, 이거. 왜 우리 약혼 제의를 받지 않았나 했더니 그 이유가 여기 있었군. 연인 사이인가?”

“약혼?”

미누스의 말에 오히려 비비안이 반응했다.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진 그녀는 설명해달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전 할 일이 있습니다. 그레타 양께서 저희 저택에 방문하셨을 때도 이미 말했지만 그 할 일이 모두 끝나기 전에는 누군가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흐음. 그렇다고 해두지.”

뭔가 언짢은 기색으로 말한 미누스는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미누스는 처리했지만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비비안은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모하임에서 혼약 제의를 했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생각해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미누스가 보살이긴 하다.

다른 가문도 아니고 무려 대륙의 지배자라 불리는 제국 내에서도 4개 밖에 없는 공작 가문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그를 거절한 셈이니.

아마 화를 내서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보다 완만한 관계가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니었으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이렇게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거절했어?”

“그렇게 됐습니다.”

“나, 좀 더 노력할게.”

갑자기 노력 선언을 한 비비안은 본인의 허리춤에 검집을 툭툭 쳤다.

“오러 마스터가 되면, 공작가랑 비슷하겠지?”

“무슨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비비안이 오러 마스터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되는데 그 의도가 조금 불순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녀가 강해진다는 것은 그녀의 안전도 보장이 된다는 의미이니 아무래도 좋았다.

이제 진짜로 떠나야할 시간이었다.

나는 비비안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말을 타고 클라우디아의 병력들과 함께 떠났다.

그런 내 옆에는 어느새 따라온 피오네가 똑같이 승마를 한 채 붙어있었다.

“피오네!”

멀리서 비비안이 소리쳤다.

“아드리아스를 잘 부탁해!”

“예, 선배님!”

누가 누구를 부탁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비비안의 마음이 느껴져 기분은 좋았다.

“제가 다시 돌아왔어요. 기분이 어때요?”

“귀찮군.”

“헤헤! 그래도 싫어하는 것보다는 낫네요.”

그녀와도 이미 전날에 대화를 했기에 별로 할 말은 없었다.

그것보다 나와 떨어져있던 고작 며칠 사이에 사람이 조금 변한 것 같아서 놀랐다고 할까.

“그보다 모하임에서 혼약 제의도 왔었어요?”

“어.”

“이야, 이건 아무도 몰랐을 것 같은데? 특종이에요.”

노트에 필기를 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어제 묻지 못했던 걸 물었다.

“어땠어?”

“예?”

“전쟁.”

내 물음에 그녀의 몸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예리한 내 눈으로만 관찰이 됐을 뿐, 그녀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생각보다 힘들긴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죽었지.”

“······그렇죠.”

“어제까지만 해도 너에게 인사를 하던 병사들은 땅속에 묻혀있고.”

피오네가 탄 말이 갑자기 속도를 늦췄다.

나는 그 모습을 무시하며 계속 할 말을 했다.

“전쟁은 농담이나 장난이 아니야. 그런데 그 전쟁을 일으키는 주체와 피해를 보는 객체는 따로 있지. 웃기지 않나.”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거죠?”

“나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다.”

“그야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겠죠.”

“모두? 정말 그렇게 생각해?”

뒤에서 몇 걸음 떨어져서 따라오는 피오네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도 정보원으로서 교육받으며 정치의 냉혹함을 알고 있을 게 당연했다.

“아무리 먹을 게 없는 전쟁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이득이 되기 마련이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저 위에 계신 양반들이겠지.”

“그 위에 계신 양반에 선배님도 포함된 거 같은데요?”

일부러 짓궂게 말한 나를 겨냥하듯 피오네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전쟁을 당장 끝내고 싶어.”

“왜요? 이미 빨아먹을 건 다 빨아먹어서요?”

“아니. 전공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보다 소중한 게 있거든.”

“그게 뭔데요?”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 그게 내게는 가장 중요해.”

피오네가 다시 말을 잃은 게 느껴졌다.

내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선배님이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지금이라도 알아둬.”

“그래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끝낼 수 있어.”

“예?”

“전쟁은 끝낼 수 있다.”

피오네가 다급히 속도를 올려 다시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표정은 불신과 당혹, 그리고 희미하게 어린 기대가 섞여있었다.

“어떻게요?”

“이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

“황제 폐하께서 북부를 수탈하는 야만족들에 대한 원정을 공표하셨죠.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야만족들이 먼저 선수를 친 걸로 알고 있어요.”

“피오네.”

“맞나요?”

“아니, 틀렸어.”

“그럼 뭔데요?”

“그 전에 먼저 묻고 싶은 게 있어. 넌 전쟁을 찬성하냐?”

“당연히 반대하죠. 제가 왜 선배를 따라다니는지 잊었어요?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에서 빼내겠다고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피오네가 격렬히 반응했다.

그녀의 모습에서 거짓이 없음을 확인한 나는 제안을 하나 했다.

“내가 만약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도와줄 수 있겠어?”

“선배님이요? 어떻게요?”

“방법은 내가 알아서 해. 중요한 건 네가 도와줄지 말지야.”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데요?”

나는 바로 옆까지 다가온 그녀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날 더 이상 따라오지 마. 그리고 황궁에는 거짓보고를 올려.”

“미쳤어요? 들키면 전 죽어요.”

“네가 잘만 행동하면 들킬 일도 없어.”

“애초에 그게 전쟁을 막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절대 해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태도는 완고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모습.

하지만 나는 시도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말을 이었다.

“상관이 있지. 이 전쟁이 지금 끝나기를 가장 원치 않는 게 황궁이니까.”

“황궁이 전쟁 참여를 독려하려고 포상까지 걸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그건 황궁이 전쟁을 끝내려고 내건 게 아니라 야만족들을 전부 죽이려고 내 건 포상이야.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양쪽 다 더 이상의 피를 흘리지 않고 그냥 전쟁을 끝내는 거고.”

“그게 정말 가능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황궁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네가 도와주면 돼. 내가 하는 행동들이 황궁에만 보고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확신을 가지고 말하자 피오네의 표정이 흔들렸다.

인간이란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일이어도 확신을 가지고 반복해서 말하다보면 어느새 그 말에 동화되기 마련이다.

의외로 이성적이지 못한 생물이 인간이지.

“방법을 설명해줘요.”

“방법을 설명해줬다가 네가 황궁에 보고라도 올리면?”

“지금 나온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보고 거리는 넘쳐요.”

“그래서, 보고할 거야?”

“그건 봐야죠.”

“피오네, 난 진심이다.”

충분히 흔들었다고 판단한 나는 이번에는 대놓고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렸다.

“너도 봤잖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그게 만약 네게 있어서 소중했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해봐. 나는 그걸 견딜 수가 없어.”

“······.”

“어제, 단 하루 만에 죽은 병사의 숫자만 무려 963명이야. 그리고 그 사람들의 가족들은 그보다 배는 많겠지. 누군가는 어느 가족의 가장이었을 거고, 누군가는 어느 여인의 소중한 남편이었을 테니까. 이 전쟁으로 인해 배를 불리는 건 저기 어딘가에서 전쟁을 질질 끌며 구경만 하고 있을 몇몇 귀족들이야.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이들이 이런 식으로 희생을 당해야하지?”

솔직히 난 병사들의 죽음에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고, 그 결과 목숨으로 결말 지어졌을 뿐.

나도 사람인지라 동료의 죽음이라면 슬프겠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에게 동정을 표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닳았다.

이 모든 말들은 그저 피오네를 흔들기 위한 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묘하게 변한 듯한 그녀를 보면 시도해볼 만했다.

“······애초에 평민들은 귀족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아무 감정도 없을 수 있어? 정말 그렇게 냉정하게만 바라 볼 사람들이냐고 묻는 거다. 결국 평민들도 우리와 같이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네가 가문에 있을 때 너를 챙겨주던 유모도 결국 네가 말한 평민이고, 너에게 웃으며 아침인사를 건네는 하인들도 평민이다.”

“선배님은 정말 특이한 분이시군요. 고위귀족이신 분이 그렇게까지 평민들을 생각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차마 반박은 못하는 피오네가 입술을 깨무는 게 보였다.

내가 한 말이 꽤 먹힌 모양새라 나는 이어서 말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어. 솔직히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애꿎은 병사들이 죽어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 그 모습을 또 영주들은 구경만 하고 있겠지. 어쩌면 보르기옌의 영주처럼 도망쳤을 수도 있겠군.”

보르기옌의 영주가 거론되자 피오네도 얼굴을 찌푸렸다.

아마 그녀에게도 보르기옌의 영주가 홀로 피신한 건 굉장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사건이었을 거다.

“하아······.”

“날 바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저 정의감에 미친 애송이라고 생각해도 되고. 하지만 난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내가 요구한대로 네가 해준다면, 이 전쟁을 당장 끝낼 수 있다고.”

“정말, 정말로 가능하다면······.”

잠시 말을 웅얼거린 피오네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죄송해요. 저는 선배님과 같이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네요.”

“피오네. 이건 단순히 위험부담만을 짊어지는 일이 아니야.”

“그게 무슨 뜻이죠?”

“이번 일을 돕는 다면, 그건 곧 나, 아드리아스 크롬웰을 도왔다는 이야기. 이래봬도 난 크롬웰 백작가의 가주다.”

내 말을 들은 피오네가 갑자기 표정을 심각하게 굳히며 생각에 빠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이게 단순한 부탁이 아닌 거래라는 걸 눈치 챈 모양이다.

행군의 제일 뒤에서 가고 있는 덕분에 한동안 말의 투레질과 발굽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드디어 피오네가 입을 열었다.

“전 아르디 후작가와 운명공동체에요.”

“네 도움을 곧 아르디 후작가의 도움이라고 생각하겠다.”

“좋아요. 후우······.”

심호흡을 한 피오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줄게요.”

“고맙다.”

“하아. 머리 아파. 이거 줄을 잘못 선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진심이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비록 최악이었지만 그녀가 확실한 우군이 되어준다면 나로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황궁의 정보국 소속.

비록 말단이라고는 하지만 이중첩자로 이용하면 꽤 쏠쏠할 거다.

‘이번 일을 돕는 다는 건 완전 내 쪽에 줄을 댄 것과 마찬가지.’

황제를 배신하는 것이나 같았지만 아마 바로 전날에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지금의 그녀는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이 안 될 거다.

시간이 지나 냉정을 되찾고 나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클라우디아에 돌아가면 바로 부탁한다.”

“황궁에 보내는 정보도 선배님이 관리하실 건가요?”

“어.”

“알겠어요. 어차피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거, 확실히 해야겠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피오네는 이제 피곤하다는 듯 대화를 끊었다.

첫 단계는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는 본 작전만 남았다.

모른의 말로는 달그림자가 붙었다고 하니 꽤 골치 아픈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난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야.’

네크로맨서는 전천후였다.

< 214화. 회유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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