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가 흑막이라고요-67화 (67/79)

〈 67화 〉 빌어먹을 여름방학(3)

* * *

서걱….

"끄아아악!"

무성의 팔 한쪽이 날아가면서 든 생각은 오로지 x됐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무성의 공격이 한 번 적중하면서 무조건 적중하는 검격이 3번 연속 적중했기에 몬스터 로드도 한순간 물러섰지만 피해는 무성이 압도적으로 컸다.

애초에 몬스터와 인간의 신체와 피부의 경도 차이가 매우 컸다.

팔 한쪽이 절단된 것과 피부에 상처를 입은 것은 비교할 수 없었다.

몬스터 로드는 잠깐의 상처에 물러난 것이지 다시 몬스터 로드가 몸을 재정비하고 글레이브를 들어 올렸다.

팔이 절단된 고통에 팔을 부여잡고 있던 무성에게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몬스터 로드는 글레이브를 하늘로 치켜세웠고 그대로 무성이 있던 땅으로 찍어내렷다.

그 순간 레이시는 자신도 모르게 만약을 위해 아끼고 아꼈던 에픽 퀘스트로 얻은 보상까지 사용하면서 앞으로 뛰쳐나갔다.

레이시 그녀는 원작의 열렬한 애독자로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이미 원작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도 기본 틀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레이시는 무성을 구하고자 했다.

그 바탕에는 유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만 아는 정보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이시는 소설의 애독자로서 분노의 5700자의 장문의 글을 작가에게 보내고 나서 이세계로 이동되었다.

그리고 유다와 마찬가지로 신을 만났지만 신은 레이시에게 말했다.

"아무리 하찮은 존재가 뭐라 한들 그것이 신에게 전해지지조차 않습니다."

"설마 5700자로 신이 마음을 나쁘게 보내 트럭을 충돌시켰을 것이라 생각했습니까?"

"당신을 보낸 신은 재미있는 유흥을 원했고 그 계기를 사용했던 것뿐입니다."

"이런 화를 내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거대한 위기 속에 이런 내기판이나 벌이고 있는 작자들이 짜증 납니다."

"당신을 위한 제안을 하나 하죠. 본디 강제로 차원 이동을 시키는 자에게는 적정량에 보상이 필요하죠."

"당신 말고도 다른 차원 이동자가 한 명 더 있지만, 그는 생명과 시간에 자원을 거의 다 소모했습니다. 한마디로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세계를 당신이 보았던 원작보다 강한 전력을 가질 수 있게만 만드시면 됩니다."

"성공의 대가와 실패의 대가는 뭐냐고요? 성공하면 당신이 이세계에 얻었던 모든 것과 함께 지구로의 귀환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실패의 대가는 없고요."

그렇게 레이시는 신과의 거래를 받아들였다.

레이시는 처음에는 신과의 거래 당시에 원작보다 아주 조금만 세계의 전력이 강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가만히만 있어도 다른 차원 이동자가 잘해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무성의 팔이 잘리는 순간 그 안일한 생각은 전부 사라졌다.

만약 제국군이 여기서 무너지고 무성이 죽는다면 제국 북부에 있는 카네브케움 요새를 포기하고 제국의 수도로 가는 테레지움 요새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모든게 끝장이었디. 제국의 이웃 국가들은 연합한 채 호시탐탐 제국을 노리고 있고 곧 있을 마왕 강림 그리고 연쇄적으로 터지는 전쟁 종족간에 갈등까지 있었다.

강력한 통솔력을 보여주는 무성이 여기서 죽으면 안된다는 것이 레이시의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레이시는 무성을 구하는 방법으로 천사의 수호를 사용했다. 혼자 사용한다면 여기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겠지만 무성이 죽는다면 제국의 안위는 물론이고 제국의 영향 안에 있는 자신조차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몬스터 로드의 글레이브가 무성을 내리쳤고 흰색의 보호막이 무성을 보호했으며 글레이브의 날은 엄청난 충격에 튕겨 나갔다.

그 틈에 레이시는 무성에게 달려갔다.

무성의 모습은 처참했고 완전히 막았다고 생각한 겅격이 일부만 막은 듯이 무성의 몸에는 긴 상흔이 나 있었다.

레이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무성을 업은 다음에 여기에 따라왔던 별동대에게 소리쳤다.

"모두 튀어요!"

무성이 당한 이상 적진에 있다가는 죽을 목숨이었다.

레이시는 전력을 향해 성으로 뛰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레이시의 옆에 같이 도망치는 별동대원들이 따라붙었다는 점이었다.

레이시가 전력으로 성을 향해 뛰고 있을 무렵에 성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문이 활짝 열리고 몬스터들이 뛰쳐나왔다.

"아…. 아…."

'어쩐지 마법 지원이…. 없다고….'

요새가 별동대가 나간 사이에 순식간에 함락되었다.

요새는 매우 튼튼했다. 레이시가 생각하기에 아주 짧은 시간에 큰 소란 없이 함락시켰다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설마 내부에…. 첩자가….'

어느 누가 몬스터에 편을 들겠냐만은….

레이시의 상념은 곧바로 레이시를 쫓아오는 몬스터에 의해 사라졌다.

레이시와 마찬가지로 요새 안으로 복귀하려는 별동대들도 허망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해 레이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하나.

"모두 도망쳐요!"

레이시의 목표는 무성을 업고 카네브케움 요새를 지나치고 테레지움 요새로 가는 것이었다.

레이시의 길에는 오로지 절망과 절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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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구제회 임시 총 교단 심장부.

"성공이군."

"축하드립니다. 교주님."

그곳에서는 교주와 부교주가 축배를 들고 있었다.

"이제 성기사단의 참전이 확정되었으니 교의 성물을 다시 찾을 수 있겠지."

진리구제회는 마왕 강림에 쓸 성물을 7사도인 아자젤에게 강탈당했었다.

진리구제회의 정예들은 아자젤에게 미친 듯이 고깃덩이 마냥 썰려나갔고 그녀를 죽이기 위한 함정도 보란 듯이 극복하며 더 강해진 검기로 그들을 학살했다.

결국, 성기사단과 함께 그녀는 총교단을 습격하고 진리구제회의 사도 4명을 죽이고 100명에 가까운 이단 심문관을 전멸시키는 정도에 이르렀다.

당연히 그녀에게 대항할 수 없었던 교주는 후퇴. 총 교단을 버리고 새로운 총 교단을 짓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성물을 루스 교단에 빼앗겼지….'

정말 치욕스러운 일이었지만 이번에 몬스터 사태가 나면서 강제로 성기사단의 시선을 북부로 돌리게 만들면서 다시 성물을 되찾는 계획을 세웠다.

"이건 성전이다."

교주는 양손을 들어 올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들었다. 왜냐면 방금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그 가증스러운 아자젤이 북부로 향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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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여름방학 같으니라구…."

유다는 갑작스러운 보고에 당황했다. 아무리 원작이 틀어졌다고 한들 개인간에 승부까지 바뀔지는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그나마 유다가 만일을 대비해 많은 병력과 지원을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유다는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

"누나 부탁할게."

아자젤 원툴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유다의 입장에서 아자젤 원툴이 맞았다.

"최근에 진리구제회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지만…. 전부 잠시 유예하겠습니다."

유다의 부탁대로 진리구제회를 멸절시킬 작정으로 몰아붙이던 아자젤이었지만 제국의 북부가 뚫려서는 안 되었다.

"누나 그리고 무성도 구할 수 있으면 부탁할게. 물론 누나의 안전은 절대 보장되어야 해."

유다의 걱정스러운 말에 아자젤은 볼을 붉히고서 당당히 유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아자젤이 떠나고 난 자리에서 유다는 아자젤이 몰래 빼돌린 신전의 정보를 보고 있었다.

"성물도 탈취된 건가?"

성물이 탈취되었다면 진리구제회는 마왕소환이 불가능해진다. 설령 한다 해도 마왕이란 칭호가 아까운 마족이 소환될 것이다.

원작에서 마왕은 둘. 하나는 의래있던 정기행사처럼 소환되는 마왕. 또 다른 하나는 아직 죽지 않고 이 세계에서 존버하고 있는 마왕이었다.

원작에서는 존버하는 마왕이 다른 마왕의 힘을 흡수해 권능을 2개 사용하면서 주인공인 안드레아와 격돌했다.

유다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으로서 단 하나.

'만약 마왕소환을 저지하면 마왕이 소환되지 않을 테고 용사도 선택이 안 되려나?'

그런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럴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딜레마였다. 마왕소환을 막자니 용사가 없을 테로 마왕소환을 보자니 원작의 흐름대로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유다에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운명이 속삭이는 것처럼 들렸다.

"아니. 이미 운명은 제국 북부에서부터 틀어졌어."

"혹시 마성님 거기 계십니까?"

유다의 말에 작은 하얀색 문이 열리면서 루시가 나타났다.

"이름으로 불러달라니까요."

"알겠습니다. 루시님 제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유다의 말에 루시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웬만한 부탁이면 들어주겠지만요…."

"루스 교단 총본산에 성물을 바꿔치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유다의 느낌상 진리구제회는 반드시 성물을 되찾으려 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같은 모양의 위조된 성물로 바꿔치기할 생각이었다.

"루스 교단의 총본산이라…. 침투라기 곤란하네요?"

"걱정 마십시오 루시님 진리구제회가 성물을 빼돌릴 때 바꿔치기한다면 훨씬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유다 너는…. 아니…. 어떻게 확신을 하나요?"

루시는 기묘하게 유다를 쳐다보았다.

"확신은 아닙니다. 진리구제회가 오지 않아도 상관없고 와도 상관없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요. 그건 그렇다 치면…. 대가는요?"

"그토록 얻고 싶었던 제 신뢰라고 하면 허시겠습니까?"

유다는 제안을 던졌고

"콜."

루시는 그걸 수락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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